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이대리2005.06.14
조회6,287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국민들이 보기엔 오늘도 불철주야 국토방위에 힘쓰며 민족의 평화와 자유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군대.

군인들이 보기엔 오늘도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산맥을 파헤치고 앞에 보이는 울퉁불퉁한

땅덩어리를 완전평면으로 깎기 위해 삽 들고 존내 난리쳐야 하는 군대.

바로 이런 군대라는 집단 속에서 전투모자에 새우깡 두 개를 달고 있던 일병 때다.

여기서 잠깐 삼천포로 빠져서..

군대를 가지 않은 남성분들과 여성분들은 왜 이병이 짝대기 하나고

일병이 짝대기 두 개일까.. 라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군대를 갔다 온 나도 모르신다. -_-;

땅파고 풀 뽑고 눈 쓸고 얼음 깨기 바빠서 그런 거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아무튼 최전방 철책선인 GOP에서 근무하던 일병 때, 우리 소대에서 분대별로 장기자랑 대회가

열렸었다.

타이틀은 포상 휴가증 한 장!

네 개의 팀(분대) 중 우승팀(분대)에게 포상 휴가증 한 장이 주어지는 특별 이벤트였다.



포상휴가증은 고된 훈련으로 넉다운 된 국군장병을 0.1초만에 팔딱 일으켜 세워 앞구르기를

시킬 수도 있는 마법의 종이나 다름없다는 걸..

군대에서 포상 휴가증 한 장은 사회에서의 유럽여행 티켓이랑 맞먹는다는 걸..

군대에서 시집살이 해 본 대한민국의 서서 오줌싸는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반부대와는 달리 P.X(매점)도 없고 면회실도 없고 또 보안을 중요시하는 지역이라

그리운 부모님께 안부전화도 한 통 때릴 수 없는 사회와 완전 격리되어 지내야 하는 GOP에서는

휴가증이 더욱 찬란하게 빛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GOP부대에 있었던 수컷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타이틀로 걸린 포상휴가증 한 장은 소대원 모두가 목숨 걸고 미친 듯이 달려들 정도로

초코파이, 비아그라, 다방레지 이상의 거대한 사냥감이었다.



난 눈에 헤드라이트 켠 경쟁자들을 악으로 깡으로 물리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포상휴가증을

쟁취하고 말 거라는 굳은 각오를 대뇌에 전달하였다.


이 때만 하더라도 짬밥이 안 되는 관계로 십분 간격마다 이루어지는 고참들의 횡포로 인해

부모님의 품이 눈물 찔끔나게 그리웠던 데다가 먹고 싶은 것도 천문학적인 수치로 너무 많고

사랑하는 친구들 얼굴도 매우 보고싶던 서글픈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포상휴가증을 놓치게되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느린 국방부 시계의 시침이 운동장을

몇 백 바퀴 돌 때까지 썩고 썩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이번 장기자랑 대회에 내 목숨을 다할 것을

태극기 파란색 부분을 바라보며 굳게 다짐하였다. -_-


이에 혹자는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며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 분대가 우승을 하더라도 우리 분대에 주어지는 한 장의 포상휴가증이기에 그야 당연히

고참이 위에서 가로채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건..

이렇게 분대에 포상휴가증이 한 장 나오게되면 보통 왕고참부터 시작해서 물 흐르듯이 차례

대로 내려오며 한 장씩 차례대로 받게 되는데 이 전에 내 바로 윗 고참이 포상휴가증을 받았으니

이번엔 내가 받으실 차례라는 것이다.

음화화화화!!!! ^.,^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장기자랑이 시작되었고..

각 분대별로 내노라하는 간판급 에이스들이 모습을 드러내 번 갈아가며 화려한 개인기를

선 보이기 시작했다.

한 분대 당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세 번까지이고 종합점수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항상 스타는 뒤늦게 등장하는 법이기에 난 히든카드로 남아 남들 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만 있었다.


우리 분대에선 최고 고참인 김상병이 혼자 나가서 이빨에 김 붙이는 쌍팔년대 개그를 선보였고

다른 분대에선 매트릭스 버전 격투와 그 당시 한참 인기를 끌고 있었던 이정현의 부채춤,

그리고 소대장님 성대모사등 제각각 다른 개인기를 선보였다.

내가 나가기 전까지는 소대장님 성대모사를 하던 최일병이 공감대를 얻어 가장 우세한 분위기였다.

분위기가 풍성하게 익어갈 무렵 내가 멋드러지게 웃통을 벗어제치고서 하얀 속살과 거대한

알통-_-공장을 대중에게 생라이브로 오픈공개하며 무대 위로 올라섰다.


나의 섹시한 이두박근 삼두박근 사두박근에 어쩔줄 몰라하며 빨갛게 얼굴이 물들어가는 소대원들은

나에게서 어떤 원맨쇼가 나올지 기대만땅인 표정으로 하나같이 눈의 초점을 모아 사시로 변신했다.

그들을 마주보며 미리 준비한 뿅뿅한 음악을 크게 틀고서 이태원의 게의빠 쇼걸처럼 미친

듯이 광란에 젖은 섹시살사댄스를 췄다.

젖살을 살랑살랑 흔들어대기도 하고 생수통을 꿀꺽꿀꺽 마시며 온 몸에 푸아아, 쏟아내기도 하고

허리띠를 풀러 아슬아슬하게 공개된 내 궁딩이를 스스로 찰싹 찰싹 때리며 신음-_-;소리도 내고

손가락을 쪽쪽!! 빨아먹기도 했다.

존내 쪽팔린 짓이었지만..

포상휴가증이 눈앞에 있는데 그 무엇인들 못할까. -_-;


그리고 요즘 웃찾사 화상고에서 한참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는 허이짜! 권법을 선
보이며 궁딩이 내리고 떵싸는 자세로 개구리처럼 폴짝 폴짝 뛰어대기도 했다.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그렇다. 허이짜 권법에 원조는 바로 나다. 음! -_-


소대원들은 나의 엽기적인 쇼에 열광하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발시켰고 그 웃음은 파도타기로

전염되어 소대 전체가 박장대소를 하며 아주 지랄난리도 아니었다.

모두들 얼마나 열광해 대는지 볼링장 핀 넘어가듯 우르르 쓰러졌고 각 잡고 있던 이등병도 배꼽을

움켜쥐고 뒤로 자빠져 손뼉치며 뱅그르르르 굴러다녔다.

군기 바짝 든 채 각 잡고 있는 이등병을 웃겨 쓰러뜨리는 일은 전유성 배꼽 빼내어 문신 새기는

일보다 힘든 일인데 이렇게 이등병들도 나자빠졌으니 나의 작전은 나이스하게 들어 먹힌 거였다.



예상한대로 나의 신들린 초특급 버라이어티 하드코어에로 액션의 공로로 인해 포상휴가증은

심사의 여지없이 바로 우리 분대에 주어지고 말았다.

난 너무나 기쁜 나머지 나의 짬밥도 잊은 채 내무실 안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성을

지르며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이대리: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싸우디아라비아~~!! (↖( ^∇^)ㄱ



이렇게 화려한 유종의 미를 거둔 채 장기자랑대회는 막을 내렸고 난 집으로 가는 열차에 올라탄

느낌처럼 들뜬 마음으로 휴가계획 시나리오 작성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런데..

재수없게시리 웬 까마귀 울음소리가 내 귀 구멍을 파헤치며 달팽이관을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것일까.


까아.. 까아.. 까아.. 까아..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같은 날 밤, 1차 합동근무가 끝나고 소초로 철수하자 분대 왕고참인 김상병이 내게 할 얘기가

있다며 잠깐 밖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포상휴가증을 주려고 부르는 러브콜인줄 알고 쫄레쫄레 따라나갔다.

그런데 김상병이 고개의 각도를 올려 북한땅 머나먼 산을 바라보며 내게 담배를 하나 건내는 것이다.

뭔가 불길한 조짐이..



김상병: 대리야.

이대리: 일병. 이대리.

김상병: 오늘 고생 많이 했다. 너 정말 멋있었어.

이대리: 하하.. 대놓고 칭찬하니 부끄럽다 못해 수줍습니다. (*^^)

김상병: 근데 그 포상휴가증 말야..

이대리: 말씀하십시오~

김상병: 이번엔 내가 좀 접수해야 할 것 같다.


쿠쿵!! -_-!


이대리: 아니, 그게 무슨 청천벽력날벼락 맞고 맨땅에 헤딩하고서 헤드스핀하다
땅파고 들어가서 지하 150m 암반수에 익사당하는 소립니까?
이번에 제 차례 아닙니까.

김상병: 나도 알아. 근데 내가 꼭 나가야 할 일이 생겨서 그래.
다음 번에 나오면 무조건 너 줄 테니까 이번 한 번만 양보해라.

이대리: 안 됩니다. -_-

김상병: 짜샤! 사정이 생겨서 그런다니까.

이대리: 죽어도 안됩니다. 저 포상휴가증 때문에 목숨 걸고 노력했습니다. -_-
김상병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거 웬만한 각오로 하기 힘든 헐리우드 액션이라는 걸.
그리고 아무리 남자들끼리 있다 하지만 제 하얀 속살과 아직 여물지도 않은 제 젖가슴을
노총각들에게 공개하는게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아십니까?
그 때 그 충격으로 아마 몇 년 동안 악몽에 시달리고 말 겁니다.
절대 양보할 순 없습니다.

김상병: 색햐! 꼭 너 때문에 우리가 우승했다는 말 같네? 임마! 내 코믹도 거대했어 이빨에
김 붙이는 게 어디 쉬운 줄 알아?
그리고 내가 분대 왕고참인데 내 이빨에 김 붙는 순간, 내 이미지는 완전 김에 말아먹었다고.
앞으로 이등병들이 날 얼마나 우습게 보겠어?

이대리: 그렇다쳐도 김상병님이 광대꼴 나는 시간보다 제가 악몽에 시달리는 시간이
더 깁니다. -_-

김상병: 이 자식이! 분대 왕고참이 이렇게 체면 구겨가며 부탁하는데도 끝까지 고집 부릴 거냐?

이대리: 고집이 아닙니다. 제 권한을 지키려는 자위행위입니다. -.,-a

김상병: 이대리. =_=

이대리: 일병! 이대리!

김상병: 이대리! =_=

이대리: 일병!! 이대리!!

김상병: 대가리 박아. =_=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참의 명령이기에 토달지 않고 시멘트바닥에 머리를 처박았다.

그러자, 김상병이 한 톤 무거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김상병: 전진!

이대리: 웁.. ≥ω≤

김상병: 후진!

이대리: 으... ≥ω≤;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후임병에 대한 분노였는지 아니면 나의 굳은 각오를 깨부시기 위한

작전이었는지 김상병은 한참동안이나 날 괴롭혔고 난 억울함 속에서도 그의 폭력에 반항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텨야만 했다.

만약 이 순간을 참지 못하고 대들었다가는 영영 돌이키지 못할 큰 사고라도 칠 것만 같아서다.



머리에 두피가 까질 정도로 전진, 후진,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하다 피를 보고서야 머리를 땅에서

땔 수 있었다.

그렇게 분하고 힘겨운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포상휴가증을 향한 김상병의

끈질기고 사악한 횡포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처럼 쉽게 꺾이지 않는 나의 오기와 불굴의 의지에 김상병도 지쳤는지 나에게

한가지 제안을 걸어왔다.


김상병: 좋아. 어차피 앞으로 1년은 더 한 자리에서 잠자야 할 인연인데 나도 더 이상
비겁한 짓은 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우리 공평하게 게임으로 결정하자.
게임에서 지는 사람이 깨끗이 포기하기로 하자고.


참나! 오뉴월 소 뿡알 늘어져 엿가락 되는 소리도 아니고!!

순간, 어처구니를 분실하고야 말았다.

당연히 내가 받아 마땅해야 할 포상휴가증을 마치 정해진 주인이 없다는 냥, 게임으로 공평히

결정하자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란 말인가.

계급장 때고 귀싸대기를 100연타로 날리고 짧은 숏펀치로 김상병의 턱을 까부시고 싶었지만

복무기간 늘리고 싶지 않아서 참아야 했다.

그리고 그의 술수에 휘말리게 되었다.



이대리: 무슨 게임 말입니까? -_-

김상병: 보드게임의 원조 부루마불로 하자.



부루마불이라.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자신의 말을 이동시켜 지구상의 유명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부동산 및 숙박, 여행 사업을 하는 게임이 아니던가.

순간, 어렸을 때 부루마불 황태자로 모든 주요도시의 이름과 특성을 줄줄 외우고 온 동네에 이름

석자를 뿌리고 다녔던 일이 내 눈알에서 필름이 되어 스쳐 지나갔다.



친구: 자, 다음 문제.
아테네는?

이대리: 유럽문명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이지.
이미 3천년 전부터 자유 민주주의 사상과 문화를 낳은 아테네에는 유명한 파르테논신전이
있고 주요산물은 밀, 담배, 올리브유, 목화, 건포도 등이 있지. -_-

친구: 코펜하겐은?

이대리: 안델센을 낳은 덴마크의 수도인데 아름다운 공원과 빈부의 차이가 별로 없는
살기 좋은 곳이지. -_-

친구: 리스본은?

이대리: 포르투칼의 수도로서 바다의 사나이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항구이지.
포르투칼은 15세기경부터 오대양을 누비며 많은 식민지를 갖고 있었는데 어업도 성하여
정어리, 다랑어를 많이 수출하고 있지. -_-

친구: 와~ 대단하다. 너 이런 세계사를 어떻게 다 외우고 있어?
벌써부터 세계사 공부하고 있는 거야?

이대리: 훗! 부루마불 한 달만 하면 이 정도는 돼. -_-

친구: 널 부루마불의 황태자로 임명합니다~~




비록 오랜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이 정도로 부루마불의 달인이었던 나이기에 말도 안 돼는

김상병의 제안이라는 걸 알면서도 결국 나의 자존심과 승부근성이 흔쾌히 오케이하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내무실 스타디움에서 판을 깔게 되는데..


김상병과의 1:1 부루마불 게임.


은행은 우리분대의 갓 들어온 신병인 박이병이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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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원 권부터 시작해서 5천원, 1만원, 2만원, 5만원, 10만원, 50만원 권을 모두 포함해 대충

350만원 어치의 현금을 박이병에게 대출 받고 게임을 시작하게 될 뻔했는데..



김상병: 야, 너랑 나랑 짬밥차이도 있는데 돈을 똑같이 가져서야 쓰겠냐.
내가 50만원 더 갖고 시작한다. 불만 없지?


이런 식으로 김상병이 경기 초반부터 백태클을 거는 것이었다. -_-!


이대리: 너무 하십니다. 게임은 공평하게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김상병: 억울해?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고참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문장 중 하나.

학교로 따지면...

"억울해? 니가 선생하지 그러냐?"

와 동격의 문장.

그저 이 말 앞에선 누군들 입이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 맞는 말이니까.

근데 1년 늦게 온 나로선 할 말이 있겠는가. 샹! 재수만 안 했어도.. =_=;




주사위가 던져짐으로서 게임은 시작되었고 초반부터 서로 정신없이 땅을 사들이느라 바빴다.

보통 초반엔 각 나라 주요도시의 주권을 구입하고, 후반엔 호텔, 빌딩, 별장 등의 건물을

대량으로 지은 다음 무인도 같이 목 좋은 곳에 걸려 당분간 푹 쉬면서 상대편이 걸리기만을

노심초사 바라고만 있으면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그러기에 초반에 좋은 땅을 얼마나 많이 사두냐가 이 게임의 승부수인 셈이다.


김상병은 무조건 걸리는 곳곳마다 별장과 호텔을 세웠고, 난 개발도상국(노란색 땅)엔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아끼다가 선진국 밀집지역(빨간색 땅)인 가장 비싼 땅만 모조리 사들였다.

이는 특정 지역의 땅을 모조리 사두어 상대방이 걸리지 않고 지나갈 수 없도록 덫을 침으로서

한 순간에 초전박살 초토화시키는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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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그림에 보이는 부루마불 판을 자세히 보면 출발 지점이 보일 겁니다.
출발 지점을 시작으로 노란색 도시들, 파란색 도시들, 남색 도시들, 빨간색 도시들이 차례대로
보이는데 노란색 도시들이 가장 싼 땅들이고 갈수록 점점 땅값이 올라갑니다.
마지막에 있는 빨간색 도시들은 가장 값이 비싼 땅들이죠.



우리의 말들이 부루마불 판을 열 바퀴 정도 돌았을까. 판 위에는 빨간색 호텔, 노란색 빌딩,

파란색 별장들이 바둑판 위에 자리잡고 있는 바둑알마냥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김상병은 대체로 땅값이 싼 홍콩, 마닐라, 이스탄불, 코펜하겐, 아테네, 취리히 수준의 노란

색과 파란색 땅을 많이 차지하고 있었고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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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콩코드 여객기, 하와이, 부산, 도쿄, 콜롬비아호, 파리, 런던, 로마, 서울 등 영양가

풍부하고 눈부시게 값진 땅덩어리들을 손에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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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한 줄에 세워진 모든 땅들 중 뉴욕만 빼고는 모두 내 땅이므로 김상병은 이곳을 통과

하기 위해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고 내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 그 확률을

김상병은 매번 피해가지 못하고 파리나 런던에서 걸려 판 밑에 껴둔 돈을 싹싹 긁어모아야만

했다.

그렇게 김상병의 돈이 내 손으로 들어오면서 난 더 많은 건물들을 올릴 수 있었고 그러던 중,

호텔 빌딩 별장을 하나씩 세워둔 로마 땅에 김상병이 제대로 걸려 통행료 317만원을 나에게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미 현금이 바닥난 김상병은 모든 땅을 팔아치우고 파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김상병: 한번만 눈감아줘라.

이대리: 안됩니다. 땅 팔아서라도 지불하십시오. -_-

김상병: 나도 너 걸리면 한 번 봐줄게.

이대리: 김상병님 땅 걸려봤자 100만원 넘는 땅이 두 개정도 밖에 없는데 손해보는 짓을
제가 왜 합니까. -_-

김상병: 고참한테 이럴 거냐?

이대리: 페어플레이하고 있는 겁니다. -_-

김상병: 좋았어.

이대리: -_-

김상병: 박상용. 300만원만 대출해 주라.

박이병: 이병! 박상용! 알겠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박이병을 갈궜다. (`へ´)

개자식이 김상병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대리: 김상병님.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공평하게 게임으로 하자고 해놓고 치사하게 짬밥 악용합니까?

김상병: 억울해? 군대 일찍 오지 그랬어?


빌려먹을!

누가 김상병 가슴에 칼을 꽂아준다면 내가 대신 형무소 들어간다. -_-


어거지로 완전 무장한 김상병은 짬밥의 악용으로 인해 예수님 부활하듯이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게임의 가장 커다란 변수인 황금열쇠 칸에서 정차하게 되는데..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과연 뭐가 나올지 가슴 졸이며, 화투짝의 뒷패를 까듯 온몸으로 카드를 쪼던 김상병의 표정

이 순간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내가 몰래 엿보려고 하자 삽겹살 쌈 싸서 입에 처넣듯이 종이를

구겨서 입 속에 급하게 처넣더니 삼키려고 하는 것이다.

재빨리 김상병의 입을 강제로 벌려 그 황금열쇠를 꺼내들어 펼쳐보았다.




관광여행

88년도 올림픽 개최지인 서울로 가십시오.
(서울에 통행료지불 - 200만원)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게임애호가라면 부루마불 최고의 깡패를 기억할 것이다.

건물도 없이 파산을 안겨주던 공포의 대한민국 서울을..

걸리면 무조건 주둥아리 닥치고 200만원 내야하는 곳이다.



이대리: 200만원 주십시오. -_-


김상병: 나 관광여행 별로 가고 싶지 않아.
파리나 런던으로 가라면 돈 내고 갔을 텐데 서울이라 가기 싫다. -_-

이대리: 그런게 어딨습니까. 황금열쇠는 부루마불 게임의 심판 아닙니까.
심판이 가라면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김상병: 뭐야! 내무실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내 밑으로 전부 각 잡고 있어!! (`へ´)/

이대리: -_-;

김상병: 이대리, 방금 뭐라고 했지?


샹! 쥐구멍에 무지개 뜰 때까지 패 죽이고 싶다. -_-!


이대리: 주사위 던지십시오. -_-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 황금열쇠에선...



항공여행

콩코드 여객기를 타시고 타이페이로 가시오.
(콩코드에게 객실료를 지불하시오.)



의 내용이었는데 자신은 고소공포증 있어서 죽어도 콩코드여객기 타고 항공여행 못 간다며

바락바락 우겨서 또 한 번 대충 넘어갔고

또 그 다음 황금열쇠에선..



생일을 축하합니다

HAPPY BIRTH DAY TO YOU!

모두에게 생일축하를 받으시오 (축하금 : 천원)




의 내용이었는데 분명 천원만 받으라고 적혀있는데도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적어도 축하금으로 100만원은 받아야 '아! 내가 좀 축하를 받고

있는구나'라고 생각한다며 은행에서 강제로 100만원을 빼 가는 것이다.

그리고!!



복권당첨

축하합니다. 복권에 당첨되었습니다.
= 당첨금 20만원 =



이라는 내용의 황금열쇠를 뽑았을 땐..

이 게임이 10년 전에 나와서 현재 물가를 잘 모르고 있다는 둥, 이번에도 200만원을 은행에서

강제로 탈취해 가는 것이다.

게다가!!

땅 하나에 별장, 빌딩, 호텔을 하나씩밖에 짓질 못하는 게임 룰을 무시하고 날 한 방에 보내려고

맘먹었는지 은행과 짜고서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호텔만 여러 개를 세워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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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돈이 모자라면 10분 뒤에 갚겠다며 강제협박을 하면서 박이병에게 돈을 뜯어내 무지

막지하게 건물들을 세워대는 것이었다.

이러한 탈취와 억압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웠지만 은행인 박이병을 포섭하고

있는 김상병과의 게임은 점점 김상병 쪽으로 승부가 기울어지고 있었다.

얼마 못 가 내 재산은 크게 줄어들었고 내 발 앞에 놓여진 나라들이 하나 둘씩 김상병쪽으로

짐싸들고 이사를 가버렸다.

그러던 중, 김상병이 호텔로만 10층석탑을 쌓아둔 땅을 내가 피해가지 못하고 제대로 걸려서

내 모든 돈과 땅을 다 팔아 그 통행료를 지불해야만 하는 사전적 용어로 좆돼고 만 상황이 초래되었다.


크허허허헉... (/ㅜ▽ㅜ\)


승리의 여신이 김상병의 손을 들어주며 결국 게임은 비극적으로 게임오버가 되고 말았고

난 그저 부루마불 판에 고개를 푹 숙이고 판 위에 세워진 무수한 김상병의 호텔, 빌딩들과

머리를 맞대야만 했다.

이제 나에게 있어 포상휴가증은 똥 묻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고 김상병에게는 로또복권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한 순간에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다니.


어처구니를 상실한 게임내용과 결과라 김상병에게 저항하며 나의 주권을 찾아보고 싶었지만

분명 씨도 먹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순순히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의 분노는 가시지가 않았다.

계급사회의 권력남용에 의해 거대한 꿈이 산산조각이 되어버린 나는 총 들고 탈영해서 김상병

여동생을 인질로 잡아 김상병과 맞서 싸우려고 맘먹었다.

그런데 외아들이라나.. -_-;

작전을 바꿔 곧 있을 RCT 훈련 때, 강가에 밀어버리기로 결심했으나..

한 때, 국가대표 수영 상비군출신 이였다나.. -_-;

으아아아!!! 끓는다 끓어!!

그냥 자폭하기로 맘먹고 거대하고 딱딱한 시멘트 벽에다가 핵주먹과 무쇠철통 핵대가리를

보신각 종 후려치듯이 무자비하게 폭격했다.

죽어라!! 죽어!! 퍽#퍽#퍽#! (☆_@)

그리고나서 박이병에게 분풀이를 하기 위해 그를 화장실로 불렀다.



이대리: 너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기생충이냐?
저번에 황금마차 왔을 때, 아트라스 하나 사주니까 우리 소대에서 이일병님이 제일
멋지다며 앞으로 충성을 맹세하고서는 오늘 왜 생까는 거냐?
김상병이 오뜨 한 상자라도 사준 거냐??
샹! 아무리 짬밥에 밀려도 그렇지 난 출발 지점 통과할 때마다 20만원만 주고 김상병은
왜 30만원이나 주냐??
이번에 포상휴가 꼭 나가서 여자친구 한 명 만들고 오라던 말은 다 거짓말이었냐?? 그런 거냐?
아후~ 소금물에 담궈진 미꾸라지처럼 미치고 환장하겠네!

박이병: =_=;

이대리: 그리고!! 아까 내가 우주여행 갔을 때 말야.
우주여행 가서 출발 지점 통과하면 무조건 20만원 나오는 거야! 괜히 우주여행이
좋은 줄 알아? 왜 아니라고 빠락빠락 우기냐고!
넌 어렸을 때 부루마불도 안 해봤냐??
그리고 사회복지금은 15만원인데 김상병은 왜 50만원이나 주냐??
아주 날 멸망시키려고 니가 작정을 했구나!
난 뭐 땅파면 돈 나오는 줄 알아!
아후!! 복창 터지네!
대가리 박는다! 실시!

박이병: 실시! ≥ω≤

이대리: 너 나보다 김상병이랑 오래 생활 하냐?
아무리 분대 왕고참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반항 한 번도 안하고 순순히
돈 내주냐? 너가 아주 미쳤구나?
전진!

박이병: 으.. {≥ω≤}

이대리: 꼽냐?
꼬우면 군대 일찍 오지 그랬냐?

박이병: 아.. 아닙니다. {≥ω≤}

이대리: 이젠 포상휴가도 산산조각 나버렸고
아무런 낙도 희망도 없는데 너 오늘 아주 잘 걸렸다.
나의 불똥으로 인간 생튀김을 만들어주마!!
후진!

박이병: 으... {≥ω≤;}

이대리: 전진!

박이병: 헉헉... {≥ω≤;}

이대리: 그 상태로 전봇대 찍고 와!

박일병: 으.. 이일병님.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대리: 시간 재고 있다. 대가리 움직이는 게 좋을 거다!

박일병: 엉엉.. 이일병님. 꿈틀꿈틀.. ㅠ_ㅠ




지금까지 상상이었다. -_-;

박이병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죄가 있다면 군에 늦게 온 게 죄지. -_-



박이병: 이일병님. 저 때문에 기분 많이 상했지 말입니다. -_-;;

이대리: 아니다. 담배 다 폈으면 들어가자. -_-



그렇게 마음이 약해져 그냥 내무실로 들어오고 말았다.

침상으로 흐느적거리며 올라가서 관물대에 머리를 처넣고 엄마 사진과 친구들 사진을 꺼내보았다.

구겨질대로 구겨지고 때국물 잘잘 흐르는 사진 속에 비춰지는 그들의 얼굴은 내 눈물샘을 자극시켜

주렁주렁 물방울열매를 맺게 해주었다.


이대리: 글썽글썽.. (˚ ̄へ ̄˚)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화장실에 숨어 변기통을 부여잡고

뜨거운 눈물을 바가지로 쏟아 부어야 했다.

근무만 없었어도 내 눈물로 변기통에 홍수를 일으킬 수도 있을 정도였다.

김상병에 대한 분노로 두 주먹을 빠득 쥐고 거울에 비취는 내 초라한 모습을 보며 크게 소리쳤다.



이대리: 야! 김상병! 이 개자식아! 니가 사람이냐!
나보다 짬밥도 많이 처먹고 휴가도 많이 갔다 왔으면 당연히 나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니가 그러고도 선임병 대우받고 싶은 거냐!
그리고 그렇게 남의 포상휴가증 뺏어서 두 다리 뻗고 편안히 쉬다 올 수 있을 것 같냐!
넌 내가 사회 나가면 반드시 찾아내서 반 죽이고 말 거다!
듣고 있냐! 듣고 있냐고 븅신같은 씹새야!!


순간, 등뒤에서 조그마한 소리가 들려왔다.


???: 듣고 있다.

이대리: 헉!! 누.. 누구십니까? ㅜ_0a

김상병: 나야. 목소리도 잊었냐?
담배 있으면 하나만 넘겨라.


허걱! 그렇다.

김상병이 엄청난 똥 장군이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잽싸게 담배를 화장실 쇠철문 밑으로 넣어주며 말했다.


이대리: 여기 있습니다. 불은 있으십니까? ㆀㅡㅡㆀ

김상병: 있어. 색햐.
찰칵! 후~~
임마, 다들 자는데 조용히 좀 욕해라.
날 아주 엿먹이려고 작정했냐?

이대리: 그.. 그게.. ㆀㅡㅡㆀ

김상병: 됐어 임마.
자꾸 떠들면 똥 안 나오니까 그만 들어가서 자라.

이대리: 알겠습니다. 그럼 천천히 볼일 보다 들어오십시오. -_-;



김상병의 반응이 예상외로 침착한게 이상했지만 어쨌든 나로선 다행이었다.

평상시의 김상병이었더라면 벌써 날 똥통에 대가리 처넣고 전진! 후진! 시키고 있을 터였으니

말이다.

화장실을 막 빠져나가려는데 김상병이 내 발길을 붙잡았다.



김상병: 이대리. 스탑 더 비~

이대리: 일병 이대리. 말씀하십시오.

김상병: 너 원래 그렇게 잘 우냐?

이대리: 그.. 그게..

김상병: 됐다. 들어가라.

이대리: =_=;;



제기랄!

장기자랑 때 쪽이란 쪽은 다 당하고 포상휴가증은 허무하게 뺏기고 이렇게 약한 모습까지

보이다니.

완전 망가지고 구겨지고 찌그러지고 분해되는 구나. 아, 탈영하고싶다. =_=





포상휴가증 문제로 김상병과의 관계가 미궁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는 어느 날, 김상병과 사수

부사수의 한 조가 되어 같이 경계근무를 서게 되었다.

김상병은 사수로서 초소 안에 들어가 북한 땅을 바라보며 경계를 섰고 난 부사수로서 초소
밖에서 후방을 바라보며 허리에 총을 세우고 경계근무를 섰다.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일반 부대에서는 실탄이 아닌 공포탄을 탄창에 넣고 있지만 이 곳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북괴군에게 즉시 대응하기 위해 실탄이 든 총과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긴장감이

흐르는 이 곳에서 서로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있으니 분위기가 왠지 꺼림직했다.


GOP부대에서는 자살이라든가 총기사고가 워낙 많아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경계근무 투입 전

사수와 부사수가 끈적끈적하게 포옹을 한 번 하고 투입하게 되는데 좀 전에 어쩔 수 없이

이산가족이 상봉한 것처럼 서로 부둥켜안고 말았지만 지금으로선 너무나 어색한 상황이었다.

어찌됐건 간에 이 때만큼의 내 적은 북괴군이 아니었다.

내 바로 뒤에서 코구멍으로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있는 김상병이었다.

그런 김상병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K-2소총의 안전장치를 풀러 연발로 놨다 단발로 놨다 반복

하기도 하고 바닥에 놓여진 수류탄을 눈빛으로 쪼물락쪼물락 거리기도 하고 김상병이 잠깐

소변보러 나간 사이 초소 안에 있는 크레모아(지뢰) 격발기 스위치의 안전핀을 뽑았다 넣었

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한참동안 긴장감이 초소 안을 맴돌고 서로 꼭 필요한 말 아니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어느 순간, 김상병이 고개를 돌리며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김상병: 너, 나 총으로 쏴 죽이고서 철조망 뚫고 북으로 월북하고 싶지?


도사구나. 제대하면 한강에 돗자리 깔아라.


이대리: 아.. 아닙니다. -_-

김상병: 맞잖아. 눈동자에 적혀있는데 뭐가 아냐.


시력도 좋구나.


이대리: 아닙니다. -_-;

김상병: 엄마 많이 보고 싶냐?


말이라고 묻냐?


이대리: 별로 안 보고싶습니다. -_-

김상병: 거짓말하지마. 너 요즘 잠꼬대하는 거 다 들었다.
아주 엄마로 이중합창을 하더구만.


귀도 밝네.


이대리: 잘못 들었을 겁니다. -_-

김상병: 어디 그뿐이냐?
니 수양록 우연히 보고서 무슨 식단표 보는 줄 알았다.
애도 아니고 뭐가 그렇게도 먹고 싶은게 많냐.


니는 그 짬밥에 자다가 몰래 일어나서 초코파이는 왜 까먹는데?


이대리: -_-;

김상병: 하긴. 나도 그랬었지. 그 맘 이해한다. 후~~



김상병의 기나긴 한숨을 끝으로 잠시동안 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것일까?

고민은 개뿔이 고민!

남의 휴가증으로 신나게 놀 생각하니까 마냥 좋은데 괜히 연기하는 거겠지!

김상병의 뒤통수를 째려보며 속으로 존내 욕하고 있는데 김상병이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몸을 크게 한 번 움직이더니 전방을 향해 거치된 소총을 들어 양손에 쥐는 것이다.

난, 그런 김상병의 돌발행동을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는데 양손에 눕혀진 총으로 야구할 때

방망이로 번트대듯이 내 몸을 총으로 떠미는 것이었다.



이대리: 어엇.. 왜 그러십니까?

김상병: 왜 그러긴. 보내기 번트다.

이대리: 잘 못 들었습니다. 뭐라고 말입니까?

김상병: 집에나 가라고 색햐.

이대리: 집에나 가라니.. 집엘 어떻게 갑니까?

김상병: 이걸로.


김상병이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서 반으로 접힌 하얀 종이쪼가리를 꺼내더니 내 눈 앞에 펼치는

것이다.


이대리: 이.. 이게 뭡니까?

김상병: 보면 모르겠어? 휴가증 아냐.

이대리: 이걸 왜 저한테..

김상병: 거 자식. 분위기 파악 진짜 못하네.
너 휴가 가라고 주는 거 아니냐.

이대리: 김상병님. 갑자기 왜 뜻밖의 행동을 하십니까?
혹시 오늘이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그 날입니까? -.-a

김상병: 색햐! 남자가 그 날이 어딨어?

이대리: 곗날이냐고 물은 겁니다.

김상병: 쥐꼬리에 붙은 벼룩 똥덩어리 만한 월급으로 계모임 할 일 있냐?

이대리: 근데. 왜 갑자기 1세기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세상에 이런일이를 기획하시는 겁니까?

김상병: 후~ 사실, 생각해보니까 내 생각이 1mm 정도 짧았던 거 같다.
내가 휴가나가야 하는 이유 만큼 너도 중요한 이유들이 있었을 텐데 말야.
남보다 내가 우선이라는 이기주의적인 발상 때문에 너무 내 욕심만 챙겨 온 것 같다.
그 동안 내 욕 많이 했을 텐데 이해해줘라. 나 그리 나쁜 놈은 아니다.

이대리: 김상병님.. 갑자기 이런 반전으로 역습을 하다니..
식스센스이후로 최고의 반전입니다. ㅜ_ㅡ

김상병: 맘 변하기 전에 빨리 넣는 게 좋을 거다.

이대리: 흑흑.. 그렇지만.. 이렇게 순순히 제가 받으면.. (-_ど)


슬그머니 상의 주머니에 휴가증을 넣고 은근슬쩍 단추를 잠궈버렸다.


김상병: 대신 부탁하나만 할게.

이대리: 뭐든지 말만하십시오.
제가 못들어줄 부탁이면 알라딘 요술 램프라도 구해오겠습니다. ☞_☜

김상병: 자, 이거 내가 그 동안 착실히 모아온 월급이야.
얼마 되지도 않지만.

이대리: 이걸 왜.. 0_ㅠ
차비 정도는 저도 있습니다.

김상병: 색햐. 우리 어머님 몸이 많이 편찮으니까 이 돈으로 가서 한약 좀 지어드리고
오라는 거야.
자, 이건 우리 집 주소고 이 밑에 한약방 약도도 그려져 있어.
내가 전화해뒀으니까 그 집에 가서 내 이름 대고 약 달라고 하면 알 거야.
부탁 좀 할게.

이대리: 김상병님. 그런 사연이 있었던 겁니까?
두번의 반전을 노리다니. 흑흑.. (-_ど)부비쟉..

김상병: 휴가나가서 모른 척 하면 죽는다!!
참, 인사계원한테 15일 날 휴가자 명단에 올려달라고 부탁해뒀으니까
슬슬 휴가 준비나 해.

이대리: 엉엉!! 세 번의 반전. ㅠ_ㅠ乃

김상병: 이 자식 거 눈물 진짜 많네.
임마!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울면 되는 거야!
신체검사에서 1급 나왔을 때!
줄 잘못 서서 특공대 끌려갔을 때!
사단장이 부대 방문해서 앞에 있는 산이 걸리적 거린다고 했을 때!
근데 이렇게 나약한 정신으로 북괴군이랑 맞서 싸울 수 있겠어?

이대리: 김상병님. 그 동안 욕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엉엉.. (∏へ∏ )

김상병: 나중에 또 화장실에서 내 욕하면 그 땐 변기통에 처박아 버린다.
알았냐?

이대리: 알겠습니다!!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김상병: 조용해 임마. 귀순자가 오다가 너 목소리에 놀라 도망가겠다.
아무튼 가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맛있는 거 많이 사먹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다 와라.
그리고 이 휴가증은 원래 너꺼였으니 나한테 미안한 마음 갖지 말구.


그러면서 내 어깨를 손바닥으로 통통, 쓰다듬으며 격려와 위로를 해주는 김상병.


( T_T)\(^_^)


순간, 가슴 깊숙히 밀려드는 감동의 물결을 이겨내지 못하고 북괴군이 처들어오건 말건 김상병을

초소 밖으로 끄집어내 몸을 와락 끌어안고야 말았다.

그리고는 딱따구리가 나무를 갉아먹듯이 김상병 볼때기에 쪽쪽쪽 기습뽀뽀를 날렸다.


이대리: 쪽쪽쪽!! 김상병님.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반드시 임무완수하고 복귀하겠습니다. ㅠ_ㅠ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이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통해서 난 고대하고 기대하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던 휴가를 나가게

될 수 있었고 휴가자 복장을 하고선 제일먼저 김상병을 찾아가 멋지게 거수경례를 했다.


이대리: 태풍! 일병 이대리!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김상병: 약올리냐? 빨리 나가기나 해.
이런데 1초라도 더 있으면 시간 아깝다.

이대리: 알겠습니다! 태풍! ^______^ \



김상병이 정성스레 광내준 전투화와 다리미질 해준 전투복을 입고서 집으로 가는 급행

열차에 몸을 싣게 되었다.

때론 엄격하고 때론 험상궂은 김상병이었지만 그에게도 따뜻한 인간미가 있고 부모님께 효도

할 줄 아는 대한민국의 멋진 청년 중 한 명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 난..

그런 김상병이 제대하는 그 순간까지 잘 따르고 힘이 되줄 것을 가슴 깊숙이 다짐하였다.

역시 사람의 한 쪽 측면만 보고서 섣부른 편견을 가져선 안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소중히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포상휴가증 보다 내게 더욱 값진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깨달음 속에 나온 휴가라 그런지 예전에 봤던 세상과는 틀리게 하늘과 도시가 더욱

맑고 아름다워져 있는듯 했다.

모자 창 위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을 상쾌하게 맞아가며 김상병이 그려준 약도를 보고서

한약방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김상병이 걱정하는 어머님을 직접 찾아뵈어 잠시나마 병간호도 해드리고 한약도 전해드릴

수 있었다.



4박 5일간의 휴가기간 동안 그 동안 하고 싶었던 것, 먹고 싶었던 것, 보고싶었던 사람..

이 모든 것을 마음껏 누리며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낸 후 부대로 복귀할 때쯤 되면 우울해지는

평소와는 달리 기쁜 마음으로 두 손 가득 김상병이 좋아하는 치킨과 빵을 들고 중대 OP로

복귀하게 되었다.

육공 트럭에서 막 내려 중대 막사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위엄있게 들려왔다.




김상병: 정지!! 정지!! 움직이면 쏜다! 미아리!


이대리: 앗! 김상병님 입니까? 접니다! 이대리!! ^○^//


김상병: 미아리! (암구어)


이대리: 텍사스! (암구어)


김상병: 3! (합구어)


이대리: 5! (합구어)


김상병: 묻는 말에 답하지 않으면 벌집을 만들겠다!
약 잘 드리고 왔나?


이대리: 보너스정신으로 병간호도 해드렸습니다.


김상병: 어머님 상태는 어떤가?


이대리: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김상병: 휴가는 잘 보냈나?


이대리: 천국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김상병: 좋다! 보초선 3보 앞으로!!


이대리: 김상병님~~  (ノ^O^)ノ


김상병: 걸어오지 왜 뛰어와~~~


이대리: 김상병님 좋아하는 치킨 사왔습니다~~ ~ㅇ(^.^)ㅇ~


김상병: 오~ 이대리~~~  ~ㅇ(^.^)ㅇ~ 튀어왓~






타타타.. E=E=E= (づ ^³^)づ    ㄴ(^^ㆀ­)ㄱ = = 3 3 타타타...











\( ☆_☆)#(◎_◎ )/   콰당!~!




섹시 원맨쇼로 따낸 포상휴가증 사수 궐기 대회


이대리 유머공장 - http://cafe.daum.net/2daeri 

(한 번 놀러와주세요.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