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런데 그 환자들도 저들처럼 똑같은 일을 격은 모양입니다. 폐가 손상된 후, 폐혈증이 겹쳤고요.”
“그거야 화상 환자들에게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런데 말입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찬구가 자기네 병원에도 같은 증상을 가진 한 가족환자가 있다고 해서 서로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던가?”
“네! 그런데 거긴 더 심각하더군요.”
“뭐가?”
“삼대가 일을 당했다고 합니다. 모두 같은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백일을 겨우 넘긴 아기까지 똑같이 같은 감염증으로…. 치료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묘하군. 참 어제 오후에 들어온 환자는 어때?”
“그 환자요! 그게 참 이상합니다. 단순히 뇌출혈로 인한 뇌손상으로 생각하였는데 오는 M. R. I. 소견으로는 해마가 완전히 녹았다고 합니다.”
“뭐, 해마가 녹아? 젊은 나이에… 안됐군! 하지만 그렇게 많이 손상 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잖아?”
“네, 그래서 신경외과에서도 원인을 두고 전전긍긍하다보니 손을 쓰지 못하고 그저 관찰만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군! 요즘 들어 특이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 같군. 그만 딴 환자를 보자고.”
두 의사는 준일 가족의 상태를 살피고는 다른 환자가 있는 곳으로 몸을 옮겨갔다.
“어라, 이것 봐라?”
정민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변함없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정민은 연정과 수, 그리고 아고만이 정민과 함께 세상에 나왔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신수 산다로 하여금 지하광장에서 같이 지내던 사람들을 지키게 하고 먼저 나온 것이다.
“아마도 그들도 주군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직 몸을 사리는 것 같습니다. 주군께서 이렇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몸을 사리던 그들의 행동이 시작 되지 않을까요?”
“음, 그렇구나!”
“이렇게 된 이상 우선은 적당한 곳에 지낼 곳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니 둘러보도록 하지요.”
연정의 말에 고개를 끄떡인 정민은 곧 바로 몸을 움직여 지낼만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몸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게 숨기고 한강변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정민은 아주 작은 계곡을 끼고 고물상이 야적장으로 쓰고 있는 곳을 발견했다.
“아하, 서울 한 복판에 이런 곳이 있을 줄 몰랐는걸! 이곳을 사들여 우리 식구들이 지낼 곳을 만들면 좋겠어. 산에 있는 거목도 이곳에 옮겨 심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군.”
“오라버니 이렇게 좁은 곳이 뭐가 좋다고 그러세요. 내가 보기엔 전각하나 지을 공간으로도 부족한데…. 적어도 전각을 세 채 이상은 지어야 그 많은 식구가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을 텐데, 다른 데를 찾아보면 안 될 까요?”
수는 기껏해야 백 평도 안 되는 이곳이 맘에 들지 않았다.
“아니다, 수야! 이곳은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내가 이곳에 있으므로 해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가 언제라도 직접 나서서 그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넓은 곳을 찾게 되면 교외로 빠져 나가야 되니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이곳도 땅을 파고 층수를 늘인다면 지하광장에 있는 모든 식구가 지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야. 그리고 너무 크게 짓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눈과 귀를 필요이상으로 자극 할 수 있으니 그건 바람직하지 않아.”
“쳇, 오라버니는 너무 욕심이 없어! 알았어요, 오라버니 맘 가는 대로 하시죠.”
“호호호, 수님 맘 푸세요! 어차피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면 하늘님이 마련해 주신 곳에서 지낼 거잖아요. 나중에 이곳은 연이에게 물려줄 것이니 애들이 살기 편하도록 아담하게 지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흥, 누가 부부가 아니랄까봐 이럴게 손발이 척척 맞으실까! 이거 나도 다른 짝이나 하나 골라 볼까나!”
“호, 그래 빨리 찾아와라! 당장 시집보내 줄게.”
“오라버니!”
수의 말을 들은 정민이 당장 맞장구를 치며 나서자 수는 큰소리를 지르고 어느 틈엔가 한손에 푸른색 기 덩어리를 쥐고 던지려고 하고 있었다.
“어, 이러지마! 여긴 보통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누가 다치면 어떻게 하라고?”
“흥 이렇게 말이죠!”
말을 끝내기 무섭게 수는 푸른빛을 띤 기 덩어리를 정민을 향해 날렸다.
- 꽝!
정민은 예상하고 있어다는 듯 고개를 살짝 옆으로 움직여 피했고 목표를 잃은 기 덩어리는 정민의 뒤에 있던 나무를 박살냈다.
“으윽!”
“호호호, 이 여우같은 놈! 그렇게 숨어 있으면 내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았더냐? 어서 이리 나와라.”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자가 발버둥 치며 저항을 했지만 결국 수의 손짓에 따라 줄에 매달리기라도 한 듯 수 앞으로 끌려왔다. 온몸을 초록색 옷으로 감싸고 얼굴도 역시 초록색 가면을 쓴 자였다.
“어떻게 우리가 이곳에 올 줄 알고 먼저와 있었느냐?”
“그건 말할 수 없다!”
수가 다그치자 초록색을 입은 자는 이미 죽음을 각오한 듯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후후, 그래! 그럼 내가 다시 묻겠는데 대답해 줄 수 있겠지?”
정민이 나서자 수를 대하는 태도와는 다르게 정민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무언가를 느꼈는지 곧 바로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리며 뜻밖의 말을 했다.
“주, 주군! 주군이 맞으시죠? 그리고 아고님까지 같이 계시는 군요.”
정민은 바로 초록 옷을 입은 자가 하는 말 속에서 대충 아원이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후, 아원이 쉽사리 그의 본진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알겠군!’
‘주군, 아원이 주군의 존재와 저에 대해서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제야 아원이 이 세상에 나와서도 이렇게까지 숨죽이고 있었던 이유를 알겠다. 그럼 일단 우리가 유리하단 이야기인데….’
‘주군께서 전쟁을 위한 준비 시간도 쉽게 확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그럼 연정아!’
‘왜 그래요?’
‘이 상황은 내가 설명을 안 해 줘도 잘 알겠지?’
‘네!’
‘그럼 지금 즉시 지하 광장으로 돌아가 모든 식구를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내도록 해. 그사이 난 이놈을 이용해서 아원을 흔들어 놔야겠어.’
‘네, 그럼 조심하세요!’
‘염려하지 마!’
의식을 통한 대화를 끝내자 연장은 즉시 몸을 움직여 지하광장으로 사라졌고 정민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는 앞에 부복해있는 자를 찬찬히 살폈다.
“맞다! 참으로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날 잊지 않았구나. 참으로 고맙다.”
“황공하옵니다. 하늘님의 벌로 잃어버린 영 대신 나이를 먹어도 죽지 않는 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백여 년에 한 번씩 낡은 몸을 버리고 새로운 몸을 재구성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보호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아수님이 만드신 기구 덕에 그런 일은 없어 졌습니다. 참 아수님께서는 아쉽게도 이 세상에 나오시기 직전 사고를 달하셨기 때문에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그는 정민이 묻지도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냈고 아수의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가 떨렸다. 정민은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오늘이 있게 된 것은 결국 자신의 반쪽이 시작점이기 때문이었다. 한순간의 회한으로 정민이 침묵하자 아고는 조용히 정민에게 다가갔다.
“주군,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그때 주군을 따랐던 모든 이들은 조금의 후회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주군을 잊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후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무거워 지는 구나. 저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단지 나의 헛된 욕심 때문에 저들이 삐뚤어진 야망을 가지게 된 것이리라!’
‘오라버니! 냉정해지셔야 해요. 저들은 오라버니가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단순하게 옛 이상을 추구하는 자들이 아니라고요. 분명 이 세상을 자신의 세상으로 만들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자들이라고요. 그렇게 약한 맘으로 저들을 대한다면 위대한영의 반쪽이 실패한 그 길을 다시 가게 된단 말이에요.’
그림자의 춤 135 - 제4장 그들과의 첫 싸움 5
그림자의 춤(影舞) 135 - 제4장 그들과의 첫 싸움 5 - 내글 -
- 이 싸움은 나를 위한 싸움이다. 때문에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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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한 가족인가 보군?”
“네! 그런데 그 환자들도 저들처럼 똑같은 일을 격은 모양입니다. 폐가 손상된 후, 폐혈증이 겹쳤고요.”
“그거야 화상 환자들에게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런데 말입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찬구가 자기네 병원에도 같은 증상을 가진 한 가족환자가 있다고 해서 서로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던가?”
“네! 그런데 거긴 더 심각하더군요.”
“뭐가?”
“삼대가 일을 당했다고 합니다. 모두 같은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백일을 겨우 넘긴 아기까지 똑같이 같은 감염증으로…. 치료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묘하군. 참 어제 오후에 들어온 환자는 어때?”
“그 환자요! 그게 참 이상합니다. 단순히 뇌출혈로 인한 뇌손상으로 생각하였는데 오는 M. R. I. 소견으로는 해마가 완전히 녹았다고 합니다.”
“뭐, 해마가 녹아? 젊은 나이에… 안됐군! 하지만 그렇게 많이 손상 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잖아?”
“네, 그래서 신경외과에서도 원인을 두고 전전긍긍하다보니 손을 쓰지 못하고 그저 관찰만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군! 요즘 들어 특이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 같군. 그만 딴 환자를 보자고.”
두 의사는 준일 가족의 상태를 살피고는 다른 환자가 있는 곳으로 몸을 옮겨갔다.
“어라, 이것 봐라?”
정민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변함없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정민은 연정과 수, 그리고 아고만이 정민과 함께 세상에 나왔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신수 산다로 하여금 지하광장에서 같이 지내던 사람들을 지키게 하고 먼저 나온 것이다.
“아마도 그들도 주군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직 몸을 사리는 것 같습니다. 주군께서 이렇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몸을 사리던 그들의 행동이 시작 되지 않을까요?”
“음, 그렇구나!”
“이렇게 된 이상 우선은 적당한 곳에 지낼 곳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니 둘러보도록 하지요.”
연정의 말에 고개를 끄떡인 정민은 곧 바로 몸을 움직여 지낼만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몸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게 숨기고 한강변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정민은 아주 작은 계곡을 끼고 고물상이 야적장으로 쓰고 있는 곳을 발견했다.
“아하, 서울 한 복판에 이런 곳이 있을 줄 몰랐는걸! 이곳을 사들여 우리 식구들이 지낼 곳을 만들면 좋겠어. 산에 있는 거목도 이곳에 옮겨 심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군.”
“오라버니 이렇게 좁은 곳이 뭐가 좋다고 그러세요. 내가 보기엔 전각하나 지을 공간으로도 부족한데…. 적어도 전각을 세 채 이상은 지어야 그 많은 식구가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을 텐데, 다른 데를 찾아보면 안 될 까요?”
수는 기껏해야 백 평도 안 되는 이곳이 맘에 들지 않았다.
“아니다, 수야! 이곳은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내가 이곳에 있으므로 해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가 언제라도 직접 나서서 그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넓은 곳을 찾게 되면 교외로 빠져 나가야 되니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이곳도 땅을 파고 층수를 늘인다면 지하광장에 있는 모든 식구가 지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야. 그리고 너무 크게 짓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눈과 귀를 필요이상으로 자극 할 수 있으니 그건 바람직하지 않아.”
“쳇, 오라버니는 너무 욕심이 없어! 알았어요, 오라버니 맘 가는 대로 하시죠.”
“호호호, 수님 맘 푸세요! 어차피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면 하늘님이 마련해 주신 곳에서 지낼 거잖아요. 나중에 이곳은 연이에게 물려줄 것이니 애들이 살기 편하도록 아담하게 지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흥, 누가 부부가 아니랄까봐 이럴게 손발이 척척 맞으실까! 이거 나도 다른 짝이나 하나 골라 볼까나!”
“호, 그래 빨리 찾아와라! 당장 시집보내 줄게.”
“오라버니!”
수의 말을 들은 정민이 당장 맞장구를 치며 나서자 수는 큰소리를 지르고 어느 틈엔가 한손에 푸른색 기 덩어리를 쥐고 던지려고 하고 있었다.
“어, 이러지마! 여긴 보통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누가 다치면 어떻게 하라고?”
“흥 이렇게 말이죠!”
말을 끝내기 무섭게 수는 푸른빛을 띤 기 덩어리를 정민을 향해 날렸다.
- 꽝!
정민은 예상하고 있어다는 듯 고개를 살짝 옆으로 움직여 피했고 목표를 잃은 기 덩어리는 정민의 뒤에 있던 나무를 박살냈다.
“으윽!”
“호호호, 이 여우같은 놈! 그렇게 숨어 있으면 내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았더냐? 어서 이리 나와라.”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자가 발버둥 치며 저항을 했지만 결국 수의 손짓에 따라 줄에 매달리기라도 한 듯 수 앞으로 끌려왔다. 온몸을 초록색 옷으로 감싸고 얼굴도 역시 초록색 가면을 쓴 자였다.
“어떻게 우리가 이곳에 올 줄 알고 먼저와 있었느냐?”
“그건 말할 수 없다!”
수가 다그치자 초록색을 입은 자는 이미 죽음을 각오한 듯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후후, 그래! 그럼 내가 다시 묻겠는데 대답해 줄 수 있겠지?”
정민이 나서자 수를 대하는 태도와는 다르게 정민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무언가를 느꼈는지 곧 바로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리며 뜻밖의 말을 했다.
“주, 주군! 주군이 맞으시죠? 그리고 아고님까지 같이 계시는 군요.”
정민은 바로 초록 옷을 입은 자가 하는 말 속에서 대충 아원이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후, 아원이 쉽사리 그의 본진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알겠군!’
‘주군, 아원이 주군의 존재와 저에 대해서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제야 아원이 이 세상에 나와서도 이렇게까지 숨죽이고 있었던 이유를 알겠다. 그럼 일단 우리가 유리하단 이야기인데….’
‘주군께서 전쟁을 위한 준비 시간도 쉽게 확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그럼 연정아!’
‘왜 그래요?’
‘이 상황은 내가 설명을 안 해 줘도 잘 알겠지?’
‘네!’
‘그럼 지금 즉시 지하 광장으로 돌아가 모든 식구를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내도록 해. 그사이 난 이놈을 이용해서 아원을 흔들어 놔야겠어.’
‘네, 그럼 조심하세요!’
‘염려하지 마!’
의식을 통한 대화를 끝내자 연장은 즉시 몸을 움직여 지하광장으로 사라졌고 정민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는 앞에 부복해있는 자를 찬찬히 살폈다.
“맞다! 참으로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날 잊지 않았구나. 참으로 고맙다.”
“황공하옵니다. 하늘님의 벌로 잃어버린 영 대신 나이를 먹어도 죽지 않는 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백여 년에 한 번씩 낡은 몸을 버리고 새로운 몸을 재구성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보호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아수님이 만드신 기구 덕에 그런 일은 없어 졌습니다. 참 아수님께서는 아쉽게도 이 세상에 나오시기 직전 사고를 달하셨기 때문에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그는 정민이 묻지도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냈고 아수의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가 떨렸다. 정민은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오늘이 있게 된 것은 결국 자신의 반쪽이 시작점이기 때문이었다. 한순간의 회한으로 정민이 침묵하자 아고는 조용히 정민에게 다가갔다.
“주군,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그때 주군을 따랐던 모든 이들은 조금의 후회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주군을 잊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후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무거워 지는 구나. 저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단지 나의 헛된 욕심 때문에 저들이 삐뚤어진 야망을 가지게 된 것이리라!’
‘오라버니! 냉정해지셔야 해요. 저들은 오라버니가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단순하게 옛 이상을 추구하는 자들이 아니라고요. 분명 이 세상을 자신의 세상으로 만들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자들이라고요. 그렇게 약한 맘으로 저들을 대한다면 위대한영의 반쪽이 실패한 그 길을 다시 가게 된단 말이에요.’
‘아, 알았다. 아원을 흔들려고 했다가 오히려 내가 흔들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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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