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

다 나만봐~2005.04.18
조회677

전 스물여섯살에 평범한 대학을 나와 평범한 직장에 다니고 외모도 나름대로 평범한(?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 여성입니다. 근데... 사건은 이러합니다. 지극히 평범하기 그지 없는 제 삶에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요일..그러니까 어제! 아침일찍 일어나 남산도서관에 가서 간만에 영어 공부 좀 하다가  벚꽃구경 온 커플들이 배아파 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 오후쯤 자리를 박차고 나와 친구집에 놀러갔었죠. 친구랑 찬밥 볶아 먹구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친구집은 용산  저희집은 옥수! 용산에서 청량리 가는 지하철 1호선있습니다. 사람도 별루 안타구 한시간에 4대쯤 다니는 배차 간격에 거의 기차수준인 지하철이죠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 그런데...그런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이상형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을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죠.... 왜 그런거 있잖아요. 아무리 사람들이 외모를 안본다 어쩐다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란게 있잖아요. 전.....180 넘는 키에 약간 마르고 코가 잘생긴 남자, 거기다 약간 지적이면 좋구.... 이상형이란게... 뭐 현실엔 없어도 그만이잖아요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 그냥 맘속에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지 뭐 그런 남자 만날거란 기대도 없었고... 남친 몇번 사귀어 봤지만, 절대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죠. ^^* 근데 그... 기차 같은 지하철에 마주 보고 앉게된 그 남자! 딱 이상형이었습니다. 제 눈을 의심하고 볼을 꼬집고 별짓 다했죠... 열차 그 칸엔 딱 우리 둘뿐(11시쯤)......말을 걸어볼까 수없이 생각하는 동안 제가 내려야 하는 옥수역은 이미 지났고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 그 남자는 내릴 생각을 안하는 거에요 그러더니 무진장 두꺼운 "민법개론"을 펼치더니 열심히 보더라구요. 대학생인듯 싶었습니다. 저는..그 남자가 책에 시선을 꽂는 동안.... 셀카 찍는 척 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고.... 떨리는 손을 탓하며 그 남자를 폰카에 담았습니다. (미친거야 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미쳤어)를 되내이며... ㅋㅋㅋ 그리곤 언제 내리는지 눈치를 왕창 보며.... 그 남자의 책을 힐끔힐끔 봤죠.... 문듯 스치는 생각...'혹시, 책에 이름 같은거 써 놓치 않았을까?' 순간 저의 시력은 급상승~~ 평소 전 콘텍트렌즈를 낍니다. 렌즈 끼고 양쪽눈 0.6~0.8 사이인데 갑자기 2.0이라도 된듯 책에 써져있는 이름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문제는 한문~ 와~ 근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한자능력시험도 떨어진 제가...읽어버렸습니다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 문제는 읽고난 다음....세상에.......... "S대학교 법학과 00학번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00학번이면 저보다 나이도 한두살 어릴테고, 게다가 S대라니....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분 아닌가요? 울고 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걸 포기하고 내리려는 순간 그 남자가 갑자기 책을 덮더니 벌떡 일어나네요... 우리(?) 외대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곤.......... 저는 돌아서서 반대방향 열차를 타야하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놀더군요. 제 다리는 이미 주인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 남자 뒤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따라갔죠. 그 남자는 외대에서 친구들과 만나 농구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를 하더라구요. 어쩜 농구도 글케 잘할까요? 멀리서 지켜보다가 농구 끝날때까지 기다렸는데요(12시반)... 끝나구 친구들하고 왕창 몰려 나가는 거에요..... 그래서....술집앞까지 따라갔습니다. 미친거죠... 이쯤에서 저를 스토커이상형을 만났는데.... 어떻게....할까요?로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듯 한데... 저도 제가 의심스러웠으니까 이해합니다. 암튼...... 말 걸었을까요???????? 아뇨~~ 못했습니다. ㅠ.ㅠ

20대 중반도 넘은 나이에 이게 뭔짓인가 싶었고, 그 날따라 도서관 간답시고, 후줄그레한 차림에 화장도 안하구 가뜩이나 작은 키에 운동화 신고 있는 제 자신이 쇼윈도에 비춰졌습니다.너무나 초라하기 그지 없었어요.... 그리곤...... 허탈하게 집에 왔죠......택시비만 만원 날리고... 하지만, 잊혀지질 않는 거에요. 잠도 한 숨 못자고....... 고민고민 중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싸이를 뒤지기 시작했죠. 근데 뭐 몇년생인지도 모르고....어림짐작으루다가 78~83까지 뒤져봤는데요...... 없네요...... 저 환자같나요?

회사 동료에게 얘기했더니....... 어쨌든 찾아보자고 하더라구요...... 학교를 가보든...... 근데.........

또 찾으면 뭐하나요????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한걸요.......... 여러분 이라면 어떻하시겠어요?

이상형은 그냥 이상형일뿐인거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계속 생각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