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그렇게 잘났습니까?? 이제 죽었다고 생각할껍니다..

대인기피증2005.05.07
조회1,394

그사람과 저.. 제가 21살때 그사람25살때.. 같은 회사 입사동기로 만났습니다..

서로를 자세히 알기도 전에 저희는 사귀게 되었고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죠..

그러다 그사람이 그 2년이란 사랑의 종지부를 찍더군요..

다른사람을 좋아하게 됐으니 헤어지자고..

저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배신감이었고.. 또한 충격이었습니다..

원거리 연애를 했기에.. 다른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바람필 수도 있다~ 라고 진담반 걱정반으로 얘기해주기도 했는데.. 전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면서 그런 말들을 모두 일축해버렸죠..

그랬던 사람이 저한테 그렇게 처음 배신감이란걸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연락을 끊고 지내는건 싫다면서 그사람이 계속 연락을 하면서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더군요..

제가 더 좋아했고.. 그래서 쉽게 그와의 인연을 끊고 싶지 않았던 저로서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계속 연락을 하면서 가끔은 만나기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그.. 저와 헤어진 후 6개월뒤에 1년여간을 준비했던 그 시험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공무원이 된 그사람.. 다시 시작하자고 하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난 이제 공무원이 되었으니 거기에 걸맞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할꺼다.. 

너는 지금 그렇다할 직장도 없고 겨우 알바나 하면서 지내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난 뚱뚱한 여자는 싫다.. 나도 날씬하고 예쁜 여자 만나고 싶다.. 라고...

저 회사 그만두고.. 집에 있었던 시간은 한달여밖에 안됩니다.. 그것도..

제가 놀고 싶어서 논 것도 아니고.. 회사를 그만둔 직후 집안일이 생겨서 구직활동을 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집에 있었던 겁니다..

집안일 다 해결되고 저는 제 생활비도 벌고 사회경험도 쌓을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저것 안해본게 없죠..

물론..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보고 면접도 보러다니면서 재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몸매.. 뚱뚱하다고 하면 뚱뚱한거고.. 아니라면 아닌 겁니다..

그렇게 못봐주게 심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자신감을 갖고 살았는데..

이런것들이 제 발목을 잡을 줄 몰랐습니다..

저는 그때 그사람이 한 말이 아직도 가슴에 못이 박혀 그 상처가 지워지지 않고 있는데 그 사람은 그새 그걸 잊었나 봅니다.. 저한테 상처준 그런 말들을..

그 이후 저는 공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 사람과도 가끔은 연락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게 제 잘못이었나 봅니다.. 그사람과 연락을 한게..

공사시험을 준비한다는 말을 들은 그는 열심히 하라면서 제가 자기 공부할때 뒷바라지 해줬으니깐

자기도 경제적으로나마 도와준다고 하더군요..

필요한게 있으면 말하라고.. 자기가 다 사준다고..

하지만 전 그것마저 미안해서 필요한게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제가 틈틈히 알바하면서 필요한 것도 사고 제 용돈도 쓰면서 지냈습니다..

올해 초.. 제가 2개월정도 객지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사람 집과는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였죠..

그 2개월동안 2주에 한 번씩은 만났던 것 같습니다..

객지생활한다고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는 저에게 밥도 사주고..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저랑 놀아주기도 하고.. 아플땐 같이 있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합격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맘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공부 시작할때 제가 합격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고.. 그사람도 그러겠노라고 했으니까요..

그런 맘으로 공부한게 이제 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네요..

그런데.. 그가 또 한 번 저에게 비수를 꼽네요..

어제 그사람이 일하는 곳 근처에 갔었습니다.. 저한테는 3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죠..

도착해서 제 맘을 숨기지 않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 근처에 왔어~ 오빠 보고싶어서 왔어~ 라고..

잠시후 답이 오더군요..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안되겠다고.. 미안하다고..

물론 연락도 없이 찾아간 저에게도 잘못이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하더군요...

서운한 맘에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서운하다고.. 답이없더군요..

그때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이젠 이사람이 날 만나기 싫어하는 구나.. 하고..

그래서 나랑 연락하기 싫은거면 말하라고.. 그렇게 해주겠다고.. 문자를 보냈죠..

역시나 답이 없더군요..

답답한 맘에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도 꺼져 있더라구요..

역시.. 제 직감이 맞았나 봅니다..

그래도 답은 들어야했기에 오늘 네이트 온에 들어가서 그와 얘기를 했습니다..

어제 제가 보낸 문자에 답을 달라고..

그랬더니.. 연락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이유는 그냥.. 이라는 답 뿐이었습니다..

다른 여자가 생겼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는데.. 제 직감상.. 그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갑자기 이런 황당한 답을 들으니 어이가 없어서 물었죠..

그럼 그동안 날 가지고 논거냐고..

첨엔 아무말도 못하더니 제가 계속 물어보니 자기가 장난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하더군요..

순간.. 너무 비참하고 제 자신이 초라해 보였습니다..

장난으로 만난 사람이.. 필요한거 있으면 사준다고 하고.. 밥사달라고 하면 밥사주고..

놀아달라고 하면 놀아주고.. 아프다고 하면 달려와 주고.. 같이 있고 싶다고 하면 같이 있어주고..

왜 이런걸까요??

또 한 번 느끼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아무리 헤어진 사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희망이 보였기 때문에 제가 기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무너진 기대와 다시 느낀 배신감.. 또한 제자신에 대한 원망도 생겼습니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덕분에 배웠습니다.. 사람은 무조건 믿으면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나서 결혼할꺼랍니다..

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은가 봅니다.. 저는 덕분에 다른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섭고..

더더군다나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결혼은 더욱 더 하기 싫어지고 무섭습니다..

그사람 직업..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공무원입니다..

다들 그렇게 할려고 안간힘을 쓰는 9급 공무원..

그사람을 보면서 저도 공무원에 대한 동경심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치가 떨리네요..

공무원이 된 이후로는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사람이 변했네요..

그깟 공무원이 뭐라고.. 아무리 철밥통이라지만 사람 가려서 만날만큼 그렇게 잘났습니까??

공무원은 그렇게 여자들 골라서 만나고 자기 맘에 안들면 버려도 됩니까??

아마.. 제가 쓴 이글.. 당사자인 그가 볼수도 있을껍니다..

네이트온을 쓰는 이후로 가끔 들어와서 보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저랑 그사람이랑은 이제 아무 상관 없는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제 첫사랑이라고 어디가든 당당하게 말했던 제가.. 너무 부끄럽고 쪽팔립니다..

이런 사람을 사랑했다니.. 이런사람을 바라보고 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니..

저.. 이제 그 사람 죽었다고 생각할랍니다..

하늘에서 벌 받아서 벼락맞아 죽었다고 생각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