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엄수를 부탁하시는 남친 어머님. 언니들 조언 좀 해주세요ㅠ_ㅠ

서노2005.05.18
조회2,391

안녕하세요~ 올해 25살이 된 여자아이-_-입니다.

머리에 쥐는 나려고 하는데 딱히 말을 할 곳이 없고

단순한 한풀이라기 보다 조언이나 해결책이 필요해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시친결에선 자주 눈팅+_+을 즐기는 편인데 아무래도 언니분들이 잘 아실 것 같아

방의 취지와 좀 다를 수 있지만 여기에 올릴께요^^

 

남자친구와는 동갑이고 2004년초에 만났어요.

고등학교때부터 동창이었는데 대학들어오면서 고백을 받아 두달 사귀다가 헤어졌죠.

둘다 처음 이성친구를 사귀어 본지라 통 무지해서-_-

4년이 흐르고 저도 이 사람도 대학 졸업을 했습니다.

그 동안 무시를 하건 어찌 되었건 끊임없이 연락이 왔었고 저만 좋다고 하길래 혹-_-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구요.

주변 친구들은 제 남자친구를 아주 좋게 보고 있어요.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또 한사람만 보고 헌신적이긴 쉽지 않다고들 하는 세상이니까요.

아직 서로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당히 맞춰도 가고 다른 걸 인정도 하고 좋아라~도 하고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1년을 만났고 올 2월에 군대를 갔습니다.

 

 

문제는 가기전에 약간의 트러블인데요.

남자친구 부모님이 그렇게 오래 만났는데 여자친구 한번 안보여주냐고 계속 말씀하셔서

군대가기전에 얼굴을 뵈러 갔답니다. 밖에서 차를 마셨어요.

어째 좀 느낌이 이상했지만 잘 웃고 좋은 분위기에서 헤어졌는데

남자친구 군대가기 이틀 전 어머님이 연락이 오신 겁니다.

부드럽게 말씀 하셨지만 요는 그거죠. 집에선 반대한다.

(가기전에 사생결단 낼 뻔 했습니다-_-)

입대하고 난 후 남자친구 부모님이 말씀하신 이유는 '궁합이 안좋다.'였어요.

물어보니 제 태어난 시간을 모르시던데-_-.복병은 할머님이셨던거죠.

남자친구가 몇년을 하도 좋아라~ 하길래 군대가기전에 마음이나 편하게 해서 보내자고

할머님이 절에 가셔서 궁합을 봤는데 안좋게 나왔다네요.

완전 맹신이신지라 궁합에 대해선 더 할말이 없구요.

부모님은 남자친구 몰래 저에게 회유책을 쓰시길,

젊은시절의 값진 친구로 남아주고 우리집엔 딸이 없으니 딸처럼 지내자. 하셨구요.

'딸할래 안할래?' 요대로 말씀하셨어요.

물지 않을 수 없는 미끼인지라 저도 웃으면서 '딸처럼 봐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정도로 마무리 지었구요. 가끔 연락오시고 찾아뵈면 맛난거 사주시고 웃고 얘기하고 그래요.

물론 맘 속엔 각자만의 생각이 다르겠죠.

 

남자친구 군대있는 3개월 동안 겉으론 웃으면서 정말 제대로 궁.중.암.투.를 해왔답니다ㅠ_ㅠ

 

그런데요.

남자친구가 첫휴가를 나왔고 오늘 저를 만나러 오고 있는데요.

어머님이 전화하셨어요. 역시나 전화는 비밀로 해달라고 하시면서요-_-;

어제 할머님이 집에 오셔서 남자친구한테 여자친구 정리 했냐고 물었고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했대요.

워낙 예의바르고 부모님께 누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던,

집에선 기대를 거는 장.남-_-이라 저렇게 못헤어진다고 말이 나온게 충격이신가봐요.

어머님 말씀인 즉, 할머님이 그러셔서 남자친구가 기분이 안좋을거다.

그리 알고 있고. 예전처럼 너무 잘해주지 말고 좀 멀게 느끼게. 무슨말인지 알지?

라고 하시더군요-_-

궁중암투에 길들여진지라 여기서 네, 아니오, 확답을 하면 꼬투리 잡힐게 뻔해서

그냥 웃었어요.

재차 확인 하시더군요. '엄마말 무슨말인지 알겠어? 모르겠니?^ ^'

끝까지 웃고 전화왔다는 말은 안할께요~ 까지로 끊었어요.

 

언니님들!

제가 말주변이 좀 없는지라 글만 길고 요점 파악이 안되시죠?ㅠ_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게 요지구요-_-;

워낙 숱한 일들이 많아서 엄청 갈등 되고 있어요.

사람 하나만 보면 괜찮은 사람이고 서로 좋아라~하니까 사귀는데

결혼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도 않은 지금! 부모님의 궁합에 대한 맹신 때문에 헤어지는 것도 황당해요.

머리도 복잡해서 정리도 안되는데 일단 화나는 건

자기자식부터 잡아야지 왜 엄하게 저한테 헤어짐을 부탁하시는건지.

전 뭐 사람 아닌가요? 천천히 상처 안받게 헤어져주라고 하시는데

사람이 어찌 상처 안받고 헤어지며, 그렇게 하는 동안 저는 뭔가요?!

저희 엄마는 우스개 소리로 남의 집 금쪽같은 아들, 딸-우리집 다이아 같은 아들 딸을 외치는 분이세요.

 

제 부보님을 봐서라도 다이아같은 제가 울면서 굽신굽신 다 참고 그럴 생각은 없어요.

물론 결혼을 하면 서로 맞춰가고 참고 그래야 하지만

아직 사귀는 사인데 제가 일방적으로 인형이 될 순 없잖아요.

아무리 듣기 싫은 소릴 해도 그냥 부모님 말씀 잘 알겠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말씀드리곤 웃어넘겼는데 이번엔 정말 젠장이예요-_-;

 

남자친구를 어찌잘 구슬러야 할 것 같은데 어찌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군인이라 왠만하면 우울하게 하고 싶진 않지만

자기집에서 이렇게 나오는 건데 아무 것도 모르게! 맘편히 군생활만 잘하게!신경도 안쓰게!

할 생각 없어요. 제가 신경쓰는 거 반이라고 신경쓰고 관심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태 해결방안이나 조언 좀 부탁드려요^^

헤어질 생각은 아직 없지만 이런식으로 나오다가 제 부모님 귀에 들어가 엄마 우시는 거 보는 것보단

제 선에서 정리하는게 나을 것도 같구요. 으아아악! 머리 터져요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