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어리버리2005.06.25
조회594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20대 여자입니다.

 

매일 오늘의 톡을 보기만 하다가 갑자기 제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 생각나서

한자 적어볼까 해요.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시절 온순하고, (그당시엔 공부를 왠만큼 했는데..^^;;) 성적도 우등(?)해서

담임선생님들마다 좋게, 이쁘게 봐주셨었어요.

제가 많이 내성적이였는데 5학년땐가 친구들하고 어울려 다니면서 많이 활발해져서 지금은 아주..ㅋ

 

제가 6학년이 되던해에 많은 선생님들이 전근을 오셨었죠.

저희 담임이 되신 선생님도 새로 오신 선생님이셨는데 굉장히 젊고 예쁘게 생기셨었어요.

학기초엔 정말 재밌었어요, 선생님이 젊으시다보니깐 수업시간에도 재밌었고(삼천포로 많이 빠져서..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반친구들도 선생님을 많이 따랐구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이 약~~간 차별을 하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쁘게 생긴 여자애들이나, 남자애들을 더 이뻐라 하시는것 같은...(어린마음에 쫌 서운했죠)

 

그런데 왜..초등학교때는 선생님들이 학교생활 하면서 문제점이나 그런거 일기에 써서 검사받구 그러잖아요.(우리반만 그랬나??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그래서 제가 어린마음에 일기를 썼더랬죠.

선생님은 공부잘하는 애들을 쫌 이뻐라 하시는것 같다,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뭐 이렇게요.

 

날짜도 기억납니다. 5월 4일...어린이날 전날이라고 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는데 열심히 운동회를 하고

교실에 들어가니 선생님 굉장히 저기압이십니다. 갑자기 몽둥이로 교탁을 딱~~~ 내려치시대요.

교탁엔 유리가 덮여있었는데 그 유리가 쫘~~악......갈라지고 애들다 얼고...

 

너무 화가 난다며, 일기 검사를 했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가나신다는 겁니다.

일기장 못받은 사람은 알거라고..(저..일기장 못받았거든요..뜨끔했어요..ㅜㅜ) 그런데 저말고도

일기장 못받은 애들이 몇 있어서 반애들 수근수근 하더군요.

 

자기가 그렇게 싫으면 얘기하라고, 전학보내주던가, 다른반으로 옮겨주겠다고..그러고나서 청소를 하는데 장난끼많은 남자애들이 일기장 못받은 다른 여자아이를 "너지? 너지?" 이러면서 물어보니 그 여자애 막 웁니다. 그땐 제가 힘이 좀 쎄서 남자애들이 저한텐 안물어봤거든요.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그러자 선생님..그 우는 여자애땜에 안되겠다며 "XXX(본인..)! 너 일어나!!" 이러십니다.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니가 감히 이러냐며 전학가던가 다른반으로 옮겨주겠답니다. 반장이던 제친구보고 나와서

그 많은 애들 앞에서 제 일기를 읽으라고 하시대요. 그친군 선생님 말씀이니까 읽었고, 저..독하게

눈물 참아냈습니다. 그러고 집에가는데 항상 같이 하교하던 친구들 저한테 말도 못붙이고...

저 집에가서 엄마보자마자 엉엉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울었더니 저희엄마 자초지종 들으시고 학교로 전화했습니다.

어린애가 악의가 있어서 그랬겠냐, 선생님은 어른이시지 않냐고...

 

그랬더니 제가 뭐 친구들은 다 휘어잡는다나, 쉬는 시간만 되면 애들이 XX주위로 다 몰려든다나..

그땐 쉬는시간마다 친구들 돈걷어서 과자사다 먹구 그랬거든요. 그거가꼬  저를 깡패취급합니다.

 

저희엄마, 걍 전학 보낸다 하셨는데 아부지가 선생님들끼리는 다 통한다고, 그냥 다니게 하자고

하셔서 저 어린이날 쉬고 담날 학교 갔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 오셔서 저 나오라 하시더니 갑자기 안고 울먹울먹... ㅡ.ㅡㅋ

 

친하게 지내잡니다. ^^;;; 그래서 저도 울먹울먹....

어찌저찌 그렇게 한해를 보냈는데 졸업할 무렵...졸업앨범 찍는데 그때 주번을 섰거든요.

친한 친구가 갑자기 저를 "따"시키네요..ㅜㅜ

알고보니 그 선생님이 저하고 놀면 졸업안시킨다고..초등학교때 내 일기를 보며 화내셨던 선생님...

 

어찌됐든 저랑 논친구들 다 졸업 잘했고, 중학교 입학 잘했어요. ㅋㅋ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졸업하고 선생님 찾아뵜는데 학급미화한다고 도와달라시길래 청소랑 쫌 도와드리면서 또한번 화들짝...놀랬던건 그때까지도 제 일기장을 간직하고 계시더라는..쿨럭...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짧게 간추려서 쓴다고 썼는데...지루한 제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걍 이런일도 있었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그땐 상처가 많이 됐었는데...

힘든일도, 즐거운 일도 결국은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모두들 힘내고, 행복해집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