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녀와 소심남

구래 나 대담녀야2005.06.27
조회1,374

일요일 오전11시 5분전..

울 아들 여섯살입니다.

집에 있으니 심심했는지,,

놀이터를 가겠다네요.

모처럼 일요일, 맞벌이 하는 관계로

저두 울 남자도 늘어지게 자던 중이였습니다.

울 남자는 제가 아들래미 마마보이 만든다고,,

싸고 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전 그냥 두고 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과잉보호는 안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보는 신랑은 아닌가 봅니다.

하이튼 놀이터가 보냈습니다.

집에서 5분거리..

마마보이 만든다고 늘 불평하는 남자 땜시,

그래 너두 좀 혼자 놀고 그래라 싶어서

이번이 세 번짼가,,,

혼자서 놀이터에 보낸게..


2시가 좀 넘어도 오지를 않습니다..

좀 불안했지만,,

그래도 놀다 지치면, 배고플 시간도 됐고,

오겠거니....


자다 일어난 울 남자가 태평이라며 잔소리 하더군요..

놀이터에 갔습니다..

없었습니다..

하늘이 까맣게 보이더군요.

주변을 두번 돌고 집에 갔습니다.

제 머리 속엔 어디서 찾지?  놀다가 금방 돌아오겠지..

그런 생각으로 남자한테 가서 애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남자 큰소리 내고 어쩔거냐고 난립니다.

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으니,,

암말도 못했습니다..

애 없어졌는데 집에 왜 왔냐고 합니다.

혼자 찾는것 보다 같이 찾는게 빠를거 같아서 라고 했습니다.

샤워하러 들어가는 남자 두고 울 아들 찾으러 다시 나오는데,

울 아들 저쪽에서 꾀죄죄한 얼굴로 웃습니다..ㅡㅜ

저 기운 다 빠져서 암말도 못하고 손잡고 왔습니다.

그리구 나서 일요일 늦은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애 없어져서 무너지는 마음은 똑같을텐데,

이미 벌어진 일에 어쩔거냐 큰소리만 치는 남자,,

그 소심함에 화가 나더군요,

두려움에 있는 마누라 마음 좀 다독여 주면 어디 탈난답니까?

제가 밥상에서 투덜거렸습니다.

근데 조심성 없는 울 아들 물한컵 다 엎었습니다.

애들이 늘 그렇지만,, 울 아들 좀 심합니다.

다른때 같으면 발칵 소리칠 남자..

좀전에 내가 한 말이 걸렸는지..

잠시 암말도 없더니 대범한 여자랑 대범한 아들이여서 좋겠답니다..


어제 종일 저 기운빠져서 잠만 잤습니다.

남자 가슴이 여자보다 더 넓다고

누가 그랬습니까?

표면적이야 넓겠지만 절대로 너른 마음을 갖지는 않은게 분명합니다.

저 소심한 남자랑 사는거 확실해졌습니다.

왜 글케 오래 살도록 모르고 있었나 싶습니다.

오늘부터 울 남자한테 소심한 넘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울 남자는 저한테 대담한 년이라고 부를려나 봅니다..ㅋㅋㅋㅋ