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씨의 가슴앓이...

고민중...2005.05.19
조회369

3달 전부터 알게된 교회 후배가 있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는 약간 바빠서

 

서로 인사만 대충 하고 그냥 넘어가는 바람에 그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알게 되고 나서 한 달쯤 지난 뒤부터 유난히 교회에서 마주치게 되는 일이 잦아졌

 

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녀도 성격이 외향적이고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다보니 금방 친근하게 지내게

 

됐지요. 물론 직접 만나기보다는 문자나 전화통화를 통해서요^^

 

그렇게 지내면서 보니 성격도 쿨~하고 외모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그런 그녀에게 서서히

 

호감이 생기더군요.(물론 외모만으로 사람 판단하는 그런 놈은 아닙니다.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 대하는 거라던가 지성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 에티켓 등이 영 아닌 여자에게는

 

관심 없습니다. 오히려 짜증나죠.) 

 

그렇게 생긴 호감은 점점 이성친구로써의 관심으로 커졌고 혼자만 짝사랑하다가 결국 그녀의

 

친한 후배에게 사정을 말하고 도와달라고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녀 후배는 또한 교회에서

 

제 후배이기에 잘 이뤄지도록 도와주겠다고 해줬고 여러 가지로 그녀의 정보들을 가져다 주어서

 

그녀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 날에도 그녀의 소식들을 잘 알 수 있었죠. (첩보활동 도중 후배가

 

그녀에게 실수로 꼬투리를 잡히는 바람에 누군가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나긴

 

했지만 그래도 저라는 게 탄로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사건이 터졌습니다. 아르바이트 마치고 후배만나서 얘기하던 중 그녀가 여행을

 

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전 그 날 아침에 분명히 문자를 주고 받아서 그럴 리가 없다고 했죠.

 

그리고 무심코 전화를 걸어서 "응? OOO로 여행갔다더니 어떻게 된거야?" 라고 말하자 그녀는

 

아무 말이 없더군요. 순간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은 저는 핸드폰을 그냥 꺼버리고 머리를 감싸쥐었

 

습니다. 그 순간 후배가 몇 차례 문자를 주고 받더니 이러는 겁니다.

 

"오빠, 언니가 자기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았대... 자긴 오빠한테 어디로 여행간다고 말 안했는데

 

오빠가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대는데... 그리고 사실은 예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대... 또 솔직히

 

오빠가 부담스럽대, 자기 이상형이 아니라나..."

 

순간 당황스럽고 어이없는 제 행동이 원망스러웠고 그녀도 약간 원망스러웠습니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면 미리 눈치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늘 주고 받는 문자에서는 웃음과 애교가 떠나지않아서

 

늘 제 맘이 부풀어 올랐거든요.(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신 꼴입니다만...)

 

어쨌든 그 후로 저와 그녀 사이는 묘하게 어색해졌습니다.

 

만나면 그냥 어색한 눈인사와 어쩌다가 말을 해도 형식적인 인사만 주고 받습니다. 문자는 가끔

 

주고 받지만 전화통화는 거의 못하구요...(전화를 걸어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고백하려고 작정하고 후배한테 말했더니 그녀가 "오빠 언제 고백한대니?"

 

라고 물었답니다.  이것 참, 어렴풋이 예상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한테 고백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대쉬하면 차려고 대기하고 있는 것 같은

 

그녀에게 '절 차주세요' 라는 식으로 무조건 달려갈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결국 고백계획은 물건너가고 오늘도 가벼운 문자 하나로 그녀를 향한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기별이나 갈 수 있으련지...

 

여자가 부담스럽다는 데 그냥 포기하라던가, 차이던 말던 그냥 고백해라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던가, 대략 어떤 식의 반응이 올지 짐작이 갑니다^^;(전혀 다른 내용의 리플들이 달릴

 

수도 있고요) 하지만 어떤 해결책 같은 걸 바라는 건 아니고  답답한 마음을 여기서 한 번

 

풀어보고자 한 거니까 그냥 가볍게 읽으시고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네요.(리플이 많이 달릴만큼

 

재밌거나 심각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이 아니라는 거 잘 압니다^^)

 

지루하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고

 

혹시나 저처럼 짝사랑 하시는 분 계시다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미 커플인 분들은 깨지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 만들어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