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현관문으로 나가는 간부들 중에 이회장이 보였다 많이 초체해 진 모습인거 같았다.. 하지만 그 이회장의 모습에 놀란 것이 아니였다. 그 옆으로 같이 걸어 가고 있던 서우..
분명 서우다
7년이 지난 지금 변했어도 변했을 서우겠지만 당연히 자신의 동생의 모습을 잊어 버렸을 준도 아니기에..
서우는 이회장과 같이 로비를 가로 질러 가고 있었다
분명... 서우?
준은 그 곳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왜..왜 서우가... 정말 할아버님께서 기어코 서우를... 그렇게 만드셨단 말인가?’
준은 믿을수가 없었다
말끔하게 차려 입고.. 강인한 인상으로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듯한 눈을 가진 서우였다
준은 그냥 원서도 내지 않은체 그 건물을 빠져 나왔다
자신도 모르게 그냥 서우의 달라진 모습을 본 순간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 못하고 무작정 나와 버렸다
“그래 몇일전 도요타와의 계약건은 좋았다.. 그렇지만 저번에 성사하지 못했던 MS사와의 계약건이 얼마나 더 큰 손실이었는지 생각하고 다음번엔 성공하거라.. 그땐 그런 실수로 또한번의 실패는 용납못한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래 그럼 이따 저녁에 파티장에서 보자꾸나..”
“.......”
이회장이 차에 올라 타자 준은 몸을 숙여 인사를 한다 이회장의 차가 저만치 갔을 무렵 서우는 숙였던 몸을 들고 몸을 돌려 다시 회사 로비로 들어왔다
로비 한곳에서는 원서 접수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번에 원서 접수자들 많았습니까?”
“예 이사님.. 아직 몇 명이 왔는지 모르지만 어제부로 16백명이 지원서를 냈다는 보고입니다”
“.....”
“그리고 외국대학교에서 받은 추천서 인이 세명인데.. 한명은 한국계 여자고 두명은 외국이라고 하는데.. 우선 추천서는 이사님 방에 먼저 올려 두긴 했습니다. 어떻게..서류 심사를 따로 할까요?”
“..아뇨 다른 지원자들 처럼 똑같이 하세요.. 1차 원서에서 탈락되면 2차 면접통보를 하지 마십시오.. ”
“예 안그래도 그 세명에게 추천서가 있어도 원서를 따로 내야 한다고 전달하긴 했지만.. 면접 때문에 한국에들 들어왔다고 하던데.. 1차 원서에서 떨어뜰이긴 좀...”
“그럼 지방에서 올라온 지원자들에게도 다 그런 선처를 배푸실껍니까? 일차에서 떨어질 인재밖에 안된다면 시간낭비할건 없죠.. 그렇게 하세요"
"네..“
서우는 다시 자신의 방 의자에 앉아 아침마다 올라오는 결제서류며 수많은 자료들을 보자 머리가 아팠는지 콧잔등을 세게 눌렀다
몇 년이나 계속된 불면증은 아침마다 번쩍 떠지는 눈의 피로가 머리까지 전달하는 듯 했다
이제는 익숙해지리 만큼 이 놈의 두통도 그저 한 일상이 생활이 되어 버렸다
‘똑똑’
밖에 노크 소리가 들리자 서우는 누르고 있던 콧잔등에서 손을 떼어 노크소리가 나는 문쪽을 보았다
“서우야”
도도하리 만치 걸어들어오는 지나는 하얀색 정장을 갖춰 입고 늘 집에서 단정하게 한 올림 머리가 아닌 긴 생머리를 늘어 뜨렸고 높른 하이힐을 또각 소리를 내며 서우에게 다가 오고 있었다
서우는 상대하기 싫타는 듯 옆에 놓인 서류 아무거나 집히는 서류를 들쳐 앞에 펴 그 서류를 쳐다 보기 시작했다
“왠일이시죠?”
“왠일은.. 그냥 오늘 쇼핑도 하고 이따 파티에 참석하려고.. 모 미용실에도 가서 머리도 하고 하려고.. 나왔는데.. 나온김에.. 점심시간 다 되서 너랑 점심 같이 하려고..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
“아직 점심하기에 이른거 같은데요... 그리고 전 점심 선약이 있어서..”
“거짓말.. 내가 들어오기 전에 비서한테 물어 봤는걸?”
지나는 서우앞 책상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러나 서우는 그런 지나를 의식조차 하지 않은체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만 쳐다볼 뿐이다
그런 서우의 행동에 화가 나는 지나지만 그래도 영영 못볼수 있었던 것보단 나을거라 생각했던 지나였기에 그런 서우의 행동에도 지나는 자신의 선택이 잘된것이라 생각할 뿐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이런 서우의 무관심도 차라리 못볼 수밖에 없었던 서우라면 그래도 이렇게 무시당하는 쪽이라도 좋다고 생각한 지나다
그리도 가끔은 자신을 무시하기 보다 말 한마디 먼저 해주길 바랄때도 있다 언제나 자신이 묻는 말에 대답만 간단하게 하는 서우가 힘들때도 있었다
지나는 한숨을 쉬며 그냥 우두커니 서 있다 이네 말을 이었다
“서우야 니가 날 싫어하는거 알아.. 아니 어쩌면 싫어할 가치도 없는년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지만 누가 그러잖아..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해 준다고.. 나에대한 미움.. 아직도 멀은거니? 그래.. 그만큼 니가 상처 받았단것도 알아.. 그치만 내가 너희 집에 들어와서 그래도 나 행복해.. 그나마 널 볼수 있다는 행복에 하루 하루를 살아가니까.. 언젠가 니가 나에게 다정하게 말해줄 날을 기다리면서.. ”
‘외국지원자 명단.. 미키 리더슨, 빌 G 루카스, 릴리 정..... 미키 리더슨... 하버드대 경영학과 28살......’
그러나 서우는 그런 지나의 덧없는 신세한탄을 하면 할수록 더 짜증만 날 뿐이었다
아니 이젠 짜증도 나지 않을 만큼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해야 할까.. 서우는 그저 자신 앞에 놓인 서류만 쳐다 보고 있다
“그러니까 니가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서우야.. 난........”
‘릴리 정.......연유..?’
서우는 릴리 정이라는 여자의 프로필을 보다 옆에 붙인 증명 사진을 보고 순간 자신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연유와 너무나 닮은 아니 연유라 할 정도로 같은 여자의 사진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릴리 정.. 나이 25살.. 뉴욕대 언어학과..... 연락처.. 연락처... ’
그러나 그녀의 환경으로 보아 연유와 다른 인물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연락처의 칸에만 비어 있었고 한국으로 이민을 가는 관계로 서류심사시 연락처 기제라고 써있었다
서우는 수화기를 들었다
“인사과 부탁해요...... 과장님.. 서류심사 들어갔습니까? 혹시 서류 심사중에 릴리 정이란 여자의 원서가 있으면 저한테 좀 보내 주십시오.. 오늘은 안될까요? 네.....있습니까? 어제부로 들어온 원서중엔 없다구요? 네.. 그럼 오늘마감전에 들어온 원서는... 아직 정리중이요?..네.. 제가 내려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끈고 서둘러 그 추천서만 들고 일어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그제서야 뒤 따라 나오려는 지나를 인식하고는 다시 섰다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나가야 할거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그리고 먼저 문을 쾅 하고 닫고 나가는 서우다
지나는 서우가 문을 닫고 나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그대로 우드커니 서있었다 그리고 치를 떨며 문쪽을 째려 보고 있었다
서우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밑층에서 올라오다 서다 하는 엘리베이터에겐 느려터진 기계를 기다리는 듯 했다서우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조차 아까웠는지 계단을 향해 뛰어 내려갔다.
인사과 문앞에 선 서우는 그제서야 숨을 한숨을 길게 쉬고는 문을 열고 들어 갔다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직원들은 하나 같이 하던일을 멈추고 서우에게 인사를 했다
“오늘 원서 어디 있습니까?”
“예 지금 갖고 올라와서 이름순으로 정리중이었습니다”
서우는 한켠에서 서류를 정리하느라 바쁜 직원들 틈에 섰다
그리고 서류를 찾아 헤맸다 거의 정리가 끝나갈 무렵이었지만 릴리 정이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사님 아무래도 릴리정 이란 지원자가 아무래도 원서를 내지 않은 것 같은데요...”
“... 혹시 연락을 다을만한곳 없을까요?”
“... 지원학교에 전화해서 물어보겠습니다”
‘릴리 정...이라... 릴리 정이라니.. 도대체 자신도 속일만큼 위장된 삶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건지.. 아니면 자신이 대단한 착각을 하는건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그날 하루 종일 서우는 일이 손이 잡힐리 없었다 쌓여 있는 서류들은 쳐다 보지 않고 그냥 멍하니 책상에 앉아 생각할 뿐이었다
아니 생각을 하면 할수록 쓸데없는 생각뿐이란걸 알기에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책상의 놓인 릴리정이란 여자의 추천서였다
‘띠리리리...’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에 서우는 서우는 생각을 잠시나마 잊고 수화기를 들었다
[이사님 릴리정이란 지원자의 학교에 연락을 해본 결과.. 연락처는 없고.. 그나마 연락을 취해볼수 있는게 추천서를 써준 교수에게 물어보는 방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요 그 교수에게 연락은?”
[예 안그래도 물어보니.. 그분이 일본으로 연수를 가시는 바람에 지금은 연락이 안되고.. 5일후에 돌아오신다고 합니다.]
“일본 연수지 연락처는여 어떻게 알수 없답니까?”
[예... 연락처 까지는....]
“..........알겠습니다. 그럼 그 학교 연락처가 어떻게 되죠..? 네.. 네.. 알겟습니다”
서우는 전화수화기를 천천히 내려 놓는다..
어긋나는걸까? 늘 또 그렇듯..
복잡한 심경의 서우는 그저 앞에 적어 놓은 전화번호만 쳐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서우는 앞에 놓은 서류들을 뒤로 하고 전화 번호를 적은 쪽지만 들고 사무실을 나왔다
차를 타고 시내 한복판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이 맘때가 거의 퇴근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들은 아직 나올 시기가 이른 이른 저녁때 쯤이었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이사님 오늘 파티 참석 벌써 가시는 겁니까?”
전화한 사람은 다름 아닌 민우였다
“아니 오늘 파티 참석을 못할 것 같아..”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민우는 오늘 파티만큼이나 중요한 일로 서우가 빠지는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에 서우의 일정을 물어 보는 것이었다.
“그냥... 좀.. 심란하다..”
“네?”
“니가 회장님께는 잘 말씀드려줘...”
“이사님 무슨 않좋은 일이라도...?”
“그런거 아니야.. 그냥 좀..”
서우는 민우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에겐 확신이 있었지만 남들에겐 미친소리로 들릴지 모를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민우라면 자신을 이해해 주겠지.. 그러나 오늘은 이 일에 대해 말했다가는 민우가 달려올지도 모를일이라 그냥 얼버무리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전화 주십시오..”
그러나 민우는 서우가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자 더 이상 묻지 않고 서우를 잘 알기 때문에 더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서우는 어느새 도심을 빠져 나와 인천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작은 시외의 시내로 들어왔다
그리고 시내에 잠시 세워 과일과게에서 과일을 이것 저것 사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저예요.. 저 지금 가도 되죠? 저 다왔는데.. 나 저녁 안먹었는데 저녁 드셨어요? 에이 왜요? 저 집앞아라구요 저 가요”
그리고 전화를 끈고 다시 차를 타고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길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하얀 울타리를 빙 둘러싼 아담하고 예쁜집앞 문앞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사들고온 과일바구니며 슈퍼에서 산 과자 봉지를 양손에 들고 그 집문앞에 섰다
딩동....
[네?]
“접니다”
그러자 현관문이 열리며 안에선 통벽과 그리고 그의 아내.. 또 통벽의 두 팔에 안긴체 웃으며 통벽의 아들이 서우를 반겼다
“형아 형아~”
“아구.. 우리 귀여운 아들~”
그리고 통벽의 팔에 안긴 아이를 서우는 옮겨 안았다
“니가 왠일이다냐잉”
“왠일은.. 아빠 나 팔 아파 좀 들어줘 아들~ 잘있었어? 우리 아들 보고 싶어서 형아 죽는줄 알았어”
서우는 간신히 자신의 팔에 낀 봉지를 통벽에게 넘겼다
“형아 형아 나도 형아 보고싶었져”
“오는데 힘들지 않았니?”
“아뇨 어머니 저녁 드셨어요?”
“아니 너 오면 같이 먹으려고.. 다 차려놨어 얼른 들어가자”
온 가족은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을 먹었다
“아들~ 다 흘리고 먹네...”
서우는 아이가 어설프게 수저로 밥을 퍼먹으면서 입가에 흘러 내리는 파편들을 하나 둘 떼어 자신의 입속으로 꿀꺽한다
그리고 아이가 밥한술을 더 떴을때 그 위에 고기 반찬을 올려 준다
“김치 김치”
아이는 김치가 먹고 싶었는지.. 아무래도 계속 자신의 반찬에 고기만 올려준 것이 느끼했는지 김치를 찾았다
서우는 얼른 고기를 내려 놓고 김치를 올려주었다
“알았어 어구 우리 아들 김치도 먹어?”
“어.. 김치”
“이눔이 장가도 안간놈이 아부지 행세 하네잉”
“그럼 이놈이 내 아들이지.. 아부지 아들이야? 아버지 하나도 안닮았잖아 날 더 닮았다구”
그리고 아이는 맛있게 한입 작은 입을 귀엽게도 크게 벌리며 먹는다
그런 아이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서우는 아이의 볼을 꼬집는다
저녁을 마친 가족들은 거실 쇼파에 앉아 서우가 사온 과일을 깍아 티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바쁜 일과 속에 서우도 이곳에 한달만에 온 것 같았다
자주 오고 싶었지만 늘 일이 끝나면 늦은 저녁을 훨신 넘은때가 많았다
늦게라도 오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밤엔 실례란 생각에 선뜻 오지 못한때가 많았다
이곳에만 오면 그제서야 서우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이제야 막혔던 숨이 확하고 트이는 것 같았다
“너 뭔일 있냐잉?”
“왜?”
“얼굴이 많이 어두워 보이네잉”
“그래 무슨일 있니?”
통벽의 아내는 깍아 놓은 사과를 포크로 찍어 서우에게 건넨다
“아니요.. 그냥 뭐 일이 많아서 그렇죠...”
“너 아직도 잠 못자고 그러는겨잉?”
서우는 아이가 언제 가져와 자신에 앞에 앉아서 부릉 부릉 소리를 내며 놀자 이내 같이 놀아주었다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잠을 깊게 못잔다는건 자신의 상처를 말하는 것 같았다
늘 꾸는 악몽 때문에 오히려 잠자는 것이 자신에겐 큰 고통이니까...
어느덧 늦은 밤이 되가고 있었다 통벽의 아내는 졸린 눈을 비비는 아이를 안았다
“시러 시러..”
“싫긴 우리 서우 이제 자야지 내일 아침에 뽀뽀뽀 보지..”
“시러 형이랑.. 아앙~”
서우는 아이에게로가 볼에 뽀뽀를 해준다
“형아랑 내일 뽀뽀뽀 보자 형도 코야 할 거야..”
“그럼 나랑 같이 자..”
“응.. 형아 이뿌게 뽀득 뽀득 씻고 서우방으루 갈게 ”
그 말에 아이는 보채기를 그만하고 무척 졸린 것을 참았는지 엄마에게 털석 안긴다
아이와 엄마가 방안으로 들어간 것을 본 통벽은 서우를 가엽은 눈으로 쳐다 본다
그런 눈빛을 느꼈는지 서우는 아버지 옆 쇼파에 앉는다
“왜?”
“왜기인.. 이눔아 너 꼴도 보기 싫다잉...”
“왜 보기 싫어 아빠 너무한거 아냐? 왜 너무 나이든 아들래미라 징그러워서 그렇지?”
“니 살 도려내서 내 살려주고 저렇게 니 엄마 찾아도 냈지만.. 니한텐 상처만 더 곪고 있자녀잉.. 연유네 집안 사람들 그렇게 가고.. 아고.. 답답하고마잉... 기냥... 인제 거 회사 그만 두면 안되는겨잉 난 말이다 니 불행한꼴 더 이상 못보겠구마잉...”
“아버지.. 난 지금 행복해... 엄마도 찾았고.. 동생도 있잖아... 비록 엄마가 날 기억 못하고.. 서우도 내 친동생이 아니지만.. 이제 진짜 가족이 생겼는걸..."
"그럼 이 애비는 가족 아니였는겨잉?“
“아니 그런뜻이 아니구.. 진짜 내가 바라던 20년전 그때부터 이어지는 거잖아.. 서우한테만큼은 나처럼 불행하지 않게 더 잘 키워줘... 엄마 아빠 사랑 듬뿍 받을수 있게 키워줘.. ”
“내 저 놈은 잘 키우긴 할꺼고만은... 그럼 니는? 니는 정말 행복한겨? 니 얼굴에는 사심이 가득한디.. 정말 행복한겨?”
“.......나 다시 행복해 질 거야.. 내일은.. 꼭 행복해 질 거야...”
“그래서?”
“응 그래서.. 네 원서는 한국 오자마자 미리 냈죠.. 그랬지.. 내가 조마 조마 해서 죽는줄 알았어.. 나한테 얼마나 뭐라 그러시는지.. 딴 사람 원서 지원해 줄까 하다가.. 내가 한국 들어간다고 하길래.. 나한테 한국에선 제발 어리광 부리지 말고 독립심을 키우라고 써주신거라잖아.. ”
“하하 그래?”
“내가 그렇게 어리광이 심했나? 아니 내가 좀 덜렁댄다는건 인정해도.. 어리광 이라니.. 난.. 그 교수님한테 어리광 부린적 한번도 없는데...”
“뭐 교수님께서 관심없는척 하신거 같아도 제자분들에게 소홀한 분이 아니신가 보다..”
“그렇긴 해.. 참.. 근데 오빠? 원서 내러가는데 멀지 않았어?”
“....아니.. 괜찮았어”
“가니까 막 원서 마감이었지?”
“..아니.. 뭐 괜찮았어..”
준은 원서를 접수하기는커녕 연유를 데리러 가는 동안 자신의 옆에 놓여 있던 원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노심초사하며 온걸 생각하면 괜찮기는커녕 무슨 죄인인냥 가슴 졸이느라 큰일 날뻔 했다
연수에게 사실대로 말하려 했지만 웃으며 달려 오는 연수의 첫 마디가 원서 접수하러 가는데 힘들지 않았냐? 잘 접수 했느냐.. 였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응 이란 말이 불쑥 튀어 나와 버려서 어쩔수 없이..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연수는 입을 삐쭉거린다
그런 준의 심정을 아는지 간신히 거짓말을 하는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낄 단어를 찾아 내 밷은 준의 대답 이었는데 연수에겐 그 대답이 영 찜찜하게 했다
“이상하다.. 괜찮다는게 무슨 뜻이지? 좋다는 뜻인가? 아니면 힘들었는데 그래도 했을만 했다는 뜻일까?”
“......좋았다구...”
한국말에 익숙한 연수이지만 방금전의 준의 대답엔.. 연수도 아리송 했다 보다
“음... 아 근데.. 발표가 일주일 있다가 전화로 통보해 준다고 했는데... 전화 번호 잘 적었나 기억이 안나네... "
"뭐? 헤헷 나두 아직 집 전화번호를 못외워서 지갑잃어버리는 날엔 큰일이야.. 졸지에 이나이에 미아가 될지도 몰라..“
“그런일은 없을 거야.. 그럼 이오빠가 찾으면 되지..”
“헤헷 그런가?”
“그럼..”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정확히 발표가 날 날이 지나간 다음날 이었다
연수는 아침 열두시가 넘어서야 부운 눈을 비비고 개슴츠레한 눈을 깜박이며 일어나 앉았다
‘역시나 떨어졌나보군.. 내가 그렇지 모..’
어제 떨어진 기념(?)으로 오빠와 맥주를 한잔했다
붙었으면 멋있게 폼을 잡으며 와인이라도 마셨을텐데.. 떨어진 자가 무슨 폼을 잡겠을수 있겠더냐.. 아니 하나 잡으수 있는게 있지.. 똥폼... 똥배를 내밀고.. 통통 춤이라도... 추기엔 더 초라할 따름이고.. 늦게 까지 오빠와 술한잔 걸치며 이런 저런 애기를 하느라 새벽이 다된 시간에 잔 것 같다..
연수는 거울을 보며 한마디 한다
“야 꼭 원서에 떨어져서 울다 지쳐 잠든 꼴아지 같다..”
연수는 자신의 꾀제재한 모습이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거실로 나온 연수는 부엌으로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꺼냈다 그리고 냉장고에 붙여 있는 포스트지를 봤다
준이 써 놓은 메모지 였는데 같이 장을 볼까 했는데 곤히 자는 것 같아서 금방 갔다 온다는 내용이었다
연수는 컵에 물을 따라 마시고 있을때 거실에 있는 전화기에 벨이 울렸다
‘누구지? 오빤가?’
연수는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네.. 네 맞는데요..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끈은 연수는 잠시 멍하게 있었다
잠이 덜 깼나? 아니면.. 아직도 꿈꾸고 있는건가? 아니면.. 몽유병인가.. 아니면...
그때 때마침 준이 들어오고 있었다
“어 일어났네?”
그러나 연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체 그냥 서 있었다
그런 연수가 이상했는지 준은 연수에게 더 다다가 멍해져 있는 연수의 얼굴을 보며 이마에 손을 올렸다
“왜? 어디 아파?”
“오빠.. 나 있잖아.. 통과 했대.. 내일 모레 면접있다고 늦지 말고 오라는데...나 뽑힌거야?”
“.........”
“뭐야.. 어제부로 끝난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지?”
멍해져 있던 연수의 얼굴이 어느새 실실 웃는 얼굴이 됐다
“축하해..”
“어.. 하하 오빠 오늘밤도 한잔 해야겠다.. 오늘은 와인으루~”
“어.. 어 근데.. 어제가 마감이었다면서.. 오늘 갑자기 추가 발표 난거래?”
“어? 글세 나도 몰라... 그런가봐.. 아 이제 나도 사회인이 될 경험을 해보겠구나.. 음음...”
연수는 신이 나서 기지개를 폈다
그러나 준은 어떻게 연수가 뽑혔는지 이상했다.. 아니 이상도 했지만 더 않좋은 예감이 드는 것은 갑자기 연수가 뽑힌것에 대한 불안감 이었다..
사랑해서보고싶은사람(30)- 수레바퀴처럼.. 운명의 재시작
일주일 동안 연수와 준은 이사 준비 때문에 한국에서의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한국에 왔다는 벅찬 마음도 잠시 였고 우선 살 집을 알아 보고 이사갈 집에 필요한 집기들도 사야 했고, 준의 가게도 알아봐야 했다
한국에 대해 궁금하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을텐데 자기일 다 제쳐 두고 자신을 도와 밤 낮 가리지 않고 옆에서 거들어 주는 연수가 오히려 고마운 준이다
오늘도 늦게 까지 마지막 짐정리를 다 마친 두 사람이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준은 이제 정리도 다 끝나고 해서 연수와 함께 하루 이틀 정도 한국에 이곳 저곳을 같이 구경하면서 한국의 첫 기억을 좋게 시작하게 해 주고 싶었던 다짐을 내일이나마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연수야 어디 가고 싶은데 없어? 이제 어느 정도 정리도 되고 했으니까.. 가고 싶은데 갈까?"
"... 응? 글쎄.. 가고 싶은데.. 알아야 가지.. ^^; 그것보다두 나 내일 12시까지 원서 접수하러 가야 하는데 깜빡하구 있었어.. ㅡㅡ;;"
"뭐?"
"오늘 생각난거 있지... 에휴.. 내가 그렇지.. 바부팅이 깜빡쟁이.."
연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머리를 한대 쥐어 박는다
그런 연유의 행동이 언제나 귀엽게 느껴지는 준이다
"하하하 그럼 거기 가봐야 겠네.."
"응.. 근데 말야.. 거기 어떻게 가지? 그냥 택시 타고 거기 앞에 내려 달라면 되겠지..근데 먼데면 택시값두 만만치 않을텐데..."
"하하.. 어느 회산데? 오빠가 아는 회사면 가르쳐 줄께 같이 가자"
"대한그룹 본사로 가면 된다고 했어.. "
준은 대한 그룹이란 말에 순간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대한 그룹..
그 많은 회사 중에 대한 그룹이라니.. 연유의 한 구석에 깊은 상처를 새겨 버렸던 연유의 기억마저 지워지게 만들었던 사람이 있는 그곳이라니..
"연수야.. 그 회사들어가게?"
"응... 브래드 교수님이 그쪽을 추천해 주셨어.. 이미 추천서는 거기 가 있을텐데... 그래도 원서는 다시 내야 하니까...왜 그 회사에 대해 오빠 잘 알아?"
"아니.. 뭐 그냥... 니가 처음 들어갈 회사니까... 걱정이 되서..."
"걱정은 무슨... 내가 뭐 앤가? 아..내가 첨으루 사회 생활을 내 딛으니까 걱정되서 그러지?"
그리고 연수는 준의 손을 살며지 잡는다..
"걱정마.. 나 잘할 자신 있어.. 이게 다 오빠 덕분인걸... 난 늘 고맙게 생각해..."
".............."
그래도.. 준은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수 없다
상처를 받은 곳...
그곳이 어떤곳인지...
아침이 되서야 연수는 어제 늦게까지 짐정리를 해서 인지 오전이 꾀지나간 오전에 일어났다
아무래도 늦게 일어난 것을 감지한 연수는 헐레벌떡 하루 일과를 준비하려고 분주히 움직였다
세수를 하고 나와 벌써 식사 준비 중인 오빠옆에 후다닥 내려와 서 살짝이 미소를 짓는다. 그런 미소에 준은 언제나처럼 회답으로 아침인사를 한다
“오늘도 행복한 아침”
“헤헤 응”
“참.. 오늘 아침에 브래드 교수라는 분께서 전화하셨던데?”
“어? 왜?
“어.. 오늘 아침에 한국에 도착하셨는데.. 오늘 널 만날 수 있냐고 하시더라...”
“정말? 언제 전화 오셨는데...?”
“한.. 한시간전쯤에? 불러도 곤히 자길래.. 한시간 뒤에 다시 전화 부탁드린다고 했지... 원래 일본에 볼일 있어서 가시는 길에 일부러 널 잠시 보고 가시려고 한국에 오신거라던데.. 이따 2시 비행기로 가셔야 한다던데.. ”
“그렇구나.. 브래드교수님이 나 때문에 한국에 오셨다니.. 근데 어떻게.. 오늘 원서 접수 해야 되는데.. 그럼 시간이 없잖아.. 거기 들렸다 가면 시간이 될까? 어떻하지 어떠하지?”
연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어쩌할지 몰랐다
지금은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원서는 오늘 낮 12시까지가 마감이고 브래드 교수님의 비행기시간이 2시라면 아무리 지금 원서를 넣으려 출발한다해도 1시가 넘어서 도착할 것이다.
그럼 일부러 와 주신 교수님과 말 한마디는커녕 얼굴만 잠깐 보게 생겼다
그렇다고 일부러 와주신 교수님을 안뵙기도 뭐하고.. 그렇다고해서 원서를 안내러 가자니 브래드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곳인데 당연지사 원서를 내지 않으러 가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연수는 원서는 말야.. 오빠가 대신 접수해 줄게...”
“어 정말?”
연수는 준의 말에 깜짝놀랬다
맞다 오빠가 원서를 대신 접수해 주어도 좋지만.. 오빠도 한국은 참으로 오랜만이라고 했다..
한국에 살던 사람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한길일텐데.. 괜히 몸도 않좋은데 오빠에게 힘든 부탁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오빠에게 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늘 나만 도와만 주구... ”
연수는 고개를 푹 숙인다.. 의외의 행동에 난감해진 준이다..
늘 해 줘도 해줘도 당연하게 되버린 자신인데.. 어쩌면 가끔 연수에겐 그게 부담이었겠지만...
“임마.. 내가 뭘.. 급할 때 서로 돕는거지.. 너도 나 많이 돕잖냐..”
“그래도.. ”
“오빠가 잘 접수하고 올테니까.. 넌 그 교수님 잘 보고 와.. 일부러 여기 들르신거라잖어...”
“그래도.. 그 원서 낸다고 해도 원서심사에서 떨어질수도 있는데.. 그냥 원서 안낼래...”
“뭐? 왜?”
“그냥... 뭐 다음에도 기회는 있으니까...”
“됐어 임마 이따 원서나 나한테 주구 나가 안그럼 너 혼나..”
“알았어.. 고마워 오빠..”
“고맙긴... 우리사이에 그런말 자주 하면 안되는거 알지?”
둘은 살짝 마주 보고 웃는다
늘 그냥 그렇게 준은 연수에게 우리 사이에.. 고맙다는말 하는건 아니라고.. 말해주는 준이 늘 고맙고 고맙다.. 늘 고마운 마음으로 연수는 준에게 감사하고 감사하고 있다
생판 남인 자신을 자신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다던 은사님의 딸이었다던 나를 잘 돌봐 주었다
자신이 무슨 이유로 기억을 잃어 버리게 됐는지 모르지만.. 아니 아마도 자신의 부모님을 동시에 잃은 슬픔에 자신이 그렇게 됐다고 알고 있다. 그때부터 저 사람은 연수에게 부모와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저 사람이 물이라면 자신은 기름과 같은 존재다.. 부모가 될 수 없는 사람임을 알기에 연수는 늘 고맙다
나에겐 나무같은 저 사람에게 고마움을 모르고 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바보 같았던 기억을 잃어버린 그 시간과 똑같은 사람일 것이다
“연수야 차 니가 끌고 갈래?”
“아니. 됐어.. 난 버스 타고 갈게 저기 우리 버스 정류장 앞이 공항까지 가는 리무진버스 다니더라.. 얼마전에 봤엇거든.. 그거 타고 가면돼여”
“...그래 알았어.. 그럼 내가 원서 접수하고 너 데리러 갈게.. 전화해.. ”
“응... ^^”
11시가 넘어서 도착한 준은 서둘러 일층 로비로 올라 갔다
예전에 휠체어 보다 목발이 훨신 수워해도 몇 년간 휠체어만 타다 목발을 사용하려니 이것도 꾀나 힘든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7년이다.. 7년동안 딱 일년만 똑바로 걸을수 있었고 다시 다리를 다친후로 절름발이로 살아야하는 통보를 들었을땐 그냥 담담했었다
어차피 3년동안은 편안하게 시중들사람가 있어 목발을 짚는것 보다 휠체어에 더 의존했던 준이였다
그러나 자신의 편안하고 사치스러운 삶속에서 그나마 이만큼 호전된 것은 연수 때문이었으리라..
나보다 더 상처투성이인 연수를 돌봐줘야 했기에 준은 자신의 의지에 노력하고 노력했다 그 결과가 지금 이만큼 일반인에 가까운 몸이 된것일테니까...
늘 자신에게 고맙다던 연수이지만.. 사실 고마워 할 사람은 자신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연수는 늘 자신에게 고마워 한다..
난 아직도 너에게 더 주어야 마땅한데.. 연수는 늘 가슴속으로 당연한 자신의 일을 고이 고이 기억하고 담아준다
준이 일층 로비와 올라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저쪽 한 구석에 사람들로 붐비는 것으로 보니 원서를 접수하러 온 마지막 사람들로 붐비는 듯 했다 준은 그곳을 향해 목발을 짚으며 그 근처로 갔다
앞 기둥에 원서 접수처 라고 적혀 있었고 테이블 위엔 접수 안내원이 앉아 원서를 받고 있었다
준은 원서를 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끝나는 줄에 이어 섰다
이곳은 왠지 피하고 싶지만.. 연수가 그냥 이곳의 작은 부서의 직원으로 있던 회장님이 모를 것이다..
일일이 다 직원을 기억하시는 분도 아니실테니까.. 면접도 왠만해선 관여를 안하시는 분으로 준은 기억하고 있다..
‘그래 내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 걸 거야.. 그래..'
준은 그런 생각으로 지금 이곳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이 곧 잘못 됐음을 소스라 치게 놀라게 되었다
저 멀리서 현관문으로 나가는 간부들 중에 이회장이 보였다 많이 초체해 진 모습인거 같았다.. 하지만 그 이회장의 모습에 놀란 것이 아니였다. 그 옆으로 같이 걸어 가고 있던 서우..
분명 서우다
7년이 지난 지금 변했어도 변했을 서우겠지만 당연히 자신의 동생의 모습을 잊어 버렸을 준도 아니기에..
서우는 이회장과 같이 로비를 가로 질러 가고 있었다
분명... 서우?
준은 그 곳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왜..왜 서우가... 정말 할아버님께서 기어코 서우를... 그렇게 만드셨단 말인가?’
준은 믿을수가 없었다
말끔하게 차려 입고.. 강인한 인상으로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듯한 눈을 가진 서우였다
준은 그냥 원서도 내지 않은체 그 건물을 빠져 나왔다
자신도 모르게 그냥 서우의 달라진 모습을 본 순간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 못하고 무작정 나와 버렸다
“그래 몇일전 도요타와의 계약건은 좋았다.. 그렇지만 저번에 성사하지 못했던 MS사와의 계약건이 얼마나 더 큰 손실이었는지 생각하고 다음번엔 성공하거라.. 그땐 그런 실수로 또한번의 실패는 용납못한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래 그럼 이따 저녁에 파티장에서 보자꾸나..”
“.......”
이회장이 차에 올라 타자 준은 몸을 숙여 인사를 한다 이회장의 차가 저만치 갔을 무렵 서우는 숙였던 몸을 들고 몸을 돌려 다시 회사 로비로 들어왔다
로비 한곳에서는 원서 접수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번에 원서 접수자들 많았습니까?”
“예 이사님.. 아직 몇 명이 왔는지 모르지만 어제부로 16백명이 지원서를 냈다는 보고입니다”
“.....”
“그리고 외국대학교에서 받은 추천서 인이 세명인데.. 한명은 한국계 여자고 두명은 외국이라고 하는데.. 우선 추천서는 이사님 방에 먼저 올려 두긴 했습니다. 어떻게..서류 심사를 따로 할까요?”
“..아뇨 다른 지원자들 처럼 똑같이 하세요.. 1차 원서에서 탈락되면 2차 면접통보를 하지 마십시오.. ”
“예 안그래도 그 세명에게 추천서가 있어도 원서를 따로 내야 한다고 전달하긴 했지만.. 면접 때문에 한국에들 들어왔다고 하던데.. 1차 원서에서 떨어뜰이긴 좀...”
“그럼 지방에서 올라온 지원자들에게도 다 그런 선처를 배푸실껍니까? 일차에서 떨어질 인재밖에 안된다면 시간낭비할건 없죠.. 그렇게 하세요"
"네..“
서우는 다시 자신의 방 의자에 앉아 아침마다 올라오는 결제서류며 수많은 자료들을 보자 머리가 아팠는지 콧잔등을 세게 눌렀다
몇 년이나 계속된 불면증은 아침마다 번쩍 떠지는 눈의 피로가 머리까지 전달하는 듯 했다
이제는 익숙해지리 만큼 이 놈의 두통도 그저 한 일상이 생활이 되어 버렸다
‘똑똑’
밖에 노크 소리가 들리자 서우는 누르고 있던 콧잔등에서 손을 떼어 노크소리가 나는 문쪽을 보았다
“서우야”
도도하리 만치 걸어들어오는 지나는 하얀색 정장을 갖춰 입고 늘 집에서 단정하게 한 올림 머리가 아닌 긴 생머리를 늘어 뜨렸고 높른 하이힐을 또각 소리를 내며 서우에게 다가 오고 있었다
서우는 상대하기 싫타는 듯 옆에 놓인 서류 아무거나 집히는 서류를 들쳐 앞에 펴 그 서류를 쳐다 보기 시작했다
“왠일이시죠?”
“왠일은.. 그냥 오늘 쇼핑도 하고 이따 파티에 참석하려고.. 모 미용실에도 가서 머리도 하고 하려고.. 나왔는데.. 나온김에.. 점심시간 다 되서 너랑 점심 같이 하려고..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
“아직 점심하기에 이른거 같은데요... 그리고 전 점심 선약이 있어서..”
“거짓말.. 내가 들어오기 전에 비서한테 물어 봤는걸?”
지나는 서우앞 책상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러나 서우는 그런 지나를 의식조차 하지 않은체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만 쳐다볼 뿐이다
그런 서우의 행동에 화가 나는 지나지만 그래도 영영 못볼수 있었던 것보단 나을거라 생각했던 지나였기에 그런 서우의 행동에도 지나는 자신의 선택이 잘된것이라 생각할 뿐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이런 서우의 무관심도 차라리 못볼 수밖에 없었던 서우라면 그래도 이렇게 무시당하는 쪽이라도 좋다고 생각한 지나다
그리도 가끔은 자신을 무시하기 보다 말 한마디 먼저 해주길 바랄때도 있다 언제나 자신이 묻는 말에 대답만 간단하게 하는 서우가 힘들때도 있었다
지나는 한숨을 쉬며 그냥 우두커니 서 있다 이네 말을 이었다
“서우야 니가 날 싫어하는거 알아.. 아니 어쩌면 싫어할 가치도 없는년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지만 누가 그러잖아..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해 준다고.. 나에대한 미움.. 아직도 멀은거니? 그래.. 그만큼 니가 상처 받았단것도 알아.. 그치만 내가 너희 집에 들어와서 그래도 나 행복해.. 그나마 널 볼수 있다는 행복에 하루 하루를 살아가니까.. 언젠가 니가 나에게 다정하게 말해줄 날을 기다리면서.. ”
‘외국지원자 명단.. 미키 리더슨, 빌 G 루카스, 릴리 정..... 미키 리더슨... 하버드대 경영학과 28살......’
그러나 서우는 그런 지나의 덧없는 신세한탄을 하면 할수록 더 짜증만 날 뿐이었다
아니 이젠 짜증도 나지 않을 만큼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해야 할까.. 서우는 그저 자신 앞에 놓인 서류만 쳐다 보고 있다
“그러니까 니가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서우야.. 난........”
‘릴리 정.......연유..?’
서우는 릴리 정이라는 여자의 프로필을 보다 옆에 붙인 증명 사진을 보고 순간 자신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연유와 너무나 닮은 아니 연유라 할 정도로 같은 여자의 사진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릴리 정.. 나이 25살.. 뉴욕대 언어학과..... 연락처.. 연락처... ’
그러나 그녀의 환경으로 보아 연유와 다른 인물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연락처의 칸에만 비어 있었고 한국으로 이민을 가는 관계로 서류심사시 연락처 기제라고 써있었다
서우는 수화기를 들었다
“인사과 부탁해요...... 과장님.. 서류심사 들어갔습니까? 혹시 서류 심사중에 릴리 정이란 여자의 원서가 있으면 저한테 좀 보내 주십시오.. 오늘은 안될까요? 네.....있습니까? 어제부로 들어온 원서중엔 없다구요? 네.. 그럼 오늘마감전에 들어온 원서는... 아직 정리중이요?..네.. 제가 내려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끈고 서둘러 그 추천서만 들고 일어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그제서야 뒤 따라 나오려는 지나를 인식하고는 다시 섰다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나가야 할거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그리고 먼저 문을 쾅 하고 닫고 나가는 서우다
지나는 서우가 문을 닫고 나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그대로 우드커니 서있었다 그리고 치를 떨며 문쪽을 째려 보고 있었다
서우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밑층에서 올라오다 서다 하는 엘리베이터에겐 느려터진 기계를 기다리는 듯 했다서우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조차 아까웠는지 계단을 향해 뛰어 내려갔다.
인사과 문앞에 선 서우는 그제서야 숨을 한숨을 길게 쉬고는 문을 열고 들어 갔다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직원들은 하나 같이 하던일을 멈추고 서우에게 인사를 했다
“오늘 원서 어디 있습니까?”
“예 지금 갖고 올라와서 이름순으로 정리중이었습니다”
서우는 한켠에서 서류를 정리하느라 바쁜 직원들 틈에 섰다
그리고 서류를 찾아 헤맸다 거의 정리가 끝나갈 무렵이었지만 릴리 정이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사님 아무래도 릴리정 이란 지원자가 아무래도 원서를 내지 않은 것 같은데요...”
“... 혹시 연락을 다을만한곳 없을까요?”
“... 지원학교에 전화해서 물어보겠습니다”
‘릴리 정...이라... 릴리 정이라니.. 도대체 자신도 속일만큼 위장된 삶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건지.. 아니면 자신이 대단한 착각을 하는건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그날 하루 종일 서우는 일이 손이 잡힐리 없었다 쌓여 있는 서류들은 쳐다 보지 않고 그냥 멍하니 책상에 앉아 생각할 뿐이었다
아니 생각을 하면 할수록 쓸데없는 생각뿐이란걸 알기에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책상의 놓인 릴리정이란 여자의 추천서였다
‘띠리리리...’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에 서우는 서우는 생각을 잠시나마 잊고 수화기를 들었다
[이사님 릴리정이란 지원자의 학교에 연락을 해본 결과.. 연락처는 없고.. 그나마 연락을 취해볼수 있는게 추천서를 써준 교수에게 물어보는 방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요 그 교수에게 연락은?”
[예 안그래도 물어보니.. 그분이 일본으로 연수를 가시는 바람에 지금은 연락이 안되고.. 5일후에 돌아오신다고 합니다.]
“일본 연수지 연락처는여 어떻게 알수 없답니까?”
[예... 연락처 까지는....]
“..........알겠습니다. 그럼 그 학교 연락처가 어떻게 되죠..? 네.. 네.. 알겟습니다”
서우는 전화수화기를 천천히 내려 놓는다..
어긋나는걸까? 늘 또 그렇듯..
복잡한 심경의 서우는 그저 앞에 적어 놓은 전화번호만 쳐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서우는 앞에 놓은 서류들을 뒤로 하고 전화 번호를 적은 쪽지만 들고 사무실을 나왔다
차를 타고 시내 한복판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이 맘때가 거의 퇴근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들은 아직 나올 시기가 이른 이른 저녁때 쯤이었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이사님 오늘 파티 참석 벌써 가시는 겁니까?”
전화한 사람은 다름 아닌 민우였다
“아니 오늘 파티 참석을 못할 것 같아..”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민우는 오늘 파티만큼이나 중요한 일로 서우가 빠지는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에 서우의 일정을 물어 보는 것이었다.
“그냥... 좀.. 심란하다..”
“네?”
“니가 회장님께는 잘 말씀드려줘...”
“이사님 무슨 않좋은 일이라도...?”
“그런거 아니야.. 그냥 좀..”
서우는 민우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에겐 확신이 있었지만 남들에겐 미친소리로 들릴지 모를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민우라면 자신을 이해해 주겠지.. 그러나 오늘은 이 일에 대해 말했다가는 민우가 달려올지도 모를일이라 그냥 얼버무리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전화 주십시오..”
그러나 민우는 서우가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자 더 이상 묻지 않고 서우를 잘 알기 때문에 더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서우는 어느새 도심을 빠져 나와 인천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작은 시외의 시내로 들어왔다
그리고 시내에 잠시 세워 과일과게에서 과일을 이것 저것 사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저예요.. 저 지금 가도 되죠? 저 다왔는데.. 나 저녁 안먹었는데 저녁 드셨어요? 에이 왜요? 저 집앞아라구요 저 가요”
그리고 전화를 끈고 다시 차를 타고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길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하얀 울타리를 빙 둘러싼 아담하고 예쁜집앞 문앞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사들고온 과일바구니며 슈퍼에서 산 과자 봉지를 양손에 들고 그 집문앞에 섰다
딩동....
[네?]
“접니다”
그러자 현관문이 열리며 안에선 통벽과 그리고 그의 아내.. 또 통벽의 두 팔에 안긴체 웃으며 통벽의 아들이 서우를 반겼다
“형아 형아~”
“아구.. 우리 귀여운 아들~”
그리고 통벽의 팔에 안긴 아이를 서우는 옮겨 안았다
“니가 왠일이다냐잉”
“왠일은.. 아빠 나 팔 아파 좀 들어줘 아들~ 잘있었어? 우리 아들 보고 싶어서 형아 죽는줄 알았어”
서우는 간신히 자신의 팔에 낀 봉지를 통벽에게 넘겼다
“형아 형아 나도 형아 보고싶었져”
“오는데 힘들지 않았니?”
“아뇨 어머니 저녁 드셨어요?”
“아니 너 오면 같이 먹으려고.. 다 차려놨어 얼른 들어가자”
온 가족은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을 먹었다
“아들~ 다 흘리고 먹네...”
서우는 아이가 어설프게 수저로 밥을 퍼먹으면서 입가에 흘러 내리는 파편들을 하나 둘 떼어 자신의 입속으로 꿀꺽한다
그리고 아이가 밥한술을 더 떴을때 그 위에 고기 반찬을 올려 준다
“김치 김치”
아이는 김치가 먹고 싶었는지.. 아무래도 계속 자신의 반찬에 고기만 올려준 것이 느끼했는지 김치를 찾았다
서우는 얼른 고기를 내려 놓고 김치를 올려주었다
“알았어 어구 우리 아들 김치도 먹어?”
“어.. 김치”
“이눔이 장가도 안간놈이 아부지 행세 하네잉”
“그럼 이놈이 내 아들이지.. 아부지 아들이야? 아버지 하나도 안닮았잖아 날 더 닮았다구”
그리고 아이는 맛있게 한입 작은 입을 귀엽게도 크게 벌리며 먹는다
그런 아이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서우는 아이의 볼을 꼬집는다
저녁을 마친 가족들은 거실 쇼파에 앉아 서우가 사온 과일을 깍아 티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바쁜 일과 속에 서우도 이곳에 한달만에 온 것 같았다
자주 오고 싶었지만 늘 일이 끝나면 늦은 저녁을 훨신 넘은때가 많았다
늦게라도 오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밤엔 실례란 생각에 선뜻 오지 못한때가 많았다
이곳에만 오면 그제서야 서우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이제야 막혔던 숨이 확하고 트이는 것 같았다
“너 뭔일 있냐잉?”
“왜?”
“얼굴이 많이 어두워 보이네잉”
“그래 무슨일 있니?”
통벽의 아내는 깍아 놓은 사과를 포크로 찍어 서우에게 건넨다
“아니요.. 그냥 뭐 일이 많아서 그렇죠...”
“너 아직도 잠 못자고 그러는겨잉?”
서우는 아이가 언제 가져와 자신에 앞에 앉아서 부릉 부릉 소리를 내며 놀자 이내 같이 놀아주었다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잠을 깊게 못잔다는건 자신의 상처를 말하는 것 같았다
늘 꾸는 악몽 때문에 오히려 잠자는 것이 자신에겐 큰 고통이니까...
어느덧 늦은 밤이 되가고 있었다 통벽의 아내는 졸린 눈을 비비는 아이를 안았다
“시러 시러..”
“싫긴 우리 서우 이제 자야지 내일 아침에 뽀뽀뽀 보지..”
“시러 형이랑.. 아앙~”
서우는 아이에게로가 볼에 뽀뽀를 해준다
“형아랑 내일 뽀뽀뽀 보자 형도 코야 할 거야..”
“그럼 나랑 같이 자..”
“응.. 형아 이뿌게 뽀득 뽀득 씻고 서우방으루 갈게 ”
그 말에 아이는 보채기를 그만하고 무척 졸린 것을 참았는지 엄마에게 털석 안긴다
아이와 엄마가 방안으로 들어간 것을 본 통벽은 서우를 가엽은 눈으로 쳐다 본다
그런 눈빛을 느꼈는지 서우는 아버지 옆 쇼파에 앉는다
“왜?”
“왜기인.. 이눔아 너 꼴도 보기 싫다잉...”
“왜 보기 싫어 아빠 너무한거 아냐? 왜 너무 나이든 아들래미라 징그러워서 그렇지?”
“니 살 도려내서 내 살려주고 저렇게 니 엄마 찾아도 냈지만.. 니한텐 상처만 더 곪고 있자녀잉.. 연유네 집안 사람들 그렇게 가고.. 아고.. 답답하고마잉... 기냥... 인제 거 회사 그만 두면 안되는겨잉 난 말이다 니 불행한꼴 더 이상 못보겠구마잉...”
“아버지.. 난 지금 행복해... 엄마도 찾았고.. 동생도 있잖아... 비록 엄마가 날 기억 못하고.. 서우도 내 친동생이 아니지만.. 이제 진짜 가족이 생겼는걸..."
"그럼 이 애비는 가족 아니였는겨잉?“
“아니 그런뜻이 아니구.. 진짜 내가 바라던 20년전 그때부터 이어지는 거잖아.. 서우한테만큼은 나처럼 불행하지 않게 더 잘 키워줘... 엄마 아빠 사랑 듬뿍 받을수 있게 키워줘.. ”
“내 저 놈은 잘 키우긴 할꺼고만은... 그럼 니는? 니는 정말 행복한겨? 니 얼굴에는 사심이 가득한디.. 정말 행복한겨?”
“.......나 다시 행복해 질 거야.. 내일은.. 꼭 행복해 질 거야...”
“그래서?”
“응 그래서.. 네 원서는 한국 오자마자 미리 냈죠.. 그랬지.. 내가 조마 조마 해서 죽는줄 알았어.. 나한테 얼마나 뭐라 그러시는지.. 딴 사람 원서 지원해 줄까 하다가.. 내가 한국 들어간다고 하길래.. 나한테 한국에선 제발 어리광 부리지 말고 독립심을 키우라고 써주신거라잖아.. ”
“하하 그래?”
“내가 그렇게 어리광이 심했나? 아니 내가 좀 덜렁댄다는건 인정해도.. 어리광 이라니.. 난.. 그 교수님한테 어리광 부린적 한번도 없는데...”
“뭐 교수님께서 관심없는척 하신거 같아도 제자분들에게 소홀한 분이 아니신가 보다..”
“그렇긴 해.. 참.. 근데 오빠? 원서 내러가는데 멀지 않았어?”
“....아니.. 괜찮았어”
“가니까 막 원서 마감이었지?”
“..아니.. 뭐 괜찮았어..”
준은 원서를 접수하기는커녕 연유를 데리러 가는 동안 자신의 옆에 놓여 있던 원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노심초사하며 온걸 생각하면 괜찮기는커녕 무슨 죄인인냥 가슴 졸이느라 큰일 날뻔 했다
연수에게 사실대로 말하려 했지만 웃으며 달려 오는 연수의 첫 마디가 원서 접수하러 가는데 힘들지 않았냐? 잘 접수 했느냐.. 였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응 이란 말이 불쑥 튀어 나와 버려서 어쩔수 없이..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연수는 입을 삐쭉거린다
그런 준의 심정을 아는지 간신히 거짓말을 하는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낄 단어를 찾아 내 밷은 준의 대답 이었는데 연수에겐 그 대답이 영 찜찜하게 했다
“이상하다.. 괜찮다는게 무슨 뜻이지? 좋다는 뜻인가? 아니면 힘들었는데 그래도 했을만 했다는 뜻일까?”
“......좋았다구...”
한국말에 익숙한 연수이지만 방금전의 준의 대답엔.. 연수도 아리송 했다 보다
“음... 아 근데.. 발표가 일주일 있다가 전화로 통보해 준다고 했는데... 전화 번호 잘 적었나 기억이 안나네... "
"뭐? 헤헷 나두 아직 집 전화번호를 못외워서 지갑잃어버리는 날엔 큰일이야.. 졸지에 이나이에 미아가 될지도 몰라..“
“그런일은 없을 거야.. 그럼 이오빠가 찾으면 되지..”
“헤헷 그런가?”
“그럼..”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정확히 발표가 날 날이 지나간 다음날 이었다
연수는 아침 열두시가 넘어서야 부운 눈을 비비고 개슴츠레한 눈을 깜박이며 일어나 앉았다
‘역시나 떨어졌나보군.. 내가 그렇지 모..’
어제 떨어진 기념(?)으로 오빠와 맥주를 한잔했다
붙었으면 멋있게 폼을 잡으며 와인이라도 마셨을텐데.. 떨어진 자가 무슨 폼을 잡겠을수 있겠더냐.. 아니 하나 잡으수 있는게 있지.. 똥폼... 똥배를 내밀고.. 통통 춤이라도... 추기엔 더 초라할 따름이고.. 늦게 까지 오빠와 술한잔 걸치며 이런 저런 애기를 하느라 새벽이 다된 시간에 잔 것 같다..
연수는 거울을 보며 한마디 한다
“야 꼭 원서에 떨어져서 울다 지쳐 잠든 꼴아지 같다..”
연수는 자신의 꾀제재한 모습이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거실로 나온 연수는 부엌으로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꺼냈다 그리고 냉장고에 붙여 있는 포스트지를 봤다
준이 써 놓은 메모지 였는데 같이 장을 볼까 했는데 곤히 자는 것 같아서 금방 갔다 온다는 내용이었다
연수는 컵에 물을 따라 마시고 있을때 거실에 있는 전화기에 벨이 울렸다
‘누구지? 오빤가?’
연수는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네.. 네 맞는데요..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끈은 연수는 잠시 멍하게 있었다
잠이 덜 깼나? 아니면.. 아직도 꿈꾸고 있는건가? 아니면.. 몽유병인가.. 아니면...
그때 때마침 준이 들어오고 있었다
“어 일어났네?”
그러나 연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체 그냥 서 있었다
그런 연수가 이상했는지 준은 연수에게 더 다다가 멍해져 있는 연수의 얼굴을 보며 이마에 손을 올렸다
“왜? 어디 아파?”
“오빠.. 나 있잖아.. 통과 했대.. 내일 모레 면접있다고 늦지 말고 오라는데...나 뽑힌거야?”
“.........”
“뭐야.. 어제부로 끝난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지?”
멍해져 있던 연수의 얼굴이 어느새 실실 웃는 얼굴이 됐다
“축하해..”
“어.. 하하 오빠 오늘밤도 한잔 해야겠다.. 오늘은 와인으루~”
“어.. 어 근데.. 어제가 마감이었다면서.. 오늘 갑자기 추가 발표 난거래?”
“어? 글세 나도 몰라... 그런가봐.. 아 이제 나도 사회인이 될 경험을 해보겠구나.. 음음...”
연수는 신이 나서 기지개를 폈다
그러나 준은 어떻게 연수가 뽑혔는지 이상했다.. 아니 이상도 했지만 더 않좋은 예감이 드는 것은 갑자기 연수가 뽑힌것에 대한 불안감 이었다..
안냐세요 갱이에요
글을 이런식으로 올리게 되서 죄송해요
제가 조만간 회사를 그만두는데 다른일을 바로 할거 같아요
근데 그일이 컴퓨터와 관련없는일이라 쓸시간이 더 없을거 같아 갑작스럽게 올립니다용
완성하고 탈고도 잘하구 이쁘게 이쁘게 올릴라 했는데..
급한 마음으로 올리다 모니 더 많이 미숙할 거에여
그래서 다시한번 사죄 ㅠㅠ
그럼 즐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