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사랑 그대와 마주 손잡고 사랑가만 부르다가 한백년 저물어갈 인생인줄 알았건만 흐르는 세월 얹혀가는 막흰가슴 흩었졌다 모이는 연기같은 흰구름이라는걸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그 순간 삼란만상 다 새로움으로 새순돋고 아름답고 즐거운 꽃잎 피더니 길을 잃고 얄팍해져가는 사랑노래 속절없이 무상함에 눈물이네
태초 부터 자리잡은 저 산 너머 봉우리는 그대로인데 속절없이 홀연히 떠나버린 님 그림자 뒤로보니 놀랍게도 야속한 사랑놀이 망망대해 온갖 번뇌 칼날같은 바다일세
넘어지고 깨지고 가파른 천길 낭떨어지에서 있다한들 죽음 앞에 먼지 같은 삶일진데 인간사 흔한게 사랑이요 집착의 모순 덩어리에 울고불고 아니겠소
그 누구를 탓하지 마소 수심 깊은 바다 잠자는 나를 일깨워 보니 비 내리는 사랑 타령 배고프다 울지마소 이승의 정거장 쉬어가는 나그네길 동행이 주는 벗 아닌 벗이 없으니 어우러진 인연님들 아름다운 하모니에 취해서 살아보세
아내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적게 될지는 몰랐군요. 근데, 잠시 시와 노래에 취해서 감성적으로 타자를 두들기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자정을 막 넘긴 시간인데 잠이 오질 않는군요. 몇 달 동안 묵혀 왔던, 그리고 몇일 동안 끝날 뻔한 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군요. 이제는 누군가에게 마음 편히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짙습니다. 솔직히 아직 완전히 정리 않된 생각, 이렇게라도 정리하고 싶군요.
올해로 십년 가까이 함께 한 아내 입니다. 그 아내가 속된 말로 바람이라는, 다른 사랑에 눈을 잠시 돌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두달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10년을 살아온 인생입니다. 잠시 잠깐의 아내의 흔들림은 나에게는 아주 큰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 왔습니다. 10년의 세월인데,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면 함께 걸어 온 세월들이 허무하겠지요. 인생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남남이 만나 결국 등 돌리면 다시금 남남인 것을...
두달을 지켜 봤습니다. 그리고 관심 두고 있는 일이 그것인지라, 적지 않은 증거라고 하는 것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지켜 봤습니다. 너무 일찍 만난 사랑이고 나와 그 사람 이외의 다른 것에는 눈 돌리지 않고 살아 왔다 서로간에 자신있게 살아온 인생입니다. 산이고 소나무고, 죽어도 함께 할 인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지켜 봤습니다.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지칠 때도 되었지..그렇게 속으로 삭히고 삭히고 지켜 봤습니다.
그래도 나 스스로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적지않게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술이 늘었고 끊었던 담배가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주머니에 들어 있었습니다. 술기운에 언질을 주고는 했습니다. 외식 중간 중간에, 그리고 처가 가족 모임 중간중간에 언질을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내 사랑하는 아내는 얄밉게, 그리고..사악하게 자기 일을 남의 인인양 말하곤 합니다. 사람 환장합니다. 이런 심정, 실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 아시려나? 그때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재잘 거리고 있었을까? 그러나, 겉으로는 웃으며 이야기를 잘 받아 주는 나를 보면서 실없음과 이 지독함에 놀라곤 했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내의 저 웃음, 가증스러움, 나는 화나기 보다는 지쳐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내 아낸데...지쳐 보이는, 망가져 가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 진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날, 지난 부모님의 날과 그 다음 처가 부모의 어떤 날 나는 결단을 했습니다. 이제 희망을 기대할 수는 없겠구나? 내가 평생 묻어 두고 갈 수 있겠는가? 더 이상은 기대 할 수 없다. 이렇게 끝을 맺어야 하는가? 수 백번을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그 날에도 내 사랑하는 아내는 운동을 핑계로 그 사람을 만날 구실을 찾아 집을 나섭니다. 아~ 사람 환장하는 겁니다. 경험 있는 분들이 있을려나? 찔러도 피 한방울 않나는 놈이라고 부모님은 저를 평가합니다. 저 역시 감정적인 부분은 의식적으로 자제하는 편이고 또 일이 그것인지라, 저는 저를 대단히 건조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눈물이 나는 겁니다. 깨닫고 있지 못할 뿐, 나는 이미 포기하고 있었던 겁니다. 집안을 정리합니다. 한창 좋을 때 받았던 수많은 편지들을 챙겨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붙어 있던 사랑의 서약, 부부의 약속 같은 편지와 시와 문구들을 치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기로 편지 세장을 적어 냉장고에 붙여 놓고 워드로 서약과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증거들과 변호사 명암도 지갑에 챙겼습니다. 완전한 이혼을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는데 참 더럽게 눈물이 나더군요. 주책스럽게.
집밖을 나와 죽어라 뛰었습니다. 나온 배를 탓하고 몸관리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집사람의 잔소리를 생각하면서 정말 근 1년 만에 뛰었습니다. 예전에는 참 운동이라면 못하는게 없었는데...모두가 셈을 하던 인연이었는데...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달 멀리 여행을 떠나던 인연이었는데...지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희열 같은 기분...삶의 연륜이 좀 있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울음 뒤의 희열 같은 것을 느껴 본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렇더군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 상대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정이 부족했고 정이 필요한 사람이란 건 장인장모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정에 약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많아 거의 1년 정도는 극도로 아내와의 대화가 없었고 퇴근도 늦었습니다. 제 귀에 아내 말이 들어오지 않던 시간이 너무 많았던 모양입니다. 속직히 그랬습니다. 말이 없는 나와 그나마 다정하게 말을 받아 주는 그 사람에게 정이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말하지 못하고 꾹꾹 참으며 기다리고 있었고 지쳐가고 있었고 아내에게 한마디의 진지한 대화없이 인연을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회사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짐을 쌓시게...한 6개월 처가에 있으시게...아내는 왜 그렇느냐고 묻습니다. 나는 지쳤다, 숨바꼭질은 이제 하지 말자. 몇번을 묻던 아내는 실토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이미 나는 단호했고 분명했습니다. 6개월 뒤 집을 한채씩 가지는 걸로 하자고, 내말대로 하는 것이 모두가 좋다고 아내를 타일렀습니다.
퇴근 후에 잊고 살자고 잘못했다고 하는 아내와 이대로 살면 둘다 망가진다, 내가 바람을 핀걸로 한다, 내가 모두 덮어 쓴다고 타이르는 내 모습. 그러다 아내는 지쳐 쓰러지고 앓았습니다. 병원이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당신은 심장이 약한 사람입니다. 생전 처음 아내를 위해 죽을 끓이면서, 두번의 큰 수술 때도 아내를 위해 죽을 끓이지 않던 내가,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차리는 밥상이 이런 경우라니..나의 미련함과 무관심, 그리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교차됨을 느낍니다. 내가 참 냉정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독하게 준비하고 지켜보던 나는 독한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내가 불쌍했고 지나 온 시간이 아까웠고 모든게 서글펐습니다. 성공한 인생이었다 생각했고 앞으로도 더 잘 살것이라 확신한 인생인데, 정작 이 결혼은 뭔가? 내 마누라와 나는 뭔가? 이렇게 실패로 끝나야 되나. 진짜 더럽고 모진 인연이고 정입니다.
그렇게 삼일간, 이틀 절반입니다. 아내와 참으로 진지한 대화를 했습니다. 중간중간 아내는 눈물을 보이고 나는 화를 내고, 그러다가 부등켜 안기를 몇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오랜만의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나는 단호했고 아내는 절박했습니다. 아내의 그 절박함, 그래도 내 사랑하는 아내인데, 나는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처음처럼 시작하자 내가 좀더 잘하고 대화도 많이 해 줄께..담배도 완전히 끊으마...약속 몇가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참으로 오랫만에 팔짱을 끼고 먼길을 걸어 쇼핑을 하고 맥주를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아내가 웁니다.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꿈을 꾸는 겁니다. 꿈에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아내를 보면서 어둠구석에서 울었습니다. 진짜 평생 흘린 눈물보다 3일간의 눈물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글을 적기 전 방금, 그 상대 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는 완전하게 잊고 가기로 했다. 이제 나는 완전히 잊는다. 그런 전화를 했습니다. 참 질긴 인연입니다. 불가에서 이르기를, 인연이란... 천년에 한번 숨을 쉬기 위해 목을 내미는 거북이가 망망대해 널판지에 부딪힐 확률이라고 했습니다. 7여년 전 아내와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때, 내가 아내에게 보낸 문구입니다. 참으로 질긴 인연입니다. 뼈저리게 실감했고 배운 것도 많은, 잠시 잠깐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냥 몇자 적고 싶었습니다. 내 아내가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습니다. 가볍디 가벼운 사랑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여간 질긴 것이 아닌가 보오.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과 부부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
흔하디 흔한 것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가벼울까 내가 아끼고 아끼던 '사랑한다는 말'을
눈을 떠 깨어 보니, 내 사랑이
바람에 가볍게 떠 다니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 경험하는 그 순간에 사람 환장합니다.
사람은 상호작용하기 마련입니다.
....................................................................................................................
이제는 좀 차분해 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술을 마시고 있는 접니다. 사랑 때문에 울고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분들...전쟁처럼 싸우다 잠시 쉬어가는 차원에서 사랑하세요. 충만한 사랑은 없습니다. 나에게도 자기, 그 상대에게도 자기, 내 사랑과 집사람의 사랑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흔해 빠진 사랑에 울지들 마세요. 그렇게 싸우다 잠시 사랑하고 다시금 싸우고 지치면 사랑하세요. 사는거...오보십보라는 생각이 짙습니다. 별거 있겠습니까?
흔해 빠진 사랑에 울지 마세요
사랑에 울지 마오
차화 / 송 선자
사랑 사랑 사랑 그대와 마주 손잡고
사랑가만 부르다가
한백년 저물어갈 인생인줄 알았건만
흐르는 세월 얹혀가는 막흰가슴
흩었졌다 모이는 연기같은
흰구름이라는걸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그 순간
삼란만상 다 새로움으로
새순돋고 아름답고 즐거운 꽃잎 피더니
길을 잃고 얄팍해져가는 사랑노래
속절없이 무상함에 눈물이네
태초 부터 자리잡은
저 산 너머 봉우리는 그대로인데
속절없이 홀연히 떠나버린 님 그림자 뒤로보니
놀랍게도 야속한 사랑놀이
망망대해 온갖 번뇌 칼날같은 바다일세
넘어지고 깨지고
가파른 천길 낭떨어지에서 있다한들
죽음 앞에 먼지 같은 삶일진데
인간사 흔한게 사랑이요
집착의 모순 덩어리에 울고불고 아니겠소
그 누구를 탓하지 마소
수심 깊은 바다 잠자는 나를 일깨워 보니
비 내리는 사랑 타령 배고프다 울지마소
이승의 정거장 쉬어가는 나그네길
동행이 주는 벗 아닌 벗이 없으니
어우러진 인연님들 아름다운 하모니에 취해서 살아보세
아내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적게 될지는 몰랐군요. 근데, 잠시 시와 노래에 취해서 감성적으로 타자를 두들기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자정을 막 넘긴 시간인데 잠이 오질 않는군요. 몇 달 동안 묵혀 왔던, 그리고 몇일 동안 끝날 뻔한 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군요. 이제는 누군가에게 마음 편히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짙습니다. 솔직히 아직 완전히 정리 않된 생각, 이렇게라도 정리하고 싶군요.
올해로 십년 가까이 함께 한 아내 입니다. 그 아내가 속된 말로 바람이라는, 다른 사랑에 눈을 잠시 돌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두달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10년을 살아온 인생입니다. 잠시 잠깐의 아내의 흔들림은 나에게는 아주 큰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 왔습니다. 10년의 세월인데,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면 함께 걸어 온 세월들이 허무하겠지요. 인생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남남이 만나 결국 등 돌리면 다시금 남남인 것을...
두달을 지켜 봤습니다. 그리고 관심 두고 있는 일이 그것인지라, 적지 않은 증거라고 하는 것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지켜 봤습니다. 너무 일찍 만난 사랑이고 나와 그 사람 이외의 다른 것에는 눈 돌리지 않고 살아 왔다 서로간에 자신있게 살아온 인생입니다. 산이고 소나무고, 죽어도 함께 할 인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지켜 봤습니다.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지칠 때도 되었지..그렇게 속으로 삭히고 삭히고 지켜 봤습니다.
그래도 나 스스로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적지않게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술이 늘었고 끊었던 담배가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주머니에 들어 있었습니다. 술기운에 언질을 주고는 했습니다. 외식 중간 중간에, 그리고 처가 가족 모임 중간중간에 언질을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내 사랑하는 아내는 얄밉게, 그리고..사악하게 자기 일을 남의 인인양 말하곤 합니다. 사람 환장합니다. 이런 심정, 실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 아시려나? 그때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재잘 거리고 있었을까? 그러나, 겉으로는 웃으며 이야기를 잘 받아 주는 나를 보면서 실없음과 이 지독함에 놀라곤 했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내의 저 웃음, 가증스러움, 나는 화나기 보다는 지쳐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내 아낸데...지쳐 보이는, 망가져 가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 진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날, 지난 부모님의 날과 그 다음 처가 부모의 어떤 날 나는 결단을 했습니다. 이제 희망을 기대할 수는 없겠구나? 내가 평생 묻어 두고 갈 수 있겠는가? 더 이상은 기대 할 수 없다. 이렇게 끝을 맺어야 하는가? 수 백번을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그 날에도 내 사랑하는 아내는 운동을 핑계로 그 사람을 만날 구실을 찾아 집을 나섭니다. 아~ 사람 환장하는 겁니다. 경험 있는 분들이 있을려나? 찔러도 피 한방울 않나는 놈이라고 부모님은 저를 평가합니다. 저 역시 감정적인 부분은 의식적으로 자제하는 편이고 또 일이 그것인지라, 저는 저를 대단히 건조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눈물이 나는 겁니다. 깨닫고 있지 못할 뿐, 나는 이미 포기하고 있었던 겁니다. 집안을 정리합니다. 한창 좋을 때 받았던 수많은 편지들을 챙겨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붙어 있던 사랑의 서약, 부부의 약속 같은 편지와 시와 문구들을 치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기로 편지 세장을 적어 냉장고에 붙여 놓고 워드로 서약과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증거들과 변호사 명암도 지갑에 챙겼습니다. 완전한 이혼을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는데 참 더럽게 눈물이 나더군요. 주책스럽게.
집밖을 나와 죽어라 뛰었습니다. 나온 배를 탓하고 몸관리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집사람의 잔소리를 생각하면서 정말 근 1년 만에 뛰었습니다. 예전에는 참 운동이라면 못하는게 없었는데...모두가 셈을 하던 인연이었는데...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달 멀리 여행을 떠나던 인연이었는데...지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희열 같은 기분...삶의 연륜이 좀 있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울음 뒤의 희열 같은 것을 느껴 본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렇더군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 상대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정이 부족했고 정이 필요한 사람이란 건 장인장모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정에 약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많아 거의 1년 정도는 극도로 아내와의 대화가 없었고 퇴근도 늦었습니다. 제 귀에 아내 말이 들어오지 않던 시간이 너무 많았던 모양입니다. 속직히 그랬습니다. 말이 없는 나와 그나마 다정하게 말을 받아 주는 그 사람에게 정이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말하지 못하고 꾹꾹 참으며 기다리고 있었고 지쳐가고 있었고 아내에게 한마디의 진지한 대화없이 인연을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회사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짐을 쌓시게...한 6개월 처가에 있으시게...아내는 왜 그렇느냐고 묻습니다. 나는 지쳤다, 숨바꼭질은 이제 하지 말자. 몇번을 묻던 아내는 실토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이미 나는 단호했고 분명했습니다. 6개월 뒤 집을 한채씩 가지는 걸로 하자고, 내말대로 하는 것이 모두가 좋다고 아내를 타일렀습니다.
퇴근 후에 잊고 살자고 잘못했다고 하는 아내와 이대로 살면 둘다 망가진다, 내가 바람을 핀걸로 한다, 내가 모두 덮어 쓴다고 타이르는 내 모습. 그러다 아내는 지쳐 쓰러지고 앓았습니다. 병원이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당신은 심장이 약한 사람입니다. 생전 처음 아내를 위해 죽을 끓이면서, 두번의 큰 수술 때도 아내를 위해 죽을 끓이지 않던 내가,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차리는 밥상이 이런 경우라니..나의 미련함과 무관심, 그리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교차됨을 느낍니다. 내가 참 냉정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독하게 준비하고 지켜보던 나는 독한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내가 불쌍했고 지나 온 시간이 아까웠고 모든게 서글펐습니다. 성공한 인생이었다 생각했고 앞으로도 더 잘 살것이라 확신한 인생인데, 정작 이 결혼은 뭔가? 내 마누라와 나는 뭔가? 이렇게 실패로 끝나야 되나. 진짜 더럽고 모진 인연이고 정입니다.
그렇게 삼일간, 이틀 절반입니다. 아내와 참으로 진지한 대화를 했습니다. 중간중간 아내는 눈물을 보이고 나는 화를 내고, 그러다가 부등켜 안기를 몇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오랜만의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나는 단호했고 아내는 절박했습니다. 아내의 그 절박함, 그래도 내 사랑하는 아내인데, 나는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처음처럼 시작하자 내가 좀더 잘하고 대화도 많이 해 줄께..담배도 완전히 끊으마...약속 몇가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참으로 오랫만에 팔짱을 끼고 먼길을 걸어 쇼핑을 하고 맥주를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아내가 웁니다.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꿈을 꾸는 겁니다. 꿈에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아내를 보면서 어둠구석에서 울었습니다. 진짜 평생 흘린 눈물보다 3일간의 눈물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글을 적기 전 방금, 그 상대 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는 완전하게 잊고 가기로 했다. 이제 나는 완전히 잊는다. 그런 전화를 했습니다. 참 질긴 인연입니다. 불가에서 이르기를, 인연이란... 천년에 한번 숨을 쉬기 위해 목을 내미는 거북이가 망망대해 널판지에 부딪힐 확률이라고 했습니다. 7여년 전 아내와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때, 내가 아내에게 보낸 문구입니다. 참으로 질긴 인연입니다. 뼈저리게 실감했고 배운 것도 많은, 잠시 잠깐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냥 몇자 적고 싶었습니다. 내 아내가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습니다. 가볍디 가벼운 사랑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여간 질긴 것이 아닌가 보오.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과 부부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
흔하디 흔한 것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가벼울까 내가 아끼고 아끼던 '사랑한다는 말'을
눈을 떠 깨어 보니, 내 사랑이
바람에 가볍게 떠 다니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 경험하는 그 순간에 사람 환장합니다.
사람은 상호작용하기 마련입니다.
.................................................................................................................... 이제는 좀 차분해 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술을 마시고 있는 접니다. 사랑 때문에 울고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분들...전쟁처럼 싸우다 잠시 쉬어가는 차원에서 사랑하세요. 충만한 사랑은 없습니다. 나에게도 자기, 그 상대에게도 자기, 내 사랑과 집사람의 사랑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흔해 빠진 사랑에 울지들 마세요. 그렇게 싸우다 잠시 사랑하고 다시금 싸우고 지치면 사랑하세요. 사는거...오보십보라는 생각이 짙습니다. 별거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