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얘기가 나오니~~

하얀2005.06.13
조회1,108

 

벌써 4개월 반입니당^^;;

 

저희 남편이랑 6살 차이가 나기 땜시 울 시부모님께서 많이 애기를 바라셨었거든요...

오죽했으면.... 처음 인사간 자리에서.. "그래~ 애기는 둘은 낳아야지?" 하셨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아직 서른이 안됐는데~~ 하믄서 남편하고 결혼하기 전

최소한 6개월~1년은 신혼생활을 만끽하자고 약속했더랬습니다.~~임신 얘기가 나오니~~

 

문제는요..임신 얘기가 나오니~~ 결혼하고 나더니 계속 조카가 너무 이쁘다는 둥,

길에 가는 애기만 보면 우두커니 보고.....

시댁만 가면 애 셋은 낳아야 한다고 시부모님 계속 그러시고..

올해 서른 다섯이 된 울 남편... 어느날 진지하게... 6개월되면 애 낳자고 하더이다...

 

머... 그래서... 머.... 3월에 걍... 애기 낳자고 했죠...

그리고 -_-;;; 3월 말에 임신인걸 알았더랬습니다....

 

첨엔 입덧땜에 죽을 것 같더군요..

이미 애기 엄마 되신 신혼방 식구 몇몇분덜.. 아실 겁니다.-_-;;

전 고기 냄새, 밥 냄새, 생선 냄새, 음식 냄새..임신 얘기가 나오니~~ 하나도 못 맡았습니다...

전철에서 누가 트림이라도 하는 날에는.... 그 전철 다 탔습니다.. ㅠ.ㅠ

그때 먹었던게 전부 과일, 야채-오이, 당근 이런거 밖에 없었죠.

 

김치도 보기 싫고, 울 신랑 밥도 못해줘서.... 거의 한달을 햇반으로 연명하더이다..

나중에는 걍 밥솥에 쌀 앉히고, 나중에 남편이 밥 퍼서 냉동했다가 먹게 했죠...머... 우리집표.. 햇반이죠...

 

속이 한번 울렁대면 왜 그리 신랑이 밥먹고 있는게 미운지..임신 얘기가 나오니~~

전 소파나 침대에 누워만 있고, 신랑은 밥 들고 딴방에 가서 밥 먹고 온 적도 있었죠....

 

지금이야~~ 입덧도 끝나고~~ 이제는 암거나 잘 먹습니다^^

근데요~ 입덧 할때는 거의 정신없으니까 걍 얼굴에 철판깔고 노약자 석도 잘 앉고,

얼굴이 새햐얘지니까 사람들이 쓰러지는 줄 알고 자리도 양보하더만...

 

똥배보다 조금 더 나온 배를 가진 지금은 -_-;;;; 양보란 없습니다.. 에혀... 임신 얘기가 나오니~~

사실 지금부터가 더 힘들거든요.. 서있는게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배가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게 살 찐거라 생각하나봅니다.

 

분당선을 타고 매일 출근을 합니다.

저희집..-_-; 끝에서 세번째인 미금입니다.. 차라리 끝은 앉아서라도 오죠....

보정이랑 오리에서 다 타고, 항상 서서 가다가 재수로 서현이나 수내에서 못 앉음 걍 서서가자~

하고 포기해야 합니다...-_-;;;

아시겠지만,, 복정, 수서에서 자리 못잡으면 걍 선릉까지 서서 가야 합니다..

미금서 선릉까지 45분씩 서서 출근 하는 거.. 일반인도 다리 아픈데... 임산부는 죽습니다...에혀...

 

며칠 전에는 서 있는데, 어떤 젊은 아자씨~~ (아마 삼십대 초반쯤으로 보이더이다..)

신문 보다가 제가 약간 배나와 있는거 힐끗 보더니 걍 무시합니다...

좋습니다..-_-;;;; 그래도 그나마 임신하고 들 살찐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앞으로 애기 낳고

다이어트 할 생각함 사실 살 많이 찌면 안좋거든요....

 

근데..-_-;; 그날따라 제 앞은 전부 안내리는 겁니다.. ㅠ.ㅠ

결국 가다가 가다가 얼굴이 하얘져 버린 저를 보고 어떤 할아버지께서 개포동역에서 자리를 비켜주셨죠..

그 30대 남자분.... 끝까지 모른척 하더군요....

쩝...-_-;;;

 

왠만하믄.. 배나와 있는 임산부들... 자리좀 비켜 주십쇼....임신 얘기가 나오니~~

같은 처지가 되니까 알게 되더이다....

 

오늘도 저 위 30대 남자분과 비슷한 또 다른 분을 전철에서 뵈었군요.. ㅋㅋㅋㅋ

제 오른쪽, 그 남자분 왼쪽에 자리 하나 딱 났는데, 임신하고 굼떠진 저...

그 남자분이 걍 앉아버리대요......

 

어쩌겠습니까... 출근길.. 힘들죠....

그래도 그 출근길... 2인분으로 열심히 나오고 계시는 임산부들이 있으시단거 한번만 더 생각해주시구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