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엄마 이야기..

왕비딸공주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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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부터 저의 새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예전 저의 친엄마에대해서는 작은방 두개 있는 반지하에서 다른 방에 있을때 안방에서 아빠와 엄마가 싸우던 소리와 모습 그 하나밖에 기억하지못합니다. 너무 어렸을때 엄마는 떠나갔습니다. 저 6살때였죠. 사실 엄마가 떠나간건지 아빠가 떠밀어버린건지는 지금의 25살이 될때까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고 저는 시골에 있는 할머니댁에서 살았습니다.

 

그러고 일년뒤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 저는 전에 부모님과 같이 살던 그 반지하방으로 다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생전 보지도 못한 아줌마가 저의 엄마라고 합니다. 그 때 전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그 아줌마보고 '새엄마'라고 불렀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빠는 '새엄마'가 아니라 '엄마'라고 다시 강조합니다. 전 그때부터 그 사람을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중학교때쯤..) 지금의 새엄마는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생리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유는 지금에서도 모르지만 그 점이 맘에들어 아빠는 지금의 엄마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 한번 낳아보지 못한 사람이 지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저는 지금 아무런 스스럼없는 사이로 지냅니다. 다른 사람들이 엄마와 제가 전화하는 것을 보면 다 친구와 전화통화 하는 줄 알기도 하죠.

 

하지만 지금의 사이가 되기까지 엄마와 제가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엄마는 최선을 다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엄마에게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새엄마가 아니라 친엄마라도 그렇게 행동했을지라도 새엄마라는 생각에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 저는 지방에 있는 4년제를 졸업하여 그 대학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1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후 복학할 때 엄마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들 2년제가서 졸업하고 돈버는데 너는 유명하지도 않은 지방에 있는 4년제 가서 왜 이렇게 힘들게 하냐며.. 대학원을 갈 때도 많이 반대했었습니다. 집에 보조를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지금은 학비와 생활비를 학교에서 보조받고 있습니다. 지금 엄마는 스킨 하나에 4만원짜리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엄마라도 그렇게 말했을 지라도 저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절 아끼고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알게 모르게 많이 힘드셨을테니까요. 예전 집이 어려웠을때 평소 잘 연락도 안하는 친구한테까지 전화해서 제 등록금을 구하고 울면서 그 돈을 건네주셨을 때.. 전 진짜 말로 형용할 수 없이 고마웠습니다. 제가 특출나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라 지방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데도 장학금 타온 것에 대해 너무도 고마워하고 안아주며 고맙다고 하실 때... 전 죄송했습니다. 못난 딸을 잘 길러주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에 고마웠습니다.

 

이제는 이해하려고 합니다. 엄마가 그 동안 절 서운하게 했던 것은 엄마의 한계였다고... 엄마도 사람인지라... 친자식과 다른 자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엄마의 몸이 많이 안좋습니다. 예전 형편이 안좋았을때 너무 심하게 일을 해서 관절이 다 상했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자꾸만 일을 합니다. 그런 엄마를 보면 지금의 학생신분을 택한 제가 후회됩니다. 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랑하고 사랑하고(전화통화하면 항상 "딸.. 사랑해.."라고 말한답니다) 그런 것들... 친부모가 친자식에게 그렇게 하는 것보다 몇백배 어려운 일인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는 군요..

 

저도 엄마를 사랑합니다. 항상 자신보다 아빠를 생각하는 엄마.. 가끔 아빠가 밉다며 집나가서 저랑 둘이 살꺼라는 엄마.. 이런 엄마를 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나중에도.. 같이 늙어가는 그 때에도.. 전 지금의 엄마를 친엄마로 생각하고 사랑하고 효도하며 살껍니다.. 응원해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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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게시판에는 많은 갈등들이 있을 것입니다. 자식이든 새부모님이든.. 누가 되었든...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진심은 언젠가 통하게 되는것 같거든요..

모두 힘내세요. 그리고 인내와 양보로 문을 먼저 열어보세요. 마음엔 사랑이 떡잎을 내뻗고 있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