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낮선 사람이 절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령200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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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첨으로 거울속에 나를 자세히 보았습니다.

제대로 말하면 결혼 후 첨으로 내모습을 거울로 자세히 보았습니다.

제대로 정리안 된 눈썹이 볼썽사납고 눈밑에 생기기 시작한 기미가 불쌍하게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  설상가상 코에 힘줘 보니 코털까지 삐져나와 보이네요.  피부에 생기를 잃어버린지 한참이고 두 아이 출산후 늘어난 살들이 참 그렇습니다.

 

친정에서 반대하는 결혼 2년을 고집부려 어렵게 시작했습니다.

친정엄마 눈에 피눈물을 많이도 뽑아내면서 말입니다.

아가씨때 불같은 사랑을 꿈꾸며 참 예쁘게 살고 싶었습니다.

무뚝뚝하고 결단력없는 남자(지금의 남편)를 왜 그리도 미치도록 사랑했었는지 지금도 참 스스로 이해가 안 됩니다.

 

결혼은 정말 현실이더군요.  큰애가진거 친정에 숨기고 결혼해서 신혼여행 다녀와서 이야기했더니 친정엄마 실망감에 울기만 하시고 아빤 그냥 잘 살면 된다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신랑 학력이 모자라서 회사 취업해서 열씨미 일해도 월급 남들 반도 못가져 왔습니다.  한달 80만원정도의 월급으로 입덧하며 먹고싶은것도 제대로 못먹고 부른배 숨기며 부업하며 생활비 조금씩 보태며 큰애를 낳고 그냥 이래저래 살았습니다.

친정에 어려운 내색하면 니가 선택한 일인데~라는 소리 듣기 싫어 그냥 버티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2년터울로 둘째까지 보구요.  물론 피임실패로^.^

형편이 그래서 하나만 잘키우고 살려고 했거든요.

 

요즘 신랑이랑 각방쓴지 한참이구요.  애들 몸부림쳐서 같이 자면 잠설친다고 작은방서 혼자 잡니다.

하루종일 애들 뒤치닥거리하고

청소하고(둘다 사내애가 하루종일 집이 장난이 아닙니다)

세탁기 돌리고(하루 세탁기 안 돌리면 담날 세탁기가 더 힘들어 합니다)

밥해서 챙겨먹이고

신랑 챙겨주고(집에 들어오면 손하나 까닥하기 싫어합니다)

언제나 나는 없는 존재인거 처럼 살았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4년차

가만 생각해 보니 결혼하고 내꺼라고 사본게 하나도 없네요

결혼 전에 가지고 있던거 아끼고 아껴쓰고~

애들 밥먹이면서 남은 밥 한술 겨우 먹고

신랑에 헤진 옷 버리기 아까워 집에서 제가 입고 있습니다.

친구들 만나면 돈 쓸까봐 안보고 연락 안 한지도 한참이네요

울 남편 이런 내 모습이 많이 싫겠죠?

돈에 생활에 시간에 찌들려 완죤한 아줌마로 사는 마누라한테 무슨 정이 생기겠습니까?

오늘 거울 속에 낮설기만한 여자가 생기잃은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