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非君者(시비군자) 由開二(유개이) - ep1.

N-w200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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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非君者(시비군자) 由開二(유개이) - ep1.

 

"낭낭아. 정말 물이 맑구나! 나는 왜 이제야 이런 곳에 오게 된걸까?"
아름다운 목소리에 청초한 얼굴의 한 소녀가 다리밑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아가씨도 참. 이제라도 자유를 가졌으니 그만 어두운 생각을 버리세요."
그 옆에 작은 얼굴에 주근깨가 조금 있는 귀여운 얼굴의 소녀가 말했다.

 

장지란 마을에 이 두 소녀가 도착한것은 따가운 햇살이 점점 무르익을 쯤 이였다.
그때부터 두 소녀는 이 다리 근처에서 근 2시진 가까이 보냈다.

 

"낭낭. 이공자는 왜 아직 연락이 없지? 시간이 지난거 같은데?"
".. 아가씨.. 아무래도 그쪽에서 맘이 바뀐것 같은데요? 우린 더이상 심원보(心元堡) 사람이 아니니.."
말을 하던 낭낭의 얼굴은 침울해졌다.

 

"그럴수도 있겠지. 그러면 우린 어떻게 해야하지? 동조자가 없으니.."
아가씨라 불리는 소녀의 목소리도 힘이 없었다.

 

"아가씨. 차라리 잘된 일이예요. 이공자란 사람은 솔직히 그리 믿을 만한 사람이 못돼요.
 그리 좋은 성격의 사람이 아니니 연관 되지 않는게 좋을꺼예요. 차라리.."

"하.. 작은 아가씨가 나에게 성이 난 모양이군.. 하하하"
낭낭이 얘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시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소녀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안녕하시요. 배단디 소저. 나는 소저와 약속이 있는 이지림이라 하오"
남자다운 콧날에 구리빛 피부를 지닌 이지림이 손을 모아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배단디예요.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배단디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인사했다.

 

"아니요. 어차피 거래를 하자는 것이니 서로 그런 말은 생략합시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야기를 계속 나눌 것이요? 저 골목 뒤쪽에 마차를 준비했으니
 우리 이가장으로 이동하는게 어떻겠소?"

배단디는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고개를 든 배단디가 얘기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하하 좋소. 갑시다."
지림이 손을 펴 청했다.

 

이때 다리 건너편에서 조금은 음침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만 배소저. 자고로 거래라는 놈은 서로간에 균형이 맞는 장소에서 해야 하는 법이라오.
 배소저가 만약 이가장으로 가게 되면 결코 배소저에게 유리하지 못할것이요."

 

배단디는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 낭낭은 호기심이 어린 눈치였다.
그리고 지림은 얼굴에 짜증이 묻어났다.

 

"흥. 그대는 누구길래 나의 장사를 방해하는가? 또 이가장을 믿지 못한다면 이 장지에서
 도대체 어디를 믿는단 말인가?"
지림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

 

흑의를 걸친 사내가 다리를 성큼성큼 건너오고 있었다.
머리에는 죽모를 썼는데 이리저리 찢어진 옷과 어울려 지저분해 보여야 하건만
이 사내의 하얀 피부 덕분인지 전혀 지저분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수염하나없이 깔끔한 턱선은 그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는듯 했다.

이어져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이미지와 안맞게 이상하게도 상당히 음침했다.

 

"이보쇼 이형. 장지의 이가장이 흑설당(黑雪堂)의 주구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요.
 그런데 흑설당의 제거대상인 배소저를 지금 모신단 말이요? 농담이 지나치구려 하하하"

순간 이지림의 얼굴은 구리빛에 더해 검붉어졌다.

"이놈. 네놈이 머깟건데 감히 이곳에서 쓸데없는 말로 선인에게 누명을 씌우느냐?"

이지림의 목소리는 상당히 격양돼 있었다.

 

"하하하. 나 말이요? 나는 그저 강호의 시비를 즐기는 유모라 하오.. 흑설당의 차기
 단주감께서 알수나 있겠소"
"아-- 시비군자(是非君者) 유개이(由開二) !"
낭낭이 감탄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배단디의 표정은 아직도 무심한듯 그저 그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개이.. 네. 네놈이였구나 크크큭. 잘됐군 잘됐어. 네놈이 본당에 그동안 행한 잘못을
 이제야 참회하겠구나. "
-- 삐이익 - - -

말을 하던 이지림이 갑자기 휘파람을 불었다.

다리를 중심으로 골목에서 이가장의 무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하하. 이제야 이형이 본색을 나타내는 구려. 하하하. 그래야 이 유모도 즐겨볼 것 아니겠소"

낭낭은 표정이 헬쓱해졌다.

"아.. 아씨.. 이를.. 이를 어쪄죠?"
"... 겁내지 말거라. 여기 유대협께서 계시니 우리가 어찌 겁을 낼수 있겠느냐? 그렇죠 유대협"
무표정하던 배단디가 쌩긋 웃으며 유개이에게 말했다.

 

배단디의 얼굴을 바라보던 유개이가 말했다.

"하.. 숨은 미인이라더니.. 배소저의 그 미소를 받는 다면 어떤 남자가 마다할수 있게소.. "

 

말을 마친 유개이가 이지림을 바라보며 말을 이있다.

"이형. 이제 즐길 시간이구려. 시작해 봅시다"

거의 30명에 달하는 무사들이 모여들었으나 유개이의 얼굴엔 정말
즐긴다는 듯한 표정이 엿보였다.

 

"가소로운 놈. 네녀석이 나에게 공을 세우게 해주는구나. 쳐-라..!"
이지림의 말과 함께 무사들이 검과 도를 들고 세명을 향해 이동했다.

 

-ep1.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