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소설 [나는 퇴마사다!] - #24 두 자매 (1부)

원 일20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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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자매 > 1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 여름 더위를 씻어주듯 시원한 비가 내렸다.

나는 어제 전화로 예약을 했던 손님 때문에 아침 일찍 사무실로 출근했다.


“ 저~ 실례합니다......”


-“ 아~ 어제 전화로 예약 하셨던 분이시죠? 김 성란.......”


“ 예! 제가 김 성란 입니다.”


-“ 오시기로 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셨네요. ”


“ 예약시간에 늦을까봐서 서둘렀더니........”


-“ 어서 이쪽으로 오셔서 앉으세요.”


성란은 무거운 얼굴로 사무실을 들어섰다.

길고 까만 생머리에 짙은 화장을 해서 그런지 더욱 얼굴이 어둡게 느껴졌다.

나는 상담 신청서를 내밀었고 성란은 차분한 글씨로

신청서의 빈칸을 채웠다.


“ 79년생이라........ 양띠시군요! ”


-“ 네! ”


“ 자~ 그럼 어디 성란씨 사연 좀 들어보죠!


성란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려주기 시작했다.


-“ 제겐 언니가 한명 있었어요.

   저보다 두 살 많은....... 이름은 김 미 란 이고요.”



- 2년 전 -


“ 언니! 빨랑 일어나~ 이러다 회사 늦겠다.”


-“ 아~웅........ 알았으니까 너 먼저 씻어! ”


“ 이 인간이 요즘 왜이래~~ ”


-“ 요년이!  언니한테 이 인간?.......”


“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란 말이야~~ 

  아침밥도 벌써 다 챙겨 놨는데........”


-“ 으이그........ 내가 요즘 니 등살에 늙어요. 늙어! ”


미란과 성란은 그렇게 살고 있었다.


미란은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모든 집안 살림은 어려서부터 성란의 차지였고

아침마다 볶아대는 성란의 잔소리도 사실 미란에게는 고마움이었다.

성란은 늘 미란의 곁에서 미란의 부족한 다리 역할을 해 주는

없어선 안 될 고마운 동생이었다.


“ 언니야! 오늘은 이 옷 입고 나가.

  요즘 날씨가 변덕스러우니까 낮에 더우면 벗더라도 지금은 입고나가!

  괜히 감기 걸려서 나까지 고생시키지 말고........”


-“예~~~ 그럽죠!.......

  내가 저년 징그러워서 빨리 시집을 가던가 해야지.........”


“ 누가 못 가게 말리냐? 

  나도 언니만 시집가면 더 이상 소원이 없어!

  쩍 하면 시집간다는 소리는........

  시집이 뉘 집 개 이름이여?

  그 잘난 얼굴로 어떻게 시집을 가누!........

 

-“ 아니! 그런데 저게 아침부터 못 먹을 걸 쳐 먹었나?........

   내가 뭘 어쨌다고 출근하는 사람 붙잡고 시비를 걸고 지랄이야!~~”


“ 애고~~ 내 팔자야!  저 놈의 성질머리 하고는 정말~~

  내가 저 인간을 안 봐야 오래 살지........”


-“ 그러게 누가 너보고 여기 와서 내 꼴 보고 있으라던?.......

   나랑 있기 싫으면 너 혼자 시골로 내려가든가!........”


“ 나~ 참!  아니 내가 가라면 못 갈 줄 알아~~  

  언니는 내가 갈 곳이 없어서 여기 이러고 있는 줄 아나보지?........

  너 절대 후회하지 마라~

  내가 내려가서 엄마한테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오늘 보따리 싼다! ”


-“ 그래 이년아!

   너 없이도 나 혼자 충분히 살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가란 말이야~ ”


성란은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미란을 혼자 보내고 말았다.

늘 아침마다 미란이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타는 것까지 챙겨주었던 성란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현관 앞까지도 따라나서지 않았다.

그렇게 화가 난 상태로 미란을 출근시킨 성란은

몸도 불편한 언니에게 조금 심했다 싶은 마음에 몹시 미안했다.

어려서부터 늘 이렇게 싸우며 자란 사이였지만

요즘 부쩍 두 사람의 다툼이 심해진 건 사실이었다.


성란은 곧 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아침 출근길에 언니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 영 찝찝했기 때문이었다.


성란은 언니를 위해 지금껏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 왔다.

어려서부터 모든 식구들이 미란을 위주로 살아왔기에

성란에게 있어서 양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몸이 불편한 언니를 위해 공부를 포기했었고 남자를 포기했었다.


“ 여보세요~ ”


-“ 왜!......”


“ 언니 화 풀어~~ 내가 원래 성질이 좀 더럽잖아! ”


-“ 됐어! 됐으니까 너 빨리 짐 싸가지고 엄마한테 내려가!

   너랑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니 얼굴 보고 싶지도 않다고!

   나 운전 중이니까 전화 끊어! ”


“ 언니~ 언니?........”


-“ ..................”


미란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사과를 하려고 전화를 걸었던 성란도 역시 화가 났다.


‘ 그래~~  좋다 이거야!  누가 더 손해인지 한번 해 보자고!........ ’

성란은 씩씩거리며 짐을 싸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 있기에는 성란의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 아니! 넌 무슨 일로 내려왔어? ”


-“ 몰라! 언니가 짐 싸가지고 내려가래.........”


“ 너 또 언니한테 대들었지?

  애라~  이 나쁜 년아........

  그렇다고 몸도 성하지 않은 언니를 놔두고 여길 기여 내려와?.......”


-“ 엄만 왜 나만 나쁜 년이래!~~ 

   그동안 언니한테 할 만큼 했다고요.

   그리고 나도 엄마 딸이야! 나도 엄마 딸이라고!~~”


성란은 잠시 후 어머니께 저초지종을 설명했다.

물론 성란이 언니에게 퍼부었던 말들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

만약 성란이 했던 말들을 그대로 얘기 했더라면

아마도 성란은 지금 쯤 살아있지 못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당장 돌아갈 것을 강요하며 성란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성란은 어머니의 계속되는 성화에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언니에게 늘 지고 살아야 했고 늘 양보하며 살아야 했던 동생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왠지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사실 두 자매 사이에는

서로의 감정이 심하게 상하게 된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얼마 전 두 사람은 한 남자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었다.

남자의 매너 있는 행동은 순식간에 성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미란에게도 이미 와 있었다.


결국 성란은 언니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고

늘 그래왔듯이 언니를 위해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미란은 남자에게 사랑을 전하기 시작했다.

물론 혼자만의 안타까운 외사랑 이었다.

하지만 이 두자매가 동시에 사랑했던 남자는

결코 이들이 꿈에 그리던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니었다.


미란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급기야 미란의 순진한 마음을 이용하여 돈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내용을 아는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함께 사는 성란까지도.........


언니의 안타까운 사랑을 곁에서 바라보는 성란은

갑작스런 남자의 엉뚱한 행동으로 인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언니가 남자에게 마음을 주면 줄수록

남자는 점점 더 성란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성란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남자가 노린 건 성란의 몸과 미란의 돈이었다.


급기야 미란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한푼 두푼 모아온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돈을 그 남자에게 바쳤다.


결국 남자는 사라졌고

얼마 후 모든 상황을 알게 된 미란은 마음의 깊은 상처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 성란도

역시 크나 큰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미란이었지만

유독 남자문제 만큼은 대단히 소극적이고 예민했다.

그로 인해 그 동안 성란이 격은 마음고생도

결코 미란에게 뒤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만을 남기고 남자는 사라져버렸다.

그 사건 이후로 둘 사이에는 묘한 감정대립이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 일주일 후 -


성란은 시골집에 내려온 이후로 단 한번도 미란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물론 미란도 마찬가지였다.

잠자리에 누워 뒤척이고 있던 성란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성란아~~ 그동안 고마웠어.........

  이 언니 먼저 갈께......... 정말 미안하다~ ”


-“ 언니~  도대체 어딜 가겠다는 거야!  응? ”


“ 엄마 부탁할게.......

  그리고 너도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 언니! 언니~~~~ ”


성란은 깜박 잠이 들었었다.

그런데 잠깐 잠 든 사이에 너무나 이상한 꿈을 꾼 것이었다.


‘ 애 이~  설마!  언니한테 무슨 일이야 있겠어?.......

  요즘 내가 언니 때문에 고민을 좀 했더니만 이젠 이런 꿈까지 꾸네........’


성란은 방금 전 자신이 꾼 꿈이 너무나 이상했지만

그저 미란과의 싸움 때문이려니 하고 잊으려 했다.


다음날 아침........


“ 성란아~ 오늘은 내가 미란이 집에 좀 올라갔다 와야겠다.

  네가 죽어도 거기 가서 살고 싶지 않다는데

  내가 강제로 널 그리 보낼 수는 없는 일이잖아!........”


-“ 근데 엄마는 왜 가려고? ”


“ 이것아!

  니 언니가 혼자서 어떻게 하고 사는지 들여다보기는 해야 할 것 아니냐!

  너야 가기 싫으면 안가도 그만 이겠지만

  나는 내 배로 난 내 자식이니 내가 그 죄 값을 치러야지....... ”

 

-“ 아이고~~ 놔두세요.  제가 갔다가 옵죠! 

   하여튼 우리 엄마는 나를 아주 나쁜 년으로 만드는 게 전문이지.......”


성란은 사실 지난밤 꿈이 하도 기분이 나빠서

그렇지 않아도 오늘은 한번 올라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미란의 집 -


성란은 일주일 만에 미란의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거실은 온갖 쓰레기들로 발 디딜 곳이 없었다.


“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럼 그렇지.......

  어휴~~ 이 냄새........”


성란은 일단 거실에 널려있는 쓰레기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실에 널려있는 옷가지들을 세탁기에 넣었다.


“ 거실이 이정도면 방은 도대체 얼마나 지저분할까?........”


성란은 화가 잔뜩 난 채로 안방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안방 침대 위에는 미란이 누워있는 것이었다.


“ 아니! 언니~~ 이 시간까지 출근도 안하고 자고 있는 거야? ”

성란은 자고 있는 언니를 깨우기 시작했다.


“ 아아 악~~ ”


성란은 소리를 질렀다.

미란은 자고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마치 잠이 든 것처럼 조용히 죽어있었다.

그리고 미란의 책상위에는 한 장의 유서가 올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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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사랑하는 가족에게.......


엄마!

나 먼저 아빠 곁으로 갈게.

엄마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보다 먼저 가는 딸이어서 미안해.

그리고 엄마를 너무 고생시킨 딸이어서 미안해.

그동안 엄마 마음에 상처 준 것도 모자라서

또 엄마를 슬프게 하네.........

엄마 사랑해~~

다음 생에는 내가 엄마로 태어나서

엄마가 나 때문에 고생한 것

내가 다 갚을게요.

엄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해!

나랑 약속해 꼭이야~

안녕~ 엄마....... 불쌍한 울 엄마 안녕~~



성란아!

이 언니 많이 밉지?

정말 고맙고 미안했어.

나 때문에 넌 늘 고생만 했잖아.

미안해........ 이 못난 언니를 용서해 줘.

그리고 엄마 부탁할게.........

나 때문에 평생을 죽도록 일만하신 울 엄마잖아.

그리고 너 꼭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야 해!

알았지? 꼭 행복해야 한다.

사랑해~ 성란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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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


“ 그런 아픔이 있으셨군요........ ”


-“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언니의 장례를 치루고 나서 난 언니와 살던 집에서 계속 살았어요.

   물론 직장도 구했고요.”


“ 언니가 죽고 난 뒤에 그 집에 살면서 무섭지 않으셨나요? ”


-“ 아뇨! 전혀 무섭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분명 나 혼자 살고 있는데

   마치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리고 그 뒤로부터 제 몸에 이상한 현상이 생기기 시작한거죠! ”


“ 이상한 현상이라면.........”


-“ 언니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마다

   저의 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어요.

   꼭 언니처럼 말이죠........”


“ 그러면 언니가 두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처럼

  성란씨 다리도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겁니까? ”


-“ 예!....... 그랬어요. 

   물론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얘기지만요.”


“ 그럼 혹시 병원은 가 보셨나요? ”


-“ 그럼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없다고 하더군요.”


나는 성란의 얘기를 다 듣고 난 후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보았다.

그리고 성란의 몸에 령(靈)의 흔적이 있는가를 확인 해 보았다.


놀랍게도 성란의 몸에는 령(靈)이 함께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 확인을 해 본 결과 언니의 령(靈)이 성란씨 몸에 와 계신 흔적이 있습니다. ”

 

-“ 그럼 제 느낌이 맞는 거였군요?.......”

 

“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성란씨가 살고계시는 집을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그러게요........ ”


우리는 곧 바로 성란의 집을 향해 출발했다.


곧 2부가 올라갑니다.

글쓴이 : 환단 퇴마 연구원 원장(퇴마사) : [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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