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동심에 취해...

사과가좋아200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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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해가 저문 석양을 등지고 터벅터벅 집에 돌아 오는 어귀에 아이들 넷이 눈에

 

띄었습니다.뭐가 그리 싱글벙글인지 연신 함박 웃음과 재잘재잘 거리는 아이들 웃음

 

안에서 저 또한 전염되듯 노곤한 색채를 띈 얼굴도 펴지더군요.퇴근길에 동심에 취해...

 

그 중에 한 아이. 이제 세살 갓 되었을까. 여자아이인데 얼마나 이쁘장하게 생겼던지요.

 

순정 만화 속 커다란 눈망울에 묽게 번진 콧물을 닦지 않은채 웃는 모습이 제 눈에는         

 

천사처럼 보여 줘, 아이 곁에 쭈그리고 앉아 가방에서 물 티슈을 꺼내어 조심스레 콧물을

 

닦아 주었답니다.그 와중에 언니인듯한 아이가 "귀엽죠." 하길래 빙그레 웃음을 띄운채

 

"너무나 이쁜걸,"괜한 과장 액션을 취한채 아이들의 눈 높이에 고정된 잠깐의 시간 동안 나도

 

저런 아이 한명쯤 있었슴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퇴근길에 동심에 취해...

 

삶에 쫓겨 사는 범부인지라 해맑은 아이의 순수한 미소조차 그리워 지나 봅니다.

 

그나마 다행이죠.각박하고 인정이 메마른 세파속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동심에 살풋 미소도

 

지을 수 있으니까요.퇴근길에 동심에 취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