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늦은 출근길에 잔돈없다고 당장 내리랍니다

잔돈없는여자2005.06.10
조회45,970

허걱...이거 오래 전에 올린건데...톡이라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쭉 리플을 읽어봤는데요...공감도 되고 제가 그때 흥분했나 반성도 하고...여러모로 느낀게 많긴하네요..

근데, 꽥꽥지랄....싸가지...싸이코..정신병자..미친엑스...별 상스러운 욕으로 저를 장식해주시는 분들은 왜 그러시는겁니까?

글만 읽고도 굉장히 흥분하셨나봅니다...비단 이런 글 하나 읽고 그렇게 욕지기를 참을수 없는 분들은 도대체 얼마나 바람직한 삶을 사시는지 잠깐 의구심이 들더군요.

내가 이런 욕먹자고 글썼나 싶어서 지우려다가 지워서 또 별 욕 다 듣게 될까봐 그냥 냅두고 갑니다..익명을 등에 업고 용기백배이신 악플대왕 욕쟁이님들..

리플다는것만봐도 님의 삶이 보입니다...충고는 입부터 정화하신후 해주셨으면 더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ㅡ.ㅡ;;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될지는 몰랐네요...

 

오늘 아침에 겪었던 일입니다.

 

오늘 아침은 님들도 알다시피 비가 많이도 내렸습니다.

게다가 제가 늘 출퇴근시 이용하던 좌석버스도 초만원사태라...줄서있는 승객들을 못태우고 두대가 지나갔습니다.

그 시각이 8시 20분 경...

좌석타고도 4~50분이 걸리는데...정말 제대로 지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버스카드 잔액도 1,490원....잔돈도 오천원짜리뿐이었습니다.

제가 타는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가두자판대는 커녕 슈퍼조차없는 산업도로 중간입니다..

일단 버스를 타서

카드를 찍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1,400원은 카드로 찍고 200원은 잔돈으로 낼 심산이었거든요...

카드를 대자, 예상대로 불편한 신호음을 내더군요

"기사님, 잔돈이 오천원짜린데 어쩌죠? 1,400원 카드찍고 200원 잔돈 내면 안될까요?"

아줌마왈(기사님이 아줌마였습니다, 무지깐깐한 소리로) " 안되요"

저 왈 : 그러면 퇴근길에 같이 내드리면 안될까요?"

아줌마왈 : 씨씨 분석기를 통해 다 찍혀서 그냥 태우면 시말서 써야되요

뒷문도 없는 이 좌석버스에서 무슨 분석기? 그리고 시말서?

저 왈 : 비오는데다가 버스 두대 그냥 지나갔어요...

아줌마 왈 : 다음 차량을 이용하세요

다음차는 말도 안되는 씨씨분석기 없는건가? 글구 출근시간에 저렇게 야박할수 있나 싶었습니다.

너 따위가 지각하든 말든 상관없고 무조건 자기는 1500원(카드가 ^^)도 없는 사람 손님 취급도 안하겠다 그런 심보같았습니다.

그 오천원 다 내버리고 말까 싶었습니다.

그치만 저런 뭐가지 없는 버스기사한테 돈을 떠나서 백원짜리 한장 더 주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원 버스에서....그 많은 사람들에게 잔돈을 구걸했고..보다못한 아저씨가 천원자리 지폐 네장에 잔돈 탁탁 털어서 바꿔주더군요

 

일단 냈습니다.

내야 하는건 내 의무였고 내 의무를 다하고 나서 따져도 따져야 할거같았습니다.

제가 서있는 자리가 마침 그 버스기사 아줌마 바로 뒤편이어서 하고싶은말 전달은 쉽더군요.

 

저 왈: 아줌마, 지금 일년째 이버스타고 출퇴근하고 있어요. 아무리 야박해도 그렇지 그깟 천오백원때

         문에 이 비오는날에 출근시간 늦은 사람한테 내리라고 할수잇어요?

아줌마왈: (깐깐한 소리로) 아까 사정얘기 다 햇자나요? 이 아가씨가 ...머 어쩌라구요?

머라구? 머 어쩌라구요?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솟았습니다.

물론 잔돈 준비못한 제 잘못이 1차적인거 압니다. 그래도 1년 넘게 출퇴근한사람..아마 그버스안 승객은 다 그럴겁니다..그럼 돈낼때마다 목인사 하는것들은 다 가식이었나요? 그 카메라에 찍힐것만 생각하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이유를 알거같더군요 

저 왈 : 정말 회사에 전화해서 시말서 쓰는지 물어보게 전화번호 주세요

아줌마왈: 고개짓하며...저기 적혀있자나요

저 왈: 부르시라구요

아줌마왈: 무시....

저왈: 아줌마 이름대세요...저 이 사건 민원걸거에요...어떻게 이렇게 불친절할수가 있죠? 천오백원도 없는 승객은 승객 취급도 안해요?

아줌마왈: 치!

저왈: 머? 치? 정말..이아줌마가...가만안있겟어..

저 이쯤 되서는..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서 이성을 잃었던거였습니다.

마침 버스안에 안내도를 찾아서...이 버스의 차량넘버와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알았습니다.

정말 전화할 마음까지는 없었지만, 아줌마의 불손한 태도...그리고 "치" 이 부분에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결국 버스회사로 전화했습니다.

"경기고속이죠...민원실부탁드려요..아 민원실이세요? 제가 민원말씀드리면 반영되나요?....사건의 전말.... "

아줌마 왈: 치! 차! 참나!

저 왈: " 다시 사건의 전말.......정말 시말서라는걸 받나요? 아니라구요? "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아줌마: 치! 차~! 아가씨 전화번호도 적어놓고 내려..

저 왈: ".....승객께 친절하겠다는 기사님들은 다 어디갔죠? 지금도 저 아줌마 저한테 치치거리면서 불쾌한 말투로 말씀하고 계시구요, 저보고 오히려 핸드폰 번호 적어놓고 내리라네요"

민원실아저씨:"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이렇게 전화를 끊고 나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님들이 보시기엔....제가 제 전적인 잘못인가요?잔돈도 준비안하고선 뻔뻔하다 하실건가요?

님들도 정말 이런경우없으셨나요? 그래서 아침 출근시간에 도로가에서 내려서...슈퍼찾아 잔돈 바꿔서 버스 타실건가요? 저 그기사 아줌마가 언제 입사했는지도 알정도입니다..그만큼  그 좌석버스를 애용하는 사람이에요..그아줌마가 승객을 눈여겨보는 기사님이었다면 아마 제얼굴 익히고도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줌마의 그 깐깐한 말투, 굳은 표정, 무시하는 말투.,. 더 어이없었습니다.

 

버스회사에서 온듯한 전화를 그 아줌마 받더군요..

"네..네...승객이 많으니깐...고속도로 타고있어요......이따 사무실에 들어가서 얘기할게요..."그렇게 황급히 끊더군요

 

아침에 생각할때는 정말 안양시청에 민원까지 올릴생각했었습니다.

 

다 큰 어른이 그깟 천오백원 아낄라고 설마 거짓말로 버스타고 다니겟습니까?

저같이...돈 천오백원때문에...버스에서 내리라는 소리까지 들어도 아무 소리 못하고 내리는 사람이 분명 있을테죠?

아무리 세상이 공짜로 이뤄지는게 없다고 해도...인심이란게 있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있지도 않은 시말서까지 운운하면서...비오는날 아침에 그것도 출근시간에 내리라고 할정도로 흉흉한 세상인지 오늘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버스카드에 충전해다니지 말고,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 하나 만들어야겠네요..

 

돈이 신용이 된 세상... 더 더티해져...천오백원에까지 신용 따지는 세상이 왔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