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그녀{#6. 사랑하기 좋은 날}

이야기 상자2005.05.07
조회1,190

 애련을 읽어 보신 분은 알겠지만, 그때도 얄미웠던 사람이 이름이 유정....

 이번엔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갠적으로 유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모릅니다.떴다!!! 그녀{#6. 사랑하기 좋은 날}}

 처음에는 미정이었는데, 미진이라는 이름이 있어서 바꾼다는게 어쩌다 보니....떴다!!! 그녀{#6. 사랑하기 좋은 날}

 이름 결정하기가 어려워요. 이쁜 이름 멋진 이름 있으면 멜로 좀 보내주세요. 

 오늘도 찾아 주셔서 고맙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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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고. 오늘은 누구랑 밥을 먹나?????????"
 "쫌생이 독불장군이랑먹을까??????????"
 요나는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듯이 동료들의 무시에도 혼자 잘 다니면서 생활을 해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운 건지 아니면 인간미가 보여서 인지 이제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했지만 유정의 날카로운 눈동자에 다들 선뜻 다가서지는 못했다.
 "에라. 밑져야 본전이잖아 전화나 한번 해보지 뭐."
 신호음이 요나의 귓전을 울렸다.
 -네. 김유신입니다.
 "어! 전화 받으면서 이름도 말해요. 좀 민망하지 않아요. 보통 이름도 아니면서 킥킥."
 -왜 전화했어?
 유신의 목소리는 퉁명스러웠지만 싫지는 않은 것 같아 요나는 좀더 용기를 내었다.
 "지금 바빠요. 아니면 나랑 밥 먹어요. 네?"
 수화기 넘어 유신의 한숨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알아서 먹어. 나 약속 있어.
 "피이. 그럼 할 수 없죠. 혼자 먹어야 겠당."
 요나가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유신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왜 혼자 먹는데?
 "누구 덕분에 완전히 낙동강에 오리알, 개밥에 도토리 음음 또 뭐 있나. 하여튼지 간에 그런 신세가 돼서 혼자 놀고 있거든요. 전화 끊어요. 약속 있다면서요."
 심심한데 이 인간한데 컬러 링이나 선물해 볼까? 그런 노래도 있을까 몰라.
 쫌생이. 쫌생이 내이름은 쫌 생이 생이 생이 생이 생이 다함께~~~~~

 

 

 유신은 요나의 이모인 민이사와의 약속만 아니었다면 당장에 취소하고 요나에게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손비서가 와 이사님이 레스토랑으로 먼저 가게 신 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미진을 태우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전화 받고 있는 유신의 옆에서 미진의 얼굴이 굳어 졌지만 유신은 요나의 걱정에 미진의 얼굴을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나요나. 넌 왜 다 가졌는데도...'
 미진이 보기에는 요나에게 있는 건 모든 줄줄이 사탕처럼 끊이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아무리 요나를 힘들게 하려고 해도 그녀는 잡초처럼 일어나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고, 그것이 미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여보세요."
 혼자 먹을 까 아니면 그냥 나가서 먹을 까 고민을 하던 찰라 전화가 울렸다. 요나는 조금 희망에 부풀어 유신이 그녀를 위해 약속을 깨지 않았을 까 하는 희망을 가지며 전화를 받았다.
 -나야.
 "어어. 상연이구나."
 -누구 기다리는 전화 있었니?
 "아~~~니. 그냥. 잘 지내고 있지. 근데 왜 전화했어?"
 -같이 밥 먹어 주려고.
 "정말. 안 바빠?"
 "그래 안 바쁘다."
 "상연아."
 어느 틈엔가 상연이 요나가 일하는 사무실에 들어와 그녀의 곁에 서 있었고, 상연의 잰 틀하고 깔끔한 모습에 사무실 여직원의 눈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어? 언제 왔어?"
 "방금."
 상연은 조금 전에 요나를 보러 회사에 왔다가 미진과 잠시 마주쳤지만, 미진은 상연이 로비 안으로 들어선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다른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나가버렸다.
 그 씁쓸함이 아직도 그의 입가에 맴돌았지만 자신을 보고 활짝 웃는 요나를 보자 웃음을 돌려줄 여유가 생겼다.
 "여기까지는 웬일이야?"
 요나는 옷을 입으며 나갈 준비를 했다.
 "근처에 볼일이 있었는데, 겸사겸사 해서 네 얼굴이나 보려고 왔어."
 처음부터 요나를 보고 싶어서 왔지만 그렇게 말할 염치가 그에게는 더 이상 없었다.
 "진짜? 빨리 가자."

 상연을 바라보는 유정의 눈에는 시기가 어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요나가 혼자 먹지 않는 것에 감사했다. 
 
 "어디가는데?"
 근처에서 먹을 거라는 요나의 생각을 깨고 상연은 요나의 회사 근처를 벗어났다.
 "예약해 놓았어."
 "무슨 예약씩이나 해나. 그냥 근처에서 먹어도 난 상관없는데."
 "그냥."
 요나는 여유 있게 짧은 드라이브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상연이 도착한 곳은 그와 사귈 때 몇 번 와 본적이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밥값이 다른 곳이 배를 넘어서 요나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음식이 맛있는 건 부정할 수 없어 몇 번 왔었다.
 "여기였구나."
 "응. 너 여기 스테이크 좋아하잖아! 들어가자."
 그들이 들어가자 직원이 그들의 자리로 안내했다.
 "어! 이모."
 놀랍게도 이모와 유신 그리고 미진까지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자 마음 한켠이 다시 아려왔다.
 언제나 이모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이모는 항상 그녀를 밀어냈다. 오늘 왜 그들이 이곳에 모였는지는 모르지만 요나는 서운했다.
 "왔구나. 그런데 옆에 청년은 누구니?"
 상연은 요나의 이모는 처음 보지만 요나가 이모 때문에 얼마나 마음 아파했는지 기억했다. 상연은 일부러 요나의 옆으로 바짝 다가섰다.
 "안녕하십니까. 전 요나 친구 김상연이라고 합니다."
 "네. 반갑군요. 이런 자리라 길게 이야기하기 힘들어서 좀 서운하네요."
 하지만 상연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다음에 뵐 기회가 있겠지요. 저희도 예약을 해놓아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요나는 직원이 빼준 의자에 힘없이 앉았다.
 "괴물은 아니네."
 "응?"
 요나는 상연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너희 이모 생각보다 예쁘게 생겼다고, 너하고 닮았다. 뿔 세가 달리고 엉덩이에서 불을 뿜을 줄 알았는데."
 요나는 상연의 농담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웃어서 있지 기분도 조금 낳아졌다.
 "우리 이모 변한 게 별로 없어. 아직도 나하고는 별로 이야기도 하지 않아.  잘 찾지도 않고."
 상연은 요나의 얼굴에 그늘이 지자 마음이 아팠다.
 "네가 찾아가면 되잖아. 그럼 마음을 열지 않을 까?"
 요나의 어깨가 더 축 쳐졌다.
 "후우. 해봤는데 별로 소용이 없더라구. 에이 우리 이야기 그만 하자. 친구들 소식이나 좀 이야기 해봐."
 상연은 괜한 말을 꺼낸 것 같아 미안했다.
 "아! 맞다."
 "뭐가?"
 상연은 웃느라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웃지만 말고 이야기를 해. 사람 답답하게 하지말고."
 "너 생각나? 그 해장국 사건?"
 요나는 단편적인 말에 잠시 기억을 회상했다가 한가지 떠오른 사건에 그와 같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야. 하필 식사 중에 그 이야기를 꺼내냐."
 "미안 미안, 하지 말까?"
 "아니이이. 들어야지 우리가 그 해장국 이야기에는 이미 면역이 된지 꾀 됐지."
 
 대학 신입 때 선배들과 함께 MT를 떠났다. 누구나 신입생 때면 피해가지 못하는 관문 중에 하나 이었기에 요나도 갔었다.
 당연히 호된 기압 뒤에는 바비큐  파티와 함께 술이 뒤따르는 법. 역시 그때도 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 날 선배들과 후배들은 섞이고 섞여 잔을 주거니 받거니 술을 들이부었고, 그 역효과로 여러 가지 확인 작업을 하는 동기와 선배들도 생겨났다.
 술에 취해 일찍 자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직 자신의 주량을 채우지 못하고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한 동기가 자다가 울렁거림을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그릇에 지금까지 먹을 걸 확인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술이 만땅이 다 되어 들어온 팀은 이리 저리 엉켜 있는 사람들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 잠을 청할 무렵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술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취할 때 까지 취하고 나서도 계속 마시던 친구 하나가 방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었다.
 "우와. 이제 속이 다 쓰리네."
 "야? 그렇게 먹었는데 속이 견디어 내냐. 자 물이나 마시고 자라."
 건네어준 물을 다 마시고도 속이 덜 풀렸는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어! 해장국이네. 사리도 있잖아."
 말릴 틈도 없었다.
 그날 이후 그 친구의 별명은 '해장국'이 되고 말았고, 그 이야기는 전 학교에 퍼져 해장국은 유명해 지고 말았다.

 

 "그 해장국이 왜?"
 "결혼한데."
 "진짜? 누구랑? 신부 될 여자는 그 이야기 알고 있다니? 하긴 모르겠지, 그 이야기 알고도 결혼한다고 마음먹었다면 보통 비유는 아닐 거다 아마."
 상연은 그 말에 다시 웃기 시작했다.
 "왜 또?"
 "그 신부가 우리 동기야. 기억하지 연희."
 "뭐어? 정말이야. 푸하하하."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레스토랑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몰려 요나는 잠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연희 정말 대단하다. 해장국에 대해서 다 알면서도 결혼하겠다고 나선 것 보면은."
 "그러게. 연희가 처음부터 많이 좋아했다고 하더라고."
 "그래. 부럽다."
 
 유신은 상연이라는 남자와 식사를 하면서 연신 웃고 있는 요나의 얼굴을 민이사와 미진의 눈길을 피해가며 열심히 바라보았다.
 요나의 웃는 얼굴이 좋았지만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상대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화가났다. 그리고 그 화는 유신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