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 다룰 테마는 크게 세가지 인데 그 첫 번째가 북방의 통일이다. 마침내 북방제국이 이 이야기의 전면으로 나아오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통일제국 용의 치세에 관한 것이다. 통일 후의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정치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2부에서는 통일제국의 통치이념과 통치술에 대해서도 다소 부담이 되지만 1막 정도의 지면을 도입해 다루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2부에서 벌어지는 통치에 관한 여러 사건과 논쟁들은 3부까지 이어지는 고리가 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2부의 주요 테마가 복수자이듯이 적령의 복수극 이다. 실상 이 복수극이 2부의 테마이면서 그 핵심 내용인 것이다. 이 복수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는데 그 복수는 적령의 복수이지만, 그 복수에 초란의 복수가 개입한다. 초란의 복수는 북방의 남방에 대한 오랜 한을 대표하는 것이며, 또한 무엇보다도 그녀 개인의 한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복수라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음모와 얽혀 긴박한 전개로 이어진다. 그것은 역시 모사가인 북방 제나라의 군사 양의찬에 의해 주도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세가지 테마가 한데 섞이면서 거대한 전란이 발발하게 된다.
무엇보다는 2부에서는 1부의 주요 갈등의 원인이었던 숨겨진 진실들에 대해 마침내 철기주가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은 철기주 본인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주인공들의 소망을 비웃듯이 빗나가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과연 그들이 어떠한 길을 선택하고, 또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많은 기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J.B.G
#01
용(龍)이 남방제국을 통일한 이듬해 제(齊)의 황제 영산(靈散)이 북방제국 통일과 남방제국 복속이 염원을 이루지 못한 채 서거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태자 영윤기(靈尹基)가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으니, 때는 제국력(帝國曆) 1339년 이었다.
제국력 1340년 제(齊)가 군사를 일으켜 작(鵲)을 복속하기 위한 원정길에 올랐다. 그리고 제군은 작의 동쪽 관문인 서봉(西奉)을 넘어 마침내 작의 황도인 통천(通天)에 진을 치게 되었다.
제의 진영.
황제 영윤기와 군사 양의찬(陽義鑽)이 자신들의 제군 진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황제가 된 이후의 첫 원정이지만, 이곳은 마치 고향같이 낯이 익군. 그래.”
“그만큼 이곳을 얻기 위해 선대황제 때부터 많은 원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 하지만 그때마다 실패하고 말았지.”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선대황제와 지금의 폐하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아버님은 원정 때마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군사의 뜻을 따라주지 않았었지. 하지만, 나는 이번 원정에서 철저하게 군사의 뜻을 따를 것이니. 심려 말게.”
“그 말씀을 믿겠습니다. 폐하.”
그때 한 장수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폐하! 수장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그만 막사로 드시지요.”
군의 수장들이 모두 모인 막사에 황제와 군사가 들어섰다. 그리고 곧 이 원정의 실질적인 지휘관인 군사 양의찬이 전세에 관해 입을 이었다.
“이미 모두 경험하셨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의 황도 통천은 한마디로 난공불락의 요새 입니다. 제장들께서는 이 통천을 어찌 복속했으면 좋겠습니까? 군세를 몰아 여기까지 원정 길에 올랐으나 막상 통천을 에워싸고 있는 벽산(壁山)을 마주하니 군사인 저로서도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군사로서 아무런 전략이 없이 원정에 올랐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양의찬은 장수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리 묻고 있었다. 그리고 군사의 이 물음에 장수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으로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소장이 듣기로는 지난날 용군이 역시 산속에 자리잡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적성을 병합할 때 내부로부터 침입을 했다 들었습니다.”
“저도 그 전투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곳 벽산은 적성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이곳은 사방이 온통 성벽입니다. 적산은 절벽이 방패인 동시에 허점이었지만, 통천의 벽산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양의찬이 이리 말하자 다른 장수가 이에 동의했다.
“그렇습니다. 벽산의 안에 숨어있는 통천은 사방이 성벽이기에 자연적인 장애물의 이점이 없는 만큼 허점도 없는 것입니다.”
“흠…”
그때 양의찬이 장수들에게 통천이 자리잡은 벽산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통천은 그 도시의 구성이 독특하여 다른 성들이 내성과 외성으로 되어 있는 반면에 내성과 외성의 구분이 없이 열 개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하나의 성을 넘으면 다음 성이 가로막기를 계속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군사. 그러면 길게 시간을 끄는 것은 어떠신지요?”
“우리는 지금 작의 땅에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장기전은 전적으로 우리 제에 불리합니다. 저들은 저 성 안에서 10년이라도 버틸 것입니다.”
“네?”
그의 이 말에 장수들은 다소 놀라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자 양의찬에 그 이유에 대해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작의 군사(軍師)는 그리 만만한 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의 황도를 감싸고 있는 벽산성은 성 내에 농지가 있습니다. 산을 계단식으로 깎아서 성 내의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곡마다 풍부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제군은 계곡의 하류에 있기에 그 물마저 봉쇄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또 무엇입니까?”
“통천의 최후의 내성은 그 안에 세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각각 세 개의 궁이 있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세 성을 전력으로 공략하기는 어려운 일… 만약, 통천이 함락되어도 황제는 비밀리에 산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작의 황도 통천.
지금 어전에서는 작의 문, 무 대신들이 모여 제의 침략에 어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군사. 어찌하면 좋겠소?”
황제 숙현(淑現)의 물음에 군사 연전기(硏傳技)가 답했다.
“저들이 이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10개의 성을 함락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세 성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심려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저들이 이곳을 도모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장기전 뿐입니다.”
“장기전으로 가면야 우리가 바라는 바지만…”
그때, 한 신하가 말했다.
“하지만, 항상 이리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약소국이라 해서 침략을 받을 때마다 이리 성내에서 웅크리고만 있다면, 제후들이 결국에는 변심하고 말 것입니다. 무엇인가 타개책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래서는 어찌 북방 제국을 통일할 수 있겠습니까?”
대신들은 의견이 분분하여 어전을 소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 군사 연전기가 다시 말했다.
“이번에 제의 새 황제가 친히 원정 길에 올랐다 합니다.”
“제의 황제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군사는 이번에…”
“그를 죽이고자 합니다.”
“뭐요?”
군사 연전기의 이 선언에 황제를 비롯하여 모든 문, 무 대신들은 크게 놀라고 말았다.
제의 진영.
군사 양의찬은 여전히 제장들과 숙의 중이었다.
“성을 밖에서 안으로 치는 것은 심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역시 안에서 밖으로 치거나 적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좋은 방도가 있는 것입니까?”
“…”
“역시 없습니다.”
“군사?”
황제 영윤기를 비롯한 제장들은 모두 그의 이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양의찬은 그들의 심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는 지난날을 통천을 얻으려 했다 실패한 일을 거울삼아 이번 원정에서는 자칫 자의적으로 행동하여 전략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모든 싹을 제거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전략 외에 어떠한 방법도 용납되지 않음을 황제와 제장들에게 다시 한번 주지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군사. 도대체 무슨 전략을 쓰고자 하기에 이리 뜸을 들이는 것인가?”
황제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이리 묻자 군사 양의찬이 마침내 자신이 준비한 전략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다만,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폐하께서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 주셔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 되면, 두 개의 성을 넘고 곧 영천을 복속을 계책을 내어놓을까 합니다.”
“대병을 일으켜 원정에 올랐는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2개의 성을 넘는데 5할의 군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군사? 그러면 어찌 나머지 8개의 성을 넘는단 말이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제서야 황제 영윤기는 왜 이리도 양의찬이 통천을 복속할 방도가 없음을 말하고자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지금 다시 한번 제장들을 비롯한 자신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곧 결단을 내렸다.
“두 개의 성을 넘는데 군사의 5할을 잃어도 내 군사를 믿고 전적으로 따르겠소.”
“감사합니다. 폐하.”
작의 황도 영천.
군사 연전기도 자신의 전략에 대해 황제와 문, 무 대신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이곳 영천의 모든 성은 모두 지하 비밀통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비밀통로는 실상은 유사시를 대비한 탈출로이지만 저는 그것을 이번에는 공격에 이용할까 합니다.”
영웅 (2부 1막 : 제(齊) 對 작(鵲) #01)
# 서문
2부의 테마는 복수자 이다.
2부에서 다룰 테마는 크게 세가지 인데 그 첫 번째가 북방의 통일이다. 마침내 북방제국이 이 이야기의 전면으로 나아오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통일제국 용의 치세에 관한 것이다. 통일 후의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정치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2부에서는 통일제국의 통치이념과 통치술에 대해서도 다소 부담이 되지만 1막 정도의 지면을 도입해 다루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2부에서 벌어지는 통치에 관한 여러 사건과 논쟁들은 3부까지 이어지는 고리가 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2부의 주요 테마가 복수자이듯이 적령의 복수극 이다. 실상 이 복수극이 2부의 테마이면서 그 핵심 내용인 것이다. 이 복수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는데 그 복수는 적령의 복수이지만, 그 복수에 초란의 복수가 개입한다. 초란의 복수는 북방의 남방에 대한 오랜 한을 대표하는 것이며, 또한 무엇보다도 그녀 개인의 한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복수라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음모와 얽혀 긴박한 전개로 이어진다. 그것은 역시 모사가인 북방 제나라의 군사 양의찬에 의해 주도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세가지 테마가 한데 섞이면서 거대한 전란이 발발하게 된다.
무엇보다는 2부에서는 1부의 주요 갈등의 원인이었던 숨겨진 진실들에 대해 마침내 철기주가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은 철기주 본인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주인공들의 소망을 비웃듯이 빗나가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과연 그들이 어떠한 길을 선택하고, 또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많은 기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J.B.G
#01
용(龍)이 남방제국을 통일한 이듬해 제(齊)의 황제 영산(靈散)이 북방제국 통일과 남방제국 복속이 염원을 이루지 못한 채 서거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태자 영윤기(靈尹基)가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으니, 때는 제국력(帝國曆) 1339년 이었다.
제국력 1340년 제(齊)가 군사를 일으켜 작(鵲)을 복속하기 위한 원정길에 올랐다. 그리고 제군은 작의 동쪽 관문인 서봉(西奉)을 넘어 마침내 작의 황도인 통천(通天)에 진을 치게 되었다.
제의 진영.
황제 영윤기와 군사 양의찬(陽義鑽)이 자신들의 제군 진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황제가 된 이후의 첫 원정이지만, 이곳은 마치 고향같이 낯이 익군. 그래.”
“그만큼 이곳을 얻기 위해 선대황제 때부터 많은 원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 하지만 그때마다 실패하고 말았지.”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선대황제와 지금의 폐하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아버님은 원정 때마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군사의 뜻을 따라주지 않았었지. 하지만, 나는 이번 원정에서 철저하게 군사의 뜻을 따를 것이니. 심려 말게.”
“그 말씀을 믿겠습니다. 폐하.”
그때 한 장수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폐하! 수장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그만 막사로 드시지요.”
군의 수장들이 모두 모인 막사에 황제와 군사가 들어섰다. 그리고 곧 이 원정의 실질적인 지휘관인 군사 양의찬이 전세에 관해 입을 이었다.
“이미 모두 경험하셨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의 황도 통천은 한마디로 난공불락의 요새 입니다. 제장들께서는 이 통천을 어찌 복속했으면 좋겠습니까? 군세를 몰아 여기까지 원정 길에 올랐으나 막상 통천을 에워싸고 있는 벽산(壁山)을 마주하니 군사인 저로서도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군사로서 아무런 전략이 없이 원정에 올랐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양의찬은 장수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리 묻고 있었다. 그리고 군사의 이 물음에 장수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으로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소장이 듣기로는 지난날 용군이 역시 산속에 자리잡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적성을 병합할 때 내부로부터 침입을 했다 들었습니다.”
“저도 그 전투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곳 벽산은 적성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이곳은 사방이 온통 성벽입니다. 적산은 절벽이 방패인 동시에 허점이었지만, 통천의 벽산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양의찬이 이리 말하자 다른 장수가 이에 동의했다.
“그렇습니다. 벽산의 안에 숨어있는 통천은 사방이 성벽이기에 자연적인 장애물의 이점이 없는 만큼 허점도 없는 것입니다.”
“흠…”
그때 양의찬이 장수들에게 통천이 자리잡은 벽산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통천은 그 도시의 구성이 독특하여 다른 성들이 내성과 외성으로 되어 있는 반면에 내성과 외성의 구분이 없이 열 개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하나의 성을 넘으면 다음 성이 가로막기를 계속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군사. 그러면 길게 시간을 끄는 것은 어떠신지요?”
“우리는 지금 작의 땅에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장기전은 전적으로 우리 제에 불리합니다. 저들은 저 성 안에서 10년이라도 버틸 것입니다.”
“네?”
그의 이 말에 장수들은 다소 놀라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자 양의찬에 그 이유에 대해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작의 군사(軍師)는 그리 만만한 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의 황도를 감싸고 있는 벽산성은 성 내에 농지가 있습니다. 산을 계단식으로 깎아서 성 내의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곡마다 풍부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제군은 계곡의 하류에 있기에 그 물마저 봉쇄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또 무엇입니까?”
“통천의 최후의 내성은 그 안에 세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각각 세 개의 궁이 있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세 성을 전력으로 공략하기는 어려운 일… 만약, 통천이 함락되어도 황제는 비밀리에 산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작의 황도 통천.
지금 어전에서는 작의 문, 무 대신들이 모여 제의 침략에 어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군사. 어찌하면 좋겠소?”
황제 숙현(淑現)의 물음에 군사 연전기(硏傳技)가 답했다.
“저들이 이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10개의 성을 함락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세 성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심려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저들이 이곳을 도모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장기전 뿐입니다.”
“장기전으로 가면야 우리가 바라는 바지만…”
그때, 한 신하가 말했다.
“하지만, 항상 이리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약소국이라 해서 침략을 받을 때마다 이리 성내에서 웅크리고만 있다면, 제후들이 결국에는 변심하고 말 것입니다. 무엇인가 타개책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래서는 어찌 북방 제국을 통일할 수 있겠습니까?”
대신들은 의견이 분분하여 어전을 소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 군사 연전기가 다시 말했다.
“이번에 제의 새 황제가 친히 원정 길에 올랐다 합니다.”
“제의 황제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군사는 이번에…”
“그를 죽이고자 합니다.”
“뭐요?”
군사 연전기의 이 선언에 황제를 비롯하여 모든 문, 무 대신들은 크게 놀라고 말았다.
제의 진영.
군사 양의찬은 여전히 제장들과 숙의 중이었다.
“성을 밖에서 안으로 치는 것은 심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역시 안에서 밖으로 치거나 적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좋은 방도가 있는 것입니까?”
“…”
“역시 없습니다.”
“군사?”
황제 영윤기를 비롯한 제장들은 모두 그의 이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양의찬은 그들의 심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는 지난날을 통천을 얻으려 했다 실패한 일을 거울삼아 이번 원정에서는 자칫 자의적으로 행동하여 전략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모든 싹을 제거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전략 외에 어떠한 방법도 용납되지 않음을 황제와 제장들에게 다시 한번 주지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군사. 도대체 무슨 전략을 쓰고자 하기에 이리 뜸을 들이는 것인가?”
황제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이리 묻자 군사 양의찬이 마침내 자신이 준비한 전략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다만,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폐하께서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 주셔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 되면, 두 개의 성을 넘고 곧 영천을 복속을 계책을 내어놓을까 합니다.”
“대병을 일으켜 원정에 올랐는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2개의 성을 넘는데 5할의 군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군사? 그러면 어찌 나머지 8개의 성을 넘는단 말이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제서야 황제 영윤기는 왜 이리도 양의찬이 통천을 복속할 방도가 없음을 말하고자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지금 다시 한번 제장들을 비롯한 자신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곧 결단을 내렸다.
“두 개의 성을 넘는데 군사의 5할을 잃어도 내 군사를 믿고 전적으로 따르겠소.”
“감사합니다. 폐하.”
작의 황도 영천.
군사 연전기도 자신의 전략에 대해 황제와 문, 무 대신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이곳 영천의 모든 성은 모두 지하 비밀통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비밀통로는 실상은 유사시를 대비한 탈출로이지만 저는 그것을 이번에는 공격에 이용할까 합니다.”
“그 방법이면 제의 황제의 목을 가져올 수 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다만, 최소한 두 개 정도의 성은 내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어째서…? 제의 황제를 덫에 몰아 넣기에는 하나면 충분하지 않은가?”
“방심하도록 만들기 위함 입니다.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알겠소. 내 군사의 뜻을 따르겠소.”
그렇게 양 국의 전략이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