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드라이브(2부) 혁주의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난 번 방문 때 내게 보였던 여자귀신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집안 어디에도 령(靈)의 기운은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 혁주씨!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 “ 우리 집사람이 어젯밤 내내 무섭다고 그랬거든요! 빨리 이 부적들을 떼지 않으면 자기가 이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하면서요.” “ 아니~ 부인께서 그 정도로 부적을 싫어하셨다면 빨리 떼버리지 그러셨어요? ” -“ 워낙에 그런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그리고 이번 기회에 집에 있는 귀신을 확실히 쫒아내야죠! 저도 그렇고 저희 집사람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가 그 귀신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데요.” “ 그럼 혁주씨는 부적을 떼실 생각이 전혀 없으신 겁니까? ” -“ 예. 이겨내야죠! 제 생각입니다만 우리 집사람이 저렇게 까지 싫다고 하는 원인이 혹시나 그 귀신이 시켜서 그러는 게 아닌가도 싶고요.” “ 글쎄요........ 그건 그렇고 지금 부인께선 어디에 계신지 연락은 됩니까? ” -“ 네! 이모님 댁에 내려가 있다더군요. 제가 바로 데리러 가겠다고 했지만 저보고 내려오지도 말라네요........ 당분간 집에 오지도 않고 절 보지도 않겠다면서 화를 냈어요.” “ 부인께 이모님이 계셨군요! 그래도 어서 내려 가셔서 모셔 와야죠! ” -“ 그건 안돼요! 어휴~ 그 사람 성격에........ 만약 제 맘대로 이모님 댁으로 데리러 내려간다면 그 사람은 아마 진짜로 멀리 가버릴 수도 있어요! 차라리 당분간은 그냥 이모님 댁에 있도록 놔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 거 참 큰일이군요........ 그렇다면 당분간 두 분이서 떨어져 계셔야 하잖아요. 부인께서 몸도 안 좋으시다 면서.........” -“ 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지금은 귀신을 내 쫒는 게 더 시급하니까요! ” 혁주는 내게 자신의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고통이 컸었던 만큼이나 자신을 괴롭히던 귀신을 하루빨리 쫒고 싶은 마음도 컸으리라....... - 며칠 후 - “ 법사님! 아무래도 우리 집사람이 좀 이상해요.” -“ 이상하다니........ 무슨 말씀이죠? ” “ 아까 제가 집사람한테 전화를 걸었었어요. 그냥 잘 있는가 걱정도 되고 해서.......... 그런데 집사람이 먼저 부적 얘기를 꺼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집사람 마음을 좀 떠보려고 거짓말을 해 봤어요. 부적은 벌써 다 떼어놨으니 그만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글쎄 그 사람이 제게 버럭 화를 내는 거예요! ” -“ 화를요? 아니 부적을 다 떼어 놨다는데 왜 화를 냅니까? ” “ 저보고 거짓말을 한다며........ 자기는 다 알고 있다고 자기 눈에는 다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난 번 저희 집사람이 집을 나갔던 날 법사님이 저희 집에 오셔서 저와 나눴던 대화내용도 다 알고 있었어요. 제가 끝까지 부적을 붙여놓으려 한다는 것도요.” -“ 설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혹시 혁주씨께서 술을 좀 과하게 하시고 전화로 미리 얘기하셨던 걸 기억 못하시는 거 아니에요? ” “ 절대 아닙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도 못할뿐더러 우리 집사람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통화가 된 거였어요.” -“ 혁주씨가 얘기를 하지 않으셨다면........” “ 저도 그것 때문에 법사님께 의논을 드리려 전화 드린 겁니다. 저~ 혹시....... ” -“ 예! 말씀 해 보세요.” “ 며칠 전에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정말 귀신이 없었나요? ” -“ 그럼요! 제가 그날 말씀 드렸잖아요! ” “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제가 지난번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혹시 지금 그 귀신이 우리 집사람 몸에........ 설마 그런 일이야 있겠습니까마는 그 사람 행동이나 말들이 너무 이상하니까요. 아무래도 지금 하고 있는 그런 행동들이 모두다 그 귀신이 시켜서 하는 행동들 같아요! ” -“ 음......... 그럴 수도 있겠죠! ” “ 그러면 이제 어쩌죠? ” -“ 혁주씨! 그럼 저랑 함께 가보시자고요! 이모님 댁이 어딥니까? ” “ 글쎄요~~ 제가 찾아가 봐야 오히려 더 난리를 칠 텐데.........” -“ 그럼 저 혼자서라도 부인을 한번 만나 봐야 할 것 같군요. 그래야 귀신 때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물론 혁주씨와 함께 간다면 더 좋긴 하겠지만.........” 나는 혼자라도 찾아 가겠다며 큰소리는 쳤지만 사실 그리 자신은 없었다. 혁주는 내 표정에서 그걸 읽었는지 본인도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러면 제가 이모님 댁 근처까지만 모셔다 드릴게요! ” -“ 이모님 댁 근처요?........ 그럼 집 안에는 들어가지 않으시게요? ” “ 저는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리고 은지 이모님께는 전화를 드려서 법사님께서 이모님 댁으로 가실 거라고 미리 말씀을 드려야죠.” -“ 저야 혁주씨께서 그렇게 만이라도 해 주신다면야.........” 우리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나는 혁주의 집을 나서며 잠시 걱정에 빠졌다. 그 이유는 혁주는 자신의 처가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일 내가 이모님 댁을 방문 했을 때 혹시라도 그녀가 나를 보고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정말이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은지의 이모님 댁이 있는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까지 가는 내내 혁주는 매우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아마도 부인에 대한 걱정으로 그런 것 같았다. “ 혁주씨! 불안하세요? ” -“ 예. 조금요! 제가 예상한 대로 우리 집사람이 정말 귀신 때문이라면.........” “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오늘 부인을 만나 뵙고서 혹시나 그런 문제가 있다면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놓을게요.” -“ 그럼 전 법사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어느덧 차는 이모님 댁 근처에 도착을 했다. 나는 혁주가 알려준 대로 집을 찾아갔다. 이모님 댁으로 보이는 집은 마당이 넓은 단층짜리 단독주택이었다. 나는 열려있는 대문을 밀고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 실례합니다.~~ ” 잠시 후 안쪽 현관문이 열리며 아주머니 한분이 밖으로 얼굴을 내미셨다. “ 여기가 이 은지씨 이모님 댁이 맞나요? ” -“ 예. 그런데요? ” “ 아~~ 제가 맞게 찾아왔군요! ” -“ 그런데 뉘신지.........” “ 죄송합니다만 은지씨 이모님이신가요? ” -“ 예. 제가 은지 이모이긴 한데.........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죠? ” “ 혹시 제가 올 거라고 혁주씨가 이모님께 전화를 드리지 않으셨나요? ” -“ 아뇨! 난 그런 전화 받은 적이 없는데........” 나는 몹시 당황을 했다. 분명 이모님께 전화를 드려 놨다고 했고 나는 그런 줄 알고 방문을 했던 것이었다. “ 아~ 그럼 혁주씨가 깜박하고 전화를 못 드렸나 보군요! 어쨌든 저는 혁주씨가 보내서 온 사람입니다. 은지씨를 좀 만나 뵈려고요! 지금 은지씨는 안에 계신가요? ” -“ 이것 보세요! 이 사람이 지금 뭐하는 수작이야? 뭐? 우리 은지를 만나러 왔다고?........” “ 저........ 화부터 내지 마시고요. 제 말씀을 좀.........” -“ 필요 없으니 당장 나가요! 나가! ” “ 이모님! 화만 내지 마시고요....... 제가 혁주씨하고 바로 통화를 시켜 드릴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아~ 글쎄 필요 없다니까! ” 이모님은 내가 하는 말은 들으시려 하지도 않고 무조건 나를 집 밖으로 밀어내려 하셨다. 나는 곧 바로 혁주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혁주씨?......” -“ 네 저 혁주에요.” “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혁주씨가 이모님께 미리 전화 드린다고 했잖아요? ” -“ 네? 제가 어제 전화 드렸는데요! ” “ 그런데 왜 이모님께서 이러시는지....... 어쨌든 이모님을 바꿔드릴 테니까 통화를 좀 해보세요.” -“ 예~ 법사님! 이모님 좀 바꿔주세요.” 나는 계속 내게 화를 내고 계시는 이모님께 전화기를 건넸다. 그런데 혁주가 이모님께 뭐라고 얘기를 했는지 이모님은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이내 조용해지셨다. 그리고 잠시 후 이모님께서 전화를 끊으시더니 내게 다가왔다. “ 이것 봐요~ 젊은 양반! ” -“ 예.......” “ 당신이 귀신을 쫒는 퇴마사인가 뭔가라는 사람이요? -“ 그렇습니다. 제가 퇴마사에요.” “ 그럼 안으로 들어갑시다.” -“ 어휴~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이모님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 저....... 은지씨는 안계신가요? ” -“ 아 글쎄~ 우리 은지는 왜 찾느냐고요? ” “ 그게 말이죠....... 설명을 드리자면 좀 긴데........ 아무튼 은지씨를 만나고 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것 봐요 젊은이! 당신이 퇴마사라면서? ” “ 예. 제가 퇴마사 맞습니다.” -“ 흥! 웃기고 있네.” “ 아니!.........” -“ 이것 보슈~ 퇴마중인지 퇴마승인지 되시는 양반!....... 당신 가짜지? ” “ 이것 보세요! 무슨 그런 말씀을........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말씀을 너무 막하시네요! 저는 아주머니의 조카인 은지씨를 도와주려고 먼 곳에서 이곳까지 일부로 내려온 사람입니다! 아니~ 그런데 저보고 가짜라고요? ” -“ 그러니까 가짜지!......... 귀신을 쫒아주는 사람이라면서 어떤 놈이 귀신에 씌웠는지도 모르고........” “ 아~~ 혁주씨요? 하하하....... 그렇지 않아도 혁주씨한테 귀신이 있어서 제가 얼마 전에 그 집에 가서 귀신을 쫒아 줬습니다. 그런데 은지씨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이모님 댁으로 오시는 바람에......... 그래서 혹시나 은지씨도 귀신으로 인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고 이렇게 제가 직접 은지씨를 한번 만나보려고 왔습니다.” -“ 허허! 이거야 참......... 이봐요 젊은이! 도대체 누가 여길 내려 왔다고? 우리 은지?.......” “ 아니 그럼........ 은지씨가 여기에 없습니까? ” -“ 당연히 없고말고! 벌~써 몇 해 전에 죽은 애가 다시 살아나서 여길 왔다는 건가 그럼? ” 나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란 말인가! 이모님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노려봤다. “ 은지씨가 죽었다고요? ” -“ 벌써 오래된 얘기지! 그 애 엄마랑 아빠도 한 날 한 시에 함께 죽었으니까! ” “ 그럼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 애 휴~ 혁주란 놈만 불쌍하지 뭐! 앞날이 창창한 젊은 놈이 저렇게 미쳐가지고........ 쯧 쯧 ” “ 죄송합니다만 혹시 은지씨 사진을 좀 볼 수 있을까요? -“ 잠깐만 기다려 보슈. 아마 우리 딸애 앨범에 몇 장 있을게야. 사촌끼리 워낙에 친하게 지냈으니까 말이우.” 잠시 후 이모님은 은지씨의 사진을 보여주셨다. 바로 혁주의 집에서 내게 인사를 하며 맞아주었던 그 여자 령(靈)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제 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서 나와 곧바로 혁주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겠다던 그 곳에 혁주는 없었다. 주위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혁주는 보이지 않았고 방금 전 통화를 했던 그의 휴대폰도 꺼져있었다. - 다음날 아침 - 어제의 궁금증으로 잠까지 설친 나는 사무실로 출근을 하자마자 혁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 혁주씨?.........” -“ 아~ 법사님! 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 예? 죄송했다고요?........” -“ 어제 법사님이 나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글쎄 우리 집사람이 어떻게 알았는지 제가 있는 곳으로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기회다 싶어서........” “ 기회요?........” -“ 우리 집사람이 화가 많이 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화도 좀 풀어줄 겸 함께 드라이브 좀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화해도 했고요. 우리 애가 워낙에 드라이브를 좋아해서 말이죠.......” “ 허 허~ 나 이것 참!......... 화해를 했다고요? 그것도 부인되시는 이 은지 씨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말이죠!.......” -“ 어제 법사님께는 정말 죄송했지만 어쨌든 모든 게 다 잘 해결됐습니다.” “ 이것보세요 혁주씨! 당신 부인 은지씨는 이미 죽은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당신 집에 있던 그 여자귀신이 바로 은지씨의 령(靈)이고요! ” -“ 집사람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 했어요. 그리고 집에 붙여놓은 부적들을 모두 다 치워버리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도 정말 좋다고 그러면서 당장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바로 집으로 달려왔죠 뭐.........” “ 이 사람이 미쳤나!.........” -“ 하하하.......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조만간 법사님을 저희 집으로 한번 초대를 하고 싶은데요? ” “ 아니~ 당신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 -“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법사님! 저희 집사람도 아마 좋아할 겁니다. 물론 지금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그동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집사람 몸이 좀 나아지는 대로 곧 연락드릴 테니 그때 뵙겠습니다. 그럼........”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내가 아무리 욕을 하고 소리를 쳐봐도 혁주의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마치 미리 써 논 각본대로 얘기하듯 그렇게 말도 안돼는 대화는 계속되었다. 나는 결국 그를 도와주지 못한 거였다. 어찌 보면 그 역시도 내 도움을 진정으로 원치 않았던 것 같다. 은지의 방해로 인해 내가 도움을 줄 수 없었던 것보다도 오히려 혁주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은지에 대한 사랑이 나로 하여금 그를 도와줄 수 없도록 방해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 알려 드립니다~ 우선 여러 독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 네이트 게시판 실화소설[나는 퇴마사다!]를 연재하였으나 앞으로는 당분간 이곳에 글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ㅠㅠ........ 그 이유는 제가 쓰려고 하는 글들이 모두 실화소설 이기 때문에 소재의 제한이 매우 많습니다. 그동안은 모든 분들이(남녀노소 누구나) 읽으실 수 있는 비교적 건전한 내용의 글들만을 엄선하여 이곳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실화소설인 관계로 더이상은 그런 건전한 소재가 없습니다. 그로 인하여 앞으로 올려야 할 글들은 지금과는 달리 모든 분들이 쉽게 보실 수 있는 등급의 글들이 아니기 때문에 제 판단으로는 도저히 이곳에 글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하여 다음 글인 #33 심야의 드라이브 (2부) 까지만 올라가고 그 뒤로 올라가는 글들은(#34 부터) 어쩔 수 없이 반드시 회원 가입을 하셔야 읽으실 수 있는 환단 카페 에만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제글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곳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새로운 소재가 풍부해질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환단 퇴마 연구원 원장(퇴마사): [원 일] [환단 카페]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bkhpro.cafe
실화소설 [나는 퇴마사다!] - #33 심야의 드라이브 (2부)
심야의 드라이브(2부)
혁주의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난 번 방문 때 내게 보였던 여자귀신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집안 어디에도 령(靈)의 기운은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 혁주씨!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
“ 우리 집사람이 어젯밤 내내 무섭다고 그랬거든요!
빨리 이 부적들을 떼지 않으면 자기가 이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하면서요.”
“ 아니~ 부인께서 그 정도로 부적을 싫어하셨다면 빨리 떼버리지 그러셨어요? ”
-“ 워낙에 그런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그리고 이번 기회에 집에 있는 귀신을 확실히 쫒아내야죠!
저도 그렇고 저희 집사람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가 그 귀신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데요.”
“ 그럼 혁주씨는 부적을 떼실 생각이 전혀 없으신 겁니까? ”
-“ 예. 이겨내야죠!
제 생각입니다만 우리 집사람이 저렇게 까지 싫다고 하는 원인이
혹시나 그 귀신이 시켜서 그러는 게 아닌가도 싶고요.”
“ 글쎄요........
그건 그렇고 지금 부인께선 어디에 계신지 연락은 됩니까? ”
-“ 네! 이모님 댁에 내려가 있다더군요.
제가 바로 데리러 가겠다고 했지만 저보고 내려오지도 말라네요........
당분간 집에 오지도 않고 절 보지도 않겠다면서 화를 냈어요.”
“ 부인께 이모님이 계셨군요!
그래도 어서 내려 가셔서 모셔 와야죠! ”
-“ 그건 안돼요! 어휴~ 그 사람 성격에........
만약 제 맘대로 이모님 댁으로 데리러 내려간다면
그 사람은 아마 진짜로 멀리 가버릴 수도 있어요!
차라리 당분간은 그냥 이모님 댁에 있도록 놔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 거 참 큰일이군요........
그렇다면 당분간 두 분이서 떨어져 계셔야 하잖아요.
부인께서 몸도 안 좋으시다 면서.........”
-“ 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지금은 귀신을 내 쫒는 게 더 시급하니까요! ”
혁주는 내게 자신의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고통이 컸었던 만큼이나
자신을 괴롭히던 귀신을 하루빨리 쫒고 싶은 마음도 컸으리라.......
- 며칠 후 -
“ 법사님! 아무래도 우리 집사람이 좀 이상해요.”
-“ 이상하다니........ 무슨 말씀이죠? ”
“ 아까 제가 집사람한테 전화를 걸었었어요.
그냥 잘 있는가 걱정도 되고 해서..........
그런데 집사람이 먼저 부적 얘기를 꺼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집사람 마음을 좀 떠보려고 거짓말을 해 봤어요.
부적은 벌써 다 떼어놨으니 그만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글쎄 그 사람이 제게 버럭 화를 내는 거예요! ”
-“ 화를요?
아니 부적을 다 떼어 놨다는데 왜 화를 냅니까? ”
“ 저보고 거짓말을 한다며........
자기는 다 알고 있다고 자기 눈에는 다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난 번 저희 집사람이 집을 나갔던 날
법사님이 저희 집에 오셔서 저와 나눴던 대화내용도 다 알고 있었어요.
제가 끝까지 부적을 붙여놓으려 한다는 것도요.”
-“ 설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혹시 혁주씨께서 술을 좀 과하게 하시고
전화로 미리 얘기하셨던 걸 기억 못하시는 거 아니에요? ”
“ 절대 아닙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도 못할뿐더러
우리 집사람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통화가 된 거였어요.”
-“ 혁주씨가 얘기를 하지 않으셨다면........”
“ 저도 그것 때문에 법사님께 의논을 드리려 전화 드린 겁니다.
저~ 혹시....... ”
-“ 예! 말씀 해 보세요.”
“ 며칠 전에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정말 귀신이 없었나요? ”
-“ 그럼요! 제가 그날 말씀 드렸잖아요! ”
“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제가 지난번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혹시 지금 그 귀신이 우리 집사람 몸에........
설마 그런 일이야 있겠습니까마는
그 사람 행동이나 말들이 너무 이상하니까요.
아무래도 지금 하고 있는 그런 행동들이
모두다 그 귀신이 시켜서 하는 행동들 같아요! ”
-“ 음......... 그럴 수도 있겠죠! ”
“ 그러면 이제 어쩌죠? ”
-“ 혁주씨! 그럼 저랑 함께 가보시자고요!
이모님 댁이 어딥니까? ”
“ 글쎄요~~ 제가 찾아가 봐야 오히려 더 난리를 칠 텐데.........”
-“ 그럼 저 혼자서라도 부인을 한번 만나 봐야 할 것 같군요.
그래야 귀신 때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물론 혁주씨와 함께 간다면 더 좋긴 하겠지만.........”
나는 혼자라도 찾아 가겠다며 큰소리는 쳤지만 사실 그리 자신은 없었다.
혁주는 내 표정에서 그걸 읽었는지 본인도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러면 제가 이모님 댁 근처까지만 모셔다 드릴게요! ”
-“ 이모님 댁 근처요?........
그럼 집 안에는 들어가지 않으시게요? ”
“ 저는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리고 은지 이모님께는 전화를 드려서
법사님께서 이모님 댁으로 가실 거라고 미리 말씀을 드려야죠.”
-“ 저야 혁주씨께서 그렇게 만이라도 해 주신다면야.........”
우리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나는 혁주의 집을 나서며 잠시 걱정에 빠졌다.
그 이유는 혁주는 자신의 처가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일 내가 이모님 댁을 방문 했을 때
혹시라도 그녀가 나를 보고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정말이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은지의 이모님 댁이 있는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까지 가는 내내 혁주는 매우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아마도 부인에 대한 걱정으로 그런 것 같았다.
“ 혁주씨! 불안하세요? ”
-“ 예. 조금요!
제가 예상한 대로 우리 집사람이 정말 귀신 때문이라면.........”
“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오늘 부인을 만나 뵙고서
혹시나 그런 문제가 있다면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놓을게요.”
-“ 그럼 전 법사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어느덧 차는 이모님 댁 근처에 도착을 했다.
나는 혁주가 알려준 대로 집을 찾아갔다.
이모님 댁으로 보이는 집은 마당이 넓은 단층짜리 단독주택이었다.
나는 열려있는 대문을 밀고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 실례합니다.~~ ”
잠시 후 안쪽 현관문이 열리며 아주머니 한분이 밖으로 얼굴을 내미셨다.
“ 여기가 이 은지씨 이모님 댁이 맞나요? ”
-“ 예. 그런데요? ”
“ 아~~ 제가 맞게 찾아왔군요! ”
-“ 그런데 뉘신지.........”
“ 죄송합니다만 은지씨 이모님이신가요? ”
-“ 예. 제가 은지 이모이긴 한데.........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죠? ”
“ 혹시 제가 올 거라고 혁주씨가 이모님께 전화를 드리지 않으셨나요? ”
-“ 아뇨! 난 그런 전화 받은 적이 없는데........”
나는 몹시 당황을 했다.
분명 이모님께 전화를 드려 놨다고 했고
나는 그런 줄 알고 방문을 했던 것이었다.
“ 아~ 그럼 혁주씨가 깜박하고 전화를 못 드렸나 보군요!
어쨌든 저는 혁주씨가 보내서 온 사람입니다.
은지씨를 좀 만나 뵈려고요!
지금 은지씨는 안에 계신가요? ”
-“ 이것 보세요! 이 사람이 지금 뭐하는 수작이야?
뭐? 우리 은지를 만나러 왔다고?........”
“ 저........ 화부터 내지 마시고요. 제 말씀을 좀.........”
-“ 필요 없으니 당장 나가요! 나가! ”
“ 이모님! 화만 내지 마시고요.......
제가 혁주씨하고 바로 통화를 시켜 드릴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아~ 글쎄 필요 없다니까! ”
이모님은 내가 하는 말은 들으시려 하지도 않고
무조건 나를 집 밖으로 밀어내려 하셨다.
나는 곧 바로 혁주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혁주씨?......”
-“ 네 저 혁주에요.”
“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혁주씨가 이모님께 미리 전화 드린다고 했잖아요? ”
-“ 네? 제가 어제 전화 드렸는데요! ”
“ 그런데 왜 이모님께서 이러시는지.......
어쨌든 이모님을 바꿔드릴 테니까 통화를 좀 해보세요.”
-“ 예~ 법사님! 이모님 좀 바꿔주세요.”
나는 계속 내게 화를 내고 계시는 이모님께 전화기를 건넸다.
그런데 혁주가 이모님께 뭐라고 얘기를 했는지
이모님은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이내 조용해지셨다.
그리고 잠시 후 이모님께서 전화를 끊으시더니 내게 다가왔다.
“ 이것 봐요~ 젊은 양반! ”
-“ 예.......”
“ 당신이 귀신을 쫒는 퇴마사인가 뭔가라는 사람이요?
-“ 그렇습니다. 제가 퇴마사에요.”
“ 그럼 안으로 들어갑시다.”
-“ 어휴~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이모님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 저....... 은지씨는 안계신가요? ”
-“ 아 글쎄~ 우리 은지는 왜 찾느냐고요? ”
“ 그게 말이죠....... 설명을 드리자면 좀 긴데........
아무튼 은지씨를 만나고 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것 봐요 젊은이! 당신이 퇴마사라면서? ”
“ 예. 제가 퇴마사 맞습니다.”
-“ 흥! 웃기고 있네.”
“ 아니!.........”
-“ 이것 보슈~ 퇴마중인지 퇴마승인지 되시는 양반!.......
당신 가짜지? ”
“ 이것 보세요! 무슨 그런 말씀을........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말씀을 너무 막하시네요!
저는 아주머니의 조카인 은지씨를 도와주려고
먼 곳에서 이곳까지 일부로 내려온 사람입니다!
아니~ 그런데 저보고 가짜라고요? ”
-“ 그러니까 가짜지!.........
귀신을 쫒아주는 사람이라면서 어떤 놈이 귀신에 씌웠는지도 모르고........”
“ 아~~ 혁주씨요? 하하하.......
그렇지 않아도 혁주씨한테 귀신이 있어서
제가 얼마 전에 그 집에 가서 귀신을 쫒아 줬습니다.
그런데 은지씨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이모님 댁으로 오시는 바람에.........
그래서 혹시나 은지씨도 귀신으로 인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고
이렇게 제가 직접 은지씨를 한번 만나보려고 왔습니다.”
-“ 허허! 이거야 참......... 이봐요 젊은이!
도대체 누가 여길 내려 왔다고? 우리 은지?.......”
“ 아니 그럼........ 은지씨가 여기에 없습니까? ”
-“ 당연히 없고말고!
벌~써 몇 해 전에 죽은 애가 다시 살아나서 여길 왔다는 건가 그럼? ”
나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란 말인가!
이모님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노려봤다.
“ 은지씨가 죽었다고요? ”
-“ 벌써 오래된 얘기지!
그 애 엄마랑 아빠도 한 날 한 시에 함께 죽었으니까! ”
“ 그럼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 애 휴~ 혁주란 놈만 불쌍하지 뭐!
앞날이 창창한 젊은 놈이 저렇게 미쳐가지고........ 쯧 쯧 ”
“ 죄송합니다만 혹시 은지씨 사진을 좀 볼 수 있을까요?
-“ 잠깐만 기다려 보슈. 아마 우리 딸애 앨범에 몇 장 있을게야.
사촌끼리 워낙에 친하게 지냈으니까 말이우.”
잠시 후 이모님은 은지씨의 사진을 보여주셨다.
바로 혁주의 집에서 내게 인사를 하며 맞아주었던
그 여자 령(靈)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제 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서 나와 곧바로 혁주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겠다던 그 곳에 혁주는 없었다.
주위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혁주는 보이지 않았고
방금 전 통화를 했던 그의 휴대폰도 꺼져있었다.
- 다음날 아침 -
어제의 궁금증으로 잠까지 설친 나는
사무실로 출근을 하자마자 혁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 혁주씨?.........”
-“ 아~ 법사님! 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 예? 죄송했다고요?........”
-“ 어제 법사님이 나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글쎄 우리 집사람이 어떻게 알았는지 제가 있는 곳으로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기회다 싶어서........”
“ 기회요?........”
-“ 우리 집사람이 화가 많이 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화도 좀 풀어줄 겸 함께 드라이브 좀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화해도 했고요.
우리 애가 워낙에 드라이브를 좋아해서 말이죠.......”
“ 허 허~ 나 이것 참!.........
화해를 했다고요?
그것도 부인되시는 이 은지 씨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말이죠!.......”
-“ 어제 법사님께는 정말 죄송했지만 어쨌든 모든 게 다 잘 해결됐습니다.”
“ 이것보세요 혁주씨!
당신 부인 은지씨는 이미 죽은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당신 집에 있던 그 여자귀신이 바로 은지씨의 령(靈)이고요! ”
-“ 집사람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면서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 했어요.
그리고 집에 붙여놓은 부적들을 모두 다 치워버리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도 정말 좋다고 그러면서 당장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바로 집으로 달려왔죠 뭐.........”
“ 이 사람이 미쳤나!.........”
-“ 하하하.......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조만간 법사님을 저희 집으로 한번 초대를 하고 싶은데요? ”
“ 아니~ 당신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
-“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법사님!
저희 집사람도 아마 좋아할 겁니다.
물론 지금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그동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집사람 몸이 좀 나아지는 대로 곧 연락드릴 테니 그때 뵙겠습니다.
그럼........”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내가 아무리 욕을 하고 소리를 쳐봐도
혁주의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마치 미리 써 논 각본대로 얘기하듯
그렇게 말도 안돼는 대화는 계속되었다.
나는 결국 그를 도와주지 못한 거였다.
어찌 보면 그 역시도 내 도움을 진정으로 원치 않았던 것 같다.
은지의 방해로 인해 내가 도움을 줄 수 없었던 것보다도
오히려 혁주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은지에 대한 사랑이
나로 하여금 그를 도와줄 수 없도록 방해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 알려 드립니다~
우선 여러 독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 네이트 게시판 실화소설[나는 퇴마사다!]를 연재하였으나
앞으로는 당분간 이곳에 글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ㅠㅠ........
그 이유는 제가 쓰려고 하는 글들이 모두 실화소설 이기 때문에
소재의 제한이 매우 많습니다.
그동안은 모든 분들이(남녀노소 누구나) 읽으실 수 있는
비교적 건전한 내용의 글들만을 엄선하여 이곳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실화소설인 관계로 더이상은 그런 건전한 소재가 없습니다.
그로 인하여 앞으로 올려야 할 글들은 지금과는 달리
모든 분들이 쉽게 보실 수 있는 등급의 글들이 아니기 때문에
제 판단으로는 도저히 이곳에 글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하여 다음 글인 #33 심야의 드라이브 (2부) 까지만 올라가고
그 뒤로 올라가는 글들은(#34 부터) 어쩔 수 없이
반드시 회원 가입을 하셔야 읽으실 수 있는
환단 카페 에만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제글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곳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새로운 소재가 풍부해질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환단 퇴마 연구원 원장(퇴마사): [원 일]
[환단 카페]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bkhpro.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