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 고개 낮은 능선을 타고 넘으면 여우라도 나올 듯한 어둠 속에 들려오는 피리소리 그 소리에 매료되어 넋나간 사람처럼 집을 뛰쳐 나갔어 비단결보다 더 부드러운 광채가 온 사방에 융단처럼 깔리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떠 있는 둥근 달과 깨알같은 별들이 보석처럼 흩어져 있었지 밤새도록 날개달린 천사가 되어 적막한 밤 하늘을 둥둥 떠 다녔지 혼자 였지만 전혀 무섭진 않았어 오히려 신기한 별천지에 온 듯했어 모든 근심걱정이 한 순간 사라져 버렸지 자연의 일부가 되었거든 새벽닭이 울기전에 다시 돌아와 잠든 머리 맡엔 은가루가 뿌려져 있었어
밤 하늘을 날아서
열 두 고개 낮은 능선을 타고 넘으면
여우라도 나올 듯한 어둠 속에 들려오는 피리소리
그 소리에 매료되어 넋나간 사람처럼
집을 뛰쳐 나갔어
비단결보다 더 부드러운 광채가
온 사방에 융단처럼 깔리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떠 있는 둥근 달과
깨알같은 별들이 보석처럼 흩어져 있었지
밤새도록 날개달린 천사가 되어
적막한 밤 하늘을 둥둥 떠 다녔지
혼자 였지만 전혀 무섭진 않았어
오히려 신기한 별천지에 온 듯했어
모든 근심걱정이 한 순간 사라져 버렸지
자연의 일부가 되었거든
새벽닭이 울기전에
다시 돌아와 잠든 머리 맡엔
은가루가 뿌려져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