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7 [두번째 만남] “야 전서연 너 아직도 거기 서 있으면 어떻게해? 개나리에 웬수라도 졌냐? 안그래도 늦었는 데 빨리오란말이야 기집애야!” “어? 어..그 그래..” 서연은 해윤의 상념에서 깨어나며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다은은 마치 자신이 출장갔다오는냥 호들갑을 떨어대기 바빴다. 열일곱살 청춘도 아니고 피 켓까지 만들어와 하늘높이 치쳐들고 폴짝폴짝 뛰고 있는 다은을 보고 있자니 서연은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왔다. “뭐야 너 지금 나 비웃는 거야?” “그럴 리가 있나. 야 저기 동규 나온다.” 다은의 고개가 동규란 말에 출구를 향해 휙하고 돌아갔다. “너! 우씨!” “쿡..동규야! 서동규!” “아씨 전서연 너 자꾸 거짓말 할래?” “서연아! 다은아!” “어?” 느닷없이 들리는 동규의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다은을 향해 서연은 득이양양한 표정 을 지어보였다. 일주일 만에 만나는 동규는 서연을 보자마자 근사한 남자가 하나있다며 그 사람에 관한 신상명세를 줄줄이 읊어대기 시작했다. “서연아 그러지 말고 한번 만나봐라.” “싫다니까! 서동규 넌 나에게 그런애기 말고 다른말은 할 말이없어?” “으흐흐흐 뭘 기대하는데? 그래 나도 너 많이 보고 싶었어..” “서동규!” 은근슬쩍 어깨에 팔을 두르는 동규를 향해 서연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순간 벼락같은 외침 에 움찍하는 동규의 옆구리를 다은이 은근슬쩍 찍어누르며 속삭였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이제 그만해 서동규. 도저히 못들어주겠다.’ 순간 동규의 눈빛이 흐려졌다. “무슨소리야?” “왜 이래?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금방이라도 시퍼런 불꽃이 쏟아져 나갈 듯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둘의 모습에 서연은 얼굴 을 찡그렸다. “너희들 또 왜 그래? 모처럼 만나서 싸우기나 할거야? 니 둘은 싸우는게 친한척이라는걸 일 찍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더 이상은 못봐주겠어. 나 몹시 바쁘신 몸이거든?” 금방이라도 차로 달려갈듯한 기세에 다은과 동규는 서로를 향한 눈길을 접고 서연을 잡기에 정신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때는 이미 비는 그쳐있었다. 서연은 극구 자신의 차를 타겠다는 동규 를 협박해 다은의 차에 밀어넣고는 서둘러 차의 시동을 걸었다. “야 전서연! 너 정말 이러기야?” “미안하지만 신차준비 때문에 바쁘다고 했잖아. 제발 나 좀 살려주라. 술은 다음에 하자. 응?” “다음? 다음에 언제?” “몰라. 아무튼 오늘은 안돼!” “좋아 그럼 다음주 수요일은 어때?” “수요일? 글쎄...” “글쎄고 뭐고 다 필요없어. 수요일 7시까지 광장으로 나와! 안나오면 우리 우정은 끝이 야!” 서연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다은의 차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이 끼어봤자 분위기만 썰렁해질게 뻔한데 동규와 다은은 언제나 서연과 함께 해야만 한 다고 우겨댔다. 그 이유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서연은 왠지 다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은의 마음을 알기에 동규의 친절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불편했다. 서연과 헤어지고 동규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다은은 12시가 넘어 비틀대는 몸을 이끌고 서 연의 집으로 들이 닥쳤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횡설대던 다은이 침대에 큰 대자로 뻣어버리자 서연은 웅크린 다은의 몸 위로 얇은 면 이불을 덮어주었다. “휴~ 서동규~~서...동.................규” 덮어준 이불을 또르르 말아 몸을 웅크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서연은 다은이 했던 알아들을수 없던 말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미루어 짐작할수 있었다. 다은은 지금 열병을 앓고있었다. 아 니 이미 오래전부터 앓고 있는 열병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보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그건 자신의 일이 아닐때의 이야기다. 만일 그것이 자신의 일이라면 견딜수 없이 힘든 아픔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연이기에 그녀는 눈을 감고 있는 다은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동규에 대한 마음을 애써 내색하려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이제것 모르는척 하고 있는 서연이었지만 다은을 그녀을 위해서도 언제까 지 모르는척 숨기고 있을수는 없는 일이었다. 서연은 곧 기회를 봐서 동규의 마음을 떠볼 생 각이었다. 누군가를 남 몰래 좋아한다는건 엄청난 고통일것이 분명했다. 서연은 평소보다 1시간은 더 일찍 일어나 다은을 위한 해장국을 끓여 놓고는 속이 불편한지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든채 베개를 부여잡고 끙끙거리는 다은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 다. 다은이 눈을 떳을 때 서연은 이미 출근하고 난 후였다. 빈속을 자극하는 해장국 냄새에 어슬 렁 거리며 식탁으로 향한 다은은 서연의 정성이 깃들여 있는 식탁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 다. ‘이다은 이걸로 네 속이 풀릴려나 모르겠다. 나 빼놓고 동규랑 둘이 술 마시니 기분좋았지? 앞으로도 너희둘이 다녀라. 나는 이제 제발 좀 빼주고. 부탁한다 친구야.‘ “쳇~ 기집애!” 다은은 서연의 쪽지를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해장국을 먹기 시작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는덧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다. 서연은 아침부터 울려대는 휴 대폰 소리에 얼굴을 찌푸렸다. “서동규 아침부터 또 무슨일이야?” “서연이 수요일 약속 잊으면 안돼? 광장 7시 알았지?” “휴~ 알았어. 하루에 두 번씩 지치지도 않아?” “안지쳐 낼 모래 보자!” 서연은 며칠 째 자신의 자리에 주차되어있는 은색 스포츠카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직원 주차장에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며칠째 같은 자리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니 분명 직 원의 차임에 틀림없었다. 서연의 출근시간은 사내에서 내놓으라 할 만큼 빠른시간이었기에 그 차의 주인이 궁금한 생각이 드는 서연이었다. ‘도대체 누구지? 이럴줄 알았으면 직원들차를 유심히 봐두는 거였는데.. 아무튼 디자인 팀 은 아닌 것 같고.’ 서연은 은색 스포츠카를 흘깃 한번 바라보고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잠시만요!” 막 닫히려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활짝 열리며 서연을 반겼다. “감사합니다.” 목려로 답하는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어디선가 본듯한 남자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기 직원이세요?” “네? 네..” “저 기억안나세요? 우리 전에 만난적 있죠?” 서연은 이른 아침 회사에서 마주친 남자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체 두눈을 껌뻑거릴 뿐이 었다. 그의 얼굴과 정면으로 마주하자 그녀는 너무도 친근한 모습에 심장이 아려왔다. 남자는 무안한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서연의 눈길은 조금의 미동조 차 없었다. 흔들리는 여자의 눈동자에 그는 뜻모를 아픔을 느겼다. 왜 그의 모습에 심장이 아파오는지 그녀는 그 이유를 금방 알수 있었다. 익숙한 누군가의 얼굴이 남자의 얼굴위로 겹쳐져 보이자 서연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글쎄요. ” “맞다 청운호수! 저 기억안나요?” 서연은 그제서야 동규가 귀국하던날 청운호수에서 만났던 남자를 기억해냈다. “맞죠?” 서연이 고개를 끄덖거리자 남자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이거 반갑네요. 호수에서도 어쩐지 낮이 익다 했는데.. 분명 그곳에서 말고도 우리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저 기억 안나세요? 분명 그 전에 본적이 있는데..” 서연은 호감이 가는 여자에게 말을 건네는 익숙한 남자의 멘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체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기만을 기다렸다. 짭은 침묵의 순간이 지나고 마침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서둘러 내린뒤 그녀는 돌아 보지 않은체 앞을 향해 걸어나갔다. ‘정신 차리자. 그는 해윤이가 아니야. 그는 해윤과 닮지 않았어. 그저 너무 보고싶어서 그 래서 잠시 착각한거야.’ 해윤의 눈매와 너무도 닮은 남자의 눈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 게 손이 올라가 그의 얼굴을 매만지고 싶은 충동을 누르기 위해 서연은 안간힘을 써야했다. “저 잠시만요!” 막 닫히는 엘리베이터의 문을 황급히 열며 소리치는 남자를 무시한체 서연은 사무실로 향한 걸음을 재촉했다. 도윤은 긴 생머리를 날풀거리며 복도 끝으로 멀어져가는 서연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 다. 그녀의 향기가 그의 심장을 울리고 있었다. http://cafe.daum.net/coieseungdall
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7
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7 [두번째 만남]
“야 전서연 너 아직도 거기 서 있으면 어떻게해? 개나리에 웬수라도 졌냐? 안그래도 늦었는
데 빨리오란말이야 기집애야!”
“어? 어..그 그래..”
서연은 해윤의 상념에서 깨어나며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다은은 마치 자신이 출장갔다오는냥 호들갑을 떨어대기 바빴다. 열일곱살 청춘도 아니고 피
켓까지 만들어와 하늘높이 치쳐들고 폴짝폴짝 뛰고 있는 다은을 보고 있자니 서연은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왔다.
“뭐야 너 지금 나 비웃는 거야?”
“그럴 리가 있나. 야 저기 동규 나온다.”
다은의 고개가 동규란 말에 출구를 향해 휙하고 돌아갔다.
“너! 우씨!”
“쿡..동규야! 서동규!”
“아씨 전서연 너 자꾸 거짓말 할래?”
“서연아! 다은아!”
“어?”
느닷없이 들리는 동규의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다은을 향해 서연은 득이양양한 표정
을 지어보였다. 일주일 만에 만나는 동규는 서연을 보자마자 근사한 남자가 하나있다며 그
사람에 관한 신상명세를 줄줄이 읊어대기 시작했다.
“서연아 그러지 말고 한번 만나봐라.”
“싫다니까! 서동규 넌 나에게 그런애기 말고 다른말은 할 말이없어?”
“으흐흐흐 뭘 기대하는데? 그래 나도 너 많이 보고 싶었어..”
“서동규!”
은근슬쩍 어깨에 팔을 두르는 동규를 향해 서연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순간 벼락같은 외침
에 움찍하는 동규의 옆구리를 다은이 은근슬쩍 찍어누르며 속삭였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이제 그만해 서동규. 도저히 못들어주겠다.’
순간 동규의 눈빛이 흐려졌다.
“무슨소리야?”
“왜 이래?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금방이라도 시퍼런 불꽃이 쏟아져 나갈 듯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둘의 모습에 서연은 얼굴
을 찡그렸다.
“너희들 또 왜 그래? 모처럼 만나서 싸우기나 할거야? 니 둘은 싸우는게 친한척이라는걸 일
찍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더 이상은 못봐주겠어. 나 몹시 바쁘신 몸이거든?”
금방이라도 차로 달려갈듯한 기세에 다은과 동규는 서로를 향한 눈길을 접고 서연을 잡기에
정신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때는 이미 비는 그쳐있었다. 서연은 극구 자신의 차를 타겠다는 동규
를 협박해 다은의 차에 밀어넣고는 서둘러 차의 시동을 걸었다.
“야 전서연! 너 정말 이러기야?”
“미안하지만 신차준비 때문에 바쁘다고 했잖아. 제발 나 좀 살려주라. 술은 다음에 하자.
응?”
“다음? 다음에 언제?”
“몰라. 아무튼 오늘은 안돼!”
“좋아 그럼 다음주 수요일은 어때?”
“수요일? 글쎄...”
“글쎄고 뭐고 다 필요없어. 수요일 7시까지 광장으로 나와! 안나오면 우리 우정은 끝이
야!”
서연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다은의 차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이 끼어봤자 분위기만 썰렁해질게 뻔한데 동규와 다은은 언제나 서연과 함께 해야만 한
다고 우겨댔다. 그 이유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서연은 왠지 다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은의 마음을 알기에 동규의 친절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불편했다.
서연과 헤어지고 동규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다은은 12시가 넘어 비틀대는 몸을 이끌고 서
연의 집으로 들이 닥쳤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횡설대던 다은이 침대에
큰 대자로 뻣어버리자 서연은 웅크린 다은의 몸 위로 얇은 면 이불을 덮어주었다.
“휴~ 서동규~~서...동.................규”
덮어준 이불을 또르르 말아 몸을 웅크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서연은 다은이 했던 알아들을수
없던 말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미루어 짐작할수 있었다. 다은은 지금 열병을 앓고있었다. 아
니 이미 오래전부터 앓고 있는 열병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보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그건 자신의 일이 아닐때의 이야기다. 만일 그것이
자신의 일이라면 견딜수 없이 힘든 아픔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연이기에 그녀는
눈을 감고 있는 다은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동규에 대한 마음을 애써 내색하려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이제것 모르는척 하고 있는 서연이었지만 다은을 그녀을 위해서도 언제까
지 모르는척 숨기고 있을수는 없는 일이었다. 서연은 곧 기회를 봐서 동규의 마음을 떠볼 생
각이었다. 누군가를 남 몰래 좋아한다는건 엄청난 고통일것이 분명했다.
서연은 평소보다 1시간은 더 일찍 일어나 다은을 위한 해장국을 끓여 놓고는 속이 불편한지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든채 베개를 부여잡고 끙끙거리는 다은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
다.
다은이 눈을 떳을 때 서연은 이미 출근하고 난 후였다. 빈속을 자극하는 해장국 냄새에 어슬
렁 거리며 식탁으로 향한 다은은 서연의 정성이 깃들여 있는 식탁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
다.
‘이다은 이걸로 네 속이 풀릴려나 모르겠다. 나 빼놓고 동규랑 둘이 술 마시니 기분좋았지?
앞으로도 너희둘이 다녀라. 나는 이제 제발 좀 빼주고. 부탁한다 친구야.‘
“쳇~ 기집애!”
다은은 서연의 쪽지를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해장국을 먹기 시작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는덧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다. 서연은 아침부터 울려대는 휴
대폰 소리에 얼굴을 찌푸렸다.
“서동규 아침부터 또 무슨일이야?”
“서연이 수요일 약속 잊으면 안돼? 광장 7시 알았지?”
“휴~ 알았어. 하루에 두 번씩 지치지도 않아?”
“안지쳐 낼 모래 보자!”
서연은 며칠 째 자신의 자리에 주차되어있는 은색 스포츠카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직원 주차장에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며칠째 같은 자리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니 분명 직
원의 차임에 틀림없었다. 서연의 출근시간은 사내에서 내놓으라 할 만큼 빠른시간이었기에
그 차의 주인이 궁금한 생각이 드는 서연이었다.
‘도대체 누구지? 이럴줄 알았으면 직원들차를 유심히 봐두는 거였는데.. 아무튼 디자인 팀
은 아닌 것 같고.’ 서연은 은색 스포츠카를 흘깃 한번 바라보고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잠시만요!”
막 닫히려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활짝 열리며 서연을 반겼다.
“감사합니다.”
목려로 답하는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어디선가 본듯한 남자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기 직원이세요?”
“네? 네..”
“저 기억안나세요? 우리 전에 만난적 있죠?”
서연은 이른 아침 회사에서 마주친 남자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체 두눈을 껌뻑거릴 뿐이
었다. 그의 얼굴과 정면으로 마주하자 그녀는 너무도 친근한 모습에 심장이 아려왔다.
남자는 무안한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서연의 눈길은 조금의 미동조
차 없었다. 흔들리는 여자의 눈동자에 그는 뜻모를 아픔을 느겼다.
왜 그의 모습에 심장이 아파오는지 그녀는 그 이유를 금방 알수 있었다. 익숙한 누군가의
얼굴이 남자의 얼굴위로 겹쳐져 보이자 서연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글쎄요. ”
“맞다 청운호수! 저 기억안나요?”
서연은 그제서야 동규가 귀국하던날 청운호수에서 만났던 남자를 기억해냈다.
“맞죠?”
서연이 고개를 끄덖거리자 남자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이거 반갑네요. 호수에서도 어쩐지 낮이 익다 했는데.. 분명 그곳에서 말고도 우리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저 기억 안나세요? 분명 그 전에 본적이 있는데..”
서연은 호감이 가는 여자에게 말을 건네는 익숙한 남자의 멘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체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기만을 기다렸다. 짭은 침묵의 순간이 지나고 마침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서둘러 내린뒤 그녀는 돌아 보지 않은체 앞을 향해 걸어나갔다.
‘정신 차리자. 그는 해윤이가 아니야. 그는 해윤과 닮지 않았어. 그저 너무 보고싶어서 그
래서 잠시 착각한거야.’ 해윤의 눈매와 너무도 닮은 남자의 눈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
게 손이 올라가 그의 얼굴을 매만지고 싶은 충동을 누르기 위해 서연은 안간힘을 써야했다.
“저 잠시만요!”
막 닫히는 엘리베이터의 문을 황급히 열며 소리치는 남자를 무시한체 서연은 사무실로 향한
걸음을 재촉했다.
도윤은 긴 생머리를 날풀거리며 복도 끝으로 멀어져가는 서연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
다. 그녀의 향기가 그의 심장을 울리고 있었다.
http://cafe.daum.net/coieseungd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