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의 사랑 / 복효근 잠자리 두마리가 엉킨채로 날고있다 그러니까 저것들은 시방 홀레 붙은채로 비행을 하는것이렸다 방중술의 체위로 이름하자면 비행체위쯤 될터인데 참 아둔하다 가만히 머문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지않고 그 짓을 하며 날아야 할 만큼 조급한 일이 있었을까 그럴수도 있겠다 혼자서 날아온 먼길과 다시 혼자서 가야할 먼길 사이 단 한번 뿐인 이시간 혼자의 두날개로 날때와 둘의 네날개로 날때 그 삶과 사랑의 무게차이를 가늠해보고 싶었는지도모른다 네 날개 힘들여 함께 균형잡아 파닥이며 한 방향과 한 목적지를 향하여 날아가는 그것이 참 둔하고 아둔한 그것이 삶과 사랑 아니겠냐고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싸움하는 자세와 똑같은 체위로 사랑을하고 그 순간에도 서로 다른 세계를 그리는 이 음습하고 낮은 세상에다 대고 저한쌍의 잠자리는 목숨을 거는것이 잠자리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posted by asa10000 at pm 7:41[스크랩 폴더
잠자리 사랑
잠자리의 사랑 / 복효근
잠자리 두마리가 엉킨채로 날고있다
그러니까 저것들은 시방 홀레 붙은채로 비행을 하는것이렸다
방중술의 체위로 이름하자면 비행체위쯤 될터인데
참 아둔하다
가만히 머문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지않고
그 짓을 하며 날아야 할 만큼 조급한 일이 있었을까
그럴수도 있겠다
혼자서 날아온 먼길과 다시 혼자서 가야할 먼길 사이
단 한번 뿐인 이시간
혼자의 두날개로 날때와 둘의 네날개로 날때
그 삶과 사랑의 무게차이를 가늠해보고 싶었는지도모른다
네 날개 힘들여 함께 균형잡아 파닥이며
한 방향과 한 목적지를 향하여 날아가는 그것이
참 둔하고 아둔한 그것이 삶과 사랑 아니겠냐고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싸움하는 자세와 똑같은 체위로 사랑을하고
그 순간에도 서로 다른 세계를 그리는 이 음습하고
낮은 세상에다 대고 저한쌍의 잠자리는
목숨을 거는것이 잠자리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posted by asa10000 at pm 7:41[스크랩 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