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을 했지만 요나는 연필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잘은 되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씩 틀이 잡히고 있어서 손을 쉴 수가 없어서였다. "으윽. 오늘은 그만 하자." 오랫동안 노동한 손목을 감싸며 살살 돌려주었다. 얼마나 쉬지 않고 손을 놀렸으면 손목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띵 승강기 안으로 들어설 준비를 하는데 열린 문안으로 유신이 보였다. "지금 퇴근하는 거예요?" "그래. 왜 이제 가는 거야?" 한 집에서 사는 사이지만 작은 공간에 같이 있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요나는 유신에게 떨어져 섰다. "그냥 일 좀 하다가 보니 이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들은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앞만 바라본 채 승강기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덜커덩 그런데 이게 뭔 일인가?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데, 왜 하필 독불장군이랑 같이 승강기에 갇히는 컨셉이 이루어지는 거냐고?????? 요나가 그에게 흑심을 품은 건 건 사실이었지만 그것과 승강기 안에 단 둘이 갇히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요나는 그런 생각으로 정신을 돌리려고 했지만 벌써부터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왜 그래?" "후후... 괜찮아요. 비상벨 좀 눌러봐요." 유신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요나가 힘들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조금 만 참아 사람들이 곧 올라 올 꺼야." 요나는 어깨에 올려진 유신의 손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여기가 몇 층이에요?" 유신은 거짓말을 할까 했지만 그러다 요나가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더 초조해 할까봐 사실을 말했다. "18층." "이런... 정말 죽이네요." 폐쇄 공포증을 가질 만한 특별한 기억이나 사건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익숙한 공간이 아닌 밀폐된 곳에 갇히면 안절부절 하지 못했고, 초조했다. "이봐요. 빨리 좀 와요." 요나가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승강기 문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발로 차기 시작하자 유신은 요나를 뒤에서 안았다. "진정해 괜찮아. 혼자 있는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그의 말처럼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웠을 까? 그가 안아주고, 그의 체온이 느껴지자 요나는 거짓말처럼 진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이 밤이었지만 승강기는 재빨리 복구가 되어 불이 들어왔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이 켜지자 유신의 팔은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갔고, 그의 체온으로 따뜻해졌던 옷도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천만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침묵을 깨기 위해서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았다. "집으로 바로 갈 꺼야?" 로비에서 멈추자 유신은 말을 걸어왔다. "아니요.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서요." 아까 다정했던 포옹과는 다르게 그의 표정은 아무것도 나타나있지 않았다. "그래. 나도 약속이 있어서 못 태워 주거든. 나중에 봐." "네."
채원과 인경을 만나 오랜만에 나이트에 가기로 큰마음 먹고 결정했다. "벌써 와있었네." 채원과 인경은 나이트 클럽 앞에 있었다. 채원은 세련됨을 풍겼고, 인경은 귀여움을 물씬 풍겼기에 앞에서 손님을 끄는 사람들에게 러브 콜을 연신 받고 있었다. "응. 어서 와." "일을 지금까지 한 거야." "응. 이왕에 한 거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겠냐." 그들은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 나이트로 입성을 했다.
유신은 아무리 지원의 부탁이었지만 나이트에 온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휴식 물론 좋아했다. 하지만 그가 좋아하는 휴식과 놀이는 이것보다는 좀 조용한 분위기를 말하는 거지 서로 모르는 남녀가 섞여서 고막이 터질 것 같이 쿵쾅거리는 리듬에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니었다. "지원아? 그냥 가자." "뭐?" 음악 소리 때문에 지원은 유신에게 귀를 가까이 가져와야 했다. "집에 가자고." "아이 오빠 이왕에 온 거 조금만 더 있다가자. 응" 유신 역시 지원의 말이 들리지 않았지만 검지와 약지의 간격을 두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녀가 뭘 말하는지 알아챘다. "그래 알았다." 지원은 원하지 않는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것은 좋아했지만, 결혼식장에서 신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시달려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고, 그걸 유신을 만나 해결하려고 마음먹은 것 같았다. "오빠 우리 춤추자." 유신은 지원이 나가자고 졸랐지만 그것만은 하고 싶지 않아 완강히 버티었고, 지원도 그것만은 포기하고 스테이션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춤을 추었다. 지원이 나가자 남자들끼리 온 팀이 다가왔지만 지원의 표정이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표정이 아니었기에 유신은 잠자코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는 룸을 원했다. 하지만 지원이 룸은 쓸쓸해서 싫다는 바람에 스테이션의 사람들을 나 지켜 볼 수가 있었다. 지원의 주위에서 춤추던 남자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고, 스테이션에서 춤추던 사람들 역시 시선의 한곳으로 모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이자 유신 역시 그곳으로 눈을 돌리고 놀랐다. 다른 것 제쳐 두고라도 요나의 머리 스타일 때문에 그녀가 확 눈에 띄었다. 처음에 그는 요나의 머리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녀와 분명 지원의 결혼식장에 같이 왔던 친구들의 춤 솜씨 역시 예사롭지 않았고, 그들 주위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좀 전에 승강기에서 갇혔던 겁 많던 여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 유신은 요나라는 여자에게 점점 호기심이 느껴졌다. 그녀의 본모습이 도대체 뭔지 알고 싶다는 욕구가 조금씩 그의 무의식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유신은 요나의 볼륨 있는 몸매가 꺾기며 화려한 웨이브를 넣는 것을 즐겁게 바라보았지만 그녀들 주위로 남자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경계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요나는 그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모르겠지만 여차 하면 뛰어나갈 준비를 했다.
요나는 남자들이 주위로 몰리자 귀찮았다. 그냥 오늘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땀이나 흘리고 싶었다. "우리 부킹은 하지 말자." "그래. 조금만 더 놀다가 가자." "좋아." 친구들 역시 현재 남자와 인연을 맺는 걸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중이어서 다들 생각이 같았다. 한 타임이 끝나고 그들에게 바로 춤과 부킹 신청이 들어왔지만 그들은 정중히 거절했다. "우린 추가 안 했는데요." 그들에게 자리를 안내했던 웨이터가 칵테일을 들고 왔다. "저기에 있는 남자 분들이 보냈습니다. 부킹을....." "저희 싫다고 했잖아요. 계속 이러시면 저희 그냥 가야해요. 다음에 해주세요." 웨이터는 그녀들이 퉁기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이트에 와서 부킹을 하지 않는 것도 좀 이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은주일을 빼고라도 그들은 각자의 기억 때문에 불필요한 만남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저기요?" 요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한 여자가 불러 세우자 놀라 그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네?" 어디서 본 듯 했지만 확실히 떠오르지는 않았다. "저... 기억나지 않으세요?" "글쎄요. 죄송해요, 잘 모르겠네요." 요나는 그녀의 말에 기억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가물거리기만 할뿐 확실히 생각나는 것 없었다. "저 그때 제 결혼식에....." "아!!! 맞다. 그때....." 요나가 기억해 내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잘 지내시죠?" 요나는 어찌 되었던 여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혼식장에서 지우지 못할 기억을 남겨 놓은 것이 미안했다. "그럼요. 그때는 정말 고마웠어요. 사실 전 결혼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요나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놓였다. 우선 한가지 짐은 덜어 좋았다. "이런 곳에서 만나니 새롭네요. 드레스를 입지 않아서 못 알아 봤어요. 우리 이렇게 다시 만난 것 보니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네요. 통성명이나 하죠. 전 나요나에요." 요나는 착하게 생긴 여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전 김지원이라고 해요. 저보다 언니인 것 같은데.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들은 서로의 근황을 간단해 물어본 뒤 지원이 연락처를 꼭 달라고 해서 서로은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후 헤어졌다. "난 왜 내 전화번호인데 혀가 꼬이는 거야. 알수가 없네." 친구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낸 후 요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어 일찍 들어와 있었네요?" 어쩐지 말도 없이 문이 열 리더라니. 쯧쯧쯧 "늦었네." 사실 좀 늦기는 했지만 그에게 통제 받을 일은 없었다. "할머니에게 말씀 드렸어요." "알고 있어. 잘자." 알면서 왜 물어 보는 거야. 이상한 취미 아니야. 저 남자는 속을 모르겠어.
떴다!!! 그녀{#4엘리베이터}
박진영의 노래 인데 제목이 맞는지 틀리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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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을 했지만 요나는 연필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잘은 되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씩 틀이 잡히고 있어서 손을 쉴 수가 없어서였다.
"으윽. 오늘은 그만 하자."
오랫동안 노동한 손목을 감싸며 살살 돌려주었다. 얼마나 쉬지 않고 손을 놀렸으면 손목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띵
승강기 안으로 들어설 준비를 하는데 열린 문안으로 유신이 보였다.
"지금 퇴근하는 거예요?"
"그래. 왜 이제 가는 거야?"
한 집에서 사는 사이지만 작은 공간에 같이 있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요나는 유신에게 떨어져 섰다.
"그냥 일 좀 하다가 보니 이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들은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앞만 바라본 채 승강기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덜커덩
그런데 이게 뭔 일인가?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데, 왜 하필 독불장군이랑 같이 승강기에 갇히는 컨셉이 이루어지는 거냐고??????
요나가 그에게 흑심을 품은 건 건 사실이었지만 그것과 승강기 안에 단 둘이 갇히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요나는 그런 생각으로 정신을 돌리려고 했지만 벌써부터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왜 그래?"
"후후... 괜찮아요. 비상벨 좀 눌러봐요."
유신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요나가 힘들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조금 만 참아 사람들이 곧 올라 올 꺼야."
요나는 어깨에 올려진 유신의 손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여기가 몇 층이에요?"
유신은 거짓말을 할까 했지만 그러다 요나가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더 초조해 할까봐 사실을 말했다.
"18층."
"이런... 정말 죽이네요."
폐쇄 공포증을 가질 만한 특별한 기억이나 사건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익숙한 공간이 아닌 밀폐된 곳에 갇히면 안절부절 하지 못했고, 초조했다.
"이봐요. 빨리 좀 와요."
요나가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승강기 문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발로 차기 시작하자 유신은 요나를 뒤에서 안았다.
"진정해 괜찮아. 혼자 있는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그의 말처럼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웠을 까? 그가 안아주고, 그의 체온이 느껴지자 요나는 거짓말처럼 진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이 밤이었지만 승강기는 재빨리 복구가 되어 불이 들어왔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이 켜지자 유신의 팔은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갔고, 그의 체온으로 따뜻해졌던 옷도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천만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침묵을 깨기 위해서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았다.
"집으로 바로 갈 꺼야?"
로비에서 멈추자 유신은 말을 걸어왔다.
"아니요.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서요."
아까 다정했던 포옹과는 다르게 그의 표정은 아무것도 나타나있지 않았다.
"그래. 나도 약속이 있어서 못 태워 주거든. 나중에 봐."
"네."
채원과 인경을 만나 오랜만에 나이트에 가기로 큰마음 먹고 결정했다.
"벌써 와있었네."
채원과 인경은 나이트 클럽 앞에 있었다. 채원은 세련됨을 풍겼고, 인경은 귀여움을 물씬 풍겼기에 앞에서 손님을 끄는 사람들에게 러브 콜을 연신 받고 있었다.
"응. 어서 와."
"일을 지금까지 한 거야."
"응. 이왕에 한 거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겠냐."
그들은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 나이트로 입성을 했다.
유신은 아무리 지원의 부탁이었지만 나이트에 온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휴식 물론 좋아했다. 하지만 그가 좋아하는 휴식과 놀이는 이것보다는 좀 조용한 분위기를 말하는 거지 서로 모르는 남녀가 섞여서 고막이 터질 것 같이 쿵쾅거리는 리듬에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니었다.
"지원아? 그냥 가자."
"뭐?"
음악 소리 때문에 지원은 유신에게 귀를 가까이 가져와야 했다.
"집에 가자고."
"아이 오빠 이왕에 온 거 조금만 더 있다가자. 응"
유신 역시 지원의 말이 들리지 않았지만 검지와 약지의 간격을 두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녀가 뭘 말하는지 알아챘다.
"그래 알았다."
지원은 원하지 않는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것은 좋아했지만, 결혼식장에서 신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시달려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고, 그걸 유신을 만나 해결하려고 마음먹은 것 같았다.
"오빠 우리 춤추자."
유신은 지원이 나가자고 졸랐지만 그것만은 하고 싶지 않아 완강히 버티었고, 지원도 그것만은 포기하고 스테이션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춤을 추었다.
지원이 나가자 남자들끼리 온 팀이 다가왔지만 지원의 표정이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표정이 아니었기에 유신은 잠자코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는 룸을 원했다. 하지만 지원이 룸은 쓸쓸해서 싫다는 바람에 스테이션의 사람들을 나 지켜 볼 수가 있었다.
지원의 주위에서 춤추던 남자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고, 스테이션에서 춤추던 사람들 역시 시선의 한곳으로 모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이자 유신 역시 그곳으로 눈을 돌리고 놀랐다.
다른 것 제쳐 두고라도 요나의 머리 스타일 때문에 그녀가 확 눈에 띄었다. 처음에 그는 요나의 머리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녀와 분명 지원의 결혼식장에 같이 왔던 친구들의 춤 솜씨 역시 예사롭지 않았고, 그들 주위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좀 전에 승강기에서 갇혔던 겁 많던 여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
유신은 요나라는 여자에게 점점 호기심이 느껴졌다. 그녀의 본모습이 도대체 뭔지 알고 싶다는 욕구가 조금씩 그의 무의식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유신은 요나의 볼륨 있는 몸매가 꺾기며 화려한 웨이브를 넣는 것을 즐겁게 바라보았지만 그녀들 주위로 남자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경계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요나는 그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모르겠지만 여차 하면 뛰어나갈 준비를 했다.
요나는 남자들이 주위로 몰리자 귀찮았다. 그냥 오늘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땀이나 흘리고 싶었다.
"우리 부킹은 하지 말자."
"그래. 조금만 더 놀다가 가자."
"좋아."
친구들 역시 현재 남자와 인연을 맺는 걸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중이어서 다들 생각이 같았다.
한 타임이 끝나고 그들에게 바로 춤과 부킹 신청이 들어왔지만 그들은 정중히 거절했다.
"우린 추가 안 했는데요."
그들에게 자리를 안내했던 웨이터가 칵테일을 들고 왔다.
"저기에 있는 남자 분들이 보냈습니다. 부킹을....."
"저희 싫다고 했잖아요. 계속 이러시면 저희 그냥 가야해요. 다음에 해주세요."
웨이터는 그녀들이 퉁기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이트에 와서 부킹을 하지 않는 것도 좀 이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은주일을 빼고라도 그들은 각자의 기억 때문에 불필요한 만남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저기요?"
요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한 여자가 불러 세우자 놀라 그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네?"
어디서 본 듯 했지만 확실히 떠오르지는 않았다.
"저... 기억나지 않으세요?"
"글쎄요. 죄송해요, 잘 모르겠네요."
요나는 그녀의 말에 기억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가물거리기만 할뿐 확실히 생각나는 것 없었다.
"저 그때 제 결혼식에....."
"아!!! 맞다. 그때....."
요나가 기억해 내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잘 지내시죠?"
요나는 어찌 되었던 여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혼식장에서 지우지 못할 기억을 남겨 놓은 것이 미안했다.
"그럼요. 그때는 정말 고마웠어요. 사실 전 결혼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요나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놓였다. 우선 한가지 짐은 덜어 좋았다.
"이런 곳에서 만나니 새롭네요. 드레스를 입지 않아서 못 알아 봤어요. 우리 이렇게 다시 만난 것 보니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네요. 통성명이나 하죠. 전 나요나에요."
요나는 착하게 생긴 여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전 김지원이라고 해요. 저보다 언니인 것 같은데.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들은 서로의 근황을 간단해 물어본 뒤 지원이 연락처를 꼭 달라고 해서 서로은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후 헤어졌다.
"난 왜 내 전화번호인데 혀가 꼬이는 거야. 알수가 없네."
친구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낸 후 요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어 일찍 들어와 있었네요?"
어쩐지 말도 없이 문이 열 리더라니. 쯧쯧쯧
"늦었네."
사실 좀 늦기는 했지만 그에게 통제 받을 일은 없었다.
"할머니에게 말씀 드렸어요."
"알고 있어. 잘자."
알면서 왜 물어 보는 거야. 이상한 취미 아니야. 저 남자는 속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