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한자수업시간에 학급인원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우르르 일어납니다. 일주일 시간을 준 과제를 어김없이 안 해 온 아이들입니다. 지난 주에도 해 오지 않아 꾹 참고 한 번 더 기회를 준 과제를 안 해온겁니다. 뒷골이...ㅠ.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학원 과제라면 목숨 걸고 해가면서 학교 과제는 등한시 하니 이게 무슨 조화냐구요. 집에다 전화해서 사정 설명하고 오늘 학원이고 뭐고 다 해낼때까지 하교 안 시켜 줄거라고 싸늘하니 경고 했습니다. 그리곤 수업을 이어갔지요. 때려봤자 효과도 없고 절반을 때리면 수업시간 다 지날 게 뻔해서 그냥 또 넘어갑니다.
쉬는 시간이 되고 아이들은 2교시 음악 수업을 위해 음악실로 갈 채비에 분주합니다. 그 중에 세 명의 여자 아이들이 살짝 다가오더니 교탁 위에 작은 종이 가방 하나를 얹고 나를 쳐다봅니다. 영문을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니 쑥스럽게 웃으면서
" 선생님, 꼭 혼자만 드세요."
하네요.
종이 가방 안을 쓱 들여다보니 작은 주스 하나랑 빵이 들어있습니다.
" 이게 뭔데?"
" 선생님 드시라구요. 저희가 같이 준비했어요."
" 꼭 혼자만 드세요. 알겠죠?"
세 명이 번갈아가며 당부하더군요.
음악실로 아이들이 다 가고 나서 그 안에서 세 개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아이들의 정성에 감격이 몰려오더군요.
지난 주의 일이었습니다. 교사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입니다. 35명의 아이들이 고르게 다 들을 수 있는 성량으로 6교시까지 수업을 하기위해서는 일반 목소리를 내면 목이 하루 아침에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에 힘을 빼고 몸통으로 소리를 냅니다. 게다가 움직임이 많습니다. 제자리에 서서 수업하면 아이들 산만해지니까 교실을 온통 순회하며 수업을 해야하지요. 빠지지 않고 체육도 합니다.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구르고 뛰고 하지요. 그러니 2교시만 마쳐도 절로 배가 고파집니다. 그래서 동학년 선생님들끼리 회비를 걷어 연구실에 과자나 빵 종류를 비치해 두곤 하지요. 전담시간이라 수업이 비거나 아이들이 다 돌아간 뒤에 가서 간식 삼아 집어 먹곤 하거든요.
지난 주에도 쉬는 시간 중에 긴급 회의가 있어 급히 갔다가 무심코 빵 조각 하나 입에 물고 부리나케 다시 교실로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교실을 비우면 때론 아이들한테 사고가 나기때문에 비우지 않는 게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우물거리는 거 보고 애들이 심술을 부리더라구요. 혼자 먹는다고.^^;;
그래서 선생님은 체력 소비가 크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빵이라도 먹고해야 지치지 않고 너희들이랑 수업할 수 있다고, 입에 뭘 물고 온 건 미안하지만 내 돈으로 사서 뭘 좀 먹는데 그렇게 타박하면 서운하다고 했었지요. 그냥 좀 민망해서 그렇게 둘러대고 지나간 건데 아이들은 나름으로 제가 안되어 보였나봅니다.
그래서 우리 반 공주님들 중 3명이 빵을 샀답니다. 자기네들 얼마 안되는 용돈인데 그걸 쪼개서 준비한겁니다. 선생님 힘들겠다, 뭘 좀 해 드리자, 빵 어떨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빵을 사러 돌아다녔을 애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스승의 날도 퇴색되어 혹여나 가정에서 학교로 뭔가 들여가는 건 아닌가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제간의 정도 이해타산적으로 되어 버린 요즘같은 때, 때론 내가 이 길로 들어선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해서인가 회의가 들 정도로 마음과 마음의 교류가 없어진 요즘에 이런 작은 행복은 제가 큰 힘이 됩니다.
어른의 계산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으로 전해 준 이 사랑에 저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편에서 더 훌륭한 교사가 되고자 다짐합니다.
나는 행복한 교사입니다.
1교시 한자수업시간에 학급인원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우르르 일어납니다. 일주일 시간을 준 과제를 어김없이 안 해 온 아이들입니다. 지난 주에도 해 오지 않아 꾹 참고 한 번 더 기회를 준 과제를 안 해온겁니다. 뒷골이...ㅠ.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학원 과제라면 목숨 걸고 해가면서 학교 과제는 등한시 하니 이게 무슨 조화냐구요. 집에다 전화해서 사정 설명하고 오늘 학원이고 뭐고 다 해낼때까지 하교 안 시켜 줄거라고 싸늘하니 경고 했습니다. 그리곤 수업을 이어갔지요. 때려봤자 효과도 없고 절반을 때리면 수업시간 다 지날 게 뻔해서 그냥 또 넘어갑니다.
쉬는 시간이 되고 아이들은 2교시 음악 수업을 위해 음악실로 갈 채비에 분주합니다. 그 중에 세 명의 여자 아이들이 살짝 다가오더니 교탁 위에 작은 종이 가방 하나를 얹고 나를 쳐다봅니다. 영문을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니 쑥스럽게 웃으면서
" 선생님, 꼭 혼자만 드세요."
하네요.
종이 가방 안을 쓱 들여다보니 작은 주스 하나랑 빵이 들어있습니다.
" 이게 뭔데?"
" 선생님 드시라구요. 저희가 같이 준비했어요."
" 꼭 혼자만 드세요. 알겠죠?"
세 명이 번갈아가며 당부하더군요.
음악실로 아이들이 다 가고 나서 그 안에서 세 개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아이들의 정성에 감격이 몰려오더군요.
지난 주의 일이었습니다. 교사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입니다. 35명의 아이들이 고르게 다 들을 수 있는 성량으로 6교시까지 수업을 하기위해서는 일반 목소리를 내면 목이 하루 아침에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에 힘을 빼고 몸통으로 소리를 냅니다. 게다가 움직임이 많습니다. 제자리에 서서 수업하면 아이들 산만해지니까 교실을 온통 순회하며 수업을 해야하지요. 빠지지 않고 체육도 합니다.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구르고 뛰고 하지요. 그러니 2교시만 마쳐도 절로 배가 고파집니다. 그래서 동학년 선생님들끼리 회비를 걷어 연구실에 과자나 빵 종류를 비치해 두곤 하지요. 전담시간이라 수업이 비거나 아이들이 다 돌아간 뒤에 가서 간식 삼아 집어 먹곤 하거든요.
지난 주에도 쉬는 시간 중에 긴급 회의가 있어 급히 갔다가 무심코 빵 조각 하나 입에 물고 부리나케 다시 교실로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교실을 비우면 때론 아이들한테 사고가 나기때문에 비우지 않는 게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우물거리는 거 보고 애들이 심술을 부리더라구요. 혼자 먹는다고.^^;;
그래서 선생님은 체력 소비가 크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빵이라도 먹고해야 지치지 않고 너희들이랑 수업할 수 있다고, 입에 뭘 물고 온 건 미안하지만 내 돈으로 사서 뭘 좀 먹는데 그렇게 타박하면 서운하다고 했었지요. 그냥 좀 민망해서 그렇게 둘러대고 지나간 건데 아이들은 나름으로 제가 안되어 보였나봅니다.
그래서 우리 반 공주님들 중 3명이 빵을 샀답니다. 자기네들 얼마 안되는 용돈인데 그걸 쪼개서 준비한겁니다. 선생님 힘들겠다, 뭘 좀 해 드리자, 빵 어떨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빵을 사러 돌아다녔을 애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스승의 날도 퇴색되어 혹여나 가정에서 학교로 뭔가 들여가는 건 아닌가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제간의 정도 이해타산적으로 되어 버린 요즘같은 때, 때론 내가 이 길로 들어선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해서인가 회의가 들 정도로 마음과 마음의 교류가 없어진 요즘에 이런 작은 행복은 제가 큰 힘이 됩니다.
어른의 계산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으로 전해 준 이 사랑에 저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편에서 더 훌륭한 교사가 되고자 다짐합니다.
이 작은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