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의 계약]21부

다일리아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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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장

 

 

 

         각자의사정

 

 


 

 


캐롤은 주인이 없는 방을 그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마리엔이 하이덴 제국으로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그녀와 시녀들이 매일 청소를 해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어휴 공주님은 언제 돌아오시는거야?”

단 한사람의 빈자리가 가슴 절절히 와 닿았다.

 

“무슨 일이나 없어야 할텐데..”

캐롤은 마리엔은 물론이고 그녀 주위 사람들도 다치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빌었다. 마리엔은 사실 정이 많았다. 특유의 도도함 때문에 겉만보면 모르지만 잘 살펴보면 자신만의 어설픈 애정 표현을 한다.


“캘롤 님!”

한참 생각에 빠져 있던 캐롤은 갑작스런 부름에 문 쪽으로 다가갔다


“무슨일인데 이렇게 소란을 피는거야?”

“그게...............아침부터 캐스나가 보이지 않습니다”


시녀 7년차인 베스가 다급히 말했다. 베스와 캐스나는 오래 전부터 같은 구역을 청소하고 있엇다. 그런데 오늘 따라 시간이 돼도 캐스나가 보이지 않아 베스가 직적 찾아 나섰었다


“그게 무슨소리지? 그 아이 방에는 가보았느냐?”

“네. 캐스나 방뿐만 아니라 궁 전체를 뒤져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캐롤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캐스나는 궁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신참이었다

“당장 다른 사람들에게도 캐스나를 찾아보라고해. 길을 잃은 모양이구나”

캐롤의 지시는 제1공주궁의 모든 시녀들에게 전해져 대부분이 캐스나를 찾으로 나섰다.

덕분에 그런 시녀들은 오펠리우스 왕비의 눈에까지 띄게 되었다


“무슨일이라도 일어났느냐?”

“제1공주궁에서 일하는 시녀 중 한 명이 사라진 모양입니다. 그래서 찾고 있다고합니다”

 

오펠리우스 왕비는 제1공주궁이라는 말에 살짝 얼굴을 찌푸렸지만 단지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엇을 방에서 낮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비의 방은 이렇게 생겼군요”

“누구냐?”

오펠리우스 왕비느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다.


“밖에 아무도 없느냐? 당장 이아이를 데려가라”

“소용없습니다. 지금 이방에서 나는 소리는 밖에서는 들리지 않습니다”

“너는 누구길래 여기에 있으며 원하는 것이 뭐냐?”

“저는 캐스나라고 합니다. 미천한 것이 귀하신 분을 뵙게 되어 가문의 영광입니다”


캐스나가 과장되게 허리를 숙이며 말하자 오펠리우스 왕비의 눈초리가 올라갔다.

 

“오늘은 마스터를 대신해 왔습니다”

“설마 그자가 보낸거냐?”

“흥 그게아니라 나타날 면목이 없어서겠지. 지금까지 제대로 된 도움을 한번이라도 준 적이 있어야 당당히 나타나지”

“그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쪽만의 잘못은 아니지요. 그쪽도 마리엔 공주님이 빠져나갈 구멍 정도는 막으셨어야죠”

“변명일랑은 마라. 그보다 복장을 보니 혹시 제1공주궁 사람들이 찾고 잇다는 시녀가아니냐?”

“그렇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신세를 많이 졌죠”

“그런이유로 마리엔을 그냥 놔둔거냐? 시녀로 있었다면 기회는 많았을 텐데”

“오펠리우스 왕비는 일이 이지경이 되기전에 손을 쓰지 않은 캐스나에게 원망의 시선을 보냈다.

“물론 처음에 잠입했을 때는 기회를 봐서 없앨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리였지요. 마리엔 공주님은 절 믿지 않으셧거든요.  만약 제가 허튼 수작을 하려 할 기미가 보였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목을 베어 버렸을 겁니다”

“십년전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집단의 한 명이 할 소리가 아니군”


오펠리우스 왕비가 계속 공격적임에도 불구하고 캐스나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마스터께서 직접 나섰으니 이제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머지 않아 마리엔 공주라는 장애물은 깨긋히 치워질 겁니다”

“이번에는 믿어도 되겠지?”

“물론입니다. 믿으십시오. 마스터의 힘은 당신도 아시지 않습니까?”

“으음”

 

이 소리는 동의의 소리였다.

“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리십시오”

캐스나는 이말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세린이 창가에 기대서 멍하니 남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몇칠 전까지만 해도 어둡던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엇다. 세린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가기 떠올랐다. 전쟁터로 간 일행들은 잘있을까? 이 내전의 끝은 어떻게 되려나?그녀의 말처럼 미래를 위해서? 아니면??????


 

“남자의 질투는 추하다구”

그래도 마음이 흘러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옆에 남아줄 친구가 있어. 무슨일이 있어도 옆에 남아줄 수있는사람도 있어. 이정도면 행복하다고 할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트이는 것 같았다

세린은 같은 여자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 에릭이라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상반 된 기분을 느꼈다


“어이 에릭!”

“무슨 일이야?”

“네가  내 친구라 다행이다”

“갑자기 무슨소리야?”

“그냥 가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보다 연습은 이제 그만 하는게 어때? 꽤 오랫동안 하는 것 같은데”

“조금만 더 하고”

말을 마친 에릭은 다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세린은 다시 연습에 몰두한 에릭을 쳐다보다 드넓은 창공으로 눈을 들었다.그러다 다른 구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은 세린의 주의를끌었다

그는 눈으로 식별 할 수 있는 거리가 되자 그게 구름이 아니라 하얀색의 새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게 무슨 새지? 다리에 편지가 매달려 있는걸 보면 전서군데”

세린은 손을 뻗어 새의 다리에 묶인 편지를 풀어냈다. 편지를 펼치자 낯익은 글씨체가 눈에 들어왓다.잠시 후 그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소리쳤다


“이제 그만하는게 어때? 에릭??”

“조금있다”

“마리엔한테 편지왔는데”

“....그만하지”

세린은 여관으로 들어오는 에릭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그리고 조금 전까지 에릭이 서 있던 공터를 보면서 혼잣말로 했다.


“이걸 마리엔이 봐야하는데..”

“뭘 봐야 한다는거지?”

세린은 갑자기 뒤쪽에서 에릭의 목소리가 들리자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땀으로 흠뻑 젖은 에릭이 검을 집어넣지도 않은 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검도 집어넣지 않고 온건가? 솔직하지 못하긴’

그가 빙글거리며 웃자 에릭이 검을 집어넣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왜 자꾸웃는거야?”

“아니. 그냥”

“그보다 편지는?”

“여기. 통신용 수정구가 깨져서 어쩔수없이 편지로 보냈다고 하는걸”

“그래”

에릭은 세린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TO. 세린 ,에릭 ,루시, 로튼, 중 아무나



나 마리엔이야. 통신용 수정구가 박살나서 그냥 편지로 보내. 그쪽은 아무일 없겠지? 이곳 일은 그냥 그렇게 끝났어. 레이만 왕자 암살은 막았지만 브러버드의 마스터라는 작자는 잡지못했어. 그리고 우리 생각처럼 아디스는 내통자가 아니었어. 그때 쪽지가 함정인것같아. 아무래도 알리야는 위험하니 어넨숲으로 가도록해. 그곳이라면 브러버드들도 절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아마 이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우리도 그곳으로 가고 있을테니 서두르라고. 이 나를 기다리게 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믿어. 그럼이만




FROM. 마리엔



편지를 다 읽은 에릭은 편지를 접었다.

“루시퍼씨와 로튼씨는 지금어디있지? 이편지를 보여줘야 될 텐데”

“올라오면서 보니 식당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데”

“그래? 그럼 우리도 내려가자”

세린과 에릭은 편지를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무슨 일에든 대범하던 로튼마저 숲을 보며 말했다

“마리엔 녀석, 하필이면 이런 묘한 곳으로 오라니”

“어넨 숲은 예전부터 마물이 많기로 유명한데. 안들어가면 안됩니까?”

루시는 어넨 숲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떠올리며 내키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어쩔 수없죠”

“그래도 오늘 당장 들어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마리엔이 있던 곳에서 이곳까지 오려면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게다가 날이 저물고 있잖아요”


세린의 말에 루시가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이런. 벌서 시간이 이렇게 됐군.  어두울때 낮선 숲에 들어가면 위험하지” 세린은 높이 떠있는 해를 본다음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두사람을 보앗다. 그러나 두사람은 너무도 당당해 보였다. 결국 세린도 긴 한숨을 내쉰 후 길가에 있는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몽롱한 새벽어둠 속에서 달빛은 붉게 물들고 있었고, 달빛을 받은 어넨 숲의 나무들은 첨탑처럼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다.

에릭은 장작불에 나뭇가지를 더 던져놓고 가만히 그 부길을 바라보았다. 점점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등에서 느껴지는 서늘함도 강해져갓다.

마리엔의 미소에 힘을 얻고 그녀의 투정에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에 좌절하고 그녀의 투정에 슬퍼하기도 한다. 그녀와 함께 하는 기쁨이 커질수록 그 이면의 고통도 커진다.

“저 녀석도 같을까?”

에릭은 잠들어 있는 세린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가 같다는 겁니까?”

에릭은 옆에서 말소리가 들리자 반사적으로 옆에 놓인 검을 집어들고 그곳을 겨누었다

“루시퍼 씨였군요”

“웬일로 새벽에 깨버렸습니다. 이야기 상대라도돼주시겠습니까?”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그러나 이들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루시는 어색함에 몸둘 바를 몰라 어떻게 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대화거리를 찾았다. 그리고 쓸 만한 화제가 떠오르자 기뻐서 말했다

“마리엔 말입니다”

“레이만 왕자와 어떻게 아는사이입니까?”

“예전에 그가 건국 기념 파티에 참석했을 때 만났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두사람이 함께 있었던 시간이 오래됐습니까?”

“그다지....” 에릭의 말에 루시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듣기로는 상당히 친한 것 같든데.더구나 마리엔 말로는 브러버드들을 용서할수없네 어쩌네 해도 레이만왕자가 걱정돼서 간거잖아요.” 순간 에릭은 마음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마리엔이 사랑하는 사람이 세린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수 있었다.그러나 그 외의 다른남자는........

 

그러나 대답을 기다리는 루시를 보고는 억지로 입술을 뗐다

“그런 것 같더군요...”

 

자신이 말실수를 했나 불안해하던 루시는 에릭이 대답하자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 모닥불의그림자가 에릭의 얼굴을 가려주어 루시는 에릭의 표정까지는 자세히 볼수없었다.



불랙 도그는 이마에 달린 날카로운 뿔을 휘둘렀다. 세린은 뒤로 물러 나면서 이 공격을 피했다.그리고 블랙 도그가 바로 앞까지 왔을 때 왼손으로 블랙 도그의 뿔을 잡아서 흔들었다.

 

“깨갱”

 

세린을 노리고 달려오던 다른 블랙 도그가 동료의 시체에 맞아 나가떨어졌다.

세린이 빠르게 블랙 도그를 처지하는 동안 로튼과 루시는 나무 위에서 마법을 사용하고있었다

두 사람은 갑자기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블랙 도그들의 수가 늘자 당황했지만 곧 침착하게 대응했다.

 

“세린 엎드려”

 

세린은 에릭의 외침에 반사적으로 그 자리에 엎드렸다. 그러자 그의 위에서  초록색 피가 후드득 떨어져내렸다. 돌아보니 에릭이 세린의 머리를 향해 달려들던 브랙 도그를 위에서 아래로 베어버린 모습이 눈에 들어왓다. 잽싸게 일어난 세린은 에릭에게 등을 기대며 말했다

 

“고마워”

“천만에”

“우리랑 더 놀고 싶은 모양인데”

“그럼 놀아줘야지”

 

세린과 에릭은 블랙 도그들을 보고 다시 준비 태세를 갖추었다


“이제야 끝났군”

그뒤로 나무 기둥에 딱 달라붙어 슬금 슬금 내려오는 로튼이 보였다

“다친 데는 없어?”

“없어”

세린의 질문에 에릭은 짧게 대답했다.

 

그러나 얼마후 이 숲의 알 수 없는 기운에 전염된 네 사람은 말없이 걷기만했다

처음에는 대기 중에 석여 안개가 끼는 것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던 것이 발목까지 차고 점점 수위가 올라 마침내는 네 살마의 몸을 감싸버렸다


“이런! 언제 이렇게....”

 

앞서가던 세린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뒤쪽에는 그 못지않게 당황하고 있는 로튼이 있었다. 하지만 에릭과 루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도대체 두사람이 어딜간거지?”

“어서 찾아보죠”

“그러지. 아마 멀리 않은곳에 있을거야”

 

세린은 재빨리 왔던길을 돌아가며 큰 목소리로 두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에릭. 루시퍼 씨!”

“어이. 에릭! 루시!”

 

세린과 로튼은 한참 동안 두 사람을 부르며 찾아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우윳빛 안개가 자욱한 숲에서는 안개 외에는 어느것도 보이지않았다

 

“세린!로튼씨”

“큰일 이군요. 우리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모양이니다”

“일단 안개가 걷히길 기다려야겟어요. 갑자기 안개가 끼다니 뭔가 이상합니다”

 

에릭은 더욱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조심하는게 좋겠군요”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일단 지금은 왔던 방향으로만 가도록 하죠”

에릭과 루시는 왔던 길이라 생각되는 방향으로 쭈욱 걸어갔다.

 

“갑작스런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마리엔은 레이만 왕자에게 소중한 존재입니까?”

 

루시의 질문에 에릭은 목의 돌기 부분에 무언가 걸린듯한 느낌을 받았다.

“에릭씨?”

“아마도 그럴겁니다”

“흠..그렇군요”

 

루시는 새악에 잠겼다가 한참 후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럼 에릭씨는 마리엔에게 소중한 존재입니까?”

“그게 무슨?”

 

루시의 뜻밖의 질문에 에릭은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때 루시가 앞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앗! 저기를 보세요. 누군가 있어요”

 

루시의 말에 에릭은 반쯤 돌아갔던 고개를 원위치 시켰다. 자세한 모습을 알수 없었지만 두 발로 서서 움직이는 것이 사람과 비슷했다.

하지만 혹시나 오우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에릭과 루시는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다가갔다


 

 

주말 즐겁게 보내셨어요?

오늘도 활기찬  하루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