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살아 볼 만한 곳

달이200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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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살아 볼 만한 곳

 

 

세상은 아직 살아 볼 만한 곳

 

금방이라도 쏟아 질 듯한

먹장구름이 가득 덮인 날

우연히 걸려 온 친구의 안부전화에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메인다

 

별일 없었냐는 한 마디에

이제 껏 무너지지 않으려

간신히 추수리고 있던 자존심이

한 꺼번에 와르르 무너진다

 

사는 일이 어디 뜻대로만 되느냐고

어깨를 다독이는 친구의 손길

노릇노릇 구어지는 꼼장어

노릿한 연기속에 사라지는 시름과 걱정

 

잔을 기울이며 길게 늘어 선 그림자는

밤이 늦도록 지칠 줄 모른다

누가 그랬던가

세상은 아직 살아 볼 만한 곳이라고

너와 나, 우리가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아 볼 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