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하고도 아홉이 되는 해를 넘기면서 부터 녀석은 부쩍 술을 퍼마시고는 고주망태가 되어 그 소나무 언덕을 오르는데, 오를 때면 꼭 검지손가락 굵기의 노끈을 제 밥숫가락 챙기듯 들고가며 병신 같은 웃음을 짓는데 마을분들은 그럴때면 녀석을 망나니라고 한다.
그도그럴것이 언덕에 오르는 이유가 녀석의 아이러니한 자살행각 때문인데 이짓을3년째 하고 있으며, 모심는 계절과 추수철에 품을 팔고 삯으로 몇만원 이라도 손에 쥐고 나면 술마시고 하는짓이니 그리 대수롭지 않은 광경이라, 연중행사 같은 망나니의 쇼에는 더이상 마을분들도 관심을 갖어 주질 않기에 듬성듬성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만 피어 오를 뿐이다.
녀석이 어느새 언덕에 올라 잔가지 많은 소나무에 쭈그린채로 기대고는 가져온 그 끈으로 매듭짓는데, 저의 목에 한번 걸어본다.
얼쭈 사이즈가 맞았는지 일어나서는 잔가지중 끈 굵기보다 얇은 가지를, 아니 그보다 더 얇은 가지를 골라 사형대처럼 제 무릎치 높이의 나무토막을 가져다놓고, 그 위를 밟고서 올가미를 나뭇가지에 돌돌 말고는 내려와 뒷주머니에서 녀석의 아이러니한 자살행각 만큼 아이러니한 짤막한 유서를 3년째 꺼내는데...
" 아부지나가유 "
녀석이 이 유서를 쓰면서 저가 죽는다는건지 아님. 코흘리개시절 어느도시 놈팽이와 눈맞어 도망간 어무이 탓에 없다.없다...없는삶에 녀석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사시던 아부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신후 풍까지 겹쳐서 30여년을 누워서 똥,오줌 치워주길 기다리며 녀석만을 바라보는 아부지나 죽으란 유서인지...
하여간 둘 중 하나는 죽었음 하고 쓴 유서인데, 3년째 들고 다니는걸 보면 저가 쓴 유서임에도 아직도 오락가락 하여 잔가지만을 골라 목을 매는 해프닝을 벌이는 이유인듯 싶다.
이번에도 결심했는지 녀석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자신의 삶 만큼 짧은 유서를 펴 놓고는 그 위에 신발을 벗어 올린다. 그리고는 제 무릎치의 나무토막에 올라 올가미에 목을 넣는데, 그 위에서 슬그머니 훑어 보는데, 바둑판처럼 펼쳐진 논이 보이고, 그뒤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게 보이는 베니어판 더덕더덕 붙여만든 제집이 보이고, 그뒤로 산등성이 사이로 기우는 노을만 바라볼뿐 보는이 없다.
녀석은 유일한 관객인 저 노을마저 지기전 나무토막에서 발을 땐다.
뚝! 하는 소리와 동시에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녀석이 바닥에 꼬꾸라지며 한숨섞인 눈물을 흘리는데, 목 에는 올가미가 매인채로 금새 병신 같은 웃음을 짓고는 멍하니 앉아 산등성이 사이로 지는 해를 얄궂게 바라본다.
해가 넘어가자 녀석은 벗어놓은 신발을 접어신고, 3년째 들고다니는 유서마저 뒷주머니에 다시 챙기고, 올가미의 매듭을 풀면서 언덕을 내려오며 다시 병신 같은 웃음으로 말하는데...
" 아부지~ 나 가유~ "
간다...녀석은 분명히 오늘저녁 병든노부를 위해 머얼건 된장국이라도 끓일 것이며, 이집저집에서 얻어온 김치 쪼가리와 가는길에 밭에 들러 오이며,고추며,상추를 따다가 한상을 차리고는 저의 주댕이가 아닌 병든노부의 입에 먼저 밥 한술떠서는 머얼건 된장국에 적셔서 호~ 호~ 두번이상 입김으로 불고는 떠밀어 넣을 것이고, 내일 아침이면 밑으로 뱉어 놓은 노부의 똥과 오줌을 헛되이 버리지 않으려 짚을 섞어 퇴비를 만들 죽지못할 망나니이다.
아마도...
언젠가 녀석의 영혼이 가벼워져 잔 가지에도 대롱대롱 매달릴 정도의 날이 온다면, 녀석은 저의 인생에 유일한 관객이였던 아부지의 영정사진을 앞에두고는 다시 한번 병신 같은 웃음지을 것이다.
그래서...
녀석은 자신이 내려온 언덕의 소나무에 굼벵이가 새벽에 기어올라 매달린채로 자신을 애워싼 두꺼운 껍질을 벗고 가벼워진 영혼으로 때이른 여름을 옹골차게 울어대는 매미 한마리가 되어 날아 가길 바랄 뿐이다.
망나니의 희극
녀석이 주댕이에 술을 드리부어 제 영혼을 가볍게 하는 날이 연중 몇번일까...?
궁금할 사람은 이 마을에 아무도 없는듯하다.
서른하고도 아홉이 되는 해를 넘기면서 부터 녀석은 부쩍 술을 퍼마시고는 고주망태가 되어 그 소나무 언덕을 오르는데, 오를 때면 꼭 검지손가락 굵기의 노끈을 제 밥숫가락 챙기듯 들고가며 병신 같은 웃음을 짓는데 마을분들은 그럴때면 녀석을 망나니라고 한다.
그도그럴것이 언덕에 오르는 이유가 녀석의 아이러니한 자살행각 때문인데 이짓을3년째 하고 있으며, 모심는 계절과 추수철에 품을 팔고 삯으로 몇만원 이라도 손에 쥐고 나면 술마시고 하는짓이니 그리 대수롭지 않은 광경이라, 연중행사 같은 망나니의 쇼에는 더이상 마을분들도 관심을 갖어 주질 않기에 듬성듬성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만 피어 오를 뿐이다.
녀석이 어느새 언덕에 올라 잔가지 많은 소나무에 쭈그린채로 기대고는 가져온 그 끈으로 매듭짓는데, 저의 목에 한번 걸어본다.
얼쭈 사이즈가 맞았는지 일어나서는 잔가지중 끈 굵기보다 얇은 가지를, 아니 그보다 더 얇은 가지를 골라 사형대처럼 제 무릎치 높이의 나무토막을 가져다놓고, 그 위를 밟고서 올가미를 나뭇가지에 돌돌 말고는 내려와 뒷주머니에서 녀석의 아이러니한 자살행각 만큼 아이러니한 짤막한 유서를 3년째 꺼내는데...
" 아부지나가유 "
녀석이 이 유서를 쓰면서 저가 죽는다는건지 아님. 코흘리개시절 어느도시 놈팽이와 눈맞어 도망간 어무이 탓에 없다.없다...없는삶에 녀석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사시던 아부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신후 풍까지 겹쳐서 30여년을 누워서 똥,오줌 치워주길 기다리며 녀석만을 바라보는 아부지나 죽으란 유서인지...
하여간 둘 중 하나는 죽었음 하고 쓴 유서인데, 3년째 들고 다니는걸 보면 저가 쓴 유서임에도 아직도 오락가락 하여 잔가지만을 골라 목을 매는 해프닝을 벌이는 이유인듯 싶다.
이번에도 결심했는지 녀석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자신의 삶 만큼 짧은 유서를 펴 놓고는 그 위에 신발을 벗어 올린다. 그리고는 제 무릎치의 나무토막에 올라 올가미에 목을 넣는데, 그 위에서 슬그머니 훑어 보는데, 바둑판처럼 펼쳐진 논이 보이고, 그뒤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게 보이는 베니어판 더덕더덕 붙여만든 제집이 보이고, 그뒤로 산등성이 사이로 기우는 노을만 바라볼뿐 보는이 없다.
녀석은 유일한 관객인 저 노을마저 지기전 나무토막에서 발을 땐다.
뚝! 하는 소리와 동시에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녀석이 바닥에 꼬꾸라지며 한숨섞인 눈물을 흘리는데, 목 에는 올가미가 매인채로 금새 병신 같은 웃음을 짓고는 멍하니 앉아 산등성이 사이로 지는 해를 얄궂게 바라본다.
해가 넘어가자 녀석은 벗어놓은 신발을 접어신고, 3년째 들고다니는 유서마저 뒷주머니에 다시 챙기고, 올가미의 매듭을 풀면서 언덕을 내려오며 다시 병신 같은 웃음으로 말하는데...
" 아부지~ 나 가유~ "
간다...녀석은 분명히 오늘저녁 병든노부를 위해 머얼건 된장국이라도 끓일 것이며, 이집저집에서 얻어온 김치 쪼가리와 가는길에 밭에 들러 오이며,고추며,상추를 따다가 한상을 차리고는 저의 주댕이가 아닌 병든노부의 입에 먼저 밥 한술떠서는 머얼건 된장국에 적셔서 호~ 호~ 두번이상 입김으로 불고는 떠밀어 넣을 것이고, 내일 아침이면 밑으로 뱉어 놓은 노부의 똥과 오줌을 헛되이 버리지 않으려 짚을 섞어 퇴비를 만들 죽지못할 망나니이다.
아마도...
언젠가 녀석의 영혼이 가벼워져 잔 가지에도 대롱대롱 매달릴 정도의 날이 온다면, 녀석은 저의 인생에 유일한 관객이였던 아부지의 영정사진을 앞에두고는 다시 한번 병신 같은 웃음지을 것이다.
그래서...
녀석은 자신이 내려온 언덕의 소나무에 굼벵이가 새벽에 기어올라 매달린채로 자신을 애워싼 두꺼운 껍질을 벗고 가벼워진 영혼으로 때이른 여름을 옹골차게 울어대는 매미 한마리가 되어 날아 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