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의 계약]29부

다일리아200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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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 장

 

 

 

반     란

 

고개를 돌린 내가 본 것은 놀랍게도 오펠리우스 왕비였다. 지금쯤 자신의 방에서 신을 저주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어야 할 오펠리우스 왕비의 등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오펠리우스 흉흉한 얼굴을 하고 급히 달려온 것처럼 정돈되지 못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러나 더욱 더 놀라운 것은 파도가 밀려오듯이 그녀 뒤로 밀려오는 기세등등한 병사들의 출현이었다.

 

 

즉의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맞먹는 수의 무장한 군대,  이를 지휘하는 듯 보이는 그라냔 백작과 다른 귀족들. 이 사태가 의미하는것이 무엇인지는 너무도 확연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

 

레프스터 국왕의 노호령이 떨어지자 오펠리우스 왕비가 아주 잠깐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뻣뻣이 들고 당당한 표정을 지엇다.

 

"저도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페드인 왕국을 위해서라도 저는 이 일을 어떻게든 중지 시켜야만 했습니다"

 

"이런 고약한 것을 보았나! 그동안의 정을 보아 목숨만은 해치지 않으려 했거늘! 기사단은 뭐 하는가!"

 

레프스터 국왕의 말에 행사장을 지키고  서 있던 왕국 기사단들이 일제히 검을 빼들었다.

 

채앵~!

 

한꺼번에 들려오는 그소리에 귀족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왕국 기사들은 스스로 방어막이 되어 우리와 왕비사이를 가로막으며 섰다. 하지만 로열 기사단만큼은 레프스터 국왕 주위에 대기한 채 호위에만 정신을 쏟고 있었다.

 

"마리엔, 역시 그때 죽였어야 했어. 너는 언제나 나를 방해하는구나!"

"똑같은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군"

 

오펠리우스 왕비가 악에받친 것처럼 나역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흥, 언제나 입만은 살았구나!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왕비가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치며 그라냔 백작에게 고갯짓을 보냈다. 그러자 완전 무장한 그라냔 백작과 상대편의 귀족들이 바로 뒤쪽에 있는 병사들에게 손을 들어올려보였다. 그러자 지금껏 창을 꼬나쥐고 ㅇ노려보기만 하던 병사들이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오펠리우스 왕비는 당장 공격하라는 명령대신 내 손에 들린 검만 집요하게 노려보았다

 

"그건 네 물건이 아니다! 이리 내놔라!"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뺏어보시지"

비웃는 말에 오페리우스 왕비의 얼굴이 분노로 벌게졌다.

 

"어, 어마마마"

"데미나, 오, 나의 귀여운딸. 겁먹지 말거라. 내가 널 지켜주겠다. 라이언과 르미엘도 이쪽으로 오너라"

오펠리우스 왕비가 팔을 뻗어 그들을 불렀지만 누구 하나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

 

사방에서 각 기사단장들이 휘하 단원들을 독려하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를 지켜라!"

"역적들을 쳐부셔라!"

"적에게 지지마라!"

 

두 패의 무장군인들이 만들어낸 경계선은 처음 한동안은 부딪친 곳에서 꼼작도 하지 않더니 점차 왕비쪽으로 옮겨가고 잇었다. 싸움에 끼어 한바탕 쓸어버릴가 하던 나는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이어서 일까. 기가 죽어야 정상일 오펠리우스 왕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적과 아군의 구분이 분명하던 경계선이 갑자기 무너져버린 것이다.

 

"으악!"

"윽, 네놈들이...."

"배,. 배신자들"

 

제1.2.3기사단의 검은 어느새 반란군이 아닌 다른 기사단을 향해 휘둘러졌다. 예상치 못하게 옆과 뒤를 뺏앗긴 제 4.5.6기사단은 앞에서 밀려오는 바란군과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배신자들을 상대로 악전고투하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기사단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배반을 했따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레프스트 국왕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이 모습에 레프스터 국왕은 분에 받쳐 부르를 떨었고, 아리란드 전하와 플롸 공주느 ㄴ끔찍한 전투의 흔적에 입을 틀어막았따. 그리고 이런일을 일으킨 장본인의 자식인 라이언 왕자와 데미나 공주는 아직도 멍한 모습이었다. 르미엘 왕자의 얼굴도 참혹하게 일그러져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하얀 도화지 위로 붉은 잉크가 스며들어 가듯 하얀 드레스 위로 빨간 물방울들이 얼룩져갔찌만, 오펠리우스 왕비는 전혀 괘념치 않았다. 오히려 만족한 듯보였따. 왕비의 흡족해하는 듯한 모습과 수세에 몰린 기사단을 보고 나는 입을 벌려 소리쳤다.

 

"페리오, 루시아"

 

내말이 끝나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검은 달들이 떠올라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곧 검은 달은 그들을 허공에 고정시켜 놓았떤  힘을 잃은 것처럼 멋대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가슴만 노리고 날아간 작은 악마였찌만  사람의 몸은 그것마저도 견디지 못하고 몸통까지 그입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사람들의 장기가 우박이 되어 떨어지자 아연실색해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뭐야!?"

오펠리우스 왕비는 자기편 병사가 의문의 공격에 쓰러지자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우리 쪽 사람들도 검은 마법의 파도에 멈칫햇다. 거친파도가 사라진 후 드러난 참혹한 모습에 적, 아군의 구분없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앞에 몇 명 남아 있는 호위 기사들마저 나가있는 틈을 타 앞으로 걸어나왔따.나는 망토에 손을 가져가 됐다.

 

허공에서 펄러이며 날개짓하던 망토는 잠시 후 어느기사의 시신위로 떨어져 내렸다. 왕비느 ㄴ물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의외인 듯 눈을 크게 떴다.

 

"운명을 만들겠다고? 그럼 그 운명을 부셔주지"

 

내가 모습을 드러낸 것과 동시에 도처에 숨어 있떤 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마법사들?"

 

누군가의 중얼걸림이 전해졌다.

그 말처럼 그들은 마법사 들이었다. 그들은 쏟아지듯 꽃히는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오펠리우스 왕비쪽만을 신중하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중 바짝 마른 노인과 금발의 여자가 잔걸음으로 다가와 내게 고개를 숙였다.

 

"옵스크리티 모든 자들이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명해주십시오"

 

루시아의 말에 나는 손가락으로 왕비 무리를 척 가리키며 말했다

"반역자들을 없애라!"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공주님"

 

"적들을 제압하라"

페리오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귓속을 뚜렷히 파고들었다.

나는 지금의 상황마저 잊고 그 모습이 무척이나 장관이라고 생각했다

 

"마법사는 주문을 외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틈에 공격해라"

"신께서 우리의 뒤를 돌보아주신거다! 가자"

흑마법사들의 매서운 공격에 기세가 눌렸떤 병사들은 지휘관들의 독려에 다시 힘을 얻어 달려들었다.

 

그라냔 백작들은 손수 앞장을 서 기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피보라가 일었다. 그러나 그 피는 마법사들의 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병사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다.그리고 그 이상 다가가는 자는 베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몸이 두 동강 나 땅바닥으로 고꾸라 졌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무엇인가 피와 흙이 말려들어 가며 모습을 드러냈다.루시아의 손짓에, 방관자였던 대기는 기꺼이 오펠리우스 왕비의 적이되어주었다. 바람 덕분에 병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쉬지않고 주문을 외우던 마법사들의 손이 다시 번쩍였따.

 

 

 

멍청한 여자. 레이만 왕자와 성녀가 있는 상황에서 반란을 일으킨 건 칭찬해주지. 설마 대륙 차원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짓을 벌이겠어, 라는 생각을 뒤집은 기습. 어차피 그들에게는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반란에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진다.

 

 

잠시 전투 상황을 살펴보던 나는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 한 손을 들어 올렸다

"비오렌트 디모이!"

 

곧 공기가 단단히 웅축되면서 화살촉과 같은 모양을 만들었다.뒤돌아서 있떤 기사의 옆을 스쳐 칼을 맞대고 잇는 병사들 사이를 지나 날아간 마법은 곧장 오펠리우스 왕비에게 향했다.

 

"왕비 전하!"

 

그라냔 백작이 소스라치게 놀라 싸우던 것도 잊고 소리를 질렀다. 마법은 왕비를 지나쳐 그녀 뒤에 서있던 기사에게 박혔다.하지만 하얀 도화지 위에 북은 줄을 그어놓은 것처럼 왕비의 볼에는 붉은 선이 그려져있엇다.

 

"역시 얕볼 수가 없군"

귀에 익은 목소리에 페리오 루시아는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느새 왕비의 옆에는 로튼과 캐스나가 서 있었다. 로튼은 웬일인지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엇고 캐스나는 치열한 싸움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이것 참 우리가 완전히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군"

로튼은 싸우기 편하도록 전투복을 입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낯짝도 두껍군. 레이만왕자를 암살하려는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반역이라니"

"이왕이면 스케일이 크다가 해줬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무리겠지?"

 

나와 로튼이 서로를 경계하며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 레이만 왕자와 그의 호위병들이  가까이 다가갓

다.게다가 뒤에 숨어만 있떤 루시도 졸래졸래 따라왔다.

 

"그럼 저자가 뒤에서 내전을 사주했떤 놈입니까?"

레이만 왕자가 이를 갈며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했다.그러자 레이만 왕자와 수행원들은 금방이라도 주변에 떨어져 있는 검을 들어 싸움에 끼어둘 것 같은 기세로 로튼을 노려보았따

 

겨우 레이만 왕자를 진정시키고 있을 때 상대편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는지 오펠리우스 와이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신만 믿으면 된다더니 이게 무슨 꼴이지? 도움이라고는 눈곱만치도 되지 않는 놈!"

"하지만 마리엔이 우리의 생각을 읽고 읽고 있을 줄 알았나. 사전에 무슨 낌새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도 놀랐따네"

"지금 그런 한가한 소리가 나와!? 수도군이라도 몰려오면 어쩔 셈이냐?"

 

로튼의 위기감 없는 말에 오펠리우스 왕비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터진 듯 길길이 화가 나서 외쳤다.

 

"그보다 석판은 어디있나? 잘도 날 속였더군. 이따위 가짜로 말이야"

로튼은 품속에서 나한테서 빼앗아갔을 것이 뻔한 석판을 꺼내들면서 말했다

 

"글쎄. 어디 있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내가 승리감에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자 사람 좋아 보이던 로튼의 얼굴이 변했다.

 

퍼억~!

로튼의 손에 들려 있떤 석판은 산산조각 나면서 떨어졌다.

 

"너무 무리한 거 아냐?"

내가 로튼의 손을 쳐다보며 비아냥거리자 그의 눈빛이 더욱 사나워졌다.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일이 잘되어간다 싶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나는 왼쪽 옆구리 부근에서 작은 진동이 일어남을 느꼈다. 반사적으로 그곳을 내려다보니 희미한 빛이 천을 뚫고 새어나오고 있었다.  루시에게도, 로튼에게도 일어나고 있엇다

 

"오호ㅡ 이거 놀랄 노자군. 남은 두개를 너희들이 고이 보관하고 있을줄이야. 하지만 석판이 모두 모이면 공명을 한다는 사실은 몰랐떤 모양이군"

 

나는 로튼을 상대하지 않고 루시를 돌아보며 그를 탓햇따.

"도대체 그걸 왜 들고 온거야?"

"그러는 마리엔이야말로. 제가 여기 있는 동안 누가 짐을 뒤질까봐 그랬지요. 뭐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놔두고 왔겠지만요"

 

"놔두고 왔다해도 소영없습니다. 방금 마스터와 제가 다녀온 곳이 바로 당신의 방이었으니까요"

그 말에 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로튼과 캐스나를 노려보았다.

 

"우리둘이 석판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당신들이 어쩔 수 있겠어? 눈이 썩지 않았다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누구 편인지는 잘보이겠지"

 

나는 허리춤에 찔러 놓았던 참을 빼면서 말했다. 다른 인간이라면 몰라도 로튼과 오펠리우스 왕비는 결단코 용서할수없지.

 

그러나 다른사람들은 내가 본격적으로 싸움에 끼어들기세이자 여러사람이 내 이름을 부르며 만류했다. 루드의 복부를 발로 차 멀리 떨쳐버린 에릭 상대귀족에게 검을 찔러 넣은 세린도 내곁에 있떤 레이만 왕자도 , 밀려오는 병사들을 막던 제4기사단도 그속에 포함되었다.

 

"위험합니다. 그만두십시오"

 

레이만 왕자가 간절한 목소리로 말리자 나는 그에게 한번 웃어주었다

 

"후후후"

로튼이 갑자기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리 나라도 네 명은 무리지. 지금으로서는"

네가 어떤 모습이라도 백정만 부르면 끝이다라는 맞받아 치려던 나는 생각처럼 그 말을 입 밖으로 내 뱉을 수 없었다. 갑자기 광풍이 일어 로튼의 모스을 사켜버린 탓이다. 안에서 로튼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수 없었다. 귓가로 바람의 달음박질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바람은 탐욕스럽게 몸집을 마구 부풀려갔기에 그곳에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오펠리우스 왕비와 병사들은 물론 우리들도 뒤로 물러나야했따.

 

저게 무슨짓을 하려는거야? 거센 바람의 입김을 피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떤 나는 잠시 후 바람의 존재조차 잊고 눈을 번쩍 떴다. 이 냄새는.....굉장히 친숙한 냄세다 흙과 나무잎  시신의 일부분이 바람의 영향으로 이리저리 날리면서 시야를 어지럽혔지만 바람이 어느새 검은색으로 변했다는 건 확신할수 있엇따.

 

익숙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낮선 냄새.  동족의 기운이라고 하기에 는 너무 미약하다.

잠시 후  마구 날뛰던 바람은 점점 잠잠해지더니 얼마 후에는 온순한 양처럼 부드러운 바람자락으로 변해 은근슬쩍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제야 로튼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날개?"

 

로튼의 등에는 밤과 똑같은 색의 날개 두 장이 달려 있었다.

로튼의 충격적인 변화에 우리는 물론 로튼과 한패라고 볼수있는 왕비까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마, 마족?"

한동안 얼이 빠져 있떤 나는 이 외침에 추운 겨울날 물세례를 받은 것 처럼 번쩍 정신이 들었다.

"저놈은 마족이아니야"

"하지만 나조차도 처음 느껴보는 이 습한 기운, 질식할 듯한 무거운 위압감....설마..."

"게다가 저추하고 험악한 모습.성서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끔찍한 모습이군"

 

페리오마저 로튼을 마족이 아닌가 의심했다. 게다가 프란시아 대신관은 가까이 하기 힘든 더러운 것을 본 것처럼 몸까지 부르르 떨었따.

 

"웃기지마, 우리는 아름다워!"

이 와중에도 사람들은 내 말에 의아한 눈빛을 던졌다. 로튼을 나와 동족으로 치부하는 발언에 참지 못하고 외쳤단 나는 아차 싶었다. 그러나 당황한 모습은 비치지 않은 채  재빨리 말을 바꿨다

 

"우리가 아름다운 만큼 마족도 아름다워! 왜냐면 우리는 빛과 어둠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니까!"그리고 나는 로튼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네놈 때문에 우리가 이토록 심각한 오해를 받고 있잖아.

 

"네놈의 정체가 뭐야?! 감히 위대한 마족의 흉내를 내다니!"

네놈이 동족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난 마족이 아니다"

"하지만 마족의 힘은 갖었지"

그말에 밝아졌던 내 얼굴은 단번에 구겨졌다

 

"마족도 아닌 주제에 마족의 힘을 가졌다고? 네놈이 미친게냐? 그렇게 죽고 싶은게야?"

나는 로튼을 향해 이를 드러냈다.

 

"뭐라고 해야할까. 딱 잘라서 말하기 곤란하군"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는데요"

 

로튼의 말에 루시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러나 로튼은 손을 턱에 가져가 댄 채 말이 없었다.

"혹시 마족 티몬을 아나?"

"티몬?"

"그 악독한 마족을 어찌 모르겠는가!"

카엔시스와 프란시아 대신관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래. 당신들이 그 힘을 탐내 이트라 인들이 봉인해놓은 열쇠를 숨겨버린 바로 그 티몬이지"

"뭐? 뭐라? 어디서 그 따위 말을 하느냐! 이 더러운 어둠의 자식아!"

 

프란시아 대신관은 노해서 공포나 불안도 모두 잊고 소리를 질렀다.

"흥, 네놈들은 언제나 그렇지. 하얀 가면을 쓰고 그 안에서 음흉한 웃음을 짓곤하지"

 

로튼은 싫지만 이 말만은 공감히 갓다. 그나마 신관들은 좀 낫다.그들을 조종하는 신과 천사들은 생각만 해도 인상이 구겼졌고, 근처에 나타나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

 

"그 티몬이 바로 나다!"

"말도 안 돼! 아직 석판은 마리엔 공주님과 루시퍼씨에게 있는데 봉인이 풀렸을 리 없어!"

카엔시스가 창백해진 얼굴로 외쳤다

 

"방금 전에 마족이 아니라고 네 입으로 이야기 했을 텐데!"

저런놈이 동족이라면 나는 당장 천계로 달려가 아무나 잡고  너는 정말 신 같지 않은 신이야' 라는 찬사를 퍼부어 줄 것이다

 

"티몬이긴 하지만 완전한 티몬은 아니지. 굳이 말하자면 마족의 파편? 마족의 힘을 가진 인간? 그정도로 표현할수 있겠군"

"티몬이 당신에게 힘이라도 물려줬나 보군요"

루시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추궁했지만 로튼은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이를 부정했다

 

"티몬의 정신체인가?"

내 경우가 있어 티몬이 봉인되기 직전 영혼만 빠져나와 인간의 몸으로 들어간 것이 아닐까 짐작했다.그러나 이번에도 로튼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80%는 맞았어. 티몬은 봉인되기 직전 자신의 일부분을 갓난아이에 게 심었지.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면서 두 의식은 자연스럽게 섞여 티몬이지만 인간인 자가 생겼다. 그 후 그는 완벽한 자신을 깨우기 위해 석판을 찾기 시작했지"

 

"설마?"

뒤쪽에서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로튼은 붉은 혀로 얆은 입술을 쓰윽 핥은 후 말을 이었다.

"그래, 그자가 바로 나지. 티몬의 기억을 가진 그의 일부라고 할수잇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럼 저자가 이트라 시대부터 지금까지 생존해왔다는 거야?"

"어떠게 봉인이 되지 않을 수 잇는거지!"

 

 

사방에서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튀어나왔다.그 만큼 마족에 대한 두려움은 대단했다.

 

이제 기사들과 반란군은 싸우지 않았다.. 마족이 나타난 마당에 그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표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럴 정신이 어디있겠는가.

 

"그럼 당신이 마족? 날 속였구나."

오펠리우스 왕비의 흔들리는 목소리에 감출 수 없는 당혹감과 공포가 깃들고 있었따.

 

"이것 참...... 이해를 못하는군.  뭐, 아무렴 어때. 그리고 당신과의 약속은 지키지. 어차피 나도 석판은 빼앗아야 하니까. 그 후에 무슨 짓을 하든 내 알 바 아니다"

로튼의 두움으로 오펠리우스 왕비가 이긴다면 두 왕자중 한명은 왕이 될 것이다.

 

나와 루시의 손에는 반격을 하기 위한 빛이 서려있었다. 반면에 페리오와 루시아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로튼이 몸을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은땀을 흘렸다.

 

 

"레이지 파이어!"

 

그 불길할 정도의 조용함을 처음으로 깨트린 사람은 바로 나였다.불길이 맹렬히 타오르는 가운데 루시도 마법을 사용했다

 

"윈드 토네이도!"

 

루시의 영창이 끝나자 한 불길에 있떤 곳에 바람이 불어 닥쳤다.

그러나 내가 채 공격하기도 전에 맹렬하게 타오르던 불꽃이 사라졌다. 나는 순간적으로 마력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내가 응수하기 전에 다른 자가 개입했따

 

"데몬 스트라이크!"

 

어느새 내 오른쪽에 루시가 서 있었고 그의 주먹은 검은 기운에 휩싸여 있었다. 루시는 있는 힘껏 주먹을 뻗어 로튼에게 휘둘렀지만 역시 허공에서 막혀버렸다

 

펑.

 

그러나 루시의 공격은 예쌍외로 강했떤지 로튼과 캐스나는 상처 입지는 않았지만 잠시 주춤햇다.

 

그리고 이보다 더욱 심하게 방출되는 로튼의 기운은 갈수록 강해졌다. 한참 팔을 놀리던 나는 갑자기 한기를 느꼈다.그리고 방어마법을 완성시키자 거인의 주먹에라도 맞은 듯한 충격이 온몸을 강타햇따

 

"쳇"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귀족들이 모여 있는 곳까지 날아와 있었다.

 

"인새너티스 윈드!"

마법으로 캐스나의 바걸음을 늦춘 나는 물러나지 않고 그녀를 향해 뛰어갔다. 생가근 길지 않았다. 전투시 과단성은 어떤것보다 칭송 받는덕이다. 호되게 얻어 맞은 캐스나가 휘청거리는 사이 나는 다시 창을 손안으로 돌렸다. 그리고 창 끝이 캐스나에게 향하자마자 그대로 찔러넣었다

 

"아악!"

공중에서 떨어진 힘이 가세한 데다 순간적으로 마력을 집어넣은 탓에 창은 캐스나의 왼쪽 어깨를 감싸고  있는 뼈룰 뚫고 더욱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

캐스나와 실랑이를 벌이는 그순간에도 얼음창은 눈 깜작할 사이에 거리를 좁혀왔다. 마력을 끌어 모으고 있지만 과연 온전한 마법을 만들 시간이 있을 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얼음창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의 등이 그차가운 창을 가려주었던 덕분이었따

 

다음편은 이따가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