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2 [날 두고 떠났을리 없어]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빗줄기에 초조함으로 인해 병실앞을 서성이는 서연에게로 동규가 다가 왔다. “서연아 아직도 이러고 있는거야? 그러지 말고 가자. 가서 뭐라도 먹자. 너 이러고 있는거 해윤이 자식이 알아봐라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 서연은 마지못해 동규와 함께 자리를 뜨며 병실문을 계속해서 돌아 보았다. “정말 괜찮을까?”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에요.” “하지만 서연이가 알면 충격이 이만 저만이 아닐텐데..” “미안하지만 난 서연이보다 우리 해윤이가 더 중요해요. 비정하다고 해도 어쩔수가 없어요 서연이 좋은 아이란거 알지만 난 내심 해윤이가 서연이와 헤어지길 얼마나 기도한지 몰라요 이 런말하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의 잘 못이 아닌건 알지만 왠지 좀 꺼림찍 해요. 이번 해윤이의 일만해도.“ “그만해. 그런 억지가 어디었어! 단지 사고였을 뿐이야. 서연이 때문이라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해?” “알아요. 하지만 자꾸만 그렇게 생각이 되는걸 어쩌겠어요. 피할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요. 둘 이 운명이라면 그땐 우리의 힘으로도 어쩔수없겠지요. 하지만 여보 난 피하는데까지 피하고 싶 어요. 해윤이를 위해서 아니 나를 위해서 우리 떠나요.” “..........................” “잘 생각해봐요. 서연이를 위해서도 이방법이 최선이에요. 해윤이가 겨우 의식을 찾긴 했지만 의 사선생님 말씀 못들었어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긴 힘들지도 모른다잖아요. 아니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다잖아요. 걷지도 못하는 녀석 옆에 언제까지고 그 아일 붙들어 놓을 생각이에요? 기억 을 못하니 차라리 잘된 일이에요. 모두를 위해서에요. 모두를 위해서...” 서연이 동규의 손에 이끌려 먹히지 않는 국밥을 겨우 다 먹고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해윤이 정 신을 차렸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서연을 해윤을 볼수가 없었다. “서연아 이제 됬어. 해윤이 정신을 차렸다니까 이제 된거야. 곧 일어날거야 그러니까 해윤이 볼 수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집에 가자 가서 너도 정신좀 차려야지. 그 몰골로 해윤이 만날거 야?” “하지만...” “그래 서연아. 집에 갔다와라. 그동안 해윤인 내가 잘 지킬게..” 다은이 서연을 달래 겨우 집으로 데리고 갔다. 한달내내 잠을 설친 서연은 모처럼 밀린 잠에 빠 져들었다. 꼬박 이틀을 내리자고 나서야 서연을 눈을 떴다. 그리고 미리 깨우진 않은 다은에게 심한 투정을 부리며 서연은 병원에 가기 위해 서둘러 준비를 했다. 병원에 누워있는 해윤을 두 고 이틀이나 내리잔 자신이 그렇게 원망스러울수가 없었다. “서연아. 나랑 얘기좀해” “나 바빠. 해윤이 기다린단 말이야.” “서연아 휴~ 사실은... 해윤이가.” “해윤이가 왜? 그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아무래도 안되겠어. 빨리 가봐야겠어” 현관으로 뛰어가는 서연을 가로막는 다은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왜그래 너. 무슨일이야?” “서연아. 가지마. 병원에가도 이제 해윤이 없어.” “그게 무슨소리야? 해윤이가 없다니? 병원을 옮긴거야? 나 없는 사이 해윤이 어머님이 병원을 옮겼니?” “그게... ” “어디야? 어디로 옮겼어? 너도 모르는거야? 그럴리 없어. 나도 모르게 병원을 옮겼을리가 없어. 내가 알아낼꺼야!” “서연아! 서연아!” 다은의 만류와 외침에도 불구하고 서연은 택시를 잡아 해윤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다은은 무작정 택시를 타고 사라지는 서연의 모습에 울먹이며 동규에게 전화를 했다. “동규야. 서연이가..흑~ 서연이가 병원으로 갔어. 나 말 못했어. 어떻게 해 우리 서연이 불쌍해 서 어떻게 해” 미끄러지듯 택시가 병원앞에서 멈춰서자 서연은 황급히 내려 병원안으로 뛰었다. ‘그 사이 병 원을 옮겼을리 없어. 해윤인 분명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하시만 서연을 기다리는건 텅빈 병실의 썰렁한 냉기뿐이었다.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황망히 서있는 서연의 어깨위로 따뜻한 두 손이 느껴졌다. “서연아.” “어떻게 된거야? 해윤이 어디있어?” "................이태리." "이태리?" 서연은 다리에 힘이 풀리며 병실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태리 어디? 어디로 간거야 우리 해윤이? 넌 알지? 넌 알지 동규야? 응?" "....미안하다..." "거짓말! 넌 알고 있잖아. 네가 모를리가 없어. 동규야 말해줘. 부탁이야. 어머니께서 내게 아무말 도 하지 말래? 동규야 제발..." "미안하다. 미안해 서연아. 정말 몰라.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나도 경 황이 없었어. 이태리에 해윤이 작은 아버님이 살고 있는건 알지? 내가 알아볼께. 내가 꼭 알아 께 서연아 .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너도 기운을 내. 해윤이 자식 다리가 많이 안좋은가봐. 그래서 간 걸거야. 상황 정리 되는 대로 분명 연락이 올거야. 그러니 걱정하지마 서연아." 기다림과 불안감에 초조한 하루하루가 거북이 걸음처럼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해윤 이 떠난지 두주가 흐른 장마비가 아침부터 극성을 부린던 오후 서연은 침울한 표정으로 들이닥 친 동규야 다은을 맞이했다. 찌뿌린 하늘을 바라보며 서연을 불길한 생각에 내리는 비를 보지 않겠다는듯 황급히 케텐으로 창문을 가려버렸다. 그리곤 머뭇거리는 동규와 다은을 향해 서서히 돌아섰다. "왜들 그래? 혹시 해윤이에게 무슨 연락이라도 온거야?" "............................" "왜들그러는 거야 너희들! 무슨일이야?" ".........................서연아..." "왜... 왜..그래.. 다은아. 너 왜 울어.." "흑~ 서연아...동규야 나 말 못하겠어." 다은의 흐느낌에 서연은 심장이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는듯한 기분이었다. 무슨 말인지 죽도록 듣고 싶지 않았다. "서연아 해윤이가.." "아니. 나 오늘 안 들을래. 듣고 싶지 않아. 듣지 안을거야 그러니까 내게 아무말도 하지마." 귀를 막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서연을 다은이 꼭 끌어안으며 어깨를 다독였다. "미안하다 서연아. 해윤이 자식 떠났어. 그 자식 날 두고, 제 목숨보다 더 사랑하던 널 날두고 가 버렸다.” “뭐? 가.버.리.다니?” “서연아...” “거짓말! 거짓말이야! 듣지 않겠다고 했잖아! 오늘은 아무말도 안 듣겠다고 했잖아! 거짓말이야! 날 두고 떠날리가 없어! 해윤인 날 두고 떠나지 않아! 절대! 거짓말 하지마 서동규! 어머니가 그러 라고 했니? 내가 해윤이 찾는다니까 내가 해윤이 만날까봐 이태리 어딘가의 병원으로 우리 해 윤이 옮겨놓고 죽었다고 그러래? 내겐 죽었다고 그러니 이제 찾지도 볼 생각도 하지 말라고 그 러래? 이러지마 동규야 너까지 나에게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너까지 나에게 이러면... 그러면 정 말 안되는 거잖아.” “서연아 그런거 아니야...” “그만해! 듣고싶지 않아! 거짓말! 모두 거짓말이야!” “나도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서연아 우리 그 자식 보내주자. 우리 떠나서 잘 먹고 잘 살라고, 제 목숨보다 더 아끼던 너 떠나서 어디 잘먹고 잘살아보라고 그냥 보내주자.” 힘겹게 말하는 동규의 눈에도 어느새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럴리 없어. 해윤이가 날 두고 떠났을리 없어. 난 믿지 않아. 난 믿지..." 흐느끼다 혼절한 서연이 깨어난건 그로부터 삼일이 지난 후였다. 서연은 해윤이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해윤은 흔적조차 남기지않고 서연의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 그가 남기고간 추억의 물건들은 가 득하지만 그의 기억할수 있는건 추억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무덤도, 그의 가족 도, 해윤의 부모님은 그렇게 서연의 인생에서 해윤의 마지막 모습마져 빼앗아 가버렸다. 동규에 게 부탁해 어렵사리 알아내 해윤의 부모님을 찾아갔지만 그들은 끝끝내 서연을 만나주지 않았 다. 해윤의 무덤 만이라도 알려달라는 서연의 처절한 외침도 그들은 단호히 거절해 버렸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서연의 뒷모습에 석훈은 다급히 문을 열고 서연을 불렀다. “서연아.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구나. 너도 우리 해윤이 그만 잊어. 아마 그 녀석도 그걸 바랄거 야. 이건 네가 갖는게 좋겠다.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서연은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목걸이를 풀러 아버지가 주신 해윤의 반지를 걸었다. 그리곤 아 직도 자신의 약지 손가락에 끼어있는 반지를 만지작 거렸다. 누군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는것도 감지하지 못한체 돌아오는 내내 서연은 목걸이에 매달린 반지와 자신의 반지를 연 신 만지작 거렸다. http://cafe.daum.net/coieseungdall
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2
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2 [날 두고 떠났을리 없어]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빗줄기에 초조함으로 인해 병실앞을 서성이는 서연에게로 동규가 다가
왔다.
“서연아 아직도 이러고 있는거야? 그러지 말고 가자. 가서 뭐라도 먹자. 너 이러고 있는거
해윤이 자식이 알아봐라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
서연은 마지못해 동규와 함께 자리를 뜨며 병실문을 계속해서 돌아 보았다.
“정말 괜찮을까?”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에요.”
“하지만 서연이가 알면 충격이 이만 저만이 아닐텐데..”
“미안하지만 난 서연이보다 우리 해윤이가 더 중요해요. 비정하다고 해도 어쩔수가 없어요
서연이 좋은 아이란거 알지만 난 내심 해윤이가 서연이와 헤어지길 얼마나 기도한지 몰라요 이
런말하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의 잘 못이 아닌건 알지만 왠지 좀 꺼림찍
해요. 이번 해윤이의 일만해도.“
“그만해. 그런 억지가 어디었어! 단지 사고였을 뿐이야. 서연이 때문이라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해?”
“알아요. 하지만 자꾸만 그렇게 생각이 되는걸 어쩌겠어요. 피할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요. 둘
이 운명이라면 그땐 우리의 힘으로도 어쩔수없겠지요. 하지만 여보 난 피하는데까지 피하고 싶
어요. 해윤이를 위해서 아니 나를 위해서 우리 떠나요.”
“..........................”
“잘 생각해봐요. 서연이를 위해서도 이방법이 최선이에요. 해윤이가 겨우 의식을 찾긴 했지만 의
사선생님 말씀 못들었어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긴 힘들지도 모른다잖아요. 아니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다잖아요. 걷지도 못하는 녀석 옆에 언제까지고 그 아일 붙들어 놓을 생각이에요? 기억
을 못하니 차라리 잘된 일이에요. 모두를 위해서에요. 모두를 위해서...”
서연이 동규의 손에 이끌려 먹히지 않는 국밥을 겨우 다 먹고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해윤이 정
신을 차렸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서연을 해윤을 볼수가 없었다.
“서연아 이제 됬어. 해윤이 정신을 차렸다니까 이제 된거야. 곧 일어날거야 그러니까 해윤이 볼
수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집에 가자 가서 너도 정신좀 차려야지. 그 몰골로 해윤이 만날거
야?”
“하지만...”
“그래 서연아. 집에 갔다와라. 그동안 해윤인 내가 잘 지킬게..”
다은이 서연을 달래 겨우 집으로 데리고 갔다. 한달내내 잠을 설친 서연은 모처럼 밀린 잠에 빠
져들었다. 꼬박 이틀을 내리자고 나서야 서연을 눈을 떴다. 그리고 미리 깨우진 않은 다은에게
심한 투정을 부리며 서연은 병원에 가기 위해 서둘러 준비를 했다. 병원에 누워있는 해윤을 두
고 이틀이나 내리잔 자신이 그렇게 원망스러울수가 없었다.
“서연아. 나랑 얘기좀해”
“나 바빠. 해윤이 기다린단 말이야.”
“서연아 휴~ 사실은... 해윤이가.”
“해윤이가 왜? 그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아무래도 안되겠어. 빨리 가봐야겠어”
현관으로 뛰어가는 서연을 가로막는 다은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왜그래 너. 무슨일이야?”
“서연아. 가지마. 병원에가도 이제 해윤이 없어.”
“그게 무슨소리야? 해윤이가 없다니? 병원을 옮긴거야? 나 없는 사이 해윤이 어머님이 병원을
옮겼니?”
“그게... ”
“어디야? 어디로 옮겼어? 너도 모르는거야? 그럴리 없어. 나도 모르게 병원을 옮겼을리가 없어.
내가 알아낼꺼야!”
“서연아! 서연아!”
다은의 만류와 외침에도 불구하고 서연은 택시를 잡아 해윤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다은은 무작정 택시를 타고 사라지는 서연의 모습에 울먹이며 동규에게 전화를 했다.
“동규야. 서연이가..흑~ 서연이가 병원으로 갔어. 나 말 못했어. 어떻게 해 우리 서연이 불쌍해
서 어떻게 해”
미끄러지듯 택시가 병원앞에서 멈춰서자 서연은 황급히 내려 병원안으로 뛰었다. ‘그 사이 병
원을 옮겼을리 없어. 해윤인 분명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하시만 서연을 기다리는건 텅빈 병실의
썰렁한 냉기뿐이었다.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황망히 서있는 서연의 어깨위로 따뜻한
두 손이 느껴졌다.
“서연아.”
“어떻게 된거야? 해윤이 어디있어?”
"................이태리."
"이태리?"
서연은 다리에 힘이 풀리며 병실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태리 어디? 어디로 간거야 우리 해윤이? 넌 알지? 넌 알지 동규야? 응?"
"....미안하다..."
"거짓말! 넌 알고 있잖아. 네가 모를리가 없어. 동규야 말해줘. 부탁이야. 어머니께서 내게 아무말
도 하지 말래? 동규야 제발..."
"미안하다. 미안해 서연아. 정말 몰라.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나도 경
황이 없었어. 이태리에 해윤이 작은 아버님이 살고 있는건 알지? 내가 알아볼께. 내가 꼭 알아
께 서연아 .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너도 기운을 내. 해윤이 자식 다리가 많이 안좋은가봐.
그래서 간 걸거야. 상황 정리 되는 대로 분명 연락이 올거야. 그러니 걱정하지마 서연아."
기다림과 불안감에 초조한 하루하루가 거북이 걸음처럼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해윤
이 떠난지 두주가 흐른 장마비가 아침부터 극성을 부린던 오후 서연은 침울한 표정으로 들이닥
친 동규야 다은을 맞이했다.
찌뿌린 하늘을 바라보며 서연을 불길한 생각에 내리는 비를 보지 않겠다는듯 황급히 케텐으로
창문을 가려버렸다. 그리곤 머뭇거리는 동규와 다은을 향해 서서히 돌아섰다.
"왜들 그래? 혹시 해윤이에게 무슨 연락이라도 온거야?"
"............................"
"왜들그러는 거야 너희들! 무슨일이야?"
".........................서연아..."
"왜... 왜..그래.. 다은아. 너 왜 울어.."
"흑~ 서연아...동규야 나 말 못하겠어."
다은의 흐느낌에 서연은 심장이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는듯한 기분이었다. 무슨 말인지
죽도록 듣고 싶지 않았다.
"서연아 해윤이가.."
"아니. 나 오늘 안 들을래. 듣고 싶지 않아. 듣지 안을거야 그러니까 내게 아무말도 하지마."
귀를 막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서연을 다은이 꼭 끌어안으며 어깨를 다독였다.
"미안하다 서연아. 해윤이 자식 떠났어. 그 자식 날 두고, 제 목숨보다 더 사랑하던 널 날두고 가
버렸다.”
“뭐? 가.버.리.다니?”
“서연아...”
“거짓말! 거짓말이야! 듣지 않겠다고 했잖아! 오늘은 아무말도 안 듣겠다고 했잖아! 거짓말이야!
날 두고 떠날리가 없어! 해윤인 날 두고 떠나지 않아! 절대! 거짓말 하지마 서동규! 어머니가 그러
라고 했니? 내가 해윤이 찾는다니까 내가 해윤이 만날까봐 이태리 어딘가의 병원으로 우리 해
윤이 옮겨놓고 죽었다고 그러래? 내겐 죽었다고 그러니 이제 찾지도 볼 생각도 하지 말라고 그
러래? 이러지마 동규야 너까지 나에게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너까지 나에게 이러면... 그러면 정
말 안되는 거잖아.”
“서연아 그런거 아니야...”
“그만해! 듣고싶지 않아! 거짓말! 모두 거짓말이야!”
“나도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서연아 우리 그 자식 보내주자. 우리 떠나서 잘 먹고 잘 살라고,
제 목숨보다 더 아끼던 너 떠나서 어디 잘먹고 잘살아보라고 그냥 보내주자.”
힘겹게 말하는 동규의 눈에도 어느새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럴리 없어. 해윤이가 날 두고 떠났을리 없어. 난 믿지 않아. 난 믿지..."
흐느끼다 혼절한 서연이 깨어난건 그로부터 삼일이 지난 후였다. 서연은 해윤이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해윤은 흔적조차 남기지않고 서연의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 그가 남기고간 추억의 물건들은 가
득하지만 그의 기억할수 있는건 추억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무덤도, 그의 가족
도, 해윤의 부모님은 그렇게 서연의 인생에서 해윤의 마지막 모습마져 빼앗아 가버렸다. 동규에
게 부탁해 어렵사리 알아내 해윤의 부모님을 찾아갔지만 그들은 끝끝내 서연을 만나주지 않았
다. 해윤의 무덤 만이라도 알려달라는 서연의 처절한 외침도 그들은 단호히 거절해 버렸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서연의 뒷모습에 석훈은 다급히 문을 열고 서연을 불렀다.
“서연아.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구나. 너도 우리 해윤이 그만 잊어. 아마 그 녀석도 그걸 바랄거
야. 이건 네가 갖는게 좋겠다.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서연은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목걸이를 풀러 아버지가 주신 해윤의 반지를 걸었다. 그리곤 아
직도 자신의 약지 손가락에 끼어있는 반지를 만지작 거렸다. 누군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는것도 감지하지 못한체 돌아오는 내내 서연은 목걸이에 매달린 반지와 자신의 반지를 연
신 만지작 거렸다.
http://cafe.daum.net/coieseungd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