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초간 느껴본 강한 느낌이 이렇게도 오래 가네요.

JJinie2005.04.17
조회1,183

2004년 3월 경으로 기억나네요.

학교를 다닐때 지내던 지역에서 학비를 벌려고 휴학하면 이것저것 알바를 할때였습니다.

세계맥주전문점이라고 빠도 있고 테이블도 있는곳이엿죠. 빠에 사람있음 빠텐도 되었다가 홀서빙도

하고 뭐 그런 아르바이트였죠.

여사장님이엿는데 어느날 사장님의 딸이 온다는고 하더군요. 다른건 별 얘기 안하셧고 서울에서

회사 다니다가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이번에 시험치러 집에 내려온다는군요. 사장님이 집보다는

거의 가게에 계시는 시간이 많은지라 가게로 온다고 했어요. 어느날 가게가 한참 바쁠때 도착했더군요

첨엔 인사만 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햇죠. 뭐 관심도 없었고. 그다지 나완 상관없는 사람이라서요.

가게 손님이 많아 잠시 사장님과 조우를 하더니 어딜가데요. 그리고 자정이 좀 넘어서 ㅇ다시 가게로

왔어요. 이후 3박4일이엿나? 2박3일이엿나? 모녀지간에 그리웟던지 거의 가게에서 같이 있더군요.

밤에도 가게 에서 좀 눈붙히다가 이리저리 사장님이랑 잡담하면서 같이 퇴근하고..

 

같이 지내는 동안 그리 친하게 지낼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계속 얼굴 보는데 일부러 외면할것도

없었죠. 저보다 2살인가 1살인가 연상이였던 누나라 말하기도 편했고 해서.. 반복되던 일상에

그냥 얘깃상대가 생긴정도엿죠. 키는 좀 작은편이였어요. 160 조금 넘을정도. 수술한거긴하지만

눈이 참 맑고 컷죠. 순해보이는 그런눈요. 서울 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말투도 느리면서 참 부드럽고

다정스러운 말투였어요. 가끔 가게에 오면 알바 하는 애들이 다 누나보다 훨씬 어려서(전 그나마

나이가 좀 있는 편이엿죠) 동생처럼 잘 대해주시데요. 울 사장님은 가게에서 가게 음식 먹는거

참 싫어하셧어요. 전 생긴거와 달리 식탐이 많은지라 것때메 좀 불만이였는데 .. 누나가 사장님

몰래 저한테 많이 챙겨주더군요. 자기 어머니라 그런지 누구보다 성격을 잘 아는듯했어요.

호감이나 뭐 그런건 생길 건덕지가 없었지만... 누나라는 그 느낌이 남자에겐 참 모성애도 느끼게

되고 뭐 그런게 있잖아요. 그냥 그정도였어요. 진짜 딱 그정도...

 

그렇게 몇일 일하면서 거의 보게 되었는데 .. 막상 시험 치고 누나가 다시 서울 간다니 좀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래도 '섭섭'이라고 할정도도 안될 미미한 감정이였어요. 그냥 내일이면 잊어

버릴것 같은 뭐 그런... 조금 심심함이 덜햇는데... 몇일전으로 다시 돌아가겟네.. 뭐 그런 기분요.

새벽에 첫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누나는 사장님과 이것저것.. 혼자 자취하며 공부하는지라

반찬이며...속옷이며 등등 챙긴다고 분주한 밤을 보냈어요. 저도 심부름 하며 누나 짐을 도왔구요.

 

퇴근할 시간이 다되갈 새벽. 홀 청소를 하고 마무리를 할즈음에 누나는 이제 역으로 갈려고 하더군요.

바닥 밀대질을 하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나서길래, 잠시 내려두고 도왔죠. 가게문 바로앞이 도로라

먼저 사장님이 택시를 잡아뒀어요. 사장님이 택시기사와 얘기하는중 저와 누나는 짐을 옮겼죠.

그래도 마지막인데...싶어 제가 먼저 누나에게 인사를 햇어요.

 

'누나..서울 가서 열심히 하시고 꼭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조금 다르겟지만 저정도의 그냥 간단한 인사말이였죠. 그때 누나가 뒤돌아보며 저를 보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 시야가 눈에서 약 2-3초정도 흐르더군요. 주위가 ..환해지는듯한 느낌..

촛점이 그 누나한테 딱 꽂혀서 다른 주위는 잘 안보이는 그런거요. 아주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

그 몇초가 만감이 교차하는거에요. 아..내가 왜이러지 싶은 생각도 들고 ..아니 이게 무슨

감정이지 ? 하는 의문이 더욱 심햇죠. 그때의 누나 모습은 너무나도 생생해요. 긴 생머리를

살짝 흩날리며 뒤돌아 보던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시야에 박히더군요. 몸은 완전히

굳어버리는 현상에 .. 작은 미동도 할수 없는 그런느낌이였죠. 사실 다른 주위정황보다도 이 몇초간

이 영원히 잊지 못할순간이엿어요.

그러고 누나가 무슨 답변의 인사말을 했겟죠. 전혀 기억이 안나요.

가게 문을 열고 누나는 택시를 타러가는 그 몇걸음이 너무나 가슴이 저며오는거에요.

가지말라고 해야하나? 왜? 근데 가지말라고 얘기하라는 강한 욕구가 막 솓아오르고 ..

이성적으론 그게 아닌거 아니까 막 혼돈을 일으키더군요.

현실은 그냥 그렇게 현실이 되어 예정되로 택시를 타고 갔고 난 아무런 말도 행동도 못했어요.

 

그후 많이 생각햇어요. 그게 머엿을까라는... 그게 첫눈에 반하는 이들의 그것일까?

전기가 온다고들 하죠? 이해가 가더군요. 찌릿~ 한다는 그말이 딱 맞더라고요. 찌릿이 아니라..

고압전류의 찌리리리~~~ 같은거라고 해야 정확할듯해요. 그게 지나갓는데 ... 같이 몇일 지낼때는

전혀 모르다가 헤어지는 딱 그순간에 몇초간 그동안의 모아둔 전류가 흐르는듯해서 견디기 힘들

엇어요.

 

그렇게 그가게에선 1개월 만에 나왔고. 누나에게 연락을할 방법은 전혀 없었어요. 좋지 않은

일로 가게를 그만둔지라 어떻게 연락해볼방법도 없었구요. 그리고 1년이 지났네요. 쭉 그누나를

생각햇다면 거짓말이겟죠. 하지만 간간히 계속 떠올랐고. 그때의 그 감정은 제겐 너무나 신선했으며

다시 안올지도 모를 그런 느낌이엿어요.

 

오늘 아침에 문득 생각이 나 그 누나의 오빠인 형을 싸이월드에서 찾았어요. 의외로 이름이 특이해서

금방찾아지더군요. 원래 누나이름으로 찾을려했는데 못찾아서...

그리고 저녁즘에 고민하다가 형에게 쪽지를 보냈어요. 내용은 공무원 시험때문에 누나한테 물어

볼게 있는데 그래서 전화를 햇다. 연락처를 가르켜달라... 라는 그런

의외로 바로 가르켜주더군요. 그리고 약 한시간전쯤에 전화를 햇어요. 예상대로 거의 저를 기억

못하더군요. 이런저런 핑계거리로 공무원 시험얘기하면서  통화를 햇어요.

지금도 그 목소리가 귓가에 쟁~ 하네요. 너무나 기분이 좋더군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

솔직히 공무원 시험그런건 핑계고 .. 생각나서 .. 전화햇다는 말을 햇고.. 그런 질문을햇어요.

아직도 혼자 자취하며 사시냐고? 누나는 아..아직 소식을 모르는구나 란 말투로 그러더군요.

 

올해 1월에 결혼 햇다...고

 

휴~ 다행일지도 모르죠. 헛생각 안나니까요. 그말듣고 인사드리며 끊었어요. 낙심같은건 없는데...

후회같은건 없는데... 이기분은 뭐라고 표현못하겟네요.  제가 아주 글을 잘 적는...표현력이 뛰어난

문장가라도 1년여전의 그 몇초간의 느낌과 지금 전화통화후의 느낌은 뭐라 글로 표현못할거 같아요

글이 아니라 ..말로도 ... 현존하는 인간의 표현방법으로는 못할거 같아요.

영원히 제맘속에 자리잡고 있기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