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

달이 2005.04.22
조회531

 

진정한 행복

진정한 행복

 

작은 산 비탈에 자리한 정겨운 우리집

먼 꼬부랑 산길을 구비 돌아

시냇물 돌다리를 건너면

모내기철 날 반기던 기다란 물뱀 한 마리

 

 

놀라 뒤로 넘어진 둑방길엔 엄지 손톱만한 탐스런 양딸기

지루한 하루 해는 사라질 줄 모르고

동네 꼬마들과 산에 오르면

주린 배를 채워 주던 고소한 개암들

 

 

한 낮에 뜨거운 태양 쫒아

벌거숭이 시냇물에 물장구 치면

고무신 접어 만든 조각배 밑엔

민물을 거슬러 오르 던 거머리떼

 

 

술래잡기, 전쟁놀이에 어둑 어둑 해가 지고

희미한 전등 불빛 베고 누운 툇마루

어디선가 몰려온 춤추는 나방들 사이로

속삭이는 밤별들의 옛날 이야기

 

 

은하수가 흐르고 토끼가 방아를 찧던

어머니의 아득한 고향 이야기

모깃불 연기는 하늘로 오르고

소금종지 곁들인 김 오르는 삶은 감자 한 소쿠리

 

 

내 유년의 밤은 깊은 줄 모르고

가난이 뭔 지 몰랐으므로

나는 자유로웠노라

고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노라

 

 

음악: 바빌론의 강가 (Rivers of Babyl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