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없는 인연(?)
타주에 사는 친구가 모처럼 전화가 왔다.
회사 일로 알고 싶은게 있다고 묻는다.
개인적 으로 컨추렉 하는 방법을 묻길래 아는 대로 설명 해줬다.
이야기 끝에 어찌 지내냐구 묻는다.
매일 사는게 그렇다고 했다. 그날이 그날 이라고...
말끝에 그랬다. 가끔 옆구리 시리고
말동무 라도 할 사람,
돈 없어두 마음 따뜻하고 건강한 옆지기가 있었면 좋겠다.
진짜 냐구? 묻는다.
응! 진짜지. 내 언제 헛소리 했어?
응! 그치...
늘 씩씩해서 외로운 줄 몰랐네.
진짜 재혼 하고 싶은거야?
응.. 그럼. 나라고 모 혼자 살고 싶은건 아냐.
인연이 안 나타나 그렇치.
와? 친구 있나?
응! 근데 한국에 있다. 괜찮나?
응! 괜찮아.
근데 미국와서 살아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가능할까?
알았어. 그런 친구 찾으면 된다.
한국에 친구들 한테 전부 연락 한다.
올해 몬 일이 있어두 니 시집 보내 줄꼬마.
몇일이 지났다. 연락이 왔다.
한 친구 찾았는데 돈은 없다.
괜찮아. 돈은 있다가도 없고 나 또한 특별나지 않으니
크게 문제 될거 없다고 했다. 마음만 바르면 된다.
친구 한테 전화해서 동기중에 혼자된 친구 있으면 소개 하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멀리서 찾을거 모있냐구 자기가 어떻겠냐구 하더란다.
야! 임마! 미친 소리 하지마 했더니 진짜 란다.
이혼 한지 햇수로 2년이 됐단다.
너 다른 친구들 한테 물어본다 했더니 그러라고 하더란다.
알아봤더니 진짜라고 하더란다. 인물은 니가 봐도 괜찮을거 란다.
어쩔까? 소개 할까?
응 진짜 라면 소개해.
그리고 다음날 전화가 왔다. 서먹 하긴 했지만 몇마디 나누고
이맬로 사진을 주고 받기로 했다.
매일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로 했다.
서로 모친을 모시고 사는 입장이 비슷했다.
5년후 에나 정년퇴직 이란다.
상관 없다고 했다.
나 역시 8년 6개월은 일해야 정년 퇴직할 조건이 주어진다.
이곳 미국 서야 70 이 넘어두 나가라는 사람은 없다.
본인 스스로 그만 두지 않는 이상 죽을때 까지 일하니 말이다.
그래서 미국이 좋은 지도 모르겠다.
공산주의 보다 더 무섭다.
아무도 일 하라고 밀지 않치만 주의 환경이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누구 한테 따지는 성격이 못되다 보니 상대를 알길이 많치 않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백문 백답 설문지를 베껴서 몇가지만 빼고
보내 보았다. 어떤 답을 보내 올지...
저쪽에서 혼자된 경우를 물어오며 본인의 이혼한 경우를 얘기 한다.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서로 알 필요가 있겠는가? 반문 했다.
앞으로 살아가는게 더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되물어 본다.
내 의견에 동의 한다.
새삼 보태어 보일 필요도 없을것 같고 있는 그대를 서로 봐주기로 했다.
단조로운 나의 삶보다 저쪽의 삶은 한결 힘차다.
5일째로 근무 하는 까닭에 하루는 산행을 하고
또 하루는 동기들을 만나 축구 하고 또 저녁엔 한잔 씩 하며
많이는 마시지 않는단다.
일 하는 날 빼고도 쉬는 날이 더 바쁜 사람 이다.
담배는 조금 피운다고 했는데 술은 많이 좋아 하는것 같다.
나는 담배 피우는 사람은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담배 알르레기가 있어서 호흡이 곤란 하다고 했다.
끊을수 있을거라고 한다.
누구 때문에 끊는거 보다는 본인 건강을 생각해 끊으면 좋겠다 했다.
저쪽은 회사일 보다는 퇴근후가 더 바쁜거 같다.
진담 반 농담 반 으로 말했다.
그렇게 재미나게 사는데 굳이 재혼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누군가가 필요 할것 같지 않다고 했더니...
웃어 넘긴다. 아차 싶긴 했지만 이미 엊지러진 말.
마음 한곁에 그런 마음이 있는건 사실이다.
과연 이사람 한테 누군가가 필요 할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집에서 죽 치고만 있다면 것두 좀 그렇겠지만
죽마고우와 동기들과 만나기가 바쁘고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가족위주의 미국 생활에 답답함을 느낄것 같다는 염려가 앞선다.
그런 얘기를 해보니 본인이 와서 보고 느끼겠단다.
바쁜 중에도 하루에 3번씩 번갈아 통화 했다.
아주 단조로운 전화 내용 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리는 일이라
내가 출근 하면서 전화 하면 한국은 저녁 이다.
저쪽이 출근 하며 전화 하면 나는 퇴근 이다.
저녁 자리에 들기전에 전화 하면 그쪽은 점심 시간이다.
일상의 얘기들...
서로의 아이들 이야기.
서로의 어머니 이야기.
형제들 이야기.
그 다음은 별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없다.
딱히 공통점은 많치 않치만 편안감은 있다고 생각 했다.
어느날 이런 말은 한다.
저쪽 어머니가 그러신단다.
너 미국 가면 난 어떡하지? 하신단다.
음... 쉬운 일은 아니지.
미국 오기 위해 어머니를 5년만 사시라곤 할수 없는 일이구...
역시 재혼은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 했다.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니 모두의 합의 하에 이루어 지던가
아이들이 다 성장해 독립했을때 부담없이 할것 같다.
휴가를 내어 미국에 잠시 들어 오겠단다.
비자도 받고 비행기표도 샀단다.
내쪽 에선 와서 묵을 호텔들도 예약을 했다.
소개 받고 대화 한지 한달 7일.
이곳에 오면 구경 시켜주고 싶은 곳들을 미리 예약해 놓았다.
출근 하며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을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집에 누가 왔단다. 왠지 전화 받는것이 불편한것 같다.
나중에 대화 하기로 하고 일단 끝었다.
하룻밤이 지난후 전화가 왔다.
머뭇거리며 말한다.
아무래도 미국 오는걸 포기 해야겠단다.
형님이 와서 얘기를 했는데
재혼한 형님은 어머니를 모실 형편이 아니고
어머니는 본인과 살고 싶어 하시니 미국 오기는 힘들것 같단다.
보모를 모시고 사는 나역시 부모 때문 이라니 어쩔수 없다 생각 한다.
모 본인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니겠냐고 했다.
차라리 안보고 얘기 하는것이 낫겠다 생각 했단다.
미국 들어와서 얘기 하는거 보다는...
어머니 때문 이라는 말에 더 이상 얘기 하지 않았다.
허나 이 말은 해줬다.
인생은 스스로의 것이니 본인의 의지대로 사는것도
중요하다고...
ㅎㅎㅎㅎ 누가 누구 한테 하는 말인고.
여기 저기 예약 해놓은거 미안 하다고 한다.
얼마 정도 냐고 물어 온다. 괜찮다고 했다.
살다 보면 그럴수 있지 않겠냐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좀 그렇다.
나중에 맬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지만
안다. 결코 입장을 밝히지 않을거란걸...
친구에게 전화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 했더니 황당해 한다.
연락해 보겠단다. 두사람의 문제니 모라고 못하겠네 한다.
거야 당연하지. 나도 모가 몬지 모르겠는데...
암튼 전화가 왔다. 친구와 대화를 해보니
어머니도 문제이고
더 중요한건 애들 엄마가 다시 살자고 매달린단다.
잘된일 이라고 말했다.
이제사 얘기 지만 만약에 그친구가 전에도
그렇게 살았다면 그 와이프 마음을 이해 할것 같다고 했다.
남편이 늘 밖으로 돌고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아이들 데리고
살림만 했다면 어느 누군들 불만이 없었겠냐고
내가 생각 해도 두 사람은 합치는게 낫겠다 했더니
너는 니 걱정이나 하지 남의 가정사에 몬 걱정 이냐.
너나 내가 나설일이 아니지 한다. 맞는 말이지.
하기사 중이 제머리 깍나. 글쎄... 요즈음은 가능 한가?
mind your own business! 란다.
알았어! 근데 나 하고 안된건 그렇치만
와이프와 다시 합치는건
잘한일 같아~ 한마디 해주긴 했는데...
예약한 호텔들 여기 저기 전화 걸어 취소를 하니
돈도 돈이지만 왠지 입맛이 씁씁름 하다.
북치고 장고 쳤는데 쇼우가 그만 막도 오르지 않고
끝나 버렸으니...
웃어? 울어?
참으로 인연에 없는 인연(?) 으로 잠시 헷갈리고 말았네!
친구왈! 기둘려 더 좋은 친구 찾아줄께.
아이고! 관둬! 싫다 싫어!
걍 공부나 하고 씩씩하게 살련다.
솔직히 말해 챙피하다. 아들들 알면 더 챙피 할것 같다.
울 엄마는 늘 씩씩하고 모든지 다 잘한다고 생각 하는데.
이게 모꼬?
-달-
인연에 없는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