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내맘 갈갈이 찢어놓고...넌 참 편안한가보구나......

ㅇㄱ2005.05.07
조회1,574

헤어진 다음날 거기에 썼다가 지워버렸어요.......

오늘....정확히 2시간 전에 헤어졌습니다..

 

결혼식은 어디서 하고 신혼집은 어디로하고.. 올 가을에 하는것보다 겨울이 난 좋은데..

 

티격태격 했지만 금새 서로 풀리고

 

결혼해서 같이살면 이라는 전제를 붙인 대화를 참 많이 나눴는데..

 

연락하지마라

 

이한마디에 그동안의 사랑이야기는 말장난에 불과..

 

모든게 내 바램으로 끝이날뿐..

 

점점 싸우는 횟수도 늘고 감정도 격해갔지만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하면서 지내왔는데

600일을 일주일 앞두고 헤어졌습니다..

속이 텅 빈것같고 눈물도 생각보다 안나오네요.. 그런데 춥고 기운도 없고 이상합니다..

멍하니 누워있다가 게시판이 떠올라 글을써봅니다.. 지금당장은 이순간은 견딜수 있네요..

 

싸우고 너무 화도 나고 어이가 없어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사귄이래 처음있는 일이죠.. 늘 잘못한거 없고 뭘 잘못한지 몰라도 먼저 미안하다고

그리고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전화오는건 잘 받았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왜그랬을까요.. 8번 전화오는걸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가 5개 오더군요.. 받기싫음 떼려치워라.. 진짜 받기싫냐.. 이번이 마지막이다.. 받든말든 맘대로해라..

그리고 마지막...<연락하지마라>

 

오늘 저녁에 그사람을 잠시 만나서 얼마전 빌렸던 박스도 돌려주고 어버이날 선물을 작으나마 준비한터라 전해주려고 했었습니다..

낮에 연락하니 오늘 자기차를 누가 빌려가서 다음에 받으러 온다고 저더러 그냥 있으라더군요..

딴건 몰라도 선물드릴께 있으니까 저는 제가 간다고 했죠...

20분거리 밖에 안되니.. 버스나 택시나 타고 가야지 했습니다..

 

이사람.. 항상 저를 데릴러오고 데려다 주고.. 제가 그사람을 찾아가는걸 죽어라 싫어합니다..

예전에 첫사랑도 그것때문에 헤어졌다더군요.. 자기를 찾아왔다고..

여자친구가 버스를 타고 힘들게 걸어오는걸 못봐주는 좋은사람이죠...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절대 저혼자 안된다는거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담에야 웬만하면 자기가 움직이지 쓸데없이 오면 안된다고..

아무튼 성격이 간혹 이해안갈정도로 혼자만의 룰을 고집부립니다..

 

오늘도 그걸 강조했건만... 저는 마트도 가야하고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우리언니가 태워준다고 거짓말하고 들고 찾아갔습니다..

집앞에 도착해서 전화했더니 언니는? 하고 묻더군요..

저는 들키면 더 화낼까봐 언니는 멀리서 다른볼일보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마트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는데 거기까진 한 10분 거리였는데도 난리더군요..

 

자기말을 개짖는소리로 듣냐고...

일부러 온거 뻔하네 왜왔냐 집앞에 두고가든지 맘대로 해라.. 소리를 지르고 난리였어요..

기왕 여기까지 온거

저는 거짓말한게 좀 미안했지만 내가 불편하면 안왔을꺼고 괜찮을꺼라 생각하고

집앞에서 전화를 다시걸었더니 안받더군요..

어쩌지 하다가 과일도 샀고 해서 현관에 두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오시더군요..

그래서 따라 들어가서 드리고 바로 인사드리고 나올려고 갔습니다..

부엌으로 가는데

그사람 방을 쳐다보니...

어머니가 부르셔도 안나오더군요..

근데 문이 열리더니

저를 매섭게 째려보고 인상을 쓰며 입으로 뭐라 욕비슷하게 조용히 하더니

문이 부숴져라 쿵 닫아버리고..

어머니 보기 민망하고..무안하고...

그렇게 그냥 놔두고 나와버렸습니다...

 

그길로 걸어나와 정류장까지 가는동안 8번 전화가 온거고

저는 너무 무섭고 어이없고...전화받으면 싸울까봐 욕듣기 싫어서 안받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자기가 평소 주의준대로 안하고

자기말을 안듣고 우겨서 찾아간거지만..

기왕 간거 집안에 어머니랑 들어왔으면

화가 나더라도 그렇게까지 노려보고 문을 쾅 닫고....

도대체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억장이 무너지네요..

 

그러고나서 문자로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뒤로 지금까지 전화가 꺼져있습니다....

지난번에 크게 싸웠을때 그사람 끝까지 전화꺼놓는건 자기평생에 없는일이라고

만약 폰을 꺼놓는일이 생기면 그건 정말

화가나서가 아니라

끝이라서 그런거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껏 그사람이 잘못을해서 싸워도 오늘처럼 이런날은 없었습니다....

 

끝이 확실한것같아서 저도 문자를 보냈습니다....

 

없어져주는게 위하는거라면 그러겠다고...

그동안 마음에 안들고 불만많았던거 참고 지낸거 고마웠다고

 

아무래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것도 있고

오늘일이 도화선이 되어서 헤어짐까지 온것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 심정이 이상합니다.......

그냥 이대로

헤어져도 미칠듯 괴롭고 힘들어도

그냥 이대로 이렇게 그사람과 헤어지는게 우리 둘 서로를 위하는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분이 정말로 이상합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이런게 헤어진다는 느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