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을 날아서

달이200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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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을 날아서

 

열 두 고개 낮은 능선을 타고 넘으면

여우라도 나올 듯한 어둠 속에 들려오는 피리소리

 

그 소리에 매료되어 넋나간 사람처럼

집을 뛰쳐 나갔어

 

비단결보다 더 부드러운 광채가

온 사방에 융단처럼 깔리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떠 있는 둥근 달과

깨알같은 별들이 보석처럼 흩어져 있었지

 

밤새도록 날개달린 천사가 되어

적막한 밤 하늘을 둥둥 떠 다녔지

 

혼자 였지만 전혀 무섭진 않았어

오히려 신기한 별천지에 온 듯했어

 

모든 근심걱정이 한 순간 사라져 버렸지

자연의 일부가 되었거든

 

새벽닭이 울기전에

다시 돌아와 잠든 머리 맡엔

은가루가 뿌려져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