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보고싶은사람(37)-고백(여자가 남자를 사랑할때.. )

갱이200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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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는 허겁지겁 그 집을 빠져나오려 입고왔던 코트며 백을 챙겼다

 

갑자기 부엌에선 퍽 퍽하는소리와 함께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두꺼운 부엌 테이블 유리를 서우는 주먹을 내리치며 자신의 마음이 깨지듯 산산히 부서져 깨버렸다

 

참지 못하는 분노때문인것일까?

 

그사람은 또 주저앉은체 유리 파편들 사이로 주먹을 내리치고 있었다

 

화가 난걸까?

 

아님.. 우는걸까?

 

그러나 그런 그사람의 모습이 오히려 연수에게는 공포로 엄습해 왔다

 

온몸이 떨렸다

 

무서워

 

그사람 주의로 붉은 핏물의 파편들마저 튀는 듯 했다

 

말리고 싶었다

 

그러나 연수는 그런 용기가 없지 않은가..

 

피..

 

연수는 갑자기 어지럽고 숨이 콱콱 막히는 듯 했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연수는 간신히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떨리는 다리를 떨리는 몸을 가누기엔 현기증이 심하게 났다

 

연수는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지만 그제 주저 앉고말았다

 

띠리리리

 

핸드폰 벨소리에 연수는 우선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꺼네보지도 않았다

 

더 이상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또다시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

 

그래 자신도 여기서 더 움직일 자신이 없다

 

이 울리는 전화의 건너편 목소리엔 분명 그 사람이거나 오빠일 것이다

 

아직 이 전화번호를 아는사람들은 그 둘이니까..

 

아니지 이사도 알고있지..

 

그렇지만 그사람은 아닐 거야

 

연수는 간신히 핸드폰을 꺼네 플립을 열었다

 

[이봐 아가씨 내 목소리 듣고 싶지 않았어?]

 

“...........”

 

[나 지금 싸가지 없는 놈 패주러 갈일이 생겼는데 갔다와서 아가씨 보러가도돼? 왠지 그 싸가지 없는놈 보러가면 위로받아야 할거 같아서.. 나쁜새끼.. 그새끼도 역시 한통속이 되어버렸나봐 옛날 사랑하는 여자 어쩌구 저쩌구 해도.. 그새끼 역시 어쩔수 없는 그사람들의 피가 섞였잖아.. 그치만 난 달라.. 난 복수해 줄꺼거든.. 조금만 더알아내면.... 어..?]

 

건너편으로 주절거리던 현서의 목소리가 어느순간 끈어졌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바로 앞엔 현서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현서가 연수를 발견하고 연수는 문이 열리면서 누가 있는 것 같아 위를 올려다 봤다

 

“어떻게 된거야”

 

현서는 주저 앉아 있는 연수는 그대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에 두는게 위험하다고 생각됐는지 번쩍 앉아 우선은 그곳을 데리고 나왔다

 

창백한 얼굴인 연수의 얼굴을 보니 왠지 무슨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오토바이 대신 차를 가져온 현서는 앞좌석에 연수를 태우고 고개만 차안으로 내민체 연수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왜그래 무슨일이야? 여긴 어떻게 온거야?”

 

그러나 연수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저 괴로운듯한 표정이었다

 

현서는 순간 번득 그녀석이 연수에게 무슨짓을 하려 했으리라 생각했다 여기 연수가 그새끼 말고는 아는사람이 필시 여기살진 않을 것이다 그런 대단한 우연의 일도 없을테니 분명 연수가 그새끼 집에서 나온게 분명하다

이새끼 보자보자하니까 기어이 일을 저지른거야 몇사람 더 괴롭혀야 성이 풀리는거야

 

“그새끼지 그새끼야? 죽여버리겠어”

 

현서가 몸을 틀려 하자 그제서야 연수가 힘겹게 팔을 내밀어 현서를 잡는다

 

“아니에요 무슨 생각하는거에요? 잠시 놀란 것 뿐이에요 가지마요 가지말아요”

 

연수는 극심하게 떨면서도 현서의 옷자락을 놓지 않는다

 

지금 가면 피를 튀기며 괴로하며 분노로찬 그사람의 아픔을 말리수 있겠지만 왠지 더 큰일이 벌어질거 같다

 

오히려 현서가 더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분명 살기에 찬눈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그사람의 살기에 찬 눈은 무척 이나 무섭다

 

전에 한번본 그사람의 살기어린 눈빛은 지금 생각해도 치를 떨게 만든다

 

현서는 알았다는 듯 연수를 진정시키고 운전석으로 가 차를 타고 그곳을 유유히 빠져 나왔다



어느새 자신이 다른곳에 와있다는걸 알았다

 

여긴 어디?

 

간신히 눈을 뜬 연수는 그곳이 현서의 집임을 알았다

 

현서는 부엌에서 무엇을 만드는 듯 했다

 

“아.. 여기..”

 

“일어났어? 잠깐만..”

 

현서는 다끓인 죽을 그릇에 담고 물과 수저 젖가락, 언제 잘게 썰어 놨는지 연수가 잘 먹을수 있게 반찬들을 잘게 잘라놓아 접시에 담은 쟁반을 들고 침대에 누워있는 연수곁으로 가 무릎위 이불에 놓아주었다

 

“먹어..”

 

“별로 생각이...”

 

“생각이 없긴.. 너 자면서도 배에서 꼬로록 소리나더라.. 몰랐지? 그래서 내가 죽을 해다 바친거지 그니까 자”

 

현서는 수저를 들어 연수의 손에 쥐어주었다

 

연수는 간신히 몇입 먹었으나 더 이상 먹지 않았다

 

현서는 그런 연유에게 자신이 정성들여 만든 죽을 다 안먹은것에 조금은 섭섭했지만 그래도 억지로 아픈사람에게 먹일수 없는 노릇이기에 놓인 쟁반을 치웠다

 

“나이만 가볼께요 폐끼친거 같아요”

 

허둥지둥 일어나려는 연수를 현서가 가 일어나려는걸 막고는 두팔을 연수의 어깨위에 올리며 한숨을 쉰다

 

“됐어 조금만 더 쉬었다가 이런모습을 약혼자한테 보여준다면 아마 무척 걱정할꺼같아.. 너 지금 무척이나 아파보여 그러니까 잠깐만 쉬어.. 우린..”

 

현서는 연수의 어깨를 톡톡 친다

 

“우린 친구잖아.. 지친 친구를 보듬어 주는게 진정한 친구아니겠어.. 그러니까 좀만 더 있다.. 기분좀 나아지면 그때가.. ”

 

현서는 묻지 않았다

 

아깐 분명 그 사람을 죽일 듯 들어가려했으면서 연수에게 해코치한줄로 생각하면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왜 그런건지 묻지 않았다

 

그런 현서의 깊은 배려에 연수는 엶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나 마음만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사람 괜찮을까? 그사람 주위로 퍼지던 그 피빗 파편 유리조각들이 연수의 가슴까지 튀어 꼿여 버린듯한 기분이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이었다

 

"왜?"

 

그래도 어두운 연수의 표정을 보고 현서가 상태를 물었다

 

"아.. 아니.."

 

"고민있지 너?"

 

"네...?"

 

"뭔데...?"

 

"아니 그게.."

 

물어 볼까? 저사람에게 이사가 그여잘 얼마나 사랑했으면 죽은것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에게 매달리는지..

 

그리고 그반지의 의미는... 그렇게 이성을 잃을 만큼 화가 치밀어 오를만큼 자신이 큰 죄를 진것인지..

 

이사람에게 물어보기엔 그럴지도 모르지만 왠지모르게 그때의 그둘의 상황을 물어볼 사람도 없었지만 그래도 이사람이 제일 잘 알고 있을것 같았다

 

"아 저.. 저희 이사님하고.. 절.. 닮았다던 여자분.. 말인데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

 

"여자분이 죽을때까지.. 이사님 사랑하셨을까요?"

 

연수의 의외의 질문에 현서 자신도 놀랐지만 그렇다고 서로 사랑했을지 안했을지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엔 화딱지가 나는 일이었다 사랑했냐니?

 

그둘이 사랑을 했다는걸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건 정말 더럽게도 기분이 더러운 일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래도.. 사실이니까..

 

"... 아니 사랑안했어.."

 

그러나 현서는 자신이 인정한 사실이 아닌 부정의 대답을 해버렸다

 

그런 현서의 대답에 연수는 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럼 자신이 생각한 다른 하나의 추측이 맞다는 뜻인가?

 

그사람을 버리고 혹시 오빠한테 갔을거라는 추측..

 

"사랑했다면 저자식 저렇게 살아 있을리 없잖아.. 개같은 자식 그것도 모잘라 연유집안을 몰락시킨 그집안에서 똥개짓 하고 있을리 없잖아.. 안그래?"

 

그러나 연수의 의도의 질문이 약간 벗어난 현서의 대답에 연수는 다시한번 자신의 의도의 질문을 내던졌다

 

"아.. 아니.. 전 그런뜻으로 물은게 아니고.. 그여자분말이에요.. 그여자분은 죽기전까지 이사님만 사랑하셨을까요?"

 

"... "

 

연수는 뭐가 알고 싶은걸까? 현서는 생각했다

 

도대체 그둘사이의 어떤게 궁금한거야?

 

연유가 죽어 없는 이시점에 연유의 그런 물음은 혹시 연수도 서우에게 끌리는것인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왜 그게 중요한데?"

 

"... 아.. 그건.. 준이오빠 동생이니까.. 제가 오빨 사랑해도.. 제가 그사람 사랑하는 여자와 닮았다니까.. 왠지모르게.. 좀 그래서요..."

 

연수의 말은 앞뒤가 안맞았지만 그래도 대충 연수의 말뜻을 알것 같았다

 

하긴 그렇겠군 그 약혼자와 결혼하면 그자식과는 형수와 도련님사이가 될테니...

 

좀 껄끄럽겠군.. 그런뜻으로 물어본거였던거야...

 

"그래 서로 사랑하긴 했어.. 연유가 죽기전까지... 그렇지만 지금은 그자식은 사랑안한다고봐.. 그냥 집착하는거지.. 지독한 집착... 사랑했다면.. 아니 지금도 사랑한다면 그자식 지금 이세상에 있을필요 없는놈일테니..." 





준은 작업실에서 일을 하다 밖에서 들리는 문 열리는 종소리에 발목을 집어 들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 봤다

 

“어서오세.... 서우야...”

 

서우가 우두커니 선체 초점없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왠일이야 어서와”

 

준은 서우 앞으로 다가가 섰다

 

어딘가 모르게 혼이 나간듯한 서우의 얼굴이었다

 

“...왜? 무슨일 있어?”

 

그러나 서우는 대답대신 무슨일이 있다는 표정으로 준만 쳐다볼 뿐이다

 

그리고 서우의 손을 잡은 준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서우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서우의 손에선 피범벅이 되었을 손이 시간이 지난 탓인지 피가 굳어 있었지만 아직도 피는 조금씩 굳어버린 사이를 비집고 흘러 나오는 듯 했다

 

“서우야 손이 왜그래?”

 

그러나 서우는 준의 손을 탁 쳐 버렸다

 

준은 순간 당황 스러웠지만 이네 서우에게 무슨 큰일이 생겼음을 감지해 버렸다

 

“우선 쇼파에 앉자”

 

그리고 서우의 팔을 끌어 서우를 쇼파에 앉혔고 준은 왠지 큰일인 듯 싶어 우선은 가게 문쪽으로 가 문을 잠그고 서랍장에가서 구급상자를 꺼네와 솜에 소독약을 묻혀 서우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서우는 다시 손을 빼버렸다

 

“서우야 왜 그래? 피 많이 흘렸었잖아 어서 이리줘봐...”

 

“됐어...”

 

잠시의 침묵에 어색함을 느낀 준은 자리에 일어나 차 테이블쪽으로 가서 자스민티백을 띄운 찻잔을 하나 들고 서우 앞 테이블에 놓았다

 

“그럼 이거라도 좀 마셔.. 몸이 좀 차분해 질꺼야..”

 

서우는 듣는지 마는지 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그 찾잔을 살며시 들었을뿐 마시진 않았다

 

그리고 다시 찾잔을 내려 놓는 서우

 

잠시간의 침묵이었지만 이 침묵을 깬건 서우였다

 

“연유.. ”

 

“........”

 

“연유.. 나 없는 동안.. 많이 힘들었겠지?”

 

“............”

 

“칠년전에 나 때문에 그렇게 고통받고.. 지금은 가족 하나 없이.. 힘들었을 거야...”

 

“.........”

 

“연유.. 많이... 힘들어.. 했어...?”

 

“.......어.....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그래... 그래 보여.. 지금은 행복해 보여... 내가 아니어도..  연유.. 행복해 보여... 날 모르는 지금이 연유.. 더 행복해 보여...”

 

“아니야 서우야.. 지금 널 잠시 기억 못할뿐이지.. 기억이 돌아오면 연유 더 행복해 할 거야..”

 

“그럴까? 연유 기억이 돌아오면 정말 더 행복해 할까?”

 

“그래 더 행복해 할 거야... 그러니까..”

 

“아니.. 연유 기억이 돌아오면 더 괴로워 할지 몰라.. ”

 

“..더 괴로워 하다니.. 아닐 거야.. 널 기억하면... 연유...”

 

“형.. 연유.. 어떻게 생각해?”

 

서우는 손에 묻은 피를 다른 손으로 슥하니 한번 닦았다 손이 스칠때 아직 심한 고통으로 서우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준은 방금 한 서우의 의도적인 질문이 무슨뜻인지 몰랐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어떤의미로서 자신에게있어 어떤 존재이며 위치에 있음을 묻는 듯 했다

 

“......무슨....”

 

“연유 사랑해?”

 

“..........”

 

“연유 사랑해?”

 

서우의 물음은 준 자신에게서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 준은 짐작조차도 하지 못할뿐이었다

 

“서우야.. 난 연유와 널 같다고 생각했었어.. 연유와 같이한 세월동안 네가 그리웠지만.. 그 그리웠던 7년동안 널 대신해서 연유가 너같았고.. 그래서 암흑같았던 연유의 1년은 너도 똑같이 고통스러울 거란 생각에 보호하고 지켜주고 싶었어.. 그리고 지금은 밝아진 연유를 보면서.. 나도.. 보람을 느끼고 또...”

 

“ 나와 같다고 생각 했었어란.. 뜻은... 지금은 아니란 뜻이지?”

 

“아니.. 지금도 너와 연유는 나에겐 소중한 사람들이야...”

 

“그렇겠지.. 소중하겠지.. 난 동생으로서.. 연유는 여자로서...”

 

“서우야.. 그건...”

 

“내가 듣고 싶은건 형의 진심이야.. 맞다 아니다 하는 확실한 대답... 연유 사랑해?”

 

“..........”

 

“사랑하냐고?”

 

“그래....”

 

준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진심을 말해 버렸다

 

자신을 추궁하는 서우의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진심을 애기해버린 듯 하다

 

그러나 아니라고 부인하기에 서우의 질문속에는 부정하면서도 확신한 것 같았고 그리고 연유에게고 자기자신에게도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연유를 사랑한 자체가 죄인데..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것도 죄가 된다는건 말이 안되는것이리라..

서우는 준의 대답에 머리가 멍해져 버렸다

 

형의 확실한 대답을 원했지만.. 이런 대답은 아니었다

 

그래 라는 짧은 대답속에 서우는 준이 연유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동생이 사랑하는 여자를.. 형도 사랑한다니...

 

서우는 준의 그 짧은 대답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분명 잘못 들었으리라..

 

서우는 준의 멱살을 잡아 끌었다 서우의 행동은 이미 준의 대답을 확인했음이었다

 

다시 한번 물었다

 

“뭐라고?”

 

“그래....”

 

“뭐가 그랜대.. 정말 사랑한다는 거야?”

 

“..............”

 

이번엔 준의 대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우는 준이 확실히 연유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 하하.. 정말 어떻게.. 어떻게 형이 그럴수 있어? 어떻게.. 어떻게..”

 

“미안하다...”

 

“미안하다면 다야”

 

서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멱살을 잡은체로 준을 때렸다

 

형이 믿었던 형마저 자신에게 그렇게 큰 비수를 꼿을 줄 몰랐다 치가 떨리만큼 화가나도 강한 증오심으로 서우는 준의 얼굴을 마구 때렸다

 

“미안하다고.. 어떻게 어떻게 ”

 

미안하다... 이말밖에 서우에게 할말이 없었다.. 준도 알고 있다.. 서우가 얼마나 아니 자신의 동생이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하고 아끼는 여자인지.. 처음 본 순간부터 서우의 눈빛을 보고도 서우가 연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았다

 

그 누구도 그 둘 사이를 갈라 놓을지라도 둘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처럼 준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믿어온 자신이 그렇게 둘 사이의 마음에 들어와 버렸다

 

절대 자신은 자신있다고 다짐했었다

 

칠년간 연유를 돌보며 처음엔 동생이 사랑한 여자로.. 아니 내 동생이었다.. 연유는 나에게 있어 혈육과 같은 서우와 같은 동생이었고..

 

모든 기억을 잃고 어둠을 헤메고 있는 연유를 돌보며 어느덧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연유를 보며 자신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 그렇게... 점점 자신도 사랑하게 되었음을...

 

부정하려 해도.. 아니라고 자신한 나머지 자기의 오만과 허점으로 연유는 어느새 살며시 스며들어 버렸다

 

새하얀 빛깔을 가진 연유였다.. 여린 연유였다.. 그런 연유가 큰 상처로 고통스러워 할때 자신의 안으로 연유를 보호했다. 연유가 하얀 빛깔이었다면 준은 연유를 지키기 위해 강한 빛을 가져야 했고.. 그 강한 빛깔로 준은 연유를 보호하고 감싸안았다.. 여린 빛깔을 가진 연유를 지켜야만 했다..

 

새하얀 천의 색깔을 가진 연유에게 스며드는 일이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리라.. 그러나 자신은 어느새 새하얀 색을 가진 연유에게 스며들어 버렸다...

 

그래서 였을까? 연유에게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죄악을 알면서도.. 준은 연유에게 스며들어 탁한 마음이 생겨 버렸음을...

 

연유를... 사랑하게 되었으므로... 나로 인해 행복해지기만을...

 

자신의 모든걸 버리는 한이 있어도.. 연유만은.. 지금 연유만은.. 자신에게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그러나 연유가 기억을 잃고 절대로 한국으로 만큼은 오고 싶지 않았다

 

그리운 동생이 있는 한국.. 그리운 어머니가 사시는 한국.. 그러나.. 그 모든걸 잃고서라도.. 더 잃고 싶지 않는 사람이 생겨 버렸으니까..

 

자신이 나쁜놈이라면 나쁜놈 이었다

 

정작 자신에게 찾아와 지금 이렇게 절규하는 서우를 보며.. 준은 연유를 사랑한 자신의 마음보다 서우의 사랑을 단념시키고 싶다..

 

이제 연유는..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니.. 제발.. 제발 잊어 달라고..

 

아.. 자신이 언제 이렇게 나쁜놈이 되어 버렸을까..

 

자신만큼은 서우에게 상처주지 않기를 바랬는데.. 정작 서우의 가슴에 비수를 꼿은 셈이 되버리다니...

 

 





준은 서우의 손등에 맺힌 피 덩어리를 소독약으로 소독을 하고 있었다

 

피는 응고 되어 더 이상 흐르진 않았지만 오래도록 피를 흘렸을 것이다

 

소독약을 살며시 찍을 때마다 서우의 얼굴엔 얼굴색 하나 변한 기색은 없었지만 서우의 이마엔 땀이 송송 맺혀 있었다

 

준은 꼼꼼하게 서우의 손등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자신의 얼굴도 피범범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보다는 서우의 손등에 더 마음 아픈 준이었다

 

아니 지금 눈에 보이는 이 손등의 상처보다도 마음의 상처는 몇백배 더 아프겠지..

 

“연유를 잃고 얼마 되지 않아 무슨 생각으로 그곳에 있었는지 몰라.. 연유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시신이라도 보고 싶어 그 사람한테 부탁했지만.. 그사람은 들은체도 하지 않았어.. 그때.. 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번번히 실패 했어.. 죽으려고 몇 번이고 별짓 다 했을때 마다 고통스럽기는커녕 편안해 지더라.. 그러다 다시 살아나면 그때가 나한텐 더 끔찍한 고통이었어...”

 

준이 붕대를 감아 서우의 상처를 다 끝내 치료해 주었다

 

“연유는 그때 어땠어...?”

 

“...연유는 무척이나 두려워 했어.. 처음엔 내가 다가가기만 해도 소리밖에 지르지 못했어.. 그때부터 자기 방어를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을 거야 연유는.... 그러다 조금씩 나에게만 손을 내밀더라... 그땐 네 이름을 부르면서 말야.. 하.. 생각해 보면.. 아마 너와 내가 닮았으니까.. 그랬던건였나봐.. 나에게만 손을 내민게... 그러다 점점 정신을 돌아왔지만..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어.. ”

 

“그런데 왜.. 형 나간거야? 그 집에서..?”

 

“... 아버지께서 연유를 한국으로 보내라고 하시더군.. 그때 아직 정신이 온전할때도 아니었고 또 내가 연유네 부모님께 연락이라도 드려야 할 것 같아 알아 봤는데 화재로.. 두분다 돌아 가셨다고 하셔서.. 그래서 연유를 내가 돌본다고 했지.. 그런데 우리 아버지 남에 일에는 차가우리 만치 냉정하신 분이야.. 연유를 막무가네로 그 곳에서 쫒아 내셨고 그때 나도 나와 버렸어 그땐 연유를 그저 불쌍하고 언젠가 네가 데리러 와주길 기다린거였는데.. ”

 

“그러면서 어느새 사랑해 버렸군.. ”

 

“....어느새 연유는 날 미소짓게 만드는 아이었어.. 그러면서 늘 생각하게 했지.. 그래서 내 동생이 사랑하는 여자인거구나.. 하루 하루 그애와 시간을 같이 하면서 추억이 하나둘 쌓이면서.. 난 어느새 연유가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러다 연유가 사고가 날뻔한적이 있었는데 난 그때 내가 죽는한이 있더라도 연유만은 다치지 않길 바랬어.. 아니 그때서야 억누르고 거부했던 내 마음을 알아 버렸어.. 그때 화재사고로 또 다리를 다쳐서 지금은 이렇게 제대로 움직일수 없게 되었지만... 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연유가 다치는것보다 차라리 지금 불구가 된 내다리가 낫다고... ”

 

“그래.. 그랬군...”

 

서우는 한손으로 자신의 등뒤로.. 자신이 예전에 칼에 맞았던 그 상처가 있는 등으로 손을 갖다 댔다

 

“형은 그 상처로 연유를 사랑하게 됐고.. 난 이 상처로 연유를 잃었어... 정말이지 엄청 사람 미치게 하는 운명이군.. 하.. 정말.. 정말이지.. ”

 

“서우야.. 알아.. 니가 얼마나 괴로운지.. 누구보다도 니가 제일 큰 상처를 받고...”

 

“..그래도 아직.. 상처 받을게 더 남았다니.. 하.. 정말.. 그런데도... 정작 내가 원하는건 얻지 못하고 있잖아..”

 

“서우야....”

 

“나 얼마나 더 상처를 받아야 할까.. 얼마나 더 받으면 내가 원하는걸 가질수 있을까..? ”

 

서우는 한손을 살며시 쥐며 힘을 주었다

 

그안에 모든 갖고싶은걸 잡고있는 듯 잡고싶은듯

 

“서우야 이제 더 이상 괴로워 하지마...”

 

“.. 내가 원하는걸 얻는 대가가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상처라면.. 나 아직 더 받을수 있어.. 형처럼 다리가 불구가 되더라도 손이 병신이 되더라도 연유만 다시 나에게 돌아와 준다면 날 기억해준다면 아직 어떤 상처라도 더 받을수 있어.. 그치만.. 연유가 날 버린다면.. 그것만큼 그 상처만큼은... 나 버티지 못할거 같아.. 형.. 연유가 살아만 있다면 연유가 살아 있는한 내 심장이 뛰는한 나 연유만 사랑해서.. 연유한테 버림받으면.. 아마 심장이 터져서 피 터져서 죽어 버릴지 몰라... ”

 

서우는 간절히 절규하듯 준을 보며 애원했다 눈물로 애원했다

 

자신에게 연유가 어떤 존재인지를...

 

준이 모를리 없다.. 그런 서우를

 

준은 살며시 서우를 안아 주었다

 

“서우야.. 서우야?”

 

서우는 울다 살며시 정신이 혼미해 짐을 느꼈다

 

그동안 참아 왔던 아픔들이 심한 감기 때문인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서우를 쓰러지게 만들었다






또 금방 깨 버렸다

 

깊은 잠을 잔 듯 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또 그 악몽에 휘말려 버렸다

 

그 꿈의 결말을 알면서도 바꿔버릴수 있을 것 같다가도 늘 똑같이 연유의 손을 놓쳐버린 서우..

 

늘 그꿈이었다

 

어느새 서우는 준의 침대에서 짧은 낮잠을 잔 듯 하다

 

정신은 깨어 있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은체 그렇게 누워 있었다

 

길게 한숨을 쉬고 숨을 가다 듬었다

 

왼쪽 손을 들어 땀을 딱았다 그리고 손을 들어 보았다

 

왼손 약지엔 언제나 그렇듯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내 힘든 삶속에 그나마 날 지탱해 와주던 너와의 유일한 추억이었는데.. 하루.. 일년.. 칠년이 지난 지금.. 나에겐 행복했던 기억보다.. 널 놓쳐 버린 널 지키지 못한 그날의 악몽이 날 죄어 올때마다 이 반지만큼이 유일하게 그악몽에서 날 꺼네주던 문이었는데..’

 

서우는 반지를 살며시 자신에 입술에 갖다 댄다..

 

‘날 잊어 버린거니... 아니.. 넌 날 잃어버린거구나... 여린 니가 그 악몽에서 깨어나기엔.. 내 사랑이 부족 했었던거였니... 다 내 잘못이야... 다...’

 

서우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아직 남아 있는 감기 기운 때문에 온몸은 천근 만근 마음이 묻혀 버린 땅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릴 것 같았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서우는 잠시 앉아 있어 일어나 문쪽을 향해 걸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얼굴이 왜 왜 이모양이냐구”

 

“아니 그냥 좀.. 넘어 진건데.. 아야.. 좀 살살 좀 해주라..”

 

연수는 준의 얼굴을 치료 중이었다

 

이사가 준과 그다지 좋은 사이가 아니었음음... 당연히..사랑하는 여자 하나를 두고 사이가 좋을리 없겠지만.. 나름대로 연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준이 자신을 그 죽은 여자와 닮아 그동안 그 여자를 바라보듯 보았을 시선...

 

그랬을거라 생각하면 연수는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 같았다

 

간신히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온 연수는 준의 얼굴을 보자마자 자신의 옹졸한 마음보다 준의 상처를 보고 더 마음이 아팠다

 

“내가 살살하게 생겼어? 이게 넘어진 거라구? 거짓말 하지마.. 누구한테 맞은 얼굴이잖아.. 도대체.. 누구야..”

 

“정말이야...”

 

“정말.. 내가 못살아.. 내가 오빠 때문에.. 정말...”

 

연수는 오늘 하루종일 참고 싶었던 눈물이 또 삐집고 나오고 있엇다

 

준은 연수가 흘리는 눈물을 닦아 준다

 

“..........연유야...”

 

그리고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연수에게 연유라고 불렀다

 

준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이름으로 연수를 불렀음에.. 오늘 하루 종일 서우와 나누었던 연유 얘기에 자신도 모르게.. 연수를 연유라 불렀다

 

“.........응....... 오빠..”

 

“...너........”

 

준은 연수가 거부할 대답에 순응함에 연수가 기억이 돌아왔음 느꼈다

 

“...너.. 돌아 온거니...?”

 

“.......응...”

 

준은 온 몸에 힘이 빠져 버렸다

 

자신만 기억해온 기억이 아닌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이 돌아왔음에 기쁜 마음이 아닌 공허해진 마음...

 

이제 자신이 삶의 일부였던.. 아니 전부였던 그녀를.. 그들에게 돌려 주어야 할때가.. 왔다는걸...

 

“오빠가 날 처음 봤을때부터 돌아온건지 몰라.. 그땐 나만 몰랐지만.. 이젠 나도 알아.. 오빠가 날 보며 얼마나 가슴아파 했을지.. 또 얼마나 그리워 했을지.. 난 아무래도 상관 없어.. 오빠가 날 그 사람과 착각한다 해도.. 아니 날 그사람과 같다고 생각해도.. 난 그것만으로도 좋아.. ”

 

“..연유야..?”

 

“응 오빠.. 오빠가 날 그 사람 이름으로 부른다고 해도 난 좋아.. 오빠니까..다른 사람은 안되지만... 그 여자를 죽도록 사랑했다던 그사람도 날 그렇게 부르는거 용서 못하지만... 오빠는.. 오빠니까.. 그 사람 이름으로 부른다고 해도 난.. 괜찮아.. 왜냐면.. 난....”

 

“......”

 

“난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

 

연수는 이제야 준에게 말해버렸다 그동안 힘든 시간이었지만 연수는 눈에선 눈물이 나지만 얼굴엔 미소로 준에게 고백했다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그 말을.. 연수는 하고야 말았다




서우는 문틈 사이로 울고 있지만 웃으며 행복한 미소로 준에게 고백을 하는 연유의 얼굴을 보고 살짝 열고 잡았던  문 손잡이에 힘을 주었다

 

아니 힘을 주고 싶어 준 것이 아니었다

 

떨리는 손을 주체없이 떨리는 마음이 서우의 온몸을 휘감았다

 

자신이 그렇게 두려워 했던 일이 또 현실이 되고 말았다

 

연유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자신을 잃은 지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돌이키고 싶다면 그때로 다시 그 악몽 같았던 그때로 돌아가 기억을 잃었던 연유를 지키지 못했던 그때로 돌아가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연유의 기억 만큼은 잃지 않았음 하는 욕심마저 들었다

 

‘도대체.. 도대체..

 

너에게 사랑을 원한게.. 널 사랑한게.. 죄일까...

 

지금.. 날 기억 못하는 널... 나만 기억하고 사랑하는게 죄일까..‘

 

서우는 무너져버렸다

 

서서히 벽에 기댄체 힘든 몸이 천천히 파도에 휩쓸려 가는 모래성처럼.. 그렇게 휩쓸리듯 무너져 갔다

 

‘아니.. 날 기억하는 너에게 사랑받진 못해도 이젠.. 미움이라도 받고 싶지 않아...

 

아무리 보고 싶다고 소리쳐봐도 보이지 않아...

 

아무리 보고 싶다고 적어봤자 없어질뿐이야..

 

어떻게 하면 네가 날 볼수 있을까..

 

이렇게 보고 싶은데..

 

이렇게 가슴아픈데...

 

혹시 나한테 화 많이 난거니? 그때.. 널 구하지 못한 나에게...

 

나 미워하지마...

 

내가 이렇게 너 보고 싶다고 귀찮게 한다고 미워하지마...

 

너의 맘은 바라지 않아...

 

하지만... 이제...미워만 하지 말아줘 너에게 미움마저 받아 버리면 난.... 살아있는게 아니니까.. 버려지는 인형보다도 못한 놈이 되어버리니까.... 제발...‘

 

서우는 서러운 눈물이 흘렀다.

 

드넓은 쓰레기 소각장에 버려진 주인 잃은 인형처럼 슬픈 표정을 안은체로 서우는 그렇게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갱이입니다요-

드뎌일이 터졌어요.. 연수가 준에게 고백을 했네요..

그것도 서우가 준이 방에 있다는 것도 듣고 있다는것도 모르고

그렇지만 연수는 행복과 고마음과 미안한 마음으로 준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고백을 했어요..

연수에겐 준이 자신을 연유라고 착각하고 잘해주고 마음을 준줄 알고 괴로움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고백을 힘겹게 고백한 거에요..

그고백에 준은 행복할까요.. 아니면..

그리고 서우에겐 서우나름데로 그 고백이 서우늘 무너뜨린거 같구..

우리 서우가 잘 견딜수 있을지.. 거의 후반부에 치닫고 있습니다..

 

그리구 제가 인제 일을 그만두기전 제 일에 대한 새로우신분께 인수인계중이라 컴을 못해용

가끔할수는 있는데.. 그래도 제 자리를 넘겨주다 보니 오늘 아침에 글을 못올렸어요

죄송혀여

그럼 오늘두 즐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