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의 사랑..

공돌이2005.06.10
조회1,927

흔히 말하는 4년제 다니는 대학 공돌이 입니다.

제대후 알바 3개월하고 개학하자 마자 공대 LAB실에 들어와 대학교 2학년부터 줄곧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프로그램 짜는 것을 재밌어 했습니다..

제 천직이다 싶을 정도로..

공대 다니시는 분들 알겁니다..

특히 전자, 컴퓨터,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하시거나 관련 학과서 열심히 공부 하시는 분들..

날밤은 기본이라는 것.

맨날 커피, 담배, 부시시한 얼굴..

그래도 이렇게 몰두해서 뭔가를 이루어 가는 과정. 정말 재밌었습니다.공대생의 사랑..

 

적게 자면 한 달에 1~2번 집에서 푹자고 학교서 2~3시간 정도 자고..

집에 들어가는 날은 행복하죠..

저한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알바하면서 만난 그녀..

흔히 말하는.. 첫 눈에 반했죠..

많이 좋아했습니다.

근데 그녀..선생님이 되더군요 ㅡㅡ^

알게 모르게 뭔가 밑지는 기분...

그리고 불안함....공대생의 사랑..

 

그런데 저의 분야는 흔히 요즘 말하는 3D 업종중 하나..IT분야

이 분야를 좋아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는 분야죠..ㅎ

하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면 할 줄 아는 것도 도둑질이라고..

다른 것을 쳐다볼 생각은 엄두가 않나더군요

세월이 지나도 제 생각과는 멀어져가는 공대 푸대접.. 그리고 깨닫는 현실..

발전하는 세상을 따라 잡기 위해 계속되는 공부들..

하루 종일 공부해서 책 한장 넘기고 뿌듯함에 헤벌쭉 웃어버리는 현실.

솔직히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거라는 생각에 계속 공부했는데..

제가 아는 선배..

정말 이 분야에서 제의 이상이라 생각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신 친한 형이 있었습니다.

핸드폰 분야인데..사회에 나온 제품관련 모듈들..

혼자서 짤 수 있을 정도의...

근데 석사 졸업했는데 월 150이라더구요.. ㅡㅡ;;

결혼 하셨는데 형수님께서 짠해서 회사 집어 치우고 다른 길 알아보라 할 정도의..

저의 모든 가치관이 흔들리더군요..공대생의 사랑..

 

어느 순간 4학년이 되었는데..

답답하더라구요..

제 전공은 정보통신입니다..

사회 나가면..중소 기업이나 벤처 기업을 생각한다면

취직 자리는 인문계열 보다는 쉽게 구하죠..

겉모습은 아주 좋아요..

하지만 정작 낮은 보수. 알바 차라리 뛰는게 돈 많이 받습니다.

맨날 주말 야근...

한달에 몇 번 집에 들어가면.. 아내한테 구박..

34~35살이면 체력이 못버티고 회사를 그만 두는 현실..

수명 늘리고 싶으면 대학원 진학 후 경영을 배워야 된다 하더군요..

모든게 암담하더라구요..

결혼을 생각하면 거부하는 분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안정된 직장인데... ㅡ.ㅡ;;

오늘 지도교수님께  4학년 1학기인데 휴학할 것이며 LAB실 나간다고 했습니다..

눈물을 글썽 거리시더군요.. 공대생의 사랑..


하지만 현재 사회 현실이죠..

그리고 지금..

미친 짓 하려합니다..

결국 최악의 카드..

공무원 준비라는..

너무 늦은 감이 있어서 망설였지만..

합격한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무리 공무원 시험 준비가 힘들다 하더라도..

지금 LAB실서 하고 있는 폐인생활보다는 낫다는 말..

합격후에 안정된 직장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공부하면서 잠은 조금 더 자게 된다고 말하더군요..

그것때문에 나름대로 행복했다네요.. ㅡㅡ;;

제대 후에 대학 생활의 낭만을 거의 못 느낄 정도로 LAB실에 쳐박혀 살았는데..

우리한테는 적응된 생활 아니냐는 말..

 

결국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위해..

제가 가장 즐거워했던 분야를 버렸습니다..

죽어라고 공무원 준비해서 합격해서 사귀자..결혼하자 말할 생각입니다..

합격하면..

제 마음. 그래도 받아주겠죠? ㅜㅡㅜ

제가 미친 짓을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공대생이기를 포기 했기 때문에..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10년뒤 IT분야 종사해서 대우 받는 꿈을 계속 꿀 듯하네요..

그리고 IT업종을 종사하시며 좋아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버릴 수 없으시는 분들 점차 높은 보수에 좋은 대우 받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저로서는 배는 조금 아프겠지만.. ^^;;

정말 진심으로..

공대생이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열심히 무언가를 개발하시고 완성해가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우리 한국이 사는 것입니다..공대생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