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딴 생각을 하자 바로 레이스 남작의 잔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떻게 내가 딴 생각만 하면 바로 알아내는 건지 궁금했다. 무서운 놈. 저 인간, 혹심 독심술 하는 거 아냐? 그러나 난 곧 고개를 내저었다. 설령 독심술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인간이 마족의 마음을 어떻게 읽을 수 있게는가? 인간이 마족의 마음을 엿본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 마족은 인간보다 훨씬 더 높은 정신을 소유한 대단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얼굴에 다 쓰여 있습니다. 지루해 죽겠다고 말입니다.”
“마리엔 공주님! 듣고 계십니까?”
내가 이렇게 된 건 모두 라디폰 공작 그 작자 때문이다. 라디폰 공작은 내 교육을 자기가 담당하게 되자 철두철미하게도 두 달 동안의 특훈 계획을 짜놓았다. 공주로서의 기본적인 지식을 두달 동안 익혀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습득하기 전까지 제1공주 궁을 벗어나는 것은 금지였다.내 무식이 탄로나면 왕가의 위엄이 떨어진다나 어쩐다나.
게다가 전용 가정교사만 세명이나 된다. 한명은 지금 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레이스 남작, 그는 주로 학문을 가르친다. 그리고 춤과사교술을 가르치는 테스와 예법을 가르치는 말라게니 여사가 따로있었다. 테스와 말라게니 여사는 아직 만나본 일이 없지만 요일별로 배우는 과목이 달라지니 곧 만날 수 있을것이다. 제길.라디폰공작, 어디 두고보자. 저주해줄거야 !인간주제에!
“페드인 왕국은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생겨난 유서 깊은 왕국입니다. 페드인 왕국은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했으며.... 소피린 대륙과 아드린 대륙을 통틀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소드 마스터를 배출한 곳입니다”
하품을 억지로 참고 있던 나는 소드 마스터라는 말에 귀가 솔깃햇다
“소드 마스터? 소드 마스터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데?”
“500년 동안 모두 4명의 소드 마스터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 소드 마스터는 사자왕이신 라이어드 국왕 폐하셨고, 두 번째 소드 마스터는 사자왕을 도와 함께 왕국을 건국한 제런프 아켄드로 아스티에 님이셨습니다. 바로 공주님의 외할버지가 되시는 아스티에 공작님의 조상되시는 분입니다. 세 번째 소드 마스터는 지금으로부터 350년 전 인물로 당시 로얄 기사단의 단장이셧던 사드론 자마 온디로 님이셨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소드 마스터인 두에진 버린스는 유일하게 평민 출신으로 가장 근래의 인물입니다. 바로 백년 전이었으니까 그렇게 오래 전도 아니지요. 하지만 그는 국적과 이름만 알려졌을 뿐 그 외의 다른 것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뭐야? 많이 나왔다는게 겨우 네명이었어?그것도 다 옛날 사람이고 지금은 아무도 없잖아?”
“겨우 네명이라니요? 네 명도 많은 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소드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로얄 기사가 한명 있습니다.저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소드 마스터에 대해 설명을 드리지요........... 그들은 9서클 대마도사처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그들의 사용하는 검기는............”
“나도 알아. 소드 마스터의 검기는 웬만한 방어마법은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뚫어버릴수있고, 같은 소드 마스터만이 검기를 막을 수있어. 검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체내에 있는 기를 다룰 줄 알아야하는데 이것이 마법사가 다루는 마나와 근본은 같지만 엄연히 다른것이지”
이정도는 기본아니야? 뭘 저렇게 놀래?나중에 안 거지만 소드 마스터의 수가 매우 적어 그만큼 그들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다고한다.
몇 시간 동안 제1공주 궁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는데도 알아낸 것은 거의 없었다.
그저 오펠리우스 왕비 말고도 아리란드라는 후궁이 있고, 그 후궁의 소생으로 플로라 공주가 있다는 것밖에 알아내지 못했다. 이제 어쩌지? 더 이상 물어봐도 뭔가 나올것같진않고..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수있었다. 사람들이 마리엔을 별루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얼래. 여기가 어디야?”
아무리 궁궐에 있다지만 정원은 정원이지라는 생각으로 우습게 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 것 같았다.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위에 누군가 있을가 둘러보았지만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에이 , 여긴 어디야? 다리 아파 죽겠네. 배도고파. 이럴 줄 알았으면도시락이나 싸올껄.”
땅바닥에 주저앉아 나뭇가지를 주어들고 ‘배가 고프다!’라고 적고 있는데 누군가 숨죽여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보았을 때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배가 고프니까 이제 헛것이 들리네. 하아. 이러다 여기서 굶어죽는건 아니겠지? 다른건몰라도 굶어죽는건 정말 싫은데.”
“하하하. 아이고, 배야 크크큭”
이번엔 확실히 들렸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확 들어보니 파란머리의 여자가 나무 위에 걸터 앉아서 죽어라 웃고 있었다. 파란머리의 여자가 앉아있는 나무는 나무라기보다는 고목에 가까웠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지 나무껍질이 쩍쩍 갈라져있엇지만 아직도 싱싱한 생명력을 품어내고있었다.
“잠깐만.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마리엔 공주님, 잠시 멈춰봐요.”
바보임에 틀림없었다. 서란다고 서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무시하자 무시해.
“마리엔 공주님, 그쪽은 궁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데요”
정체불명의 여자의 말에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별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궁에 도착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돌아서자 여자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무 위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제서야 나는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푸른 머리와 물빛 눈동자는 흐르는 물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처럼 깨끗하고 시원해 보였다. 곧게 쭉 뻗은 콧날은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여 조각한 것처럼 매끄러웠고, 그녀의 입술은 무척이나 부드러워 보였다. 피부가 약간 그을리긴 했지만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위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키는 여자치고 아주 많이 컸다.
“이런, 혹시 저의 멋진 모습에 반하신 겁니까.”
나는 그녀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누가 누구한테 반했다는거야?그것도 같은 여자한테 반할 리가 없잖아! 근데 멋진? 보통은 예쁜. 이라는 말을 쓰는게 아닌가? 하긴 무슨 수식어를 사용하든 자기 마음이겠지만 좀 이상한 여자인 것만은 분명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말아요? 그보다 당신 누군데 여기 있는거죠?”
“제 이름은 세린스 입니다. 마리엔 공주님. 그냥 세린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런데 이런 곳에 혼자 돌아다니시다 또 암살 기도라도 있으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녀의 말에 나는 하려던 말도 잊고 세린을 노려보았다.
“전 암살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오펠리우스 왕비전하와 만난적은...있지만 아무튼 , 아닙니다. 만약 제가 암살자였다면 공주님께 말을 거는 대신 그 사이에 처리했겠지요.”
그것도 그렇군 . 하지만 방심은 금물!
“그런데 공주님 이제 돌아가셔야 되지 않습니까?”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짓던 나는 세린의 말에 주위를 들러보았다 .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져 있엇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배고파! 시간이 꽤 지났다는 사실을 알자 배가 너무 고파졌다. 배가고파 울상을 지었지만 주위가 어두워서 세린은 내 표정을 보지 못해을 것이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제가 궁까지 안내해 드리지요.”
세린은 길을 안내하는 중에도 묻지도 않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라이언 왕자는 검술이 뛰어나고, 르미엘 왕자는 알아주는 바람둥이며, 데미나 공주는 청순가련한 모습 때문에 많은 귀족 자제의 선망을 받고 있다, 플로라 공주는 나나 데미나 공주보다는 한살 어리지만 활발하고 귀여워서 인기가 좋다는 그런 내용들이였다.
한 십분정도 세린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가자 멀리서 공주 궁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 이만 가봐야 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혼자서도 가실 수 있을겁니다.”
“이봐요. 잠시 차라도..”
역시 난 너무 예의바르고 착하다. 마족이 이렇게 착해도 되는건가.
그러나 이 내가 큰 마음 먹고 붙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세린은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손만 살짝 흔들면서 말햇다.
“조만간 다시 만나겠지요.”
마리엔이 지쳐서 잠이 들었을 때, 마리엔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원망해 마지 않는 라디폰 공작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이 나라 최고의 권력을 가진 공작이면서 재상이기에 그가 처리해야 할 업무의 양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 양이 마리엔이 공부한다고 가져 왔던책 양보다는 적었지만 며칠 몰아쳐서 공부하는 것과는 달리 매일 그만 큼의 업무를 봐야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라디폰 공작도 마리엔 못지않게 힘이 들것이다
[마족의 계약]3부
- 3부 -
“공주마마! 지금 어딜 보시는 겁니까? 집중하십시오!”
내가 딴 생각을 하자 바로 레이스 남작의 잔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떻게 내가 딴 생각만 하면 바로 알아내는 건지 궁금했다. 무서운 놈. 저 인간, 혹심 독심술 하는 거 아냐? 그러나 난 곧 고개를 내저었다. 설령 독심술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인간이 마족의 마음을 어떻게 읽을 수 있게는가? 인간이 마족의 마음을 엿본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 마족은 인간보다 훨씬 더 높은 정신을 소유한 대단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얼굴에 다 쓰여 있습니다. 지루해 죽겠다고 말입니다.”
“마리엔 공주님! 듣고 계십니까?”
내가 이렇게 된 건 모두 라디폰 공작 그 작자 때문이다. 라디폰 공작은 내 교육을 자기가 담당하게 되자 철두철미하게도 두 달 동안의 특훈 계획을 짜놓았다. 공주로서의 기본적인 지식을 두달 동안 익혀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습득하기 전까지 제1공주 궁을 벗어나는 것은 금지였다.내 무식이 탄로나면 왕가의 위엄이 떨어진다나 어쩐다나.
게다가 전용 가정교사만 세명이나 된다. 한명은 지금 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레이스 남작, 그는 주로 학문을 가르친다. 그리고 춤과사교술을 가르치는 테스와 예법을 가르치는 말라게니 여사가 따로있었다. 테스와 말라게니 여사는 아직 만나본 일이 없지만 요일별로 배우는 과목이 달라지니 곧 만날 수 있을것이다. 제길.라디폰공작, 어디 두고보자. 저주해줄거야 !인간주제에!
“페드인 왕국은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생겨난 유서 깊은 왕국입니다. 페드인 왕국은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했으며.... 소피린 대륙과 아드린 대륙을 통틀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소드 마스터를 배출한 곳입니다”
하품을 억지로 참고 있던 나는 소드 마스터라는 말에 귀가 솔깃햇다
“소드 마스터? 소드 마스터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데?”
“500년 동안 모두 4명의 소드 마스터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 소드 마스터는 사자왕이신 라이어드 국왕 폐하셨고, 두 번째 소드 마스터는 사자왕을 도와 함께 왕국을 건국한 제런프 아켄드로 아스티에 님이셨습니다. 바로 공주님의 외할버지가 되시는 아스티에 공작님의 조상되시는 분입니다. 세 번째 소드 마스터는 지금으로부터 350년 전 인물로 당시 로얄 기사단의 단장이셧던 사드론 자마 온디로 님이셨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소드 마스터인 두에진 버린스는 유일하게 평민 출신으로 가장 근래의 인물입니다. 바로 백년 전이었으니까 그렇게 오래 전도 아니지요. 하지만 그는 국적과 이름만 알려졌을 뿐 그 외의 다른 것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뭐야? 많이 나왔다는게 겨우 네명이었어?그것도 다 옛날 사람이고 지금은 아무도 없잖아?”
“겨우 네명이라니요? 네 명도 많은 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소드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로얄 기사가 한명 있습니다.저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소드 마스터에 대해 설명을 드리지요........... 그들은 9서클 대마도사처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그들의 사용하는 검기는............”
“나도 알아. 소드 마스터의 검기는 웬만한 방어마법은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뚫어버릴수있고, 같은 소드 마스터만이 검기를 막을 수있어. 검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체내에 있는 기를 다룰 줄 알아야하는데 이것이 마법사가 다루는 마나와 근본은 같지만 엄연히 다른것이지”
이정도는 기본아니야? 뭘 저렇게 놀래?나중에 안 거지만 소드 마스터의 수가 매우 적어 그만큼 그들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다고한다.
몇 시간 동안 제1공주 궁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는데도 알아낸 것은 거의 없었다.
그저 오펠리우스 왕비 말고도 아리란드라는 후궁이 있고, 그 후궁의 소생으로 플로라 공주가 있다는 것밖에 알아내지 못했다. 이제 어쩌지? 더 이상 물어봐도 뭔가 나올것같진않고..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수있었다. 사람들이 마리엔을 별루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얼래. 여기가 어디야?”
아무리 궁궐에 있다지만 정원은 정원이지라는 생각으로 우습게 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 것 같았다.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위에 누군가 있을가 둘러보았지만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에이 , 여긴 어디야? 다리 아파 죽겠네. 배도고파. 이럴 줄 알았으면도시락이나 싸올껄.”
땅바닥에 주저앉아 나뭇가지를 주어들고 ‘배가 고프다!’라고 적고 있는데 누군가 숨죽여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보았을 때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배가 고프니까 이제 헛것이 들리네. 하아. 이러다 여기서 굶어죽는건 아니겠지? 다른건몰라도 굶어죽는건 정말 싫은데.”
“하하하. 아이고, 배야 크크큭”
이번엔 확실히 들렸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확 들어보니 파란머리의 여자가 나무 위에 걸터 앉아서 죽어라 웃고 있었다. 파란머리의 여자가 앉아있는 나무는 나무라기보다는 고목에 가까웠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지 나무껍질이 쩍쩍 갈라져있엇지만 아직도 싱싱한 생명력을 품어내고있었다.
“잠깐만.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마리엔 공주님, 잠시 멈춰봐요.”
바보임에 틀림없었다. 서란다고 서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무시하자 무시해.
“마리엔 공주님, 그쪽은 궁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데요”
정체불명의 여자의 말에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별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궁에 도착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돌아서자 여자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무 위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제서야 나는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푸른 머리와 물빛 눈동자는 흐르는 물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처럼 깨끗하고 시원해 보였다. 곧게 쭉 뻗은 콧날은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여 조각한 것처럼 매끄러웠고, 그녀의 입술은 무척이나 부드러워 보였다. 피부가 약간 그을리긴 했지만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위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키는 여자치고 아주 많이 컸다.
“이런, 혹시 저의 멋진 모습에 반하신 겁니까.”
나는 그녀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누가 누구한테 반했다는거야?그것도 같은 여자한테 반할 리가 없잖아! 근데 멋진? 보통은 예쁜. 이라는 말을 쓰는게 아닌가? 하긴 무슨 수식어를 사용하든 자기 마음이겠지만 좀 이상한 여자인 것만은 분명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말아요? 그보다 당신 누군데 여기 있는거죠?”
“제 이름은 세린스 입니다. 마리엔 공주님. 그냥 세린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런데 이런 곳에 혼자 돌아다니시다 또 암살 기도라도 있으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녀의 말에 나는 하려던 말도 잊고 세린을 노려보았다.
“전 암살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오펠리우스 왕비전하와 만난적은...있지만 아무튼 , 아닙니다. 만약 제가 암살자였다면 공주님께 말을 거는 대신 그 사이에 처리했겠지요.”
그것도 그렇군 . 하지만 방심은 금물!
“그런데 공주님 이제 돌아가셔야 되지 않습니까?”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짓던 나는 세린의 말에 주위를 들러보았다 .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져 있엇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배고파! 시간이 꽤 지났다는 사실을 알자 배가 너무 고파졌다. 배가고파 울상을 지었지만 주위가 어두워서 세린은 내 표정을 보지 못해을 것이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제가 궁까지 안내해 드리지요.”
세린은 길을 안내하는 중에도 묻지도 않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라이언 왕자는 검술이 뛰어나고, 르미엘 왕자는 알아주는 바람둥이며, 데미나 공주는 청순가련한 모습 때문에 많은 귀족 자제의 선망을 받고 있다, 플로라 공주는 나나 데미나 공주보다는 한살 어리지만 활발하고 귀여워서 인기가 좋다는 그런 내용들이였다.
한 십분정도 세린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가자 멀리서 공주 궁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 이만 가봐야 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혼자서도 가실 수 있을겁니다.”
“이봐요. 잠시 차라도..”
역시 난 너무 예의바르고 착하다. 마족이 이렇게 착해도 되는건가.
그러나 이 내가 큰 마음 먹고 붙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세린은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손만 살짝 흔들면서 말햇다.
“조만간 다시 만나겠지요.”
마리엔이 지쳐서 잠이 들었을 때, 마리엔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원망해 마지 않는 라디폰 공작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이 나라 최고의 권력을 가진 공작이면서 재상이기에 그가 처리해야 할 업무의 양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 양이 마리엔이 공부한다고 가져 왔던책 양보다는 적었지만 며칠 몰아쳐서 공부하는 것과는 달리 매일 그만 큼의 업무를 봐야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라디폰 공작도 마리엔 못지않게 힘이 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