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 131 - 제4장 그들과의 첫 싸움 1

내글[影舞]20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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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影舞) 131 - 제4장 그들과의 첫 싸움 1 - 내글 -  

- 이 싸움은 나를 위한 싸움이다. 때문에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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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게 뭐야?”

“어, 어머나!”

“엄마, 저것 좀 봐!”

토요일 오후,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여김 없이 진짜 보기 힘든 종합운동장 덮을 수 있을 만큼 크고 둥근 모양의 선명한 쌍무지개가 나타나 한 시간 이상 계속되다 사라졌다.

“어허, 상서로운 징조야! 아마도 앞으로 좋은 일이 일어나려는 모양이지.”

“TV뉴스도 온통 그 얘기뿐인걸요.”

신문을 펴든 할아버지의 말에 식탁에 앉아 퇴근을 하여 늦은 저녁을 먹던 아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대꾸했다.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전 세계에 시차를 두고 나타난 쌍무지개는 커다란 화젯거리가 되어 신문에 따라서는 일면에 게재되기도 했고, TV뉴스에서도 큰 뉴스로 취급되었다. 한두 곳이 아닌 전 세계에 시차를 두고 나타나 지구를 한 바퀴 돌며 나타났다가 한 시간 후에 사라졌다. 처음 나타나기 시작된 곳은 가장 빨리 해가 뜨는 곳에서 시작되어 시간상으로 따지면 정확히 24시간 동안 지구의 자전과 함께 했다. 이 일은 월요일부터 전 세계에 같은 현상이 나타났음이 밝혀지면서 더욱 크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되었다.

“부녀회 회장도 놀이공원에 갔다가 봤다고 하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해요. 준석이도 학교 운동장에서 봤다고 자랑하던데…, 참, 여보 준석이가 오늘은 좀 이상해요 학교에 갔다 오자마자 몸에서 열이 나고 맥을 못 추더니 저렇게 잠만 자요. 이젠 열도 내렸는데, 잠에서 깨질 않아요.”

“그래! 그 녀석 어제 운동을 같이 한 게 무리를 한 모양이군. 그냥자게 나두라고. 애들은 자면 큰다지 않소!”

“그래도…!” 

부부의 이야기는 아이에 대한 걱정과 하루 동안 일어난 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런데 쌍무지개를 본 사람들 중에 일부는 이 부부의 아이처럼 월요일 오후부터 열병에 시달리다 깊은 잠에 빠지는 증상을 보였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와 같은 증상으로 몰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큰 소동을 격고 있었으나 의사들은 원인을 찾지 못한 채로 바쁜 월요일 오후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소동이었으나 다음날이 되자 대부분의 환자들이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또 하루가 자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량의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잊고 쌍무지개가 뜬 일만이 입에 오르내렸고,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교세를 확장하기위해 이요하려 들었고, 과학자들은 현상규명을 위한 여러 가지 학설을 쏟아내며 둥근 쌍무지개로 인한 소동은 계속되었다.

“호호호, 드디어 이 세상 전체에 우리들이 머물 수 있는 차원의 장막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과연 아수의 솜씨는 알아주어야겠어.”

산 중턱 공터에 임시로 마련된 커다란 천막 안에 단상이 있고 그 앞에는 각각 온몸을 일곱 가지 무지개색깔의 옷과 가면으로 감싼 자들이 삼십여 명씩 일곱 색깔 무지개 색 깃발아래 도열해 있었고, 단상 좌우에도 각각 흰색과 검은색 옷과 가면을 입고 쓴 자들이 열두 명씩 의자에 앉아있었다. 단상위에 마련된 금으로 장식된 의자에는 금실로 화려한 수가 놓인 붉은 색 옷을 입고 아원이 앉아 있었다. 아원의 얼굴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이 대해 만족한 듯 좌중을 둘러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러하옵니다. 과연 아수님의 솜씨는 알아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같은 공간에 두 개의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차원의 장막을 만들어 내다니 말입니다.”

“아수가 내말만 계속 잘 들었다면 이 자리에서 가장 큰상을 받았어야할 몸인데…!”

“하하하! 하긴 아수님의 고집은 알아주어야합니다. 그렇게 옛 주군을 잊지 못하고 충성을 다 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위대한영이 결계에서 풀려날 뻔했습니다. 그랬다면 우리들도 이렇게 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 음울하고 황량한곳에서 아직도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하하!”

백색의 깃발이 있는 곳에 앉아 있던 자들 중 한 명이 일어서서 아원의 말을 받았다.

“흥, 그래서 백인장로, 네놈이 가장 큰 공이라도 세웠다는 것이냐?”

아원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기세등등하던 백인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그, 그게 아, 아니라…!”

“추월은 어디에 있느냐!”

“네, 여기 대령하였습니다!”

아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원의 앞으로 흰색 안개가 어리더니 이마 쪽에 초승달이 그려진 백색의 가면을 쓰고 백색의 옷을 입은 자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아원의 앞에 나타났다.

“당장 저놈을 이 자리에서 처단하라!”

“아, 아원님! 요, 용서하십시오.”

백인은 재빨리 아원의 발치로 달려와 몸을 바닥에 엎드리고 용서를 빌었으나 아원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다. 추월이라 이라 불린 자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옆에 엎드려 있던 자의 목을 움켜잡았다.

“아, 아원님…. 컥컥!”

추월의 손아귀에 목을 잡힌 백인의 몸은 그대로 늘어져 버렸고, 추월은 아무렇지도 않게 안원에게 예를 취하고는 말없이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흰 안개를 남기고 사라졌다. 백인의 몸은 이미 숨이 끊어져 꼼짝하지 않았고, 아직도 화가 들 풀린 듯 주위를 돌아보는 아원의 눈에는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함부로 나서지 마라. 누구든 이렇게 될 수 있다. 너희들이 다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나와 아수의 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 라는 것을 잊지 마라.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되는 본격 적인 전쟁에서 이기고 이 세상을 우리의 세상으로 만들 때 까지 내 말에 절대로 복종하고 따라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더, 그때까진 그 누구의 공도 포상하지 않는다. 이 세상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포상은 의미가 없다는 걸 명심하라. 알겠느냐?”

“네에!” 

“그날을 위하여!”

“그날을 위하여!”

“아원님, 만세!”

“아원님, 만세!”

아원의 선창에 이은 좌중의 우렁찬 외침이 울려 펴졌고, 이어서 자리에 앉아 있던 자들이 일어서며 아원을 향해 만세를 부르자 나머지 모인 자들도 다시 한 번 만세를 불렀다. 그제야 아원의 얼굴이 풀리며 흡족한 표정으로 주위를 돌아보았다.

“이제 모두들 맡은 바 일들을 철저하게 하도록 하고, 흑백 장로들은 백인장로의 자리를 채울 자를 선발하도록 해요. 그리고 백인장로의 시체는 오늘밤에 있을 제사의 제물로 받치도록 해요!”

아원은 서슬이 퍼랬던 좀 전과는 달리 부드러운 말투로 지시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따로 만들어진 천막으로 들어갔다.

천막 안은 화려한 장식들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군데 화려한 천막안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은 색의 투박한 화장대 모양의 장식장이 중앙에 놓여있었다. 화장대로 보이는 그 가구는 온몸을 비춰볼 수 있는 커다란 구리거울이 붙여있었고, 구리거울 주위로는 검은색은 나무로 정교하게 새겨진 다섯 마리의 신수가 새겨져 있었다. 네 마리는 각기 용, 백호, 주작 그리고 현무였고, 나머지 하나는 그저 둥근 공 모양에 눈과 입이 있는 모습이었다.

아원은 천막 안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그 투박한 화장대 앞에 앉았다.

“후우, 드디어 이 세상에 첫발을 무사히 들여놨군! 으흠…, 위대한 영이시여 그곳에 갇혀 계신 것이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주군의 나머지 반쪽의 영도 찾고, 이세상도 주군에게 받치겠습니다.”

아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리거울이 빛은 내더니 위대한 영의 모습이 나타났다. 구리거울 속의 위대한 영의 모습은 형편없이 야위고 지친 모습이었고, 손바닥에는 쇠사슬에 연결된 검은색 못이 박혀있었고, 발목에도 역시 쇠사슬과 검은색 못이 박혀있었다.

- 후후후, 아원아 아직도 깨닫지 못했느냐? 내가 바라는 건 네가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호호호, 주군! 전 이 세상에 주군께서 만드시려고 했던 세상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아수가 만든 차원의 장막이 이 세상을 완벽하게 감쌌기 때문에 우리들이 있는 한 그렇게 되지 않겠지만 그걸 거두지 않고 그대로 떠난다면 이 세상은 서서히 소멸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주군도 아시다시피 이 장막을 거둘 수 있는 아수는 이미 소멸했습니다. 그것도 주군의 눈앞에서 말입니다.”

- 그렇구나! 하지만 이걸 잊지 마라, 이 세상에는 나의 반쪽이 너를 처단하기위해 지난 만 이천년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호호호, 그건 염려 마십시오, 주군! 주군의 반쪽을 찾게 되면 주군의 영이 온전하게 되실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주군께서는 옛 모습과 이상도 되찾으실 겁니다. 그리되면 저와 함께 이 세상을 다스리시게 될 것 아닌가요?”

- 내가 너를 잘못 보았구나. 그날 아수의 말대로 할 것을…, 아고와 아수에게 천추의 한을 남기고 말았구나.

“주군, 또 아고의 이야기를 꺼내십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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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의 이야기가 시작 됐습니다.

병원 치료때문에 전처럼 매일 올리기는 힘들고

그때그때 완성되는 원고를 올리겠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