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벌어지는 하극상..ㅎㅎ

사랑살이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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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방적으로 통보된 소집명령,,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달려있는 꼬랑지 p.s: 일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재산 증식에 지름길..  더불어 부모님께 효도하는 특별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인간성을 재 평가 받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일곱 형제 중 맨 꼬랑지인 막내 제부의 소집 명령서 추신 내용이다. 형제들이 많다보니 이차 이차..여차 여차한 일들로 모일 기회가 많은데도 그것도 양에 안차는지 수시로 날아오는 소집 명령통보서,,ㅎ 사실 부모님 효도,,어쩌구 하는 내용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본심은,, 백년 손님으로 들어 온 성씨 다른 남자들끼리 모여서 놀고 싶은 얄팍한(?) 뜻이 있슴을 누가 모르랴 토요일이면 으례 포화상태로 지.정체가 반복되는 남해고속도로가 왠일인지 팡 팡~ 뚫려있다. 출발이 좋다..ㅎㅎㅎ 오늘은 재산 증식에 애로사항이 없겠구나.. 지난 번 싹쓸이 당한 원금 회수해 와야지..흐흐흐~~ 저녁 식사가 끝나고 편가르기가 시작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경로팀으로 배정받고 친정아버지 기쁨조로 들어간다. 친정 아버지는 자식들이 오면 모여앉아 고스톱 치는 그 재미를 무엇보다 기다리신다. 그런데 엄마 눈치를 보며 말은 못꺼내고 우리가 팀을 결성해서 자리를 잡으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ㅎㅎ 머릿 수가 많다보니 1.2.3번까지는 늘상 경로팀(쉬바~ 여기서도 40대는 왕따다..) 아버지 기쁨조로서 특명,, 1. 아버지 돈은 절대 따면 안된다. 2. 아버지보다 술 잔을 자주 비우면 안된다.. 3. 엄마가 보내는 눈치 화살을 막아야한다..ㅎㅎ 아무튼 적당히 잃어드리면서  적당히 술 잔  비우면 기쁨조로서 임무 수행은 아주 완벽한 거다. 분위기 무르익어감에 따라 웃음 소리 점점 더 커지고 그 때부터 친정 엄마 눈치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사위들 노는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있다는 게 엄마는 영 못마땅한 눈치.. 아무래도 어른이 계시면 사위들이 담배 피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고 자세도 편히 못하는데 눈치없이 영감이 일어날 줄을 모른다면서 자꾸만  영감 일으켜 세우기 작전을 쓴다.. 그러면서 또 한바탕 웃음이 터지고,,결국 아버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안방으로 .. 그 때부터 본격적인 재산증식 사업으로 돌진한다. 뒤에 앉아서 커피 주문만 받아도 하루 일당이 톡톡히 떨어진다..ㅎㅎㅎ 1회용 커피가 특급호텔 스카이라운지 커피보다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니까.. 이래저래 모이는 자금은 뒷 날 먹거리용으로 전부 헌납하지만~ 친정에 가면 갖가지 약초로 담근 술이 많다. 아버지가 소일거리 삼아 산에 다니시면서 캐온 약초를 엄마가 종류별로 술을 담궈놓으시는데 술이 한 잔 얼큰 해지시면 약초 이름과 우리 몸 어디에 좋은 술인지 상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그 순간 피터지는 쟁탈전이 벌어지고,,,ㅋㅋ 다음 날 아침을 끝내고,,(아니다..사실은 아점~,전 날 새벽까지 놀았으니..ㅎㅎ) 키다리 농장으로 총 출동이다. 친정 집 앞에 야트막한 야산이 있는데 옛날에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민둥산이라 그 곳이 우리들의 더없이 좋은 놀이동산이었지만 지금은 소나무 숲이 너무 좋게 조성되어 있어 그 숲 속에 들어가면 자연 산림욕이 되는 곳이다. 그 길 오르는 언덕배기에 있는 돌 밭을 친정 아버지가 몇 날을 돌을 걷어내고 잡초 뽑아내고 해서 보기좋게 밭을 조성하고 씨를 뿌려 놓으셨는데 그 곳이 일명 키다리 농장이다..친정 아버지가 유난히 키가 크셔서 동네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 밭에 줄 물 통을 전부 하나씩 들고 5분이면 도착하는 그 곳으로 가면서 일소대 소풍놀이 가는 거 마냥 준비물도 많다. 이 것 저 것,,,먹거리.. 놀거리..마실거리..챙기고 있는데 "그러지말고 아예 밥 상.술 상을 차려서 들고가자.." 한 마디에 까르르..." 밭 중간 지점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 자연 학습에 들어갔다. 온통 가시덤불로 이루어진 돌밭을 어쩜 이렇게도 보기좋게 밭을 일궈놓으셨는지?? 황토색 흙 위로 푸른 생명체들이 파릇 파릇 싹을 틔우고 있었다. 완두콩은 제법 많이 올라와 있고 호박도 비닐 속에서 새싹을 돋우고 취나물,,더덕,,강낭콩,,쪽파..마늘,, 그리고 내가 좋아한다고 밭 가장자리에 옥수수 씨도 뿌려 놓으셨다. 이 때..막내 제부가 목에 힘주고 머슴(?)들에게 일거리를 명령한다. 완두콩이 올라오면서 기댈 나무 막대기를 10개씩 의무적으로 만들어놓고서 술 자리에 앉으라는.. 삼강오륜이 물구나무 어쩌구,,, 하극상이 뜨거운 맛...저쩌구,,,쉬바 쉬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도 저마다 나무가지를 주워와 임무 수행하느라 여념이 없다. 막대기 끝을 뾰족하게 화살 촉처럼 만들어서 땅에 꽂을 수 있게 손질하는데 제법 힘이 들었지만 막 배달된 통닭 안주와  시원한 맥주가 눈에 아른거려 기를 쓰고 10개 만들어서 통과되기가 무섭게 맥주 한 잔,,,크~~~~~~!! 바로 이 맛이야..ㅎㅎㅎ 숲 속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산 정경이 너무 좋다. 창원에서는 이미 지고 없는 꽃들이 이 곳에서는 한창 절정기를 이루고 애 어른 할 것없이 풀밭에서 뒹굴면서 내지르는 소리가 오히려 생동감있게 들려오고 송엽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너무도 향긋하다. 맨 쫄따구 막내 제부의 소집 명령에 인간성 찍히지 않으려고 참석했던 친정 나들이가 너무도 좋은 시간을 갖게 해 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