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녀와 내가본 지하철 그 청년

만감교차2005.06.08
조회21,327

지금 이슈화된 개똥녀 사건을 보면서  사믓 예전에 지하철에서 봤던 한 청년이 오버랩되네요..

 

요즘 지하철타보면  예전과는 사뭇다른 선진국형 지하철 문화를 흔히 접할수 있을겁니다.

 

일부 몇몇의 부류들이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긴 하지만....

 

특히 중 장년층 보다는 우리 젊은 사람들 더 예의 바르고 멋진 분들 많이 봅니다.

 

이젠 왠만한 환자 아니고서야 우리 젊은 사람들, 지하철 내 노약자 석 근처에 얼씬하지도 않습니다..

 

^^  아무리 노약자석 비웠어도 그 옆에 선 젊은 분들 그자리는 늘 비워두지요...

 

혹 자신의 몸이 많이 아파 서있기 힘들수도 있는데..어차피 노인 혹은 아픈 사람들을 위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땀까정 뻘뻘 흘리면서 서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 나라 청년들 역시 멋지십니다.

 

그런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을 얘기하고자합니다.

 

요즘 장년/노인분들 ... 젊은 사람들의 그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좀 오버하셔서 젊은 분들 당황하게

 

하시는 분들 간혹 보게됩니다..ㅎㅎ

 

많이들 경험하셨을거에요...아파서 노약자석 앉아있는데 어떤 어르신 뜬금없이 욕을 섞은 불호령 떨어

 

집니다. 좋은 말로 자초지종을 아실 필요도 있을텐데 말이죠..^^

 

제가 본 젊은이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하더군요..^^  그것도 노약자 석도 아닌 일반석에서..ㅎㅎ

 

지하철에 오른 저 여기저기 자리탐색하다 이내 포기하고 한 청년 앞에 섰지요..

 

등치는 왠만한 씨름선수같고, 귀걸이 , 코걸이, 눈만뜨면 운동만 하셨는지 몸은 마징가 제트..ㅎㅎ

 

운동에 지쳤는지 깊은 잠에 빠지셨더군요..

 

그러던중 또다시 한 정류장에서 문이 열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음과 함께 술이 알딸딸하신

 

50 대 정도 되신 어르신 타더이다.. 이분또한 여기저기 자리탐색하시더니 노약자석은 포기했는지

 

제 옆으로 힘든몸(낮술했음..술냄새 진동)을 지탱하려 제 손잡이를 냉큼 빼앗아 잡더군요.

 

저 그냥 제꺼 포기하고 다른걸 하나 골라잡았죠..

 

긍데 이어르신 모가 그리 한탄스런지 세상욕을 막 해대시다 문득 우리 앞에 앉아서 평화롭게 잠을

 

자고있는 그 마징가청년을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더군요

 

저 순간 직감했습니다.. 곧이어 이 어르신 사고 치시겠다...ㅎㅎ

 

아니나 다를까 이 어르신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그 마징가 청년의 머리를 힘차게 내려 치시더군요

 

컥... 그 청년 맑은하늘 이게 왠 날벼락인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서 상황파악...ㅋㅋㅋ

 

그때부터 시작된 무개념 어르신의 욕설..." 야 이 xx야 넌 애비도 없냐...4가지 없는 놈..등등..

 

그 마징가 청년을 보면서 전  순간 앞으로의 사태를 상상하며..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죠..

 

싸움이라도 나면 그 마징가와 오버어르신의 사이에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것이

 

제 임무임을 같은 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미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니까요..^^;;

 

순간 마징가의 얼굴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 듯 벌개지더군요...

 

저역시 아 이제 큰일이다...하는데 곧 저의 걱정은 한낱 공허한 상상으로 끝나더이다..

 

그 마징가 청년 뜬금없이 부처님과도 같은 인자한 표정을 하더니만..

 

" 어쿠..아저씨 죄송합니다..제가 잠이 들어서 못봤네요...여기 앉으시죠." 그러면서

 

머리를 긁적긁적...^^;;  그 아저씨왈 " 이런 나쁜놈...어른 못알아보면 이나라 망하는거야"

 

이럼서 어이없는 말한마디 더하시고 앉으시더만요...ㅡㅡ;;  정말 이런분들 어이없죠?

 

긍데 이 마징가 청년 한술더떠서 " 예..죄송합니다..(웃더군요).. 낮술 해로우시니 많이 하시진 마세요"

 

그러면서 또 웃고... 대략 20 대 중반 정도 된듯한데 무슨 해탈한것도 아니고...^^;;

 

정말 대단한 청년이구나 하는 생각 들더군요...

 

자신의 떳떳한 권리에 한치의 양보없이 열과 성을 다하는 몇몇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보면

 

다소 바보같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정녕 그모습이 바보처럼 보였을까요?

 

제 눈엔 독립운동의 선봉에서 자신을 희생하신 안중근 의사만큼이나 더 존경스러 보이더군요..

 

남자에게 아름답단 표현 흔히 못쓰는 표현이지만  그 마징가청년에게만큼은 딱 어울릴 표현이었답니

 

다..ㅎㅎ   자신의 잘못을 나무라는 어르신에게 반성이 아닌 되려 부끄러운 말들로 반응하셨던

 

그 여자분의 기사를 접하며 씁씁한 웃음밖엔 할 수 없었던 제 자신을 위로코자 그 아름다운 청년을

 

한번 떠올려 봤네요...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해준 마징가여~ 고맙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