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에 들어간 남편을 그리며...
05.05.02 12:17
펌]건설플랜트
HIT 226
지난 토요일 아침 8시경 아이들 학교 보내느라 바쁜데 전화가 울렸습니다. "내다. 여기 서울 아현동 크레인 위에 올라 왔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밥은?" "생수 두병 들고 단식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꼭 승리해야지" 한끼만 먹지 않아도 머리가 아프고,신경질을 내는 먹성 좋은 남편. '제발 다치지는 않아야할텐데, 아프지는 말아야할텐데' 안전문제가 제일 걱정이 되고,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배고픔을 느끼고 있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아이들 앞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엄마가 서 있어야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투쟁하는 조합원들과 가족들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웃고 있지만 왠지 멍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를 지탱시켜 주는 힘은 저보다 더 걱정을 많이하고, 저보다 더 많이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하는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격려와 투쟁의지 입니다. 꼭 승리해야한다는 굳센 주먹 말입니다. 그리고 지난 4.28일 울산대공원에서 5.1절 전야제에서 보았던 영상이 한시도 저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 남편들이 플라스틱 도시락을 가운데 두고 자갈밭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자갈밭에서 허름한 공장 그늘에 누워 모자로 햇빛을 가린채 휴식을 취하고, 높은 난간에 겨우겨우 몸을 의지하며 용접을 하는 보기에도 아찔한 모습 그 장면을 보고 몰래 눈물을 닦던 씩씩한 언니. 어떤 곳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우리들은 처음 알았고, 파업 40여일 동안 2명이나 산재사고를 당하는 걸 접하면서 이런 노동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내 남편이 산재를 당해서 영원히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5.1절 노동자의 생일날 우리 조합원 3명이 또 베셀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옷을 흔들었습니다. 우리들이 꼭 승리하자고, 안전하게 견뎌야한다고, 꼭 건강만은 헤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 속의 외침을 담고 옷을 흔들었습니다. 위에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알았다는 뜻이겠지요. 경찰은 가족을 데려가 호소문을 주면서 꼭 읽어서 남편을 내려오게 해야한다고 온갖 회유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파업 투쟁이 승리해야만 우리 남편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사람 대접 받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거부 했다고 합니다. 크레인에 올라가고 베셀에 올라가는 남편들의 뜻을 알기에 우리는 참을 수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참을 것입니다. 단지 단체협상이 체결되어 하루 빨리 아찔하게 높고 위험한 곳에서 내려 오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각계에서 노력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남편들의 요구는 이렇습니다 1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8시간노동보장, 유급휴일 인정) 2,안전시설,안전장비 회사에서 지급하고,안전교육 실시하라 3,식당과 휴게시설 화장실을 지어달라 4구속 수배된 노동조합간부에 대해 구속,수배해제하라 이를 이루기 위해 하청 업체는 하루 빨리 성실하게 단체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노동부와 정부는 적극 이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읽어봐 주세여..
고공농성에 들어간 남편을 그리며...
05.05.02 12:17
펌]건설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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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침 8시경 아이들 학교 보내느라 바쁜데
전화가 울렸습니다.
"내다. 여기 서울 아현동 크레인 위에 올라 왔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밥은?"
"생수 두병 들고 단식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꼭 승리해야지"
한끼만 먹지 않아도 머리가 아프고,신경질을 내는 먹성 좋은 남편.
'제발 다치지는 않아야할텐데, 아프지는 말아야할텐데'
안전문제가 제일 걱정이 되고,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배고픔을 느끼고 있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아이들 앞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엄마가 서 있어야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투쟁하는 조합원들과 가족들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웃고 있지만
왠지 멍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를 지탱시켜 주는 힘은 저보다 더 걱정을 많이하고,
저보다 더 많이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하는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격려와 투쟁의지 입니다.
꼭 승리해야한다는 굳센 주먹 말입니다.
그리고 지난 4.28일
울산대공원에서 5.1절 전야제에서 보았던 영상이 한시도 저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 남편들이 플라스틱 도시락을 가운데 두고
자갈밭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자갈밭에서 허름한 공장 그늘에 누워 모자로 햇빛을 가린채
휴식을 취하고,
높은 난간에 겨우겨우 몸을 의지하며 용접을 하는
보기에도 아찔한 모습
그 장면을 보고 몰래 눈물을 닦던 씩씩한 언니.
어떤 곳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우리들은 처음 알았고,
파업 40여일 동안 2명이나 산재사고를 당하는 걸 접하면서
이런 노동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내 남편이
산재를 당해서 영원히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5.1절 노동자의 생일날
우리 조합원 3명이 또 베셀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옷을 흔들었습니다.
우리들이 꼭 승리하자고, 안전하게 견뎌야한다고,
꼭 건강만은 헤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 속의 외침을 담고
옷을 흔들었습니다.
위에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알았다는 뜻이겠지요.
경찰은 가족을 데려가 호소문을 주면서 꼭 읽어서
남편을 내려오게 해야한다고 온갖 회유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파업 투쟁이 승리해야만
우리 남편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사람 대접 받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거부 했다고 합니다.
크레인에 올라가고 베셀에 올라가는 남편들의 뜻을 알기에
우리는 참을 수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참을 것입니다.
단지 단체협상이 체결되어
하루 빨리 아찔하게 높고 위험한 곳에서 내려 오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각계에서 노력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남편들의 요구는 이렇습니다
1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8시간노동보장, 유급휴일 인정)
2,안전시설,안전장비 회사에서 지급하고,안전교육 실시하라
3,식당과 휴게시설 화장실을 지어달라
4구속 수배된 노동조합간부에 대해 구속,수배해제하라
이를 이루기 위해 하청 업체는
하루 빨리 성실하게 단체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노동부와 정부는 적극 이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5월 1일 아이를 재워 놓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