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3달이 다 되어간다.엑셀로 날짜를 세어보니, 결혼한지 86일이 지났고, 처음 만난 날로부터는 184일째다(아직 200일도 안됐구나...난 왜 한 3년 지난 거 같지... -_-;;;).도전하는 용기를 잃지 않으려면 쉬운것부터 하라는 선배언니의 말씀을 맹렬히 쫓아, 신랑을 몰모트 삼아 대장금 수련을 한지 어언 86일...86일 동안 사육(?)한 몰모트가 영양실조의 증세 또는 식중독의 증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바, 이제 수랏간의 운영에는 약간의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알밥, 아게다시 도우후, 된장찌개, 김치찌개, 달래나물, 시금치토장국,무우콩나물국, 오뎅탕, 쏘세지야채볶음, 닭고기강정조림, 연어양상추쌈.....오오..칼에 썰린 손가락 핏방울과 매운양파로 떨군 눈물로 얼룩진 밥상이여..남들은 15분만에 만드는 음식일지라도... 나에게는 1시간 반이 걸리는 것들이다..또..모범생 특유의 완벽주의로... '2cm 크기로 썬다'라고 하면 정말 2cm로썰지 않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재료만 준비하다 뻗어버리기도 했었다.요리책이나 뭐 이런거 시중에 범람하지만 별도움 안된다. "한소끔 끓인뒤 내린다"..요리하다가 국어사전 찾았다..한소끔이 뭐야.."감자가 푸슬푸슬 익었을 때"... 푸슬푸슬? 감자가 털이 날릴때까지 익히라는거냐..-_-;;"볶다가 고슬고슬 익힌 밥과 섞어서" ..고슬고슬하게 밥만드는 건 설명이 없다..그래도 이정도는 상상력과 추정으로 어찌어찌 해결한다..또는 친정엄마한테전화하면 어떻게 된다. 그런데 젤 열받는 건 이거다. 시키는 양념 다넣고 팔팔 끓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한요리책에도 맨 마지막에 나오는 "다 끓었으면 마지막으로 간.을.맞.추.고.장식하여 낸다"...씨팍..간을 맞출 줄 알면 요리책을 왜 본단 말인가...넣으라는 거 설탕 알갱이 갯수까지 세서 넣었으면 맛을 책임져야 하잖는가!!-ㅍㅜ;;요리하는 중간중간, 이렇게 우리나라 요리 출판업계와 사정없이 시비도 걸고..솔직히..나는 요리 시작하면 1주일만에 울 엄마같이 할 수 있는 줄 알았다.(이거 참 문제다. 부모님이 했으면 나도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는 거.울 아빠가 대기업에 신입으로 들어가 사장까지 하고 정년퇴직 하셨다.그래서 나도 삼성에 들어올 때 사장까지 하고 정년퇴직할 생각이었다..-_-;;)어떤 칼썰림과 양파매운물과 기름튐에도 굴하지 않았던 본인의 인내력도물론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음식을 코 앞에 갖다놔도, 수저를 들어서 수저를 놓을 때까지 맛있어 죽겠다는 표정 그대로 다 먹던 신랑의 그 엄청난 안면근육 통제력으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신랑 얼굴 코 앞에 들이대며, 맛있냐 맛없냐 매 숟갈마다 물어대고,된장찌개도 못끓이는 게 청국장 부터 끓이고, 선배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집안일 소질설>에 대해 운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이제는 내가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그래..솔직히 밝힌다..그동안 나도 못먹는 걸 신랑 먹여왔다..-_-;;)오늘은 집에 가서 된장찌개와 마늘쫑무침과 고등어 자반해서 먹어야지.손이 많이 갈라졌다.하지만 아직, 힘줄이 툭툭 불거지고, 손바닥이 딱딱하고 무뎌져서뜨거운 냄비를 잡아도 기름이 튀어도 까딱 안하는 우리 엄마 손에 비교하면한참 부드럽고 연약한 새색시의 손이다.결혼하기 전에는 "이제 아줌마 되네~ " 라는 놀림이 거슬렸지만. 이제는아무리 몸이 지쳐도 식구들 밥상만은 척척, 우당탕뚝딱! 만들어내는 진정한 아줌마가 빨리 되고 싶다. 음식을 없앨(?)줄만 알았지, 음식을 만들 줄은 몰랐었는데,신기하게도 어찌어찌 살아진다.결혼하기 전에 아무래도 지나치게 걱정한 듯 싶다.
어찌어찌 살아는지는구나..
결혼한지 3달이 다 되어간다.
엑셀로 날짜를 세어보니, 결혼한지 86일이 지났고, 처음 만난 날로부터는
184일째다(아직 200일도 안됐구나...난 왜 한 3년 지난 거 같지... -_-;;;).
도전하는 용기를 잃지 않으려면 쉬운것부터 하라는 선배언니의 말씀을 맹렬히
쫓아, 신랑을 몰모트 삼아 대장금 수련을 한지 어언 86일...
86일 동안 사육(?)한 몰모트가 영양실조의 증세 또는 식중독의 증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바, 이제 수랏간의 운영에는 약간의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알밥, 아게다시 도우후, 된장찌개, 김치찌개, 달래나물, 시금치토장국,
무우콩나물국, 오뎅탕, 쏘세지야채볶음, 닭고기강정조림, 연어양상추쌈.....
오오..칼에 썰린 손가락 핏방울과 매운양파로 떨군 눈물로 얼룩진 밥상이여..
남들은 15분만에 만드는 음식일지라도... 나에게는 1시간 반이 걸리는 것들이다..
또..모범생 특유의 완벽주의로... '2cm 크기로 썬다'라고 하면 정말 2cm로
썰지 않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재료만 준비하다 뻗어버리기도 했었다.
요리책이나 뭐 이런거 시중에 범람하지만 별도움 안된다.
"한소끔 끓인뒤 내린다"..요리하다가 국어사전 찾았다..한소끔이 뭐야..
"감자가 푸슬푸슬 익었을 때"... 푸슬푸슬? 감자가 털이 날릴때까지 익히라는거냐..-_-;;
"볶다가 고슬고슬 익힌 밥과 섞어서" ..고슬고슬하게 밥만드는 건 설명이 없다..
그래도 이정도는 상상력과 추정으로 어찌어찌 해결한다..또는 친정엄마한테
전화하면 어떻게 된다. 그런데 젤 열받는 건 이거다. 시키는 양념 다넣고
팔팔 끓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한
요리책에도 맨 마지막에 나오는 "다 끓었으면 마지막으로 간.을.맞.추.고.
장식하여 낸다"...씨팍..간을 맞출 줄 알면 요리책을 왜 본단 말인가...
넣으라는 거 설탕 알갱이 갯수까지 세서 넣었으면 맛을 책임져야 하잖는가!!-ㅍㅜ;;
요리하는 중간중간, 이렇게 우리나라 요리 출판업계와 사정없이 시비도 걸고..
솔직히..나는 요리 시작하면 1주일만에 울 엄마같이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이거 참 문제다. 부모님이 했으면 나도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는 거.
울 아빠가 대기업에 신입으로 들어가 사장까지 하고 정년퇴직 하셨다.
그래서 나도 삼성에 들어올 때 사장까지 하고 정년퇴직할 생각이었다..-_-;;)
어떤 칼썰림과 양파매운물과 기름튐에도 굴하지 않았던 본인의 인내력도
물론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음식을 코 앞에 갖다놔도,
수저를 들어서 수저를 놓을 때까지 맛있어 죽겠다는 표정 그대로 다 먹던
신랑의 그 엄청난 안면근육 통제력으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신랑 얼굴 코 앞에 들이대며, 맛있냐 맛없냐 매 숟갈마다 물어대고,
된장찌개도 못끓이는 게 청국장 부터 끓이고,
선배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집안일 소질설>에 대해 운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내가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솔직히 밝힌다..그동안 나도 못먹는 걸 신랑 먹여왔다..-_-;;)
오늘은 집에 가서 된장찌개와 마늘쫑무침과 고등어 자반해서 먹어야지.
손이 많이 갈라졌다.
하지만 아직, 힘줄이 툭툭 불거지고, 손바닥이 딱딱하고 무뎌져서
뜨거운 냄비를 잡아도 기름이 튀어도 까딱 안하는 우리 엄마 손에 비교하면
한참 부드럽고 연약한 새색시의 손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이제 아줌마 되네~ " 라는 놀림이 거슬렸지만. 이제는
아무리 몸이 지쳐도 식구들 밥상만은 척척, 우당탕뚝딱! 만들어내는
진정한 아줌마가 빨리 되고 싶다.
음식을 없앨(?)줄만 알았지, 음식을 만들 줄은 몰랐었는데,
신기하게도 어찌어찌 살아진다.
결혼하기 전에 아무래도 지나치게 걱정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