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성, "내발 평발 맞아요~" 군대 안 가도 된다.!

푸른하늘200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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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내 발 평발 맞다니까~"

박지성의 발사진.

박주성, "내발 평발 맞아요~" 군대 안 가도 된다.!

어제 인터넷을 후끈 달군 사진입니다. 군데 군데 보이는 상처 자국과 굳은 살, 깨진 발톱. 무엇보다 풋프린팅에서 보이는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평발... 최근 잉글랜드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초읽기에 들어간 박지성의 발입니다. 이 발로 그렇게 그라운드를 뛰고 또 뛰니 맨유의 퍼거슨 감독 눈에 들어오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겠죠.

우즈베크 때는 통신 사정이 안좋아서 선수들이 인터넷도 못 보고 그랬는데. 쿠웨이트 와서는 인터넷도 잘돼 선수들이 웹서핑을 자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이런 '감동' 사연을 그냥 지나칠리 없겠죠.

대표팀의 김대업 주무가 "지성아, 네 발 사진 인기더라. 근데 너 진짜 평발이대. 뛰면 아프진 않니?"라고 물었더니, "아, 진짜 평발 맞다니까요. 흐흐. 내가 우즈베크전 뛰고 나서 회복 훈련 때 쉰게 그냥 쉰게 아니라구우... 다 발이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니깐~"이라고 말했다네요. (지금 추가 들어갑니다~ 안그래도 김대업 주무 이름이 '병풍' 사건의 주인공 김대업과 똑같아 사람들끼리 '병역 빼는 데 얼마면돼. 월드컵 4강이면 돼?'라고 농담하고들 했는데, 평발 얘기 까지 나오니 진짜 병풍 주인공 김대업 같군요. ㅎㅎ)

하여튼 그렇게 아픈데도, 뛰고나면 발바닥이 화끈 거릴 정도로 쑤시는데도, 절대 티 한번 내지 않고 남들보다 몇 배로 휘젓고 다니는 박지성 선수가 또 한번 대단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유머러스 하기까지 하더군요. 밑에 말도 김대업 주무와의 대화.

박주성, "내발 평발 맞아요~" 군대 안 가도 된다.!

현지 교민들에게 사인 해 주고 있는 '친절한 지성씨'~

*우즈베크 경기전
김대업= 지성아, 이번 경기에서 누가 골 넣을 거 같니?
박지성= 음... (잠시 생각) 이번엔 주영이가 하나 멋진거 해줄 거 같아요.
김대업= 그래? 난 네가 한건 해줄 거 같은데?
박지성= 믿으라니까요. 이번엔 주영이야~~
*우즈베크 경기 후
김대업= 야, 지성아 니말이 맞다. 주영이가 했네.
박지성= 그러게, 제 말 믿어보라했잖아요. 주영이가 해줄 줄 알았어요.
김대업= 그럼 지성아 이번 쿠웨이트 전에선 누가 골 넣을 거 같니?
박지성= (잠시 생각) 그분이 안오셨어요... ㅋㅋ (휘리릭. 퇴장)

박지성도 그 바쁜 와중에 '웃찾사'를 봤나봅니다. '그분' 유행어를 다 알고 말입니다.
은근 분위기 메이커인 박지성은 또래인 정경호와 상당히 친하다고 하더군요. 아참, 그때 정경호가 김상식으로 둔갑한 일있잖아요. AFC측에서 명단 잘못 입력해서 우즈베크 전 도움이 정경호가 아닌 김상식으로 표기 됐다구요. (속으론 그래도 아쉽겠죠? 그런데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이름 날릴 기회 날려서 아깝겠어요"란 질문이 나오자 정경호는 "진짜에요? 아, 뭐 상식이 형도 이름 함 날려주는 거죠. 괜찮아요"라고 말하대요. 피곤해서 입 주위는 다 부르트고 입술을 바짝 바짝 말랐으면서도 어디서나 웃고 있는 정경호를 보고 참 사람 괜찮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박주성, "내발 평발 맞아요~" 군대 안 가도 된다.!

쿠웨이트전이 열릴 카즈마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 경기장 본부석 맞은 편엔 위쪽엔 국왕 사진(오른쪽이라네요. 왼쪽은 왕세자고)이 걸려있더군요.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씩만 더 해줍시다. 외지에 나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스치는 말도, 마음이 약해지면 가시돋친 말로 들릴 수 있으니, 반대로 생각해 작은 격려는 몇 백배로 크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선수들이 우즈벸전 이후 많이 침체 됐다고 하네요.

자기들도 잘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안되니까 참 아쉽다는 표정들이었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인터넷 서핑하면서 댓글들을 보잖아요. '이 XX야 너 이제 그만 뛰어라'라든가, '너 같은건 없으니만도 못하다'는 둥 인신공격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댓글들에 선수들이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잘하라는 말로, 힘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팬들도 보기 답답하니, 어쩌면 기대가 너무 커 실망스런 마음에 내지른 말일 수도 있지만요,

현지에 직접 따라와보니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일부 '그까이꺼 기냥 무시하고~'라고 담대한 마음을 가진 선수들은 그나마 괜찮아도, 나머지들은 '내가 정말 필요없는 존재일까...'하고 참 힘들어 한다니,,, 선수들 한번 더 믿고,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아~~~

박주성, "내발 평발 맞아요~" 군대 안 가도 된다.!

이렇게 더운데도 온몸을 검은천으로 친친 감은 여인네들이 한 남자의 뒤를 졸졸 따르며 구경을 하더군요... 일부 다처제의 풍습이 아직 없어진건 아니라던데,,,

쿠웨이트 공항서 내려 사우나에 온풍기 튼 것 같은 느낌에 반쯤은 진이 빠져버렸는데, 며칠 지나니 조금 적응이 되더군요.. ㅋ 게다가 요즘엔 평소에 잘 불지 않은 바람이 분다고 하네요. 모래먼지 바람이라 선수들도 편도선염이나 기관지염이 날까 주의하고 있다는데... 덕분에 밤이 되니 약간 시원한 느낌도 들었습니다(그래 봤자 37~8도 정도입니다) 낮엔 너무 더워 잘 나갈 생각도 못하구요. (아침 10시 기온이 46도 랍니다.. 거참.. --;;) 그래도 어제 훈련때는 예상밖으로 지낼 만 해서 우리 팀에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수들이 제발 지치지 않고 잘 뛰어줬으면 하네요...

그럼 쿠웨이트 동네 통신을 금방 또 들려드겠습니다.

다른 케페에 난리가 났더구남요. 엔방 까페에도~

쿠웨이트에게 4;0으로 쾌승!

18분에 박주성 골인!

본선 진출!

4년 전처럼 또 일낸다!                    이만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