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으면 당하는게 세상이군요

이런일이2005.05.20
조회414

친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힘 없으면 당하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유인즉슨,

부끄럽게도 한 남자가 정을 통한 정부를 죽인 사건이더군요.

피해자가 친구와 관련된 사람이라 말하기 뭐했는데,

그래도 힘없으면 당하는 이치를 또다시 발견해서 찜찜하더이다.

 

내용 올려봅니다. 보시면 참 무서운 세상 느껴질겁니다.

 

탄    원    서

사건번호


탄원인 (피해자의 남편) 박희성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113-2 세진빌라 다동 103


가해자(피고인) 이군훈 (남자, 36세 가량)

주소 불상


탄원내용

1. 가해자(피고인)는 탄원인이 운영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소재 드림산업(쇼파공장)의 운전기사로 종사하던 사람으로서 탄원인의 처 윤은영에 대하여 금액불상의 채무를 부담하고 있었고


2. 이렇게 채무를 부담하는 가해자는 채무를 변제한 수가 없자 탄원인의 처 윤은영(이하 피해자라 함)을 살해할 것을 결심하고 2005. 2. 26. 21시경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소재 가해자의 아파트로 피해자를 유인하여 목을 졸라 살해한 사실로 구속되어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재판계류중에 있습니다.


3. 피해자에 대하여 채무를 부담하는 피고인으로서는 성의껏 채무를 변제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무변제를 면탈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하여 목졸라 살해한 점 등은 용서할 수가 없고, 피고인으로서는 피해자를 살해한 점에 대하여 사죄를 구함은 물론 피해보상을 하는 등 반성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등의 반성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4. 피해자는 탄원인과 결혼하여 20년간 살면서 아들 12세 박지만, 10세 박지환 형제를 양육해온 어머니이고, 피고인은 피해자가 유부녀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오래도록 내연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미끼로 많은 돈을 갈취한 후 운전직에서 해고되자 다시 찾아와 취업을 요구하는 등피해자를 끈질기게 괴롭힌 사실이 있습니다.


5. 한 여자와 비록 내연관계일지언정 인연을 가진 경우라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하겠거늘 피고인은 피해자를 참혹하게 살해하고서도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는 점은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피해자에게는 어린 아들 형제가 딸려있는데 아들 형제는 울면서 피해자만을 애타게 부르고 있습니다.


6. 피해자의 아들 형제는 일기장에 엄마에 대한 글로만 채우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이 없이는 볼 수가 없는 실정에 있습니다.


7. 탄원인은 앞으로 엄마없는 어린 아들 형제를 홀로 양육해야 하는 불행한 처지에 있고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하여 가정이 파탄에 직면한 실정에 있습니다.


8. 이렇게 피해자를 살해하고서도 피고인은 법정진술에서 사죄를 하였다는 등 허위진술로 일관하면서 죄값을 면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바 존경하옵는 재판장님, 그리고 담당 공판검사님 피고인을 피해자가 가정이 있는 유부녀란 점을 인식하면서 접근하여 내연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를 미끼로 피해자로부터 많은 금품을 편취한 점, 편취한 채무변제를 면탈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점, 피해자의 어린 아들 형제는 울면서 살해된 피해자만을 부르고 있는 점, 피고인과 피해자측은 아무런 합의가 성립되지 않은 점, 피해자의 아들 형제는 일기장에 피해자에 관한 내용을 쓰면서 울고 있는 점, 피고인이 하등의 반성도 하지 않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를 참혹하게 목졸라 살해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피고인에게 극형을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 피고인과 같은 인면수심의 범행에 대하여 관용을 베풀 경우에는 같은 범행이 되풀이될 위험이 있고 영원히 이러한 파렴치 범행을 우리 사회에서 추방하기 위해서는 법정최고형으로 다스리는 것 이외 달리 개선할 수가 없는 바 피고인의 범행을 추방한다는 취지에서 법정최고형으로 다스려 주시기 바랍니다.


첨부서류 : 마을주민 서명부 1통


2005. 5. 17

탄원인 박희성

 

탄    원    서



공정하신 재판장님, 그리고 담당 공판검사님! 저는 피해자의 남편 박희성입니다. 이런 글을 드려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이 글을 드립니다.


세상이 원망스럽고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자신의 아내도 가족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어찌 한 가정의 중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어디론가 여행을 갔던 아내가 지만이와 지환이를 부르며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가해자의 계속된 허위진술이 저를 그리고 피해자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목졸라 죽이고도 모자라 추운 날씨에 야산에 버려 또한번 죽게 만들고, 이제는 피해자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피해자를 한번 더 죽이고 있습니다. 그러고도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허위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자식도 아내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법정에서 피해자가 자신의 동거인이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두 아이를 둔 엄마였기 때문입니다. 두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고 진술함으로써 재판장님의 환심을 사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피해자를 살해한 가해자가 오로지 자신의 죄에 대한 형량을 낮추기 위해 울부짖는 모습에서 인면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가정을 파탄하고도 그가 어찌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가해자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사죄의 편지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에게는 아내와 자식이 있다고 거짓말을 되풀이하면서 잘 봐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죄를 하지는 못할망정 또 한번 거짓말로 아내를 잃은 저의 가슴을 아프게 할 수 있겠습니까.


가해자는 지난번 재판정에서 자신의 가족들이 피해자 가족을 찾아와 사죄하고 합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가해자의 가족들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하였고 전화 한통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가해자는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것입니다.


가해자가 탄원서를 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탄원서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동네 원주민이었던 가해자가 주위의 가까운 친척을 동원하여 자신의 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어찌 살인을 하고도 자신의 면탈을 위해 거짓증언을 일삼는 가해자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단 말입니까.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원망스럽습니다.


어느날 어린 아들의 일기장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세상에 무서운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린 제 아들이 무슨 말인지나 알고 그런 글을 쓴건지, 또 한번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엄마를 잃은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써 부끄럽고 먼저 간 아내가 불쌍하기만 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공판검사님!


처참하게 저 세상으로 간 제 아내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가해자에게 주십시오. 그도 인간일진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부끄럽지만, 뉘우치지 않은채 거짓으로 피해자를 또한번 죽이는 가해자를 절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탄원서를 재판장님과 공판검사님께 보내고 난 뒤 험난한 세상에서 힘들게 살다가 먼저 간 아내의 묘에 다녀올까 합니다. 이미 죽어버린 아내의 묘 앞에서 지아비로써 아녀자를 지키지 못한 죄를 용서를 구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 세상에서는 힘들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빌겠습니다. 재판장님, 그리고 공판검사님! 부디 아내와 엄마를 잃은 저와 두 아이의 부탁을 들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