가족이 뭔가요?

우울증환자..2005.04.17
조회283

 

군대갔다와서창 세상에 첫발을 디딜 인간입니다.

남자들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고 보통 그럽니다.

하지만... 전 왜 정신못차리는걸까요

남들 못지않게 빡센부대갔고 잘 적응해서 2년넘게 군생활 무사히 마치고

제대했는데... 반겨주는건 사회의 냉대와 가족들의 무시뿐이에요

 

제대하고 나서 며칠동안 친구들 만나며 게임도 하고 술도 먹고

밤새고 들어와 폐인처럼 살며 재밌게 보냈어요

돈도 많이썻구요..이제 그만 놀아야겠다라고 생각도해보고

학교 복학을 못해서 집에서 공부도 좀 해야겠다라고 생각도 해보고

자격증이라도 따볼까 해봤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몇년동안 만나왔던 여자친구의 유학날이 온거에요.

사랑했었지만 군대때문에 멀어진.. 하지만 가끔씩 친구로서 만났었는데

몇달 전부터 간다간다 했을땐 아무느낌없었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까 너무 가슴이 시려운거 있죠..

 

우울해졌어요. 아무것도 하기싫었구

그래서 집에 하루종일 누워있기도 하고요

며칠뒤에 할아버지 제삿날이었는데 그날도 우울증과 낮과 밤이 뒤바뀌어버린

피로감에 그냥 자버렸죠.

자다가 문득 깨었는데....저는 들었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형 셋이 앉아서 제 욕을 하는것을요

"쟤 좀 어디 이상한것같아"

"그냥 냅둬. 지 알아서 하겠지"

"어디 아픈거 아니야?"

"아프기는 지 귀찮아서 그런거지"

"요새 마 미치겠다"....

 

이런식의 대화를..그다음날부터 더 몸에 힘이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친구들을 만나 외박을 한날이있습니다.

집에서 전화가 오길래 안받았습니다. 어차피...잔소리니까요

"그래 어디든 일찍자고 낼 일찍 들어온나..돈은 있나?" 이런말은 한마디도 들은적이없습니다.

항상 "니 어디고 빨리온나! 술먹지말고 담배또피지? 내 니땜에 잠을 못잔다!"

이렇게 화내면서 전화하십니다..

 

다음날 밤새고 들어갔더니 아빠,엄마,형 또 절 몰아붙입니다.

왜 전화도 안받고 전화도 안하냐구요

이제껏 외박했을때 전화한적 한번도 없는데 다른날엔 아무말안하다가 이제와서 난리입니다.

듣기 싫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이러는거 너무 싫습니다.

 

그렇게 2주정도를 집에서 한마디도 안하며있었습니다.

저도 힘들었지만.. 뭐 가족들도 짜증났겠죠

그놈의 우울증이 뭔지.. 사실 전 이것때문에 별 감정이 없더군요 그냥 답답할뿐..

 

그러다가 오늘.

집에서 컴퓨터 하는데 형이 컴퓨터좀 한답니다.

저 자리 비켜줬는데 아버지 TV보고 계시고 어머니 청소하십니다.

전 할게없습니다.

공부하려고 책을 펼쳤는데 집중도안되고 잠와서 그냥 바닥에 찌그러져 잤습니다.

몇분 누워있으니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게 좀 쌀쌀합니다.

방문이랑 창문이 열려있길래 창문은 닫기 귀찮고 방문을 발로 툭 건들면서 닫을려하는데

조금짧습니다.. 몇번 실패하다 확 밀었는데 "쾅"하고 문이 닫혀 버린겁니다.

조금 소리가 컸구나 했는데 아버지 어머니 다 오시더니

너 왜 문을 쎄게닫냐며 불만있으면 말로 하라고 그럽니다.

저 좀 어이없어서 뭐라고 하려했는데 말을 하기가 싫더군요

"그냥 아 나가~" 라고 하고 이불 뒤집어썼는데

형이 컴퓨터 하다 말고 갑자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릅니다.

어머니 아버지 다 형 말리고 형 결국 저 발로 차버립니다.

 

그런데.. 아프다는 생각도..어이없다는 생각도..안듭니다.

화가 나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고..

그냥 아무생각이 없는거 있죠..

감정이 메말라 버렸나봅니다. 머릿속의 뇌가 고장났나봅니다.

"너따위 새끼는 나가서 혼자살아"

"엄마아빠가 죄인이냐? 니눈치보며 살게?"

"니가 뭐 잘한게 있다고 지랄이야 며칠동안"

"가만히 보자보자하니까 완전 돌아가지고 꺼져"

...

이런 말들이었는데

맞는 말이죠.. 그런데 가슴에 안와닿습니다.

그런말하는 형이 밉지도 싫지도 않고 무덤덤합니다..

그렇게 화내고 10분있다가 저녁먹을때 TV보며 웃더군요.

물론 전 안먹었죠..못 먹었구요..

 

문득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있어서 뭐하나

우리가족 잘살것같은데

창문열고 뛰어내릴까

이런생각들

갑자기 눈물이 흐릅니다.

흐느끼지도 않고 소리도 안나고

표정이 일그러지지도 않는데

 

그런데 눈에서만 눈물이 흐릅니다.

무표정안에서의 슬픔

무감각안에서의 슬픔

 

저 왜 그럴까요..

정신과 상담을 받고싶은데

인터넷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없을까요

혼자서 정신병원이란데를 간다는건 상상도 못하겠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절 데려가리갈 확률도 거의없다시피하구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고마워요

 

악플많이 달리겠죠.

"나가죽어라" "미친새끼 또라이구만"

"배가 쳐불러가지고 그런거다"

"군대다시가라"

....

다 속으로 제가 저한테 했던 말들입니다.

 

가슴이 아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