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비참한 나의 30대.....

hahor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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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게시판을 안지도 일년이 훌쩍 넘어간다...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톡을 살펴보고...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다른이들의 글을 읽는 걸 좋아하는 나....(쓰는건 좋아하지 않고)........할일없는 사람의 넋두리나 늘어놔볼까.....

 

올해 나이 32(정확하게는 빠른 75)....여지껏 나름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자부한다...

좋으신 부모님....우애깊은 형제들...(1남 4녀...) 여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중 1,2위를 다툰다는군....^^ 그래도 난 좋다....

그냥그냥 알려진 서울의 4년제 사립대 경영학과 나왔고...IMF후 어려워진 취업 상황속에서도 정말 운좋게 남들에게 알려진 세계적인 외국계 기업에 취업이 되어...또래보다 조금 빠른 사회진출.....조금 더 많은 연봉....빠른 승진.....잘빠진 중형 세단까지.....겉으로 보기엔 그닥 문제가 없는 나의 과거들....그리 큰 부자는 아니지만 가정이 어려운건 아니었기에....역경(이라 표현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없이....잘 지내온것 같다....재작년까지....여기저기 선도 자주 들어왔고...자랑은 아니지만 항상 옆에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재작년 눈에 뭐가 씌였는지....그 좋다는 회사 때려치우고 나와...외국계 생명보험회사에 입사...

이 때부터 조금씩 나의 운명은 바뀌었나보다....물론 회사가 나쁘다는건 아니다....

다만 내가 못나서 일뿐...

 

연봉은 전에 받던 회사의 절반이고.....규모라도 줄여야 하는데 쓰던 버릇이 있어 줄이지는 못하고....벌어놨던 돈 다 까먹고....월급을 가져다 드리기는 커녕....아직도 집에서 용돈을 타 쓰는 형편에.....얼마전에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아직 나의 상황을 잘 모르는 주위 어른들은 선보라 성화시고...나의 예전만 아시고 가져다 뵈주시는 선상대는 인턴 혹은 레지던트....아니면 초등학교 선생님...또는 공무원...막상 선보러 나가니...보험회사 다닌다며 외면하고.....허허 자존심 강하고 프라이드 센 내가 견디기엔 너무 큰 모멸감....아무런 낙이 없다....삶의 재미도 없고.....물론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다는건 알고 있지만....지금의 나에겐 그러한 것들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내 잘못이지만 면허가 취소되어 차도 팔아버리고......이 더위에 걸어다닌다....더위를 심하게 타는 나는 3월말에서 4월초쯤 되면 벌써 에어콘을 18도로 해놓고 다녔었는데....힘들다....어이없지만 처음엔 버스노선을 몰라 한참을 헤맨적도 많았다.....꼭 외국에 온 사람처럼.....여기까지 써놓고 다시한번 읽어봤는데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건지.....처음부터 넋두리라 했으니 그러려니 하시길....

 

여하튼 지금은 여자친구도 없고....차도 없고....돈도 없고....ㅎㅎ 그런데 결혼은 하고 싶고.....지금 나는 심심하고.....그렇다는 거다...

올해의 나....결혼이 무지 하고 싶다....한 사람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고....이 세상.....누구하나라도 나와 모든 걸 함께 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주말이면 도시락싸서 가까운 곳이라도 피크닉을 가고...저녁이면 마트에 가서 카트끌면서 일주일치 간식도 사고...선선한 바람 맞으며 집 근처 산책을 하다가...눈에 보이는 포장마차에 가서 우동에 소주도 한잔 곁들이고....이쁜 아기 낳아서 즐겁게 생활하고 싶다....

 

나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시작해 보려 한다....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여기기에 도전하고자 한다....

월급받고 그저 생활에 안주하려면.....전직장과 같은 계열의 IT쪽에 들어갈 수 있겠지....하지만 그러기는 싫고...모험을 하고자 한다.....

 

뭔소린지는 모르지만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구요....다들 화이팅 하시고 무더운 여름날....건강 유의하십시오.....아자아자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