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새댁 한 알2005.04.27
조회4,752

안녕하세요?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아침에 출근하다가 천둥소리에 놀라 도로 집으로 들어간 새댁 한 알입니다

(결국 자고 있는 영감탱이를 깨워 같이 출근했다는...ㅎㅎ)

 

 

 

 


한 알의 하나 밖에 없는 시동생은

한 알 친정동생과 동갑인

통통하고 배가 귀엽게 볼록 나온 20대 청년입니다

형과는 다르게 다정다감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 형수님을 보면 쑥스러워 말도 잘 못하는 청년이지요

시댁에서 음식을 할 때는 꼭 시동생을 불러 간을 보게 하는데요

 

흠....... 형수님.. 여기에는 참기름을 조금 더 넣는게 낫겠는데요.

이 나물을 무칠 때는요, 나물에 간을 직접 하지 마시고 옆에 넣는 파에 하시는 편이..

이젠 간장말고 소금으로 조금만 더 간하시면 되겠네요

 


이런 식으로 한 알보다 훨씬 나은 절대미각(?)을 자랑하는 청년이며

요즘엔 바쁜 회사 생활을 쪼개 요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십자수를 즐겨하여 온 방안을 쿠션,시계,액자 투성이로 만드는 청년이지요

(자.. 여기까지 읽고 울 시동생이 맘에 드는 처자.. 손 들고 나오시오~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

 

 

 

시댁에 가면 쑥스러워 눈도 못 마주치는 시동생이

유일하게 한 알과 수다를 떠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메신저를 할 때입니다

영감탱이가 해외출장 갔을 때도 메신저로 안부를 묻고

시댁에 언제 놀러올거냐고 물어보는 것도 메신저를 통해서 하지요

 

 


오늘 아침.......

바쁜 일을 어느 정도 마치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메신저 창이 뜨네요?

 

[째XX] 형수님...좋은 아침여~

[카트에 밤이 샌다~] 오~ 도련님..안냥?? ^^

[째XX]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카트에 밤이 샌다~] 엥?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째XX] 저 아무래도 성능 좋은 차가 한 대 필요하겠어요

[카트에 밤이 샌다~] 네? 아니...저....... 도련님...... 우리보다 돈도 많이 버시면서....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째XX] 에에에에~~ 사줘요

[카트에 밤이 샌다~] 저기......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형님이랑 상의해볼께요.........

[째XX] 사 주세요~ 저 맨날 꼴찌한단 말이예요

[카트에 밤이 샌다~] 엥??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째XX] ㅋㅋㅋ

[카트에 밤이 샌다~] 뭐예여~~~ 놀랬잖여......ㅠ.ㅠ

 

 

 

 


한 알. 솔직히 그 동안 자신했었습니다

울 시댁 식구들... 한 알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분들이지만

적어도 상식 이하의 행동은 하지 않을 분들이라구요

그런데.. 그랬는데.......

착하다고 생각했던 시동생이 갑자기 차를 사 내라하니...

솔직히 속으로 (이 넘이 미쳤나...) 했었지요...

 

 

 

시동생이 일을 하다 한 알 메신저 대화명을 보고

아.. 형수도 카트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차를 사달라고 한거라네요

그런데 한 알이 너무 놀래니까 재밌었답니다

(이 눔아... 니 형수는 간이 달랑달랑했다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째XX] 다음에 형이랑 형수님이랑 다 같이 팀플레이 해요~ 빠빠~

이렇게 써 놓고 나가는구만요..ㅎㅎ

 

 

 

 

 


도련님아~

맨날 메신저에서만 친한 척하지 말고

이젠 얼굴보고 수다 떨고 그래봅시다

결혼해서 도련님의 형수가 된지도 벌써 5개월째라는거 알아요?

그리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동서 볼 능력은 될라나 심히 걱정이 되요. 이 형수가...

동서 너무 늦게 얻어와서 그 동안 형수 혼자 고생시키면

나중에 들어오는 동서를 막 부려먹을테니 각오하시고

동서 들어올때까지 이 형수한테 잘 하면.. 내 함 생각해보리다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그리고......... 일단 기다려보세요

내 돈 많이 따면 형이랑 상의해서 차 한 대 사드리지요

일단. 형수가 완주부터 함 해야하니...

좀 오래 기다리셔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형수님아, 나 차 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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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탱이에게 말했더니 문자가 왔네요

 


뭐냐.. 카트 얘기하는거냐....

그거 돈으로도 결제할 수 있으니까

완주 한 번 못하는 형수. 시동생한테 차 한대 사 달라고 해라

우린 돈 없어~!!

 


내가 미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