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에 산을 댕겨 올 때면
종종 찔래순을 꺾어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는데
며칠 쉬고 간 오늘은 그냥 맨입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그 섭섭함이란 ~
행여나 하고 만만해 뵈는 가지를 꺾으려 하니 껍질이 통사정을 하며 놓질 않는다.
"야무진 녀석 같으니라고.....ㅎ"
가시도 만반의 준비를 한 터,
여차하면 뾰족하고 단단해진 모양새로 침 한 방 놓을 폼이다.
가지 끝마다 꽃망울이 오종종 달려 있다.
곧..~ ♬찔-래꽃~ 엄마꽃♪노래따라 엄마 보고 싶은 사람들 눈물 나겠구나!
계절 참 빠르지 눈 코 뜰새 없지 이리저리 핀잔 주지만,
쑥쑥 자라는 초목들의 몸매 앞에 사람 입방아는 견줄 게 못 된다.
시간을 올차게 쓰며 자연스럽게 잘도 큰다.
장날, 시장에 가면 시골 돌아가는 내막(?)을 알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시간 걸려도 다리품 팔며 돌아보고 싶어 진다.
물 잡아둔 논에는 산 그림자가 드리워져 물감이 은은하게 번져간 수채화 같다.
논 가장자리에 있던 소금쟁이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미끄러지듯 안으로 들어간다.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 보았다.
자그마한, 일명 눈까리^^ 깨치만한 우렁이들이 깨알처럼 박혀 있다.
언제 눈맞춰 사랑하고 알 깠는지...... .
나 보란듯이 자식 자랑을 한다.
올챙이가 무리 지어 놀고 있는 곳, 물속으로 들어가고픈 충동이 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마법의 약 마시고 물방개가 되어
한 이틀 저들과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며...ㅎ.
개울가에 있던 두릅나무는
봄 입맛을 찾은 사람의 손에서 이제사 해방되었을까!
새순이 자라서 수북하니 올라와 있다. 두릅나무를 보면 좀 애처롭다.
세상에 나오기가 무섭게 똑똑 꺾여지니 말이다.
위쪽 못에서 내려오는 물이 개울을 따라 쫄쫄쫄 잘도 흘러 간다.
새들이 제 각각 목소리를 자랑하지만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고 화음이 곱다.
이따금 꿩이 아침 점호를 하는지 그 호령이 과연 꿩스러움 느끼게 한다.
큰소리치는 놈도 있고 째재재 보채는 간달시러운 녀석도 있으니 더 조화롭게 들린다.
장날 시장에 간 아침. 이야기는 하도 많아 끝이 없어진다.
아파트 밖을 벗어나 걸어간 아침은 찬란하고 눈부시다.
비록 사는 모습이 부와 질적인 것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자연에 깊이 안긴 곳일수록 사는 모습은 더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인다.
사람에게서 느끼는 향기와 그 마음의 결도...... .
주렁주렁 달린 아카시아꽃 밤새 망울 터지면 향기가 진동하겠네.
바람이 지날 때마다 알싸한 내음 콧등에 날라 앉겠지?
미운것 없이 다 사랑하고 감싸주고 싶은 계절,
사월은 그래서 진정 아름다운 달이다.
시장에 다녀온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