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오늘로 한달째..

그림자..2005.04.18
조회1,462

좀 긴 글입니다.. 읽는동안 눈 아프고 지루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냥 읽어봐주세요..

 

대구와 광주라.. 어쩌다 그렇게 힘든 사랑을 시작했는지..
전 대구에 살아요.. 제 여자친구, 아니 이젠 헤어졌지만..
아무튼 광주에서 학교에 다닙니다.. 우린 거의 2년 가까이 사귀다가 헤어졌어요...
제가 차였죠...^^

제 이야기 좀 할께요..

우린 한 달에 한 번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2003년 3월에 처음 만나서..5월에 사귀기 시작했답니다.. 그때는 제가 광주에 있는 모대학교에 교류학생으로 갔었습니다..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여름에 그 학교에 계절학기를 듣는다는 핑계로 남아서 그녀 곁에 있었습니다..


2003년 2학기에는 제가 졸업해야 할 마지막 학기인데...그녀 곁에 있고 싶었지만.. 졸업 논문이라던가..
집안형편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2003년 2학기에는 휴학을 하고 학원강사로 일했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어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내고 그녀가 있는 광주의 모대학교에 2004년 1학기를 그녀와 보냈습니다..2004년 1학기에..전 졸업을 해야했지만.. 논문 문제로 한학기를 연장했고..2004년 2학기에는 그녀가 대구에 있는 우리학교로 교류학생으로 왔습니다. 같이있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2005년 1학기.. 그녀는 광주로 돌아갔습니다.. 한 학기 더 대구에 머물수 있었지만.. 제가 곁에 있어도 외롭다며.. 그리고 친구들이 그립다며..갔습니다..
전.. 취직을 해서 울산으로 가게 되었지요... 어떻게해서든.. 어머니에게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어떻게해서든..광주 가까운 곳으로 가려고 노력했지만 제 능력 부족으로 울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귀는 동안 그녀는 저에게 헤어지잔 말을 열 번 넘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귄지 5개 월 정도 되었을때..(우린 100일이 되는 날..저는 대구로 왔습니다..)
헤어지자더군요... 이유라는 건.. 오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놓아준다고.. 공부해야겠다고..
바로 다음 날 광주로 가서 붙잡았지요..^^

사귀는 동안.. 전 그녀를 많이 챙겨줬어요..문자도 많이 보내고 전화도 많이 하구요..
2003년 7월 3일이 그녀의 생일이었어요..7월 2일엔 예비군 훈련 날..광주에서 대구로 가서 훈련을 받고
7월 2일 밤 차 타고 광주로 왔어요... 미리 준비해둔 예쁜 숄더 백과.. 터미널 근처 꽃 집에서 꽃을 사서..
7월 2일에서 7월 3일로 가는 날 자정에 그녀를 불러내서 생일 축하해주기도 했었어요..못부르는 생일축하곡도 불러주고..지금 생각하면 눈물나네요..ㅎㅎ

두번 째는 2003년 11월의 어느 날인데... 제가 밤 늦게 전화했습니다..밤 12시 다되어서..그녀의 목소리가 이상해서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자다 일어나서 그렇다면서.. 대뜸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미칠 노릇이죠.. 전화도 안받고 꺼버리고..
다음 날 학원에 출근해야하는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광주로 갔습니다.. 그녀가 전화를 안받았기 때문에 그녀 기숙사 근처에 기다렸다가 겨우 붙잡았지요.. 어찌나 모진 말 하는지..가슴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세번 째는... 요 앞에 헤어지자는 말 한 뒤 일 주일 정도 후였어요... 학원 끝나고.. 전화를 했는데...오빠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면서.. 왜 사귀는지 모르겠다고..그러면서 헤어지자는 거였어요..
그때는 붙잡을 수 없었어요.. 사랑하지 않는다는 데...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렇게 저도 보내주려고 연락하지 않았어요.. 아니 제가 연락할까봐..폰을 집에 두고 다녔죠...
4일이 지난 후 우연히 폰을 봤는데 문자 메세지가 들어와 있고.. 그때 때마침 전화가 와서 받았어요..
울먹이면서 그녀에게 전화가 왔었죠..

제가 그녀보다 나이가 6살 많아요..그래서 처음엔 오빠 동생으로 가끔 문자 주고 받다가 시작하게되었어요..전 그녀를 내 목숨 보다 더 사랑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돈이 없어 굶어도 그녀에게는 늘 좋은 것.. 그리고 하나라도 더 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웠어요.. 바빠서 저녁을 굶었다하면... 김밥에 그녀가 좋아하는 딸기 우유 사들고 가서 기숙사 앞에 가서 기다려서 주기도 했죠..

네번째 헤어지자고 말한 건..2003년 12월 24일 이었어요.. 26일에 제가 광주로 가서 만나기로 했는데..
24일에 헤어지자고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다고..결국엔 26일에 가서 붙잡았지요.. 울며빌며..다잘못했다고.. 다 잘하겠다고 그렇게.....그때가 그녀에게 처음 무릎을 꿇었던 때입니다..

다섯 번째는 2004년 1월 5일 이었습니다.. 문자로 연락이 왔어요..오빠 컴퓨터 앞에 있으면 네이트 온으로 대화하자고..헤어지자고 말하더군요..그 때..그녀.. 기독교 중에서 이상한 파의 단체에 속해있었는데.. 남녀 사귀는 걸 죄라고 세뇌를 받았는 모양이었어요..그녀는 네이트온에서 빠져나가고..전화도 받지않았습니다..

전..고민하다 고민하다..광주로 갔습니다.. 학원이 밤 8시 5분에 끝나는 데..학원회식을 빠져나와서..
밤 차 타고 갔습니다.. 그녀가 방학 동안 머물렀던 곳.. 그 곳.. 그 이상한 교회의 수련원 같은 곳이었는데..인터넷으로 그 위치를 검색해서 기다렸습니다...전화를 해봤지만..꺼놓았더군요...추운 겨울 날 밤새도록.. 그 곳 주위를 헤메었습니다.. 우리가 한 학기를 같이 보냈던.. 대학교가 가까웠는데...밤에..새벽에..홀로 그곳을 거닐며...참 많은 생각을 했었지요..학교 자판기에서 뜨거운 캔 커피를 하나 사서 얼어버린 손을 녹이고...어느 건물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몸을 웅크리고..종이를 뜯어서 편지를 썼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해서 성공하라고..그런 내용 들... 그녀 숙소 근처에 숨겨두고..문자를 보냈습니다..나중에 숨겨놨으니 읽어보라고.. 이젠 광주 절대 안올거라고...
그때.. 광주에있는 모대학 근처에서.. 광천 고속 터미널까지..새벽 5시에 걸어갔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대구로 가는 버스를 타려다가..미련이 남아서.. 먼발치에서라도 보고가고 싶은 마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밤새도록 잠한숨 못자고..추위에 떨고 아무것도 먹지못했지만..배고픈 것도 잊었지요.. 오후4시 쯤에 전화를 했는데...받더군요...억지로 그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났습니다..그녀는 헤어지기로 결심해서 맘을 바꿀 수가 없더군요..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하고..제가 메달렸죠...


무릎꿇고 뺨까지 한 대 맞았습니다...그 때...전 결심했어요..제가 가진 폰을 부셔버리고..이젠 광주안올거라고.. 전화 안할거라고..그렇게 죽고 싶다는 말을 되뇌이며 대구로 왔습니다..오는 내내..차라리 버스가 사고 나서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잊고, 아니 다 잊을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그녀에게서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지금 자기가 하는 일이 힘들어서 전화했다고..이젠 안할 거라고..
그치만.. 그이후에도 전화는 왔었고..어정쩡한 사이로 저는 그녀의 연락을 받아주었습니다..

2004년 1학기를 앞 둔 2월 초..저는 도박을 했습니다..그녀의 학교로 가려고 휴학하고 돈을 모았는데..
그녀와 헤어지고서는 갈 수가 없었죠..그러나 그녀가 아직도 저에게 연락을 했기에...
학교에 마지막 학기자는 안된다는 것도..불이익도 감수하고..광주에 있는 그 대학교에서는 기숙사 신청이 끝났다는 그런 상황에서도 뛰어다니며..일을 성사시켰습니다..어느날 그녀에게서 전화왔을 때..그이야기를 했더니..화를 내면서 취소하라고..제가 그학교에가면..자기는 휴학할거라고...마음이 아팠습니다..알았다고
나 거기 안갈테니까...휴학하지 말라고..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날..슈퍼가서 못마시는 술을 사서 마셨습니다..어찌나 괴로운지..
몇 시간 후..다시 전화가 왔습니다...오라고..학교로 오라고..

그렇게 해서..2004년 1학기를 그녀와 함께 보내고..
2004년 2학기에는 그녀가 우리 학교로 와서 함께 했습니다..

함께 있는 동안에도 헤어지자는 말을 2번 정도 했습니다...
한 번은 제가 잡았고..나머지 한 번은 헤어진 후 몇 시간 후 우리집 근처까지 와서 울면서 전화하더라구요...

전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기에..헤어지자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었죠..헤어질 생각도 없었구요...헤어지자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잘 알고있으니까..

전 그녀에게..할 줄 아는 것도..가진 것도 없지만..작은 거 하나라도 챙겨주려고 애썼습니다..
옷도 선물하고..기념일 꼬박 챙겨주고요.. 작년 12월 22일 동짓날에는..그녀가 팥죽을 참좋아했어요..
그녀를 기숙사에 보내고 집에 오니..어머니가 해놓은 팥죽이 있었어요..팥죽을 데워서...락앤락 밀봉 용기에 넣고...식지 않도록 그것보다 큰 다른 용기에 화장지를 찢어서 채워놓고..학교까지 뛰어갔어요..
우리집에서 학교까지 쉬자 않고 달려가면..15분 정도면 되거든요..기숙사 가서..그녀를 불러서..팥죽을 맛있게 먹는 그모습을 보는 게 저에겐 큰 행복이었어요..

지난 해 취업 때문에 어려워하던 저에게 그녀는 제게 용기를 복돋워줬고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원서 내고 떨어지고 면접보고 떨어지고..그렇게 축쳐저 있을때..그녀가 그러더라구요...울먹이며..오빠 돈 많이 벌어서 나 공부시켜줘..라고...전 그말 듣고..하고 싶은 일 포기하고..아무데라도..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결국 울산에 있는 괜찮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그녀는 광주에 있는 학교로 갔습니다...대구에서 광주가는 것은 3시간 30분인데..울산에서는 4시간 30분...기다리고 버스타는 시간까지 합하면..5시간이 넘더군요... 그렇게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3월 13일 입니다..헤어진 것이 3월 18일 새벽...

3월 17일에..저는 일 끝나고 사택에서 그녀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마트에서 저녁 7시부터..12시까지 일했습니다..그래서..밤 12시 쯤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면...통화하다가..잘자라는 인사를 하고 끊곤했지요.. 그날엔..제가 잠들었다가..벨소리에 일어났습니다..전화가 안와서 제가 전화를 하니..
마트에서 일하는 언니랑 술마신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 전 알고 있었거든요..거기 일하는 복학생 남학생이 있는 걸...
처음에는 그냥 끊었다가..거짓말한것이 화가나서..다시 전화했어요..왜 거짓말 하냐고...그남자도 같이있는거 아는데..솔직하게 같이 술마신다고 말하며 될걸..그랬더니..제가 의심할까봐 그랬다는 군요..

전..하고 싶은 말이..날 믿어달라고..네가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해한다고..
그런데 그말 끝까지 못했어요...다시 전화하니 안받았어요..그날..저 무슨 정신인지..전화 수십통했을걸요...

그렇게 걱정되서 전화했는데..전화가 꺼져있고..새벽 5시 다되어서..전화 받더라구요..
왜 전화받은지 아냐고 물으면서...헤어지자고 하네요..
그동안 계속 생각했다고..
더 웃긴 건... 저에게 설레임이 없다고 하네요.. 날 생각해도 하나도 힘이 안난다고...
마트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자기에게 항상 생글생글 웃어주고...설레인다고 하네요..
그남자가 자기 좋아하는거..짐작하고 있었다고...
13일에 광주갔을 때..그녀가 일하는 마트 앞으로 지나 갈 일이 있었는데.. 그녀가 부끄럽다면서 다른 곳으로 돌아가자고 하더라구요..모두 다 일하고 있는데 창피하다면서...
결국엔...저랑 같이 있는 모습을 그남자에게 보이기 싫어서..그남자 실망시키기싫어사라고 하네요...

저랑 헤어지는 첫번째 이유가..제가 자기를 갑갑하게 한다는 것..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질리게 한다는 것..
두번째 이유가 그남자랑 사귈거라네요..그남자 실망시키기 싫다면서..

첫번 째보다는 두번째가 헤어지는 진짜이유라고..
알고보니..그날..그남자가 다른 데서 술먹고 와서..그녀에게 단 둘이 술마시러가자고 했다네요...
둘이 가기 뭐해서..마트에 일하는 언니랑 셋이서 간것이고..
그러면서..저에게..자기를 믿지 못한다고..

전 멀리 있는 만큼..전화를 자주했습니다..아침, 점심, 저녁, 잠자기전.. 그리고 틈틈히..상사 눈치 봐가면서...밥먹었냐..공부는 많이 했는지...아픈덴 없는지..지금 어디서 뭐하는지...

전...그렇게...걱정되어서 챙겨주고 물어봤는데..그게 자기를 구속하는 것이라네요...

그녀..22일에 커플 폰 해제하고 번호 바꾸더이다.. 25일엔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 20통 가까이 왔어요..안받았죠..사실 받고 싶었지만..그녀가 모진 말 할까 무서웠습니다..그녀가 그날 밤 한 한마디한마디가..저에겐 어찌나 맘아프게 하는 칼 날이었는지...숨쉬기가 힘들고..가슴에 뜨거운 인두로 지진 듯 화끈거립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한 달 채 못되는 기간동안..회사 생활 도저히 자신이없었어요..하고싶어서 간 곳도 아니었고..그래서..회사에 저번주 목요일에 사직서를 내고 나왔습니다...하고싶은 일을 하려고 학교 도서관에 가는 중이지요..그런데 공부가 안되네요...나에게 그렇게 상처준 그녀지만..목소리 듣고 보고싶은 건 어쩔 수 없나봐요..잊으려해도 더 생각나고..

그래서..우리 안헤어졌으면..2주년 되는 날에 다시 한 번 광주가려고요..전화번호는 모르니..그리고 찾아갈수는 없으니...우리가 서로 좋아한다고 고백한 장소에서 밤새 기다리려고요...안오면..저도 전화 번호 바꾸고..그녀 물건 다 없애고....잊으려구요...^^

재미없는..긴 글이었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
그 말은..말 그대로 보다는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아요...
일년 365일.. 그중에 12달...1달 중 30일...전 그녀랑 30일 중 하루 정도 밖에 못있어 줬어요...
나머지 29일..그녀가 아파서..곤란한 일이 생겨서..절실히 내가 보고 싶고 도움이 필요할 때..
멀리있는 저는 아무도움이 안되는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녀가 대구에 있을때..어느날 저녁 만나기로 했는데...그녀가 배가 몹시 아프다고 했습니다..
전 맹장인줄 알고..급히 그녀를 수술가능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당행히 맹장은 아니어서..
주사 맞고 약먹고..그렇게 왔습니다..

그같은일이 우리 떨어져 있는 동안 그녀에게 일어난다면..그녀는 내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을거고..
곁에 없는 날 원망했겠지요..그러나..제가 걱정할까봐..아프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거구요..

곁에 있어주지 못한 제가 죄인이지요....그래서 다음 달 16일에 마지막으로 우리가 서로 고백한 장소에서 기다린다고 그녀에게 메일 보내고 기다릴 겁니다..
안오면...이젠 마음에서도 그녀를 놓아주려고요...

사랑이면서도 곁에 있어주지 못한 죄...
그리고...내가 더 많이 좋아한 죄....
혼자 감당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