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의 계약]18부

다일리아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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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아끼던 성서랍니다. 그리고 축하드리는 의미로 축복도ㅗ 해드리고 싶어요"

 

카엔시스의 말이 엄청나게 큰 크기로 귓가에서 울렸다.나는 절로 표정이 딱딱해짐을 느꼈다

 

"필요없어요"

내가 툭 내뱉듯이 말하자 카엔시스가 어쩔 줄 몰라 했다.

 

"마리엔"

"널 생각해서 하는 소리인데 너무 하잖아"

"성녀님께서 직접 찾아와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왜 그러십니까?"

 

동료들의 말에도 나는 여전히 입을 꾸욱 달물고 있었다.동료들의 눈빛이 서늘해지며 엄한 얼굴이 되었던 탓이다.

 

"사실은 제가 개인적으로 성서를 싫어하게 된 사건이 있어요" 나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변명을 늘어놓았다. 카엔시스는 바보같이도 빙긋 웃으며 이해한다고 했다.그러나 그 후로 먹을 것과 마실것이 속에 들어가자 불만과 분노가 조금은 사라졌다.

 

 

 

제12장

 

 

상회 습격 사건

 

 

 

이번에는 기필코 스타인베 백작을 납치해 브러버드에 관해 알아내겠다고 다짐하던 때에 보나인과 미첼로가 정보를 물어왔다.브러버드들이 이번 18일 성에서 스타인베 백작과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스타인베 백작을 납치할 필요까지 없어졌다.

 

생각해보면 악연으로 얽히고 또 얽힌 집단이다.이렇게까지 내 눈앞에서 알짱거릴수 있따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 악연에 종지부를 찍을 차례이다.오만가지 상념과 감정이 요동치게 놔두면서도 그것들과나는 전혀 상관없는 것마냥 굴었다.

 

마침내 그날이 왔을때 생각보다 설레거나 두근거리지 않았다.나도 의외일 정도로 담담했다. 일행이 한꺼번에 왔기에 우리는 성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지 않게 사람들 틈 속으로 스며들었다.나와 함께 움직이는 수제노와 로튼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부지런히 사람들을 살폈다. 그러던중 수제노가 한 무리의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던 나를 툭툭 건드렸다

 

 

"저 사람이 스타인베 백작 아니야?"

"어디? 정말이네"

나는 또다시 스타인베 백작을 보게 되었다. 나도 그 틈에 끼어 살며시 그 근처로 다가갔다.

 

"그럼 잘부탁하네"

"아닙니다. 저희들이야 돈을 받고 하는일인데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스타인베 백작은 껄껄거리며 용병들을 격려했다. 사실 현재 상황은 스타인베 백작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어느 정도냐 하면 레이만 왕자와 라이언 왕자의 연합군이 바로 알리야 부근까지 와 있었다. 아무튼 스타인베 백작과 우두머리 되는 용병들 간의 대화는 몇 분간 계속 되었다.잠시 후 옆에 있떤 나와 로튼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자 수제노가 당황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뭐지? 투명화 마법인가?"

"맞아. 잠시만 기다려. 곧 우리가 보일 거야"

 

원래 투명화 마법은 자신 이외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볼 수 없게 하는 마법이다. 우리는 발소리와 기척을 죽여가며 조심히 그 무리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갔다. 2층으로 올라간 스타인베 백작은 그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서재의 문은 우리가 뛰어들어가기도 전에 닫히고 말았다.

 

[크윽 아깝다.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로튼씨]

[그래도 여기서 지키고 서 있으면 브러버드 놈들이 오겠지요. 아니면 백작이 방을 나설 때 뒤따라가면 되겟쬬]

 

내말에 수제노와 로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벅 저벅.

우리가 지루함으로 힘겨워할 때쯤 누군가의 발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우리가 바짝 긴장해서 정면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발자국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작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한기사가 안을 향해 크게 말하자 무네 막혀 작아진 백작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들여보내라"

 

이번에는 어떻게든 들어가보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나와 수제노 로튼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문으로 다가가 귀를 가져가 댔다 .그러나 황급히 문에서 떨어져 벽에 바짝 붙었다

 

"그럼 저희들은 물러나겠습니다"

 

"스타인베 백작님 오랜만입니다"

"이번엔 무슨 일인가?"

"이거 너무하십니다. 그래도 같은 배를 탄 사람들끼리 그렇게 박정하게 말하실 건 없지 않습니까?"

"내 비록 어쩔 수없이 그대들과 손을 잡긴 했지만 그대들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네. 그대들도 뭔가 원하는 것이 있어 나와 손을 잡앗겠지. 그러니 서로 깊이 관여하지 말았으면 하네. 원하는 건 나와의 친분이 아니라 다른 것일 테니"

 

어렴풋이 들리는 그들의 대화를 통해 나는 조금 전 두 남자가 브러버드의 일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별수 없군요. 저희 마스터께서 직접 전하신 말씀입니다. 요즘 굉장히 힘든싸움을 하시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직적 출전하실 것 까지 생각하고 계신다면서요. 하지만 우선 저희들에게 맡겨 주십시오 그 후에 출전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 도움이라니. 확실히 그대들 중에는 대단한 능력을 지닌 자가 있는것 같지만 10만대군을 상대로 무얼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 이후의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앗다. 결국 나는 더이상의 도청을 포기하고 수제노와 로튼을 돌아보았다. 그들도 난감한 얼굴이었다.

 

그들이 나오자 기사들은 스타인베 백작의 서재로 들어갔고 두사람은 유유히 저택을 빠져나왔다. 당연히 그뒤는 우리가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브러버드를 미행하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앞으로 버틸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 남짓. 그안에 저놈들이 본거지로 가야하는데. 만약 본거지가 여기서 멀다면 곤란한데.

하지만 그런 걱정과는 달리 그들의 본거지는 가까운곳에 있엇다.

 

[리에르 상회?]

[본거지라 그런지 상당히 크게 노는군]

[오호 이놈들 보게. 브러버드는 부업인가 보군. 예전에 그놈들도 그렇고 장사에 소질이 있는 놈들만 모아놓은 모양이야]

 

그놈들이 버젓히 들어간 고슨 리에르 상회라는 간판이 붙은 5층짜리 건물이었다. 그리고 상회의 몇 사람과 함께 건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손님들은 들어올 수 없는 제한 구역과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벽에 걸린 다리 네개의 금빛 새를 보았다.

 

리에르 상회 안으로 들어간 브러버드들을 감시하던 우리는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이 브러버드들과 깊은 연관이 있따는 확신을 가진채로.

 

그러나 우리가 채 몇 걸음 떼지 못했을 때 왁자지껄한 소리가 우리의 발걸음을 잡았다.

"안 된다고 했잖아. 그이야기는 그만 집어치워"

"이 인간이 미쳤나? 남이 장사하는데 와서 무슨 헛소리야?"

 

얼마 후 다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시끄러운 소음과 외침이 폭팔햇다.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처음 리에르 상회를 들어오면 나오는1층 현관이엇따

 

"이놈이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될 것 아니야? 지금 장난하는거냐?"

"장난이 아닙니다"

 

검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남자가 정중히 말햇지만 검사들은 오히려 더 무섭게 그를 노려보았다. 그 모습을 본 나와 수제노  로튼은 곤란한 마음에 눈가를 찌푸렸다.검사들이 윽박지르고 잇는 대상은ㄷ ㅏ름아닌 우리의 동료였다.

 

루시는 금방이라도 주먹을 내려칠 듯 팔을 휘휘 젓는 검사들에게 기가 질린듯햇찌만 꿋꿋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아니 글세 이놈이  건물 안을 조사하겠다지 뭡니까?"

"혹시 관리십니까?"

"아닙니다. 저는 그냥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여행자입니다"

루시의 말에 긴 얼굴의 브러버드와 말끔하게 생긴 브러버드는 불쾌한듯 인상을 썼다.

 

"그럼 무슨 권리로 저희 건물을 조사하시겠다는 겁니까? 아시는지 모르겟찌만 이곳은 리에르 상회 소유입니다. 당신이 이곳을 조사할 권리는 없단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이곳을 반드시 조사해야만 합니다"

 

[이거 어떻게 하지?]

로튼이 나와 수제노의 귓가에 속삭였다.

 

"조사하고 싶다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이유를 말해주겟소?"

"사실은 제가 어떤 물건을 찾고 잇는데 꽁꽁 숨겨져 있어서 여간 찾기가 힘든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 어딘가에 그 물건이 있는 장소를 나타내는 표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꼭 조사해보고 싶습니다."

"그따위 것 우리가 알게 뭐요. 어디서 그런 헛소문을 듣고 와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말로 할 때 자기 발로 나가는 게 좋을거요"

"부탁드립니다. 정말 살짝 보기만 하면 됩니다"

 

 

나는 그런 루시가 답답해서 가슴을 쳤다.

"말이 안통하는군"

"도대체 어디 와서 행패야"

브러버드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딱20분. 아니 10분만 주십시오"

"뭐 이런 인간이 다있어? 이렇게 막무가내인 인간은 한번 혼이 나봐야 정신을 차리지"

 

나와 수제노 로튼은 다급하게 서로의 의견을 물었다

[어떻게하지? 이대로놔두고 그냥갈까?]

[원칙적으로는 그래야 하긴하지..]

[그렇지 . 나서서 괜히 우리의 추적에 힌트를 줄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럼 저 살마은 어떻게 하지? 저 인간이 이트라의 유물에 대한 단서를 쥐고 있는데 말이야]

 

로튼의 얼굴에는 이럴 줄 알았으면 루시에게 이트라의 유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둘걸 그랬다는 후회가 어렸다. 로튼 자신이 이트라의 유물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나는 식은땀을 흘리고 잇는 루시를 보며 고민에 빠졌다. 브러버드들에게 절대 들키지 않으면서 도와줄 방법이.......

잇음을 로튼의 손짓을 보고 나는 알게 되었다. 로튼은 창밖을 가리켜다가 폭발하는 것 같은 모습을 표현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럼 소란은 로튼이 맡을 건가요? 아니면 내가 맡을까요?]

[내가 맡도록 하지. 마리엔은 곧 마법이 풀릴 때잖아. 수제노와 함께 저 얼빵한 놈을 끌고 가. 대신 스펠비드 세개 정도 주고 가라고.]

 

로튼의 말에 나는 품을 뒤져 스펠 비드를 네개 건네주고 수제노와 함께 창문을 통해 빠져 나왔다.

[이. 이봐]

나는 창문에 한쪽 발은 얹었지만 다른 발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로튼을 보게 되었다.

 

잠시 후 갑자기 폭발음이 드리자 문 안쪽에 있던 사람들이 움찔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고개가 로튼이 간 방향으로 돌아갔다.

 

인파에 휘말리지 않도록 문의 좌우에 ㅇ붙어 있던 나와 수제노는 소란스런 틈을 타 재빨리 루시의 팔을 하나씩 붙잡았다.

 

"누구십니까?"

"으이구. 이 멍청한 루시 . 무슨 생각으로 그런 생각을 한거예요?"

"마리엔 입니까?"

 

루시의 말에 나는 허리를 펴고 마법을 해제했다.

 

"그래요. 나예요. 우리가 아니면 그 상황에서 누가 루시를 구해주겠어요"

"하하하. 그것도 그렇군요."

"그런데 표식을 확인하러 상회에 왔다던데 그게 무슨말이죠"

"제가 여러 날동안 알리야를 돌아다니며 조사해본 결과 리에르 상회가 있는 지점에 이트라의 유물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냇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려고 말입니다"

 

"하지만 리에르 상회는 생긴 지100년도  되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 곳에 몇백년전의 유물이 있을까요? 설렁 잇다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았겠습니까?"

 

"제가 알기로 그곳에 있는 우물은 예전부터 전해져온 것이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그 우물 어딘가에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너무 나빴았어요. "

"하지만 어쩝니까. 몰래 잠입하는 능력도 없고. 그런데 마리엔과 수제노는왜 그곳에 있었던 겁니까?"

 

"혹시 알리야에서 할 일이 있따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가?"

"그건 나중에 말해줄께요"

나는 루시와 여관으로 돌아갔다.

 

그후 나는 루시에게 브러버드에게 습격을 당한 적이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업애로 왔다고 말해주었다. 이렇게 서로의 목적이 리에르 상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리는 이번에는 함께 상회에 잠입할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